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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다.

이름 : 변효진  스크랩
등록일 :
2021-10-08 03:58:47
|
조회 :
60,727

이미 재수를 결정한 당신께.

 

안녕하세요, 목표달성 장학생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변효진입니다.

조금씩 날이 추워지니 작년의 기억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1년이 지나가지만, 추위가 다가올수록 그 날의 기분이 다시금 스며들어요.


당신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쉽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겠죠.

이 때쯤이 되면 마음 속에 그냥 재수할까하는 생각이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이도 분명히 있을거예요.

실제로도 이미 재수를 결정한 학생이 한둘씩 생기기 시작하고요.

 

지금 그냥 개념부터 다시 천천히 듣고 이번엔 똑바로 준비해서 내년에 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지금 이 엉망인 내 상태에서 파이널 준비하는 것보다그냥 올해는 연습삼아 보고.. 내년에 제대로 준비해서 보는 게 나을 것같은데?'

 이런 생각 하면서 내년 커리큘럼 슬쩍 가서 보고. 내년에 어떤 강의를 들으며 공부할지 미리 생각해놓고.

 

알아요. 정말 진심으로 깊이 공감해요. 안그럴줄 알았는데 저도 그랬거든요이미 이번 수험생활은 망친 것 같으니까 그냥 다 놔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하고싶죠. 차근차근.

그런 내 모습이 어이가 없기도 하고, 정말 다 놓고 그만 둬버리고 싶은 마음도 강하게 들고요.

 

그런데 여러분.

 


아직 여러분의 수능 점수는 단 1점도 결정되지 않았어요.


 

그 날의 점수는 여러분이 지금부터 만들어 가는 거예요.

이미 다 끝났다고 생각하세요? 남은 40일동안 공부해서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하세요?

 

여러분 내신 공부는 주로 3-4주정도 잡고 열심히 하지 않았나요3-4주 공부해서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었나요?

충분히 열심히 공부했다면 적어도 시험범위에 대한 이해도는 180도 바뀌었을 텐데요.

 

40일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꽤 긴 시간이에요.

내신 공부는 4주동안 범위 모든 걸 다 커버하고 들어가는데, 남은 40일동안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겠어요.

40일 동안 하루에 한가지 약점만 잡는다고 해도 40개의 약점이나 더 메꿀 수 있어요.

1점씩만 올린다고 해도 40점이 오르는데한번 해볼만 하지 않나요?

저라면 당장 하루에 1점씩 올린다는 마인드로 빡공 시작할 것같아요.

 

함부로 재수를 결정하지 마세요.

 

 

그렇게 하는거, 정말 책임감 없는거예요.

내년의 나에게 다 맡기는 거. 내일의 나에게 다 맡기는거.

결국 오늘 할 일을 내일으로, 올해 할 일을 내년으로 미루는거.

여러분 그렇게 해서 내일의 내가 전부 다 해결 해주던가요?

19년 인생을 살았으면, 절대 그렇지 못하다는 것쯤은 다 알고 있지 않나요?

미룬 것들은 나중에 가서 보면 또 마감 닥쳐서 급급해하고있고지금까지 뭐했나 자괴감 들어하고.

 

내년의 내게 다 떠밀어놓고, 400일 넘게 남은 D-day 보면서 휴 이제 좀 마음이 편하네.’ 다시 뉴런 1강부터 찾아 듣고.

 

그렇게 하는거, 도피하는거예요나를 조여오는 이 상황 속에서, 도망치는 거예요.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가오는 그 압박감에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결국, 나를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나를 더 단단하게 하거든요.

 

앞으로 인생에 있어서 여러분은 또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맞닥뜨리게 될거예요수능은 그 시작에 불과하죠.

이 수능이라는 관문 하나 제대로 눈 똑바로 마주치고 뚫고가지 못했는데, 인생에서의 다른 시련들은 버텨나갈 수 있을까요? 결국 매번 그렇게 도피 할 건가요?

 

난 아직 안됐어. 내년에 잘 준비해서 도전해볼게.'

세상에 성공한 사람들 중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적시에 기회를 만나는 사람은 없어요.

모든 사람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인생에서 중요한 관문을 만나요.

수능 만점자는 난 완벽해! 지금 당장 시험보면 수능 만점 자신있어~’ 하면서 볼 것같나요?

수능 만점자도 모르는 게 있는 상태에서 시험장에 들어가요.

 

그러니까 잘 안되더라도, 한번 해봅시다.

 

수험생과 불안은 딱 붙어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예요. 수험생이 안불안하면 그건 오만한겁니다.

불안과 항상 함께하시되, 불안에 잠식되지 마세요불안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그냥 항상 같이 있어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불안하지만 공부하기. 불안하지만 강의 듣기. 불안하지만 모고 보기.

 

시험 당일 날도 물론 불안합니다.무지막지하게 불안합니다그 상태에서 시험 보는거예요

그러니까 불안해도 공부하는 연습을 하세요. 불안한 상태에서도 시험보는 연습을 충분히 하시면 시험장에서 분명히 잘 할 수 있으실겁니다. 적어도 포기하지는 않을 거예요.


대신 인정하세요. 지금 내가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세요. 내가 지금은 지금 이 상태로는 수능 만점은 못 맞는구나. 그러니까, 내년에 다시해야겠다가 아니라, 할수 있는 만큼 빈 부분들을 채워야겠다. 딱 여기까지만 생각하세요.

 

그리고 납득하세요. 틀려도 괜찮다. 한 문제 한 문제 집착하지 말고, 그냥 틀려도 된다고 스스로를 안심시켜주세요. 더 옥죄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차피 백점 맞아본 적도 없잖아요..(경험) 어차피 틀리거든요. 그니까 틀려도 돼요. 생각했던 거보다 한두문제 더 틀려도 되거든요

 

수능 날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까, 지금부터 수능까지 한번 해봅시다내가 계획한걸 다 이루지 못할 것같다고 해서 너무 상심할 필요 없어요.안하는 거보다는 확실히 낫거든요. 정말로. 분명히 더 나아요.

 

1. 힘들지만 도피하지 않기

2. 스스로 옥죄지 않기.

 

이 두개만 생각하면서 지금부터 포기하지말고 올해 수능을 위해 달려봅시다40일만 더 하면 돼요. 내가 정한 이 기간을 벗어난 단 하루도 더 공부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우리 조금만 더 달려봅시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응원합니다. 모든 수험생들, 화이팅.

 

+) 질문과 댓글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수능 전까지 댓글은 계속 열어두겠습니다.

 

 

 

 

  • 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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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서울대

변효진 멘토

  • ○ 서울대 지리학과 21학번
  • ○ 인문계열 / 수시전형
  • ○ 메가스터디 17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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