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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생 많았습니다

이름 : 전지원  스크랩
등록일 :
2021-08-06 20:59:33
|
조회 :
37,815

 

 

 

 안녕하세요, 제 17기 목표달성 장학생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21학번 전지원입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한 숨 돌릴 때 가장 듣기 좋았던 말이었습니다.

 

고생 많았다.”

 

 응원하고 있다, 잘 되가나, 밥 먹었나, 안 힘드나, 힘내라, 뭐 먹고 싶은 거 있나 등등 좋은 말들 정말 많이 들었지만 군계일학이 있었습니다. 무심코 지나가면서 툭 던지는 그 말이 참 좋았습니다.

 

 

 

 저는 수험생일 때 제가 수능을 또 보든 뭘 하든 아무도 저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길 바랐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 아버지께선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셔서 참 좋았습니다. 소나무처럼 같은 자리에 든든하게 있으시다가 결정적일 때 짠~ 하셨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시곤 했습니다. 작년도 마찬가지로 그저 옵니다 갑니다 서로 인사만 하는 게 다였습니다. 정말 가끔 둘이서만 덩그러니 있게 됐을 때, 해사하게 웃으시면서 건넸던 우리 딸 오늘도 고생했네.” 그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딱히 대꾸를 기대하는 말도 아니어서, 듣고 그냥 웃거나 뭘요!” 하고 씩씩하게 거짓말 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둘이서만 있게 된 어느 날이었는데, 술에 취한 채로 우시더군요. “지원아, 왜 나랑 삼수하는 거 상의 안 해줘? 나 진짜 서운해.” 할 말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도 궁금하신 것, 걱정되시는 것, 해주고 싶으신 것 얼마나 많으셨을까요

 


 

 제가 무심해서 아버지를 궁금해 하지 않은 것과 아버지가 모른 척 묵묵히 제 옆을 지켜주시는 건 많이 달랐을 겁니다. 몇 년 동안 살갑게 못 대해 드린 건 맞지만 그래도 내가 경상도 사나이 울릴 정도인가 싶어서 어찌나 당황스러웠는지요. 정말 서럽게 우시는데 저는 울지도 못하고 그냥 휴지만 뽑아 드렸습니다. 다음 날 모른 척 해드렸는데 아버지는 기억이 선명히 나시는 것 같았습니다...ㅋㅋ 며칠은 눈을 못 마주치시더니, 그 뒤로는 다시 소나무 모드로 돌아가 오늘도 고생해쓰, ‘고생 많제~ 얼른 끝나야 할 텐데.

 

 

 

 

 요즘도 이렇게 저렇게 지내요~” 라며 전화하면 똑같은 말을 해주십니다. 수험생활 이야기도 간간이 곱씹는데, 아버지는 제가 떨어질 줄 알았다고...그러시더군요... 아빠 그 정도의 솔직함은 넣어둬... 또 울려버린다...

 

 

 

 

 수험생활은 나 하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도 고생해서 참 힘듭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마주 웃어도 서로 불안하고 힘든 맘도 있다는 걸 아니까요. 기회가 된다면 오늘 부모님께 애정표시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가족들한테 애틋한 맘 드는 날에는 마음 식기 전에 우다다 달려가서 사랑해요!!!!”라고 외치고 도망칩니다

 


 

후회 전혀 없고 뿌듯합니다. 어려우시다면 여러모로 정말 고마워요.정도는 어떨까요 ^------^/

 

 

 

 100일도 곧 깨지는군요... 얼마나 고민 많으신가요ㅜㅜ

 신나고 즐거운 구빰도 좋지만, 아무런 고민 없이 잠들 수 있는 평안한 밤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그대 오늘도 고생 많았습니다 :)

  • 수험생활
  • 부모님
  • 가족
멘토

영남대

전지원 멘토

  • ○ 영남대 의예과 21학번
  • ○ 자연계열 / 수시전형
  • ○ 메가스터디 17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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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58
  • 장*진     2021-09-11 20: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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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엄마아빠랑 친해서 그런지 이글 되게자주보는데 볼때마다 울컥하네요,,
    저도 뭔가 엄빠랑 친하더라도 공부만큼은 그냥 제가 계획한대로 하고싶어서
    공부에있어서는 그냥 약간의 응원? 조언정도만 듣는데 속으로는 걱정이 많이 되실것같아요 멘토님의 부모님처럼,,, 잘돼야할텐데 힘드네요,,ㅎㅎ
  • 멘토전지원    2021-10-06 15:20:18 신고
    잘 될 겁니다. 마무리 잘하세요!
  • 신*서     2021-08-30 0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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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수능 성적 어떻게 나오셨나염
  • 멘토전지원    2021-09-07 00:57:05 신고
    4합5 딱 맞추고 왔어요
  • 오*서     2021-08-17 14: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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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아빠랑 사이 안좋은데 부럽네요 ㅜ
  • 멘토전지원    2021-08-17 16:20:59 신고
    자도 서먹할 땐 서먹합니다....ㅎㅎ 싸울 땐 왕왕 싸우고요...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
  • 이*준     2021-08-16 16: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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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토님 뵐 생각에 설레네요
  • 멘토전지원    2021-08-17 14:22:42 신고
    영대에서요?ㅎㅎ 저도 후배님들 생각에 벌써 설레요!!
  • 송*아     2021-08-12 21: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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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불안한데 응원한마디만 해주세요 언니……ㅜㅜㅜㅜㅜ
  • 멘토전지원    2021-08-13 19:55:49 신고
    화이팅!!! 이제 100일도 안 남았어요!!! 지금 성적 곡선 수직향상 바로 앞이에요 좀만 더 달립시다!
  • 현*원     2021-08-10 11:52:02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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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건강 관련해서 쓰신 칼럼도 잘 읽었는데 이번 건 공감되면서 위안도 되네요,, 혹시 쉴때 음악 들으신게 공부에 지장이 가지는 않으셨는지요ㅜㅜ 유일한 낙이 가끔 팝송이나 발라드 듣는 건데 이놈의 뇌가 음악소리를 너무 잘 기억해서.. 구절들이 머릿속에 맴돌때가 있어요 중독성있는 노래도 아닌데 말이죠...ㅠㅠ 해결방법은 딱히 없는데 한탄하고 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당
  • 멘토전지원    2021-08-10 13:16:14 신고
    맘의 짐 여기 다 놓고 가세요 오늘도 화이팅!
  • 이*윤     2021-08-10 00: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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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ㅜㅡ 나중에 기회되면 밥 사드리고 싶네요..
  • 멘토전지원    2021-08-10 13:15:28 신고
    ㅎㅎㅎ 감사합니다!!
  • 김*연     2021-08-09 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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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수있다
  • 멘토전지원    2021-08-09 20:07:46 신고
    맞아요!
  • 김*현     2021-08-09 13: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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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삼수때 수능 성적 어떻게 되는 지 알 수 있을까요
  • 멘토전지원    2021-08-09 20:04:24 신고
    영대 최저 딱 맞추고 왔어요 :)
  • 신*이     2021-08-09 08: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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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칼럼 너무나 소중해요ㅠㅠㅠ 감사합니다! 힘이되었어용ㅎ
  • 멘토전지원    2021-08-09 08:54:51 신고
    감사합니다 화이팅!!! :)
  • 이*윤     2021-08-08 23: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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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혹시 ㄱㅁㅅ 지금은 괜찮아지셨나요? 모의고사 때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ㅜㅜ
  • 멘토전지원    2021-08-09 08:55:25 신고
    과민성 맞나요!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모의고사 때는 약통에 약 엄청 챙겨가고 유제품도 꼭 챙겨갔어요 모의고사 식사는 무조건 간 거의 안 한 죽....ㅠㅜ
  • 김*민     2021-08-08 18: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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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하고3주가 지났는데 3주동안 진짜 쉴틈없이 노력해왔는데 하다보니 조금씩 집중력도 떨어지고 지치기시작했습니다 쉬면 현자타임이올것같고 스스로의압박이 부정적으로 다가오는것같아서 고민이에요
  • 멘토전지원    2021-08-08 19:34:30 신고
    쉴까요, 계속 달릴까요! 어느 쪽이 학생 분께서 더 후회가 적으실 것 같나요? 제일 처음 희미하게라도 든 그 생각을 따라가세요!!!
  • 주*현     2021-08-08 13: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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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 제가 밥먹는 시간이 아까워서 하루에 한끼 먹고 안 먹는데요 딱히 배고프진 않아요 근데 오늘 계단 오를때 두칸 오르고 숨차는거 봐서 건강은 최악에 다다르고 있는 거 같긴한데 점심 먹는게 좋을까요
  • 멘토전지원    2021-08-08 19:33:37 신고
    수능 직전의 컨디션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좀 더 몸을 아끼시면 좋겠습니다! 소량이더라도 식사 세 번에 나눠서 하시길 바랍니다!
  • 이*훈     2021-08-08 0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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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같이 처지고 삶의 즐거움을 느끼기 힘든 나날에 이렇게 귀여우면서도 따뜻한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힘이 나면서도 좋은 사람이신게 느껴지는 글이네요 저도 부모님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전해드려야겠습니다 멘토님도 하루하루 고생 많으셨습니다 ㅎㅎ
  • 멘토전지원    2021-08-08 19:32:22 신고
    감사합니다!
  • 김*경     2021-08-08 0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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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사는데 언니 한번이라도 스치고 싶어요.. 집근처 역이랑 영대랑 몇 정거장 안되는데 엉엉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수중이라 쓸데없이 화를 많이내는거 같은데 감정 컨트롤 잘해서 꼭 목표 이룰게요!! 칼럼 보는게 제 삶의 낙 중 하나에요…헤헷 화이팅..!!
  • 멘토전지원    2021-08-08 00:18:28 신고
    벌써 스쳤을지도 몰라요 ㅎㅎ 화이팅!!!!!
  • 김*우     2021-08-07 23: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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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영남의 수시 지원할 예정인데 꼭 붙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 멘토전지원    2021-08-08 00:17:20 신고
    선후배로 만나게 되면 밥 한 끼 합시다 ㅎㅎ 화이팅!!!!
  • 송*하     2021-08-07 22: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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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토님 독학으로 집에서 ☆죄수☆하다가 100일 남기고 잇올 가려고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점이 좋으셨는지 후기부탁드려도 될까요??

    아침잠 많아서 8시쯤 일어나는데 아침에 버스로 데리러 오는지도 궁금하고여..
  • 멘토전지원    2021-08-08 00:16:47 신고
    제가 다녔던 센터는 버스 운영 없었어요...!
    힘드실텐데도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졸면 무조건 확인하고 깨워주셔서 좋았어요 이거 때문에 컴플레인도 많았는데... 되게 감사했어요
    강요 안 하시는 것도 좋았어요 패키지로 내려오는 것들 중에서 하기 싫은 게 있잖아요 그것들 터치 안 하셔서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선생님들 다정하셔서 심적으로 기댈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ㅜㅜ 힘들면 가서 편하게 힘들다 말하고 먼저 밝게 인사도 해주셔서 소확행이었어요
    밥도 주셔서 좋았어요 저희 센터 밥 맛있었거든요 ㅎㅎ
  • 박*민     2021-08-07 22: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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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영어 공부하다 지문에서 displaced aggression 전위 공격성에 대한 내용을 봤는데 다른곳에서 스트레스를 받고와서 무고한 이에게 화를 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군대전역하자마자 독서실다니며 반수를 준비하느라 부모님이랑 시간도 같이 못보내는데 부모님께서 공부는 잘 되어가 할때면 퉁명스런대답으로 공부의 대한 스트레스를 부모님께 내진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한번 부모님께 감사함 마음가지며 집에가면 따듯한 인사드려야 겠어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멘토전지원    2021-08-08 00:11:13 신고
    평안한 밤 보내세요! ㅎㅎ
  • 김*령     2021-08-07 22: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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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대 의ㄷ... 는 힘드니 영남대 약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멘토전지원    2021-08-08 00:09:46 신고
    목표를 위한 노력 너무 멋져요!!!
  • 이*욱     2021-08-07 21: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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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관학교 시험 망치고 울고있을 때 몰래 숨죽여 우시다가 아닌척 하시던 경상도 아버지가 생각나서 많이 공감이 됩니다. 꼭 남은 입시 성공해서 아버지 웃게해드리고 싶어요 화이팅!
  • 멘토전지원    2021-08-07 21:59:50 신고
    멋집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