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금강산입니다.

이전 글에 이어서 두번째 수능 경험담으로 내용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고3 수능에 비해서는 반수할 때 수능이 학습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고3때의 수능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성숙하고 안정적인 마음가짐과 태도로 시험장에서 실력 발휘를 위해 노력한 것 같습니다. 이 점 참고해서 봐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20 수능>

수능 당일에는 크게 긴장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돌아가도 괜찮아’를 외치며 욕심을 줄이려고 노력했고, 아버지께서 차로 시험장까지 데러다주셔서 차에서 내려 3분정도 걸어서 시험장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고3때 핸드폰을 가져갔는데 별로 필요가 없어서 굳이 핸드폰은 안가져 갔고,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긴 했지만 패딩을 가져가게 되면 놓을만한 공간이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따뜻한 후드집업을 하나 입고 슬리퍼를 신고 갔습니다. 제일 처음으로 교실에 들어갔고 창가쪽에서 두번째 줄, 앞에서 3번째 자리에 앉아서 겉옷을 의자에 걸쳐 놓고(온도 변화에 대비하여 후리스를 하나 가져갔습니다) 화장실에 한번 다녀온 뒤 가져온 국어 예열 지문을 읽었습니다. 약 8시쯤부터 읽으면서 머리를 깨우기 위해 노력했고 시험 시간이 되기 전 다시 화장실을 다녀오고 샤프심을 확인하고, 예비용 연필과 샤프, 지우개 및 신분증과 시계를 꺼내놓고(저는 시계 차는 것을 불편해해서 책상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수험표를 준비했습니다. 처음에 감독관님께서 수험표 확인이 끝나면 바로 책상 속에 수험표를 넣어놓고 나중에 가채점할때만 꺼내서 썼습니다. 

그리고 국어 시험지를 받아서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국어 영역이 시작하고 한 5분간은 조금 떨리는데요.(많이 떨릴 수도 있습니다.) 9평때도 이 느낌이 있었어서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고 5분이 지나면 그냥 모의고사처럼 문제에 집중하게 되어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후 수학부터는 그냥 모의고사랑 비슷한 느낌으로 엄청 긴장되지는 않았습니다!

국어 영역의 경우 평소 하던 대로 문법 먼저 풀고 화법과 작문, 문학, 비문학으로 넘어갔고 시간이 남지는 않았지만 큰 문제 없이 풀었습니다.

이후 화장실을 다녀오고, 준비했던 간식인 포도당 캔디를 하나 먹은 뒤 수학 실수 노트를 계속해서 보면서 자주 실수했던 유형들을 중얼거리며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수학 영역에서 3점짜리 문제 2문제 정도에서 버벅거렸고, 버벅거리는 경우 틀릴 확률이 꽤나 높기 때문에 검토를 해보고 넘어갔습니다. 또한 국어 시험 중간인가 이전 감독관님께서 히터를 끄셔서 조금은 차가운 시험장의 온도에 적응해 있었는데 이후 감독관님께서 다시 히터를 키셔서, 손을 들어서 꺼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험장이 더우면 졸리기도 하고 해서 차라리 추운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감독관님께서는 최대한 여러분의 편의를 들어주려고 하실 것이니 불편한 점이 있다면 감독관님께 말씀드리면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실 것입니다!

19번 문제의 경우 전날 어려워 보여서 대충 풀어본 수능 완성 문제가 변형돼서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문제를 풀지 않았다면 큰일 났겠다는 생각으로 풀었습니다.

시험을 보는데 2020년도 지급해주신 수능 샤프가 조금 문제가 있었어서 저도 샤프심이 부러진뒤로 새로운 샤프심이 안나오는 문제가 있어서 그냥 해당 샤프심을 다시 거꾸로 끼워서 문제를 풀고 나중에 쉬는 시간에 샤프심을 바꾼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하여 저는 연필도 가져가서 책상위에 올려두고 시험을 봤습니다. 그냥 샤프심을 끼우니까 별 문제가 없어서 연필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연필이 없었더라면 많이 불안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가능하시면 연필을 함께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관식에서 27번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끝까지 애를 먹다가 간신히 풀어냈습니다.

수학 영역까지 끝나고 사실 수학을 그렇게 잘 봤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 특히 21번 문항이 ㄱㄴㄷ문항이라 조금 많이 찝찝한 상태로 밥을 먹었습니다. 이동해서 어떤 강당 같은 곳에서 밥을 먹었는데, 옆 교실에 있던 고등학교 친구 3명과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제가 먹었던 메뉴는 곤드레밥과 된장국이었습니다. 고3때부터 가장 많이 먹었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말을 많이 하면 마음이 가벼워질 것 같아서 대화는 최대한 적게 했고, 체하지 않게 밥을 천천히 먹고 돌아와서 양치 후 자리에 앉아 조정식 선생님의 예열 지문을 보았습니다.

영어는 무난하게 봤던 것으로 기억하고 가방에 지구과학 정리 노트를 넣지 않은 것을 쉬는 시간에 확인해 조금 당황했지만 그래도 챙겨온 요점 정리 책을 보았고 한국사 시험이 끝난 뒤 고3때와는 조금 다른 전략으로 그냥 엎드려서 10분 정도를 쉬었습니다. 탐구 제2과목때 체력이 부족한 것을 대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는데 이 부분은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니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10분정도 쉰 뒤 10분을 남겨두고 화장실에 가서 찬물로 세수하고 손을 씻으며 정신을 맑게 한 뒤 과학탐구 시험때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포도당 캔디를 섭취하였습니다. 참고로 화장실을 갈 때에는 금속 탐지 장치를 이용하여서 검사를 하기 때문에 생각한 것보다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생명과학의 경우 그냥 무난하게 풀다가 가계도 문제는 1분 정도 풀다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것 같아 욕심을 버리고 10분 정도 다른 문제들을 검토했는데, 이 부분은 그래도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과학은 풀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서, 17번 문제를 읽지도 않고 바로 넘기고 다른 문제들만 풀었는데, 이 또한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취약했던 유형이었기에, 그 문제를 잡고 있었더라면 더 많은 문제를 시간 부족으로 틀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과학 시험이 끝나고, 곳곳에서 한숨이 터져나오는 것을 들으면서 나만 어려운 것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수능 시험은 종료되었습니다. 이후 답안지 확인 과정에서 조금 시간이 걸려서 늦게 퇴실하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별 다른 일 없이 집에 갔습니다.

완벽하게 짜임새 있게 내용을 구성하지는 못했고 그냥 큰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생각나는대로 내용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최대한 많은 내용들을 기억하고 적어내려고 노력했는데, 저의 시험장에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칼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궁금한 점은 언제나 댓글로 남겨주시면 최선을 다해 답변드리겠습니다. 떨리시겠지만 수능날을 계속해서 상상해보시면 떨림이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