안녕하세요. 오늘은 고 3을 대상으로 한 칼럼을 쓰게 된 석한별이라고 합니다.

이제 슬슬 대학을 갈 준비를 해야겠죠. 이미 대학을 다 정하고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쓰고있는 학생도 있을거고, 대학의 전형을 차근차근 살펴보고 있는 학생도 있을겁니다.

매우 당연하지만, 조급한 고 3은 실천이 어려운, 간과하기 쉬운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고 3시절 저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네요

1.자소서는 '자기'를 소개하는 것이다

자소서는 '자기소개서'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기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자신이 이 대학을 가기위해 고등학교 재학시절 어떤 공부를 해왔고,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다보면 더 잘쓰고 싶은 욕심에 자소서라는 본질을 잃는 실수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자소서 컨설팅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던지, 여러명한테 퇴고를 부탁한다던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자소서 컨설팅 같은경우 '자기'가 진정으로 한 활동이 아닌데도 '그럴싸'한 활동을 꾸며적기도 하고, 업체에서 시키는대로만 합니다. 그러면 막상 본인의 아이덴티디를 잃을수도 있습니다. 컨설팅의 도움을 받되, 너무 의존을 하지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완벽해지고 싶은 마음에 엄마한테, 글 잘쓴다는 국어학원 원장님께, 심지어 친구에게 까지 퇴고를 부탁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물론 여러명의 관점으로 자소서를 바라보면 부족한 점이 보이고 보충을 할수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이 여러명의 손을 거치다보면 내가 직접쓴 자소서는 온데간데없기도 합니다.

2.최저등급은 합격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지만 자소서는 필요조건일 뿐이다

이 말을 보고 오해는 금물입니다. 자소서도 물론 엄청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가 경고하고 싶은 것은, 자소서 걱정에 휩싸여 원래 하던 공부도 하지 못할 정도가 되는 것입니다.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면 그 대학은 불합격입니다. (일부 대학 제외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수능공부를 등한시하고 자소서의 완벽도에만 '필요이상'으로 집착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은, 1.원서내기 직전 시작하지말고, 미리미리 써라(고 3직전 겨울방학) 2.자소서 쓰고 면접준비 등을 할 시간을 따로 정해서 그 시간에만 해라. 입니다. 이미 벌써 8월이라 1번을 실천하지 못하는 고 3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분들도 2번을 지키면서 공부와 입시(자소서,면접대비)를 적당히 배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3.최저등급이 3합 5라고 해서 3과목만을 믿지말자

이건 진짜진짜 많은 고 3친구들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시간없으니깐 3과목만 깊게 파서 1등급 맞으면 최저등급 맞출수있겠지?' 노노노....절대 아닙니다... 조급한 마음에 선택과 집중만을 하고 싶은 마음 백번이해합니다. 하지만 사탐같은 경우는 1문제만 틀려도 3등급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실제 수능은 긴장감이 더해지기에 변수가 매우 많습니다. 앞사람이 기침을 할수도 있습니다. 배가 아플수도 있고요.

저 같은 경우 수능 수학을 보고있는데 감독관 선생님께서 제 자리옆에서 스쿼트 운동을 하셨습니다. 바닥은 삐거덕거렸고, 제 집중력은 망가져갔고 수학에 무엇보다 자신있었던 제가 간단한 계산도 쩔쩔맨 경헙이 있습니다.

본인이 자신있는 과목을 칠때에 하필 변수가 일어나 그 과목을 망쳐버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따라서 3합5,6 이라고 해서 3과목만 딱 공부하면 안됩니다. 한 과목이라도 망칠경우를 대비해서 최대한 여러 과목을 공부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수능치기 직전까지 최선을 다해 공부한다면 혹시나 수시에 다 떨어지더라도 의외로 수능을 잘봐 정시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4.중요한건 본인의 소신이다

제가 고 3시절 매일같이 진학사 모의지원, 유니브 등을 보며 작년 합격자의 내신 컷과 올해 수험생들이 모의지원한 내역을 들여다보면서 시간을 낭비했던 때가 많은 것같습니다. 물론 이것도 조급한 마음에서 온 것 이겠죠. 또한 학교 진학 상담실에서, 선생님께서 '넌 경영을 넣기에 내신이 부족하니깐 좀 낮춰써라' 라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저도 그 말에 잠깐 현혹되었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본인을 가장 잘 아는건 다름아닌 '본인'입니다. 진짜 본인의 분수에 맞지않게 막가파식으로 원서를 쓰라는 말이 아닙니다. 본인의 위치를 스스로 잘 파악하고, 소신껏 넣으세요.

떨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은 과, 원하지 않는 대학을 쓰지 않는것은 아마 대학에 가서도 계속 후회되는 일일거라 확신합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성적도 나름 괜찮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라면 한번 지원해보세요. 안하고 후회하는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선택을 한다면, 그에 맞게 대책도 마련해야 합니다. 원서 6개중 하나쯤은 정말 합격할만한 대학(안전빵)을 넣는다던지, 수시에 다 떨어질 것을 대비해 정시 공부를 한다던지 등이 있습니다.

이상 고 3 시절 석한별에게 쓰는 편지이자, 메가스터디에 계신 모든 수험생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였습니다.

진정성을 담아쓴 제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제가 입시할때랑 제도가 많이 달라져서 답변이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최대한 잘 답변해 줄 수 있으니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얼마든지 질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