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을 준비하는 예비 고3 수험생입니다. 수학에 대해 처음부터 큰 어려움을 느꼈던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확실한 자신감이 있었던 과목도 아니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주어진 문제를 풀면 점수는 나오는 편이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고,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그 방식이 통할 거라고 막연하게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1, 고2를 지나면서 점점 문제 하나하나가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했고, 특히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수학에서 시간이 가장 빨리 무너진다는 걸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를 읽고 접근은 했는데, 이 방향이 맞는지 확신이 없어서 계속 망설이게 되고, 계산을 하다가도 이게 왜 이렇게 되는지 스스로 설명이 안 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맞힌 문제조차 다시 보면 운이 좋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험이 끝나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수학은 노력 대비 결과가 가장 불안정한 과목이 되었고, 점점 자신감도 줄어들었습니다. 혼자서 개념서를 다시 펴보기도 하고 문제집을 바꿔보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무엇이 부족한지 알지 못한 채 계속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수학 공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르새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유명해서가 아니라, 수학을 문제풀이 기술로 다루지 않고 개념과 사고 흐름을 중심으로 설명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문제를 풀기 전에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식을 세워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잡아준다는 점이 지금 제 상황에 꼭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기간 점수를 올리겠다는 생각보다는, 수학을 대하는 기준 자체를 다시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커리큘럼 영상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여러 번 보면서 느낀 건, 수학을 하나의 덩어리로 바라보는 시각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단원마다 전혀 다른 과목처럼 느껴졌는데, 선생님 설명을 통해 개념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강의를 본 건 아니지만, 이 방식이라면 지금까지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차분하게 다시 정리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왜 이 개념이 필요한지, 어떤 문제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이해하고 넘어간다면 문제를 볼 때의 불안감도 줄어들 것 같았습니다.
이제 고3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 수학을 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렵다는 이유로 미뤄왔던 과목이지만, 동시에 제대로 한 번은 부딪혀보고 싶은 과목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흐름을 이해하는 공부를 통해 수학을 낯선 과목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과목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하루하루 큰 변화는 없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하나씩 쌓아가면서 수능까지 이어가고 싶습니다.
오르새 선생님과 함께하는 이 선택이 제 수험 생활의 방향을 바꿔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불안한 마음도 남아 있지만, 이번만큼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수능 날 시험지 앞에서 지금보다 훨씬 차분한 마음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성실하게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