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험생 여러분.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송영준입니다. 

3월달 쯤에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며'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던 기억이 나는데 어느덧 수능 한 달 전 태도에 관한 글을 쓰게 되었네요. 다들 열심히 달려오신 만큼 끝까지 조금 더 힘을 내시고 원하시는 결과를 얻어가셨으면 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수능이 한 달 남았을 때 체크리스트를 간략히 나열해보려 합니다.

1. 연계교재/탐구과목/국어문법 개념 복습 철저히 하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지 않는 연계교재의 중요성은 6평과 9평을 치면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느끼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정말 당연하게도 수능이 얼마 안 남은 지금 연계교재를 철저하게 복습해주시는 게 중요한데요, 이때 복습을 해주셔야 되는 영역은 국어의 문학과 영어입니다.

저 같은 경우 문학 연계교재는 이 시기쯤에 3~5일에 한 번 1회독이 되는 속도로 복습을 했었고 영어의 경우는 학교 내신으로 준비했던 영역은 수능 전까지 한 번만 훑어보고 가자는 마인드로, 그 외의 영역은 수능 전까지 3~5회독을 하고 갈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하면서 복습을 했었습니다.

단, 여기서 주의하셔야 될 점이 실제 수능 당일에 문학에서 아는 작품이 나온다고 반드시 정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작년 수능 국어에서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다름아닌 연계교재 속 작품이었던 ‘월선헌십육경가’에서 출제된 문제였습니다. 표현법, 시어, 시적 상황 모든 걸 안다 하더라도 문제풀이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뿐 정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단 점 유의하시고 반드시 문학 ‘문제’를 어떻게 풀 지에 대해서도 대비를 철저히 하시고 가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영여영역의 경우 지문의 첫 줄을 읽었을 때 머릿속에 어떤 내용의 지문인지 맴돌 정도의 복습을 했더라면 문학과 달리 문제를 보자마자 맞추는 경험도 가능하니 지금이라도 연계교재 공부를 철저히 하시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탐구과목의 복습을 철저히 하는 것도 너무 당연한 얘기인 것 같은데, 간략히 말씀드리면 저 같은 경우 고3 1년간 탐구교재를 대략 20회독 하게끔 평소에 2주~1달 간격으로 회독을 했었고 지금 시기쯤에는 2~3일에 한 번 꼴로 복습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회독의 수가 늘어갈수록 정말 안 외워지거나 헷갈리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춰 공부가 가능했어서 사탐 점수가 잘 나온다 하더라도 사탐 개념 복습을 소홀히 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정작 수능에서 발목이 잡히는 문제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개념이 아닌 대충 시험에 안 나오겠거니 하고 넘겨버렸던 개념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조금 특이하게 국어문법도 복습을 철저히 하시고 가셨으면 합니다. 국어영역에서 어려운 문제하면 보통 비문학을 많이들 떠올리는데 의외로 문법개념이 정말 철저하고 완벽하게 정립이 되어있지 않으면 분명 문법 문제 중 1~2개가 예상외로 시간을 많이 잡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법 문제는 맞추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비문학을 풀기 위해 어느정도 짧은 시간 안에 푸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혹시 내가 문법을 이때까지 별로 틀린 적이 없었으니까라는 안일한 마음에 개념을 소홀히 공부하진 않았는 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 실전 모의고사/수능 당일 작전 세우기

이 시기가 되면 많은 수험생들이 굳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실전 모의고사를 풀며 수능 시간표대로 공부를 하곤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하게 얻어가야 될 것이 바로 수능 당일에도 이렇게 행동해야지 하는 메뉴얼입니다. 모의고사를 풀 때는 긴장한 적도 별로 없고, 실수한 적도 별로 없을 지 몰라도 실제 수능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릅니다. 저 역시 모의고사를 치면서 긴장하거나 딴 생각을 해 본 적이 거의 없었지만 유독 수능날 국어영역에서는 계속해서 잡생각이 드는 바람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상태에서 다시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자신만의 메뉴얼을 반드시 만드셨으면 합니다.

메뉴얼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조금 극단적으로 철저하게 행동강령을 구상했었는데 예를 들어 국어에서 시간이 부족하면 무슨 영역 혹은 무슨 문제부터 버릴 지, 실모를 풀어보니 수학시간 전에 커피를 마시는 게 좋겠다, 수학을 빠르게 풀고 좀 자면서 영어 영역에 쓸 체력을 모으자 등 단순히 실모를 많이 푸시는 게 아닌 그 많은 실모를 푸시면서 실제 수능 때 나는 이렇게 푸는 게 가장 편하겠다라는 가이드 라인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3. 이번 년도 6월/9월 모의고사 다시 한 번 풀어보기

이것도 당연하게 들릴 지는 모르겠지만, 이번년도에 한 번 풀어본 경험이 있는 6월과 9월 모의고사를 반드시 다시 한 번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풀어보는 데는 여러 이점이 있는데, 우선 당연하게도 가장 최근의 기출이기 때문에 풀면서 유형에 익숙해져야 될 필요도 있을 뿐더러 이때까지 자신이 공부해온 성과를 체크해볼 수 있는 좋은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의외로 작년, 재작년 기출보다 가장 최근에 친 올해 기출의 정답이 기억이 더 안 날 것이고 문제들이 새롭게 느껴질 것입니다. 따라서 어차피 많은 실모를 풀게 되는 시기이니 하루를 정해서 올해의 기출을 다시 풀면서 최종적으로 자신이 노력한 성과와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적다보니 너무 당연한 얘기만 적은 것 같기도 해 수험생 분들한테 도움이 안 되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기도 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그런 당연한 걸 해낸 사람들이 정말로 멋진 분들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시기가 되면 아마도 여러가지 생각에 잠겨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그런 분들에게 후회는 수능이 끝나고 해도 늦지 않는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모든 잡생각은 수능 뒤로 미루시고 최선의 컨디션으로, 인생 최대의 실력을 발휘해서 부디 수험생활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