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들 16기 장학생 백준호입니다. 일단 9평 치르느라 모두 고생했다고 말하며 글을 시작할게요. 여러분들 모두 수고했어요! 저도 9평 국어, 수학, 영어, 생윤, 사문을 가볍게 훑어 봤는데요, 제가 감히 의견을 내자면, 이번 9평은 조금 힘든 시험이지 않았을까해요. 등급컷이 말해주듯 문과 기준으로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 였던거 같습니다. 그 외에 낯선 문법 문제부터 시작해서 엄청나게 긴 문학 선택지와 보기를 실제 시험장에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시험이었기 때문에 1교시부터 멘탈을 부여잡기 힘든 시험이였을거 같습니다. 문과 수학의 경우는 중상 수준의 문제가 너무 많아서 사고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시험 초반부부터 막혀서 점수를 획득하기 어렵죠, 그리고 생윤 사문을 보니까 작년 생각이 나더라고요. 특히 사문.. 어렵네요.. 근데 수능날엔 저렇게 어렵게 나와도 등급컷은 높을거 같아요. 작년 수능이 그러하듯이요.. 훔 이렇게 운용하기 어려운 시험에서 제 2 외국어를 준비했어도, 제 2 외국어를 치르지 않고 포기한 학생들이 많을거 같아요. 체력도 딸리고 이미 머리가 지끈지끈했을거 같아서요. 암튼 제가 부랴부랴 길게 이야기 했지만, 어려운 시험이였던거 같아요. 다시한번 수험생분들 수고하셨고, 그런 시험을 집중해서 봤다는거에 존경을 표합니다.

 오늘 내용은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고 제 9평 이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말해볼까해요. 

일단 저는 9평을 3번 봤는데요, 현역, 재수, 삼반수로 나눠서 9평 성적과 수능까지 남은 날에 했던 공부들을 대략적으로 말씀을 드릴게요! (시간 없으시면 마지막 정리만 보셔도 됩니다!)

#현역_9평_그 이후

 현역 때 9평 점수는 사실 잘 기억이 안나는데 등급은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국어 3/ 수학 1/ 영어 3/한지 3/사문 1 이였어요. 보시기에 어떤가요?? 그냥 그럭저럭 봤죠?? 이 정도 등급으로 정시 지원을 한다면 지거국 대학교 정도를 지원할 수 있을거에요. 제가 19살이였을 때, 이렇게 대략적인 대학 라인을 잡아보니 남은 시간동안 극적인 변화는 힘들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약간의 희망이 있다면 2합 4라든지, 3합 6이라든지 논술 최저를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이였어요.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논술 최저는 맞출 수 있으니 논술 공부를 더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하루에 2시간 정도는 논술 공부를 했던거 같아요. 정시가 다가올 수록 2000자 글쓰기를 매일 하고 있으니 수능 공부에 대한 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수능은 41134를 맞게됩니다. 어찌저찌 최저는 다 맞췄으나 논술도 다 떨어져버렸어요. 논술 실력이 그렇게 나쁜걸까, 아니면 논술은 진짜 주변 사람들 말처럼 운빨겜인건가 생각하며 슬픈 연말을 맞게 됩니다.

여기서 문제점이 뭘까요?

1) 논술은 경쟁률이 너무 높다, 수능으로 대학가는게 더 편하다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요. 물론 논술을 3년 이상 준비하셨거나 글쓰기에 탁월한 재능이나 실력을 가진 분들은 제외입니다

2) 9평이후 극적인 변화가 정말 힘들까요? 9평이후 시간이 얼마나 많은데요 ^^ 

#재수_9평_그 이후

 재수 때 9평 점수는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국어 97 1/ 수학 96 1/ 영어 94 1/ 생윤 50 1/ 사문 48 1 이였어요. 와 어때요? 되게 잘본거 같죠?? 영어를 제외하면 전과목에서 3개밖에 안틀렸어요! 이 때 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이제.. 됐다!' 이런 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ㅋㅋ 어리석죠. 그 때 국어 1 등급컷이 97점이였어요, 수학도 1등급컷보다 4점밖에 안높고 심지어 21번은 찍어서 맞추고 30번은 풀어서 맞고, 18번에서 실수로 틀렸던 것도 기억이 나네요. 영어는 쉬웠고 탐구 두 과목도 쉬웠습니다. 쉬운 9평에서 생각보다 잘보게 된 저는 어리석게도 실전 모의고사만 찾아서 풀게 됩니다. 기출? 개념? 이미 그 정도 실력이 완성이 되어있는데 굳이 볼 필요 없이 어려운 문제만 공부하고, 적중 될 사설 모의고사 문제들을 풀고, 3,4시간씩 분석하는게 더 효율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20살의 저는 수능 만점을 이뤄내고 싶어했는데요.. 점점 상승곡선을 그리는 성적표를 보며 수능날엔 만점을 받을 수 있고, 행복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19수능을 맞이하고 장렬히 전사하죠. 19수능은 아직도 제 기억에선 최악의 수능이에요. 너무 어려운 시험..

암튼 여기서 문제점은 뭘까요?

1) 개념과 기출을 등한시했죠? 반복이 생명이라고 제가 칼럼마다 적는 이유가 있어요. 반복하시길 바라요

2) 9잘 수망 테크를 그대로 타는 공부에요. 사설 모의고사?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많이 쓸 필요가 없어요.

3) 낙관적인 미래 예측을 했어요 -> 안됩니다. 위로가 필요하고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거 압니다만 제가 매번 글 쓸 때마다 냉철해지라고 하는거는 그런 따뜻한 여유가 들어오기에는 정시로 대학가기가 너무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에요. 바늘 구멍이에요 아주. 바늘 구멍을 통과하기 위해선 철저히 높은 점수만이 요구됩니다. 수능이란 그런 시험이잖아요? 점수만 보는 줄세우기 시험. 점수만이 중요해서 경쟁을 유도하는 그리 좋은 방식이 아님을 압니다만, 이미 그 시험으로 대학을 가기로 했으면 쉬어가거나, 낙관하지 않고 이 시험에서 요구하는 바가 무엇이고,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냉철하게 파악하는 수험생이 성공할 수밖에 없어요. 이런 점에서 낙관한 저는 어리석었죠.(수정 - 혹여 잠을 줄일까봐 걱정이네요,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수능을 위한 전략입니다. 제가 이 말을 한거는 그저 공부만 많이 하라는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냉철하게 하라는 이야기였어요! )

#삼반수_9평_ 그 이후

 삼반수때 성적도 기억이 납니다. 국어 93 1/ 수학 93 1/ 영어 89 2/ 생윤 50 1/ 사문 50 1/ 아랍어 17 4 였습니다. 꽤 잘봤어요. 국어도 등급컷보다 2점 높았고, 수학도 실수를 했지만 등급컷보다 높고, 영어 듣기 맞았으면 1등급이였을거고, 탐구는 50, 50 만점이니까 아랍어를 안해도 수능날 잘 해낼 수 있었겠네요! 제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아니요. 이미 몇 번이고 데인 시험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죠. 저는 그냥 엄청 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엄청 망했다고 생각했으니 좌절했을까요? 아니죠 부족한 점들을 찾았습니다. 국어부터 시작해서 수학, 영어, 탐구, 아랍어까지 뭐하나 놓치지 않고 대비했습니다.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요. 무조건 수능은 지금 이 실력보다 두 세배 이상 발전하고 볼 수 있을거란 확신이 있었죠. 왜냐면 9평 이후 수능까지 남은 시간이 굉장히 많다는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실전 개념서를 복습하고, 구문 교재를 5번 정도 보고, 실전 모의고사는 진짜 조금만 풀고, 심화 문제집을 3번 이상 풀면서 수능을 대비하니까 나름 좋은 점수를 맞았어요. 

자 정리를 좀 해볼게요.

1 ) 9평 이후로 시간은 생각보다 많다. 진짜 많다. 9평 이후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수능점수는 천차만별이다.

2) 실모가 쏟아져 나온다고 그걸 다 풀면서 붙잡고 있지 말자! 수능장에선 할 수 있는 것만 할 수 있다. 할 수 있는걸 반복하자

3) 9평은 그냥 망했다고 생각하면 좋다. 그래야 더 발전할 수 있으니까! 물론 좌절하란 말 아님을 알것이다.

왜 글의 제목이 오히려 좋아일까요?

어려웠던 시험이고 등급컷이 낮게 형성되었기 때문에, 최소한 본인이 잘하고 있다는 낙관을 할 확률이 높지 않을거 같아서 그렇게 썼어요.

더 열심히 대비할 확률이 높아진거 같아서 점수가 낮아도 오히려 좋습니다.

자 여러분 포기하지 마시고 절대적인 실력을 만들어 나가세요.

인생을 바꿀 70일입니다.

인생이 바뀐 탓일까요?

제가 보는 송도의 하늘은 오늘도 이쁘네요.

수험생 때 봤던 하늘보다 더요.

여러분이 내년에 볼 하늘은 이뻤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냉철하게 나아가야합니다. 아시죠?

정시까지 나아가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