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6기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한양대학교 강기병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이 인사말을 보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칼럼이라는 간접적인 수단으로만 소통하게 된 올해여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여러분께 다양한 이야기나 꿀팁들을 소소하게나마 전달해드릴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분과 비대면으로 소통하면서 저 역시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여러분의 간절함과 절실함을 함께 느끼며 수험 생활의 열기를 다시 한 번 경험했습니다.

11월의 마지막 금요일입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쌀쌀해진 걸 보니 수능이 정말 코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수능일이 가까워지면 부모님, 친인척 등의 간절한 기도와 제사가 하늘에 닿아 잡귀신들이 지상으로 내려와 날이 갑자기 더 추워진다는 속설도 있는 것 아시나요? 이런 이야기들이 떠돌 만큼, 우리나라에서 수능은 수험생에게뿐만 아니라 많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이슈로 작용합니다. 뉴스에서는 ‘수능 한파’, ‘입시 한파’ 등 수험생의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날씨 예보들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N수생의 경우, 대학 생활을 하던 동창 친구들의 응원 메시지가 갑자기 빗발쳐 또 다른 부담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집에는 알 수 없는 비장함이 감돌며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내 눈치만 보는 것 같아 괜히 걱정도 되고, 미안해지기도 할 겁니다. 날 챙겨주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왜 나는 더 열심히 하지 못했을까?’,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할 것 같은데..’, ‘벌써부터 부담감이 심한데 시험은 잘 볼 수 있을까?’ 등 온갖 쓸데없는 걱정들을 시작합니다. 수능이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말이죠. 말 그대로 이는 정말 쓸데없는 걱정입니다. 또, 학원 종강이나 수능 전 마지막 수업이라는 이유로 감성에 젖어 추억을 회상하고 선즙필승 전략을 꺼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수업이 끝난거지, 수능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답니다. 수능이 일주일도 안 남은 수험생이 생각해야 할 것은 오로지 ‘수능’ 뿐입니다. 잘 볼 수 있다는 적당한 수준의 긴장감과 공부한 것은 모두 풀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만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그 외의 불필요한 감정과 생각은 수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생각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걱정하고 두려워 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복습해 가자, 공부해 가자는 성숙한 마인드가 가장 필요한 시기입니다. 심적 부담감을 만들어내는 소소한 변수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수능 일정 기간 전부터는 휴대 전화를 아예 꺼놓거나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도 조심스럽게 추천드립니다.

12월의 첫 목요일일 뿐입니다. 평소와 완벽히 똑같은 목요일입니다. 모의고사를 치르던 그 감정 그대로, 집에서 실모를 풀 때의 그 편안한 마음가짐 그대로 수능장에 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똑같은 시험일 뿐입니다. 12월 모의고사라고 생각하시고, 지금까지 공부했던 보따리 후회 없이 다 풀어내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코로나가 또 기승을 부리는데 막판까지 건강 최대한 조심하시고, 완벽한 컨디션으로 시험 보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이로써 11월의 두 번째 칼럼은 간단하게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는 수능 전 마지막 칼럼이 될, 12월의 칼럼에서 인사를 나누는 걸로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