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16기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한양대학교 강기병입니다. 2021년이 코로나와 함께 불쾌하고, 짜증나게 막을 올렸습니다. 작년의 수험생 분들을 보내며, 올해에는 반드시 코로롱이 종식되기를 간절하게 바랐는데 아직은 많이 험난해 보이는 여정 같네요.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수험생 여러분이 대학교에 입학하실 때쯤이면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외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2021년 새해를 맞이하여 드릴 수 있는 몇 가지 짧은 이야기들을 가져 왔습니다. 본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더라도, 각자의 상황과 비교하며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계획

1월은 계획의 달입니다. 전세계 국룰입니다. 새해가 되었으니 운명의 1년을 함께할 플래너도 준비하고, 새로운 필기구도 준비하셨을 거예요. 예비 고3 분들은 수험 생활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 가득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내신이나 수능에 관련된 계획을 세우셨을 것 같습니다. N수생 분들은 그 동안의 경험과 분석을 바탕으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계획, 커리큘럼 변경에 대한 전략을 세우셨을 거라 믿습니다. 아직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해, 마땅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신 수험생 분들도 당연히 계실 겁니다.

좋습니다. 계획 세우는 거 너무 좋죠. 저는 계획 없이 공부하는 것만큼 힘들고 무모한 짓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저는 플래너를 꾸준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시험기간한정 그만큼 계획은 모든 일의 시작이자 토대가 되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계획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 계획을 실제로 ‘시작’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반드시 아셨으면 합니다. 제가 다녔던 독서실의 계획표 빌런에 대한 이야기를 반면교사의 사례로 삼으라고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이 사람은 매일매일 3시간동안 계획을 짜는 사람이었습니다. 큰 덩치와는 매치되지 않는 다이어리 꾸미기를 하는건지, 결혼 후 자녀 계획까지 같이 세우고 있는건지.. 친구와 함께 훔쳐보면서, 매우 놀랐던 충격의 기억이었습니다.

그 빌런의 꾸준한 목격자가 되어가며, 계획표는 보조 도구의 선에서만 활용되어야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뼈 속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계획을 세우는 시간은 ‘5분 이내’로 정해 놓았습니다. 5분이 지나면, 바로 계획 속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계획을 세우느라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은 절대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지금 뼈를 맞고 있으실 거라 장담합니다. 계획표 글씨는 본인만 알아보게 쓰시면 됩니다.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공부량을 담은 ‘오늘의’ 계획만 세우시면 됩니다. 주간 계획이나 월간 계획 같이 큼지막한 계획은 주말 휴식 시간을 이용해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는 수험생 시절, 그나마 여유가 있는 주말에 떼껄룩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여유를 즐기며 ‘이번 주에는 이 단원까지 공부해야지’, ‘이번 달에는 이 과목을 끝장 내야겠다’와 같은 큰 계획들을 세웠답니다.

계획의 효과를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계획을 세우는 시간부터 효율적으로 사용해보세요. 그리고, 아낀 시간에 계획 속 공부를 시작해버리는 건 어떨까요? 계획표는 늘 우리의 보조 도구일 뿐이니까요.

#곧바로

“어림도 없지. 유튜브 알고리즘!”

“공부. 곤란”

“어 브이앱 라이브한다”

“정시는 못 참지 ㅋㅋ 3시 정각부터 한다”

모든 수험생이 흔히 겪는 일상입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러한 방해 요소들을 전부 이겨내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답니다. 위에서도 비슷하게 이야기했듯이 계획을 다 세우거나, 정해놓은 적당량의 휴식 시간이 끝나면 바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물론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회하게 되는 것은 미래의 본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수험 생활은 끝 없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미래에 후회하고 있는 존재의 모습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존재이겠죠. 대학교에 입학하면 정말 밑도 끝도 없이 놀 수 있습니다. 시험기간제외 저는 아이폰 스크린타임에 뜨는 유튜브, 넷플릭스 사용 시간을 보고 하루에 열 번도 넘게 현타가 온답니다.. 그러니까 미래의 자신을 위해, 여러분의 찬란한 목표를 위해, 조금만 참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1월밖에 안 됐답니다. ‘곧바로’ 의자에 앉아, 시작하는 습관을 지금부터 들여보세요. 뭐 재고, 따지는 것 없이 바로 무엇이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은 정시가 아닌 53분에도 공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영상, 수험생활 다 끝나면 지겹도록 돌려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곧 적응이 되어 다양한 환경에서 빠르게 집중하는 능력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부터 곧바로 시작하는 사람이 결국 성공합니다.

우사인 볼트가 세상에서 왜 제일 빠른지 알아요? 끝까지 갔기 때문이에요. 흔한 비유로, 수험 생활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라고들 합니다. 끝까지, 꾸준히 본인만의 페이스를 가지고 버티는 사람이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계획’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고, ‘시작’해야 이 ‘끝’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반드시 올해의 ‘끝’에서 합격증을 들고서 웃고 있기를 바랍니다. 코로나, 감기 조심하시라는 말씀 드리면서 2021년 1월의 칼럼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