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장학생 방명호입니다. 벌써 9평이 다가왔고, 수능은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험생분들에게 약간 뜬금없을 수는 있지만, 오늘은 휴식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견해가 담긴 글이므로 모두에게 해당되지 않을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공부 스타일이 다를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이 휴식을 하지 않고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만큼 휴식은 필수적이고 휴식이 얼마나 효과적이냐에 따라 효율적인 공부도 가능해진다고 할 수 있죠. 휴식을 어정쩡하게 보내면 오히려 공부할 때 더 지치고 계속 쉬고 싶어진다고 생각하기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쉴 땐 제대로 놀면서 쉬고, 공부할 땐 제대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자 꾸준히 노력해왔는데요. 고등학교 3년, 대학생활 그리고 계속 쭉 그런 습관이 굳이지다보니 주변 사람들도 저의 이런 습관을 알 정도죠. 저는 이런 습관을 기르기 위해 외지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2달의 중3 겨울방학을 공부와 휴식을 완전히 구분하여 생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2월 말에 방학이 시작되었을 때, 가족끼리 2월에 해외로 가족여행을 가자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그때부터 2월의 가족여행을 목표로 두고 1월 한달을 미친듯이 공부로 채우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때 매일매일 잠자기전 가족여행이 며칠 남았나를 세보고 해외여행만을 기다리며 공부했던 걸 생각해보면 정말 힘들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계획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고 해외여행은 정말 꿀같은 보상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런 공부 스타일이 저에게 잘 맞는다는 것을 느꼈고, 휴식도 정말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고등학교 때도 시험기간에는 시험 끝나고 귀가하는 것만을 바라보며 공부를 하다 보니 귀가했을 때 기쁨은 배가 되었고, 이 습관이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3학년 때 9평 이후를 생각해보면 너무 지쳤었는데요. 예전에는 1달 시험기간동안 빡시게 준비하고 끝나고 쉬면 되었다면 이제는 안 그래도 여태까지 공부하느라 힘들었는데 9평이 끝나고 수능까지 2~3달 정도를 계속 공부해야 하니까 미칠지경이었죠. 그래서 저는 탈출구를 찾고 싶었습니다. 쉬는시간 혹은 하루 공부를 마치고 뭔가를 꼭 해야 버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제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한 개씩 실천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학교에서는 남은 2~3달 동안 풀자습이었는데, 그 쉬는시간마다 항상 귀에 이어폰 꽂고 편한 의자에 앉아 제가 좋아하는 힙합 음악을 들었었습니다. 공부 끝나고 잠깐 노래듣는게 정말 행복이었는데요. 나름 효과적이었습니다. 수능 전날까지도 계속 들었었습니다.
2. 종종 쉬는시간이나 자습시간 때 친구랑 강당에서 축구를 했습니다. 운동만큼 사람의 텐션을 높이고 지친 마음을 깨어주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습시간의 일탈은 특히 더 꿀같았습니다 ㅎ.. 그리고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길러야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3.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 앞에서 자취를 했었는데 (밥은 기숙사에서 다 먹고 잠만 거기서 잤었습니당), 금요일에 선생님께 토요일 하루 종일 외출하겠다고 하고 외출증 끊고 금요일 저녁에는 밑에 사는 친구랑 치킨 시켜서 쇼미더머니 보고 토요일에는 늦게 일어나서 귤먹으면서 신서유기나 무한도전을 봤었습니다. (10월에는 갑자기 이태원클라쓰에 꽂혀서 저녁 11시에 자습 끝나는데 10시에 몰래 출석체크하고 자취방에서 이태원클라쓰를 보기도 했었죠) 매주 이 금토만을 기다리며 공부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지치지도 않고 매일 꾸준히 공부를 하게된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꼭 이런 방법을 사용하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신만의 체계적인 휴식 계획을 세우셔서 남은 시간 동안 지치지 않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드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자제력이 필요하다는 점과 공부할 때는 정말 미친듯이 해야 쉴 때도 후회가 없다는 점입니다. 공부할 때 공부 안 하고 놀면 계획되어 있는 휴식이 아무 효과가 없기 때문이죠. 여러분도 이미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수능때까지 가져가시고 혹여나 그렇게 휴시을 하는데도 지친다면 자신의 자제력하에서 계속 방법을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대
방명호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