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6기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한양대학교 강기병입니다.

이 인사를 여러분께 처음으로 드린 것이 올해 4월이었는데, 벌써 2020년의 달력은 마지막 장만을 남겨놓았습니다. 여러분과 이제 작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하고, 시원 섭섭하게도 느껴지네요. 대략 8개월동안 최대한 재미있고 친근한 방식으로 수험 생활에 대한 꿀팁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려고 노력했는데, 어떻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재수와 같았던 약 1년 간의 반수를 끝내고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도 수험생 여러분과 꾸준히 소통하며 학생 분들의 열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것인지 몰랐습니다. 저도 여러분의 댓글을 보면서 계속해서 많은 자극을 받았답니다. 여러분도 꼭 스스로 세워놓은 목표를 달성하셔서 메가스터디 17기 목표달성 장학생에 지원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말해보면서 12월 칼럼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수험생 여러분께서 모든 것을 걸고 달려오신 1년의 종착지가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역사상 최초로 12월에 치러지는 대수능, 마스크와 가림막이라는 불편한 상황 속에서 응시해야 하는 악조건 등 다양한 타이틀과 이야기들을 쏟아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내일 예정대로 시행된다는 것이죠. 코로나19 때문에 수험생 여러분에 대한 걱정이 평소보다 더 심합니다. 상황이 조금 나아지나 싶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코로나 이 눔 자식이 수능이 다가오는 걸 또 귀신 같이 알았는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네요. 안 그래도 외롭고 힘든 싸움에 집중력을 흐리는 변수들만 계속해서 추가되는 것 같아 지켜보고 응원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마음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내일까지만, 정말 조금만 더 고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ㅠㅠ

수능 전 마지막 칼럼인 만큼, 거두절미하고! 시험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꿀팁들만 신속하고, 정확하고, 간단한 방식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2021학년도 수능이 치러지는 전국 고사장 어디에도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물을 반드시 준비해가시길 바라며 만약에 물을 따로 구매하여 갈 예정이신 경우, 오늘 미리 사두셔서 너무 차가운 상태의 물을 가져가지 않을 수 있도록 주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장한 상태에서 찬 물을 마시면 배탈이 날 수도 있고, 추울 수도 있는 시험장에서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온도의 물은 필수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반입 금지 물품 관련 사항입니다. 전자 담배 안 됩니다! 전국의 흡연자 N수생 여러분과 어둠의 경로로 흡연자가 되어버리신 현역 흡연자 분들(;), 각별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흡연자 분들에게 조언을 드리자면 주변 수험생 분들을 의식해서라도, 내일 고사장에 있는 동안만큼은 제발 금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담배 냄새가 생각보다 많이 날 수 있다는 사실과 주변 수험생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고려해 주세요. 개인 샤프 관련해서도 이야기가 많은데, 원칙상 반입이 불가하나 일부 감독관 선생님의 경우 허용해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만약 개인적인 샤프를 사용하고 싶으신 경우에는, 매 시험 시작 전 소지품 확인 시에 감독관 선생님께 직접 확인을 받으셔야 합니다.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 이상, 고사장에서 배부되는 필기구를 사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우개와 개인 수정 테이프는 반입 금지 물품 대상에 속하지 않으므로, 잊지 않고 반드시 챙겨가셔야 합니다. 개인 수정 테이프는 진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챙겨가세요!! 참고로, 시험 중에 주변에 놓고 있게 될 모든 개인 소지품은 반드시 감독관 선생님께 허락을 받으세요. 위에서 언급한 지우개와 개인 수정 테이프뿐 아니라 휴지, 물통, 귀마개까지도 모두 검사를 받으셔서 부정 행위로 의심 받을 만한 변수를 최소화하시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로, 화장실 관련 이야기입니다. 올해 전국 고사장 내부 대부분의 지역에 거리두기 스티커가 부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이례적인 상황 속 시험이기 때문에 코로나 고사장을 경험한 사람이 없어 정확한 팩트는 내일 여러분이 직접 경험하시게 되겠지만, 고사장 입실 공간이나 복도, 화장실 내에서도 거리두기 간격을 유지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어쩔 수 없이 줄이 평소보다 더 길어질 수밖에 없겠죠? 입실 시간보다 조금 일찍 학교에 들어가 시험장 분위기도 몸에 익힐 겸 슬슬 돌아다니면서, 화장실 구조와 층별 화장실 개수를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1년을 넘게 내일 하루만을 위해 준비했는데, 배 아파서 문제를 못 푸는 것만큼 서러운 건 없을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가채점표 스티커입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다들 가채점표 스티커 받으셨죠? ‘올해는 진짜 가채점표 스티커 안 된다더라’ 같은 카더라 통신 때문에 다들 가채점표 반입 가능 여부에 관심이 많으실텐데, 저 소문은 아마 여러분이 태어난 해에 치러진 수능 때에도 돌았을 소문일 것입니다. 모든 의심과 질문에 대해서는 해당 고사실 내 감독관 선생님께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일만큼은 감독관 선생님이 곧 법이다’라는 생각을 가지시고, 조금이라도 궁금하거나 Hoxyna..? 하는 점이 있으면 부담 없이 감독관 선생님께 직접 여쭤보세요. 가채점표 스티커도 당연히 마찬가지겠죠? 만약 부착이 가능하다면 OMR 표기가 모두 문제 없이 끝난 이후에 답을 스티커 위에 천천히 옮겨적으시고, 부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그냥 수험표 뒤에 직접 답을 적어가도 되는지 다시 한 번 여쭤보시고 대처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수험표 뒤에 적어가는 것도 불가능하다면, 성적 발표일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죠? 부정 행위로 전과목 0점 처리되는 것보다는 하염없이 기다리는 게 백배 천배 나으니까요..

'뜨거운 안녕!' 제가 여러분에게 마지막 칼럼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랜선으로 소통하며 그동안 정도 많이 들었고 괜히 1년간 함께 달려온 기분이 들어 애틋하기도 하지만, 내일 이후부터는 다시는 입시판 위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12월 3일 밤부터는 우리, 이제 수험생이 아닌 예비 대학생이 되는 걸로 합시다! 내일, 1년간 준비했던 모든 것을 다 풀어내고 와요~! 후회는 없게, 자신은 있게, 아는 건 풀어서 맞추고 모르는 건 찍어서 맞춥시다. 여러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까지도 늘 잘 해왔으니까요.

그럼, 모두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