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 생활을 하다보면 종종 마음이 너무나도 힘들 때가 있습니다.

공부가 잘 안 될 때, 나보다 노력도 안 하는 것 같은데 점수는 더 잘 나오는 친구가 질투날 때, 이렇게 한다고 뭐가 되기나 할까 싶을 때, 선생님들이나 부모님의 말이 상처가 될 때...

지금은 멘토라는 이름으로 여러분께 조언을 해주려 여기 있지만, 저 역시 고3때 저런 마음들을 다 겪어봤습니다. 저도 여러분처럼 수험생이었으니까요 :)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실 아직까지도 저는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 인생을 살면서 저런 감정들은 단순히 수험생 시절에만 겪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겪으며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감정들을 이겨내야만 수험생활을 잘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공부가 정말 안 될 때가 있습니다. 밑줄은 쭉쭉 긋고 있는데 막상 지문을 다 읽고 문제를 풀려고 보니 지문의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어서 21번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평소에는 잘만 풀던 16번에서 계속 막히고... 저도 이럴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때 여기서 '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봐'라며 자책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우리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또, 우리가 몇 십 년에 한 번 나오는 천재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힘들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잠시 전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제 경우에는 잠시 짧게 30분 정도 낮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공부하거나, 평소 내가 자신 있었거나 가볍게 공부할 수 있었던 과목(탐구 등)을 공부하거나,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의 인강을 들었습니다!

아니면 깔끔하게 30분 정도 내가 좋아하는 걸 하셔도 좋습니다 :)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하는 것 말입니다! 단, 여기서 자제를 못하고 너무 길어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전 개인적으로는 30분 알람 맞춰놓고 자는 걸 추천드립니다.

두번째로, 나보다 노력도 안 하는 것 같은데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친구가 있을 때입니다. 전 개인적으로는 이것 때문에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 내가 머리가 나쁜 건가? 쟤는 운 or 머리를 타고난건가? 나 같은 사람은 공부랑은 안 맞는 거 아닐까? 같은 생각이 들면서 사람이 정말 우울해지더라구요.

사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 와서도 비슷한 느낌이 종종 들더라구요 :) 이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가 조금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첫째, 나보다 머리가 좋건, 운이 좋건, 이건 사실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닙니다. 타고난 걸 바꿀 수는 없고, 운은 말그대로 랜덤이니까요 :)

만약 타고나길 내 지능이 40이고 내 친구의 지능이 100이라고 합시다. 만약 우리가 여기서 좌절하고 포기한다면, 40은 40이고, 100은 그대로 100입니다. 대학도 40짜리 대학, 100짜리 대학을 가겠죠? (대학을 정량적으로 서열화하거나 차등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다만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입결의 낮고 높음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꾸준히 노력한다면, 친구의 지능인 100은 바뀌지 않아도 우리의 능력치는 꾸준히 증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은 수열을 모든 학생들이 수능 과목으로 공부한다고 하니 수열에 비유해 말씀드리자면, 타고난 지능을 첫째항 a, 노력의 양을 공차라고 합시다.

a=40이지만 치열한 노력으로 공차가 20이라면,

a가 100이더라도 공차가 5인 수열을 금새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40   60   80  100  120 140...

100 105  110  115 120  125...

전 노력의 힘을 믿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수열이, 다른 친구의 수열을 따라잡지 못했더라도, 지속적으로 치열하게 노력하신다면 여러분의 값은 꾸준히 증가하지 않을까요? 비록 여러분의 머리 좋은 친구가 서울대를 가더라도, 여러분이 꾸준히 노력하신다면 서울대는 아니더라도 여러분이 원래 목표했던 대학에는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우리의 노력이 정확하게 수열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니 일종의 비유로만 받아들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다고 뭐가 되기는 할까?' 싶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울한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다고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난 해도 안 되나봐 -> 포기할래 -> 성적은 결국 더 떨어집니다.

난 해도 안 되나봐 -> 그래도 뭐라도 하긴 해야지 -> 성적은 오르거나 최소 유지됩니다.

냉철하게 말했을 때, 어찌되었든 여러분은 대부분 대학을 가야할 것입니다.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치열한 노력을 통해 대학에 입학해야하는 것은 맞습니다.

 여기서 '난 왜 한국에서 태어났을까'. '난 왜 머리가 나쁠까', '난 왜 성적이 안 오를까' 같은 생각들은, 누구나 한번쯤 해볼 수는 있으나 굉장히 쓸 데 없는 생각입니다.

저도 이런 생각들을 해보았지만, 결국 이런 생각들이 하나도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을 수험생활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현실에서 뭐라도 하려고 노력하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실이 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이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주어진 상황에서 내 입지를 넓혀 가는 것이 마땅히 가져야할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들이나 부모님의 말이 상처가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전 사실 부모님 같은 경우 아주 어릴 때부터 제 공부에 일절 터치가 없으셔서 이 부분은 조언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ㅠㅠ

선생님들이 간혹 여러분을 비난하거나, 비꼬거나...하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우선, 굳이 그 상황에서 대들거나 싸우셔서 어려운 상황을 만드는 것은 비추합니다.

경험담입니다. 비추입니다.

앞에서는 그냥 웃으며 흘려 보내시고, 속으로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여러분 인생의 주인은 여러분입니다. 선생님들께서 조언을 해주실 때는 감사히 받아야할 경우도 있겠지만, '네 성적에 ㅇㅇ대 갈 수 있겠어? 넌 노력해도 안 돼', '네가 무슨 공부야' 등등의 원색적이고 근거 없는 비난은 그냥 흘려 주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비록 최종은 불합했지만... 서울대 일반 1차를 붙었는데, 원서 쓰기 전부터 너가 1차라도 될 리가 있겠냐고 말씀하시던 분이 계셨습니다. 이분이 연세대도 제가 적은 활동우수형은 절대 안 될 거라고 말씀하시던 분인데, 결국에는 서울대 1차도, 연세대 활동우수형도 붙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 않나요?

저도 기분은 굉장히 나빴지만! 굳이 싸우지 마시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면 됩니다. 흘리시고, 더 노력하세요! 결과로 증명하면 됩니다.

우울했던 얘기를 하려다보니 말이 조금 길어졌네요.

다들 마음조리 잘 하시고 :)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수험 생활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파이팅!!

아마 이번 칼럼 혹은, 다음 달 칼럼 정도가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ㅠㅠ

1년 간 많은 애정을 가지고 했는데 참 아쉽네요ㅠㅠㅠ

혹시 지금껏 저한테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이 있는데 못 물어보신 분들은 모두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감사합니다 :) 

글에 대한 질문뿐 아니라 어떤 질문이라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지금도 힘든, 그리고 앞으로도 조금 더 고생해야할 고1~3 후배들과 N수생 여러분들이 제가 그랬듯, 공부한다는 것의 즐거움과 행복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했고, 나름의 다이나믹한 수험생활을 보냈습니다. 수험생활, 수시, 정시, 연세대학교, 공부법, 인강 어떤 질문도 모두 환영하며 모든 수험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정말 개인적인 고민이 아니라면 비밀댓글은 가급적 지양해주세요! 모두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시기이니만큼 좋은 내용들은 서로 공유하고 고민도 함께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