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6기 목표 달성 장학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금강산입니다.

아직도 2020년이 지나갔다는 것이 잘 실감 나지 않지만, 벌써 2020년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힘들었던 2020년을 무사히 보내신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2021학년도 수능이 끝나면서 어떤 주제로 칼럼을 쓰는 것이 좋을까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고3이 되시는 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생각만큼 수능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은 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는데, 이번 글에서는 먼저 수능을 응시하셨던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고3이 되시는 분들에게는 차근차근 또 다른 칼럼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To.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그대에게

수능을 보고, 수능 성적표가 이미 나온 시기네요.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흘러갔을 것 같아요. 실컷 놀지도 못하고 12월 한 달이 지나갔을 것 같습니다. 2020년이라는 한 해가 N수생, 현역 모두에게 참으로 힘들었던 한 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못한 분들에게는 더욱 추운 겨울이 될 것 같아요. 저도 현역 때 수능을 망치고, 가채점을 하자마자 ‘이건 꿈일거야’ 하면서 바로 잠을 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어나서 성적표를 확인하고, 꿈이 아닌 걸 깨달았을 때의 그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많이 울었어요. 참 씁쓸한 기억이지만, 그 이후의 선택, 그리고 걸어온 길이 현재의 조금 더 성숙한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저도 느껴보았고, 그래서 제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감정 동요가 크지 않은 편이라 슬픈 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감정들이 조금 해소가 되더라고요. 비밀 댓글 기능을 모든 칼럼에서 활성화 해놓으니까, 개인적인 고민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편하게 댓글 달아주세요. 제 주변에도 원하는 결과를 받지 못한 친구나 동생들이 많이 있는데, 참 슬픕니다. 입시가 뭐라고 이렇게 우리들을 힘들게 하는지...

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 보면,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일어난 일 중 가장 보람찼던 일도 입시에 성공했던 일인 것 같아요. 정말 힘들었던 만큼 보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직접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배울 수 있었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1년 동안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글은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 보실 것 같은데, 힘들고 우울했던 마음은 모두 2020년에 남겨 두시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2021년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이 옳은 선택이 되도록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수를 선택하신 분도 있을 것이고, 재수를 선택하신 분도 있을 것이고 혹은 또 다른 길을 선택하신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선택이 옳은 선택이 되도록, 후회 없는 2021년을 보내시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얻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사실 수능 성적 발표 이후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고, 수시 발표도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어서 원래는 재수와 반수의 선택에 있어 현실적인 방법들에 대한 조언을 드리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감정 이입이 되면서 조금은 감성적인 글이 된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야기 들어드리는 건 자신 있으니까 언제든 편하게 이야기해 주시고, 현실적인 방법은 다른 글에서 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올 한해 저의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늘 건강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