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18기 목표달성장학생 임재성입니다.
오늘은 제가 수험생활하면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전부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제가 FM은 아니었다고 말한 이유는 많이 힘들게 하진 않아서인데 글 읽어보시면 아실겁니다. 물론 제 나름대로의 기준은 있었습니다.
현역
현역 시절에도 목표했던 바는 이뤘기 때문에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서울 소재 자사고를 나왔는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거의 모든 학생이 10시 30분까지 학교에서 야자를 하는 것이 저희 학교의 특징이었습니다. 그래서 2학년 때까지는 그렇게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3학년 때는 코로나로 인해 예전처럼 자습을 하지는 못했지만 등교를 한 후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하고 집에서 조금 더 했던 것 같습니다.
3학년 학생들이 내신과 수능 공부를 병행하는 데에서 어려움이 있을 텐데 이에 대해 조언들 드리자면 저는 수능 공부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했습니다. 내신 시험 기간에도 국어 한 지문은 푸는 등의 방식으로 계속 했습니다. 수업은 투 과목 같이 수능에서 보지 않을 것들에서는 자습을 하고 수능과 관련된 수업만 들었습니다.
재수
3월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정확히는 반수를 했는데요, 먼저 대학과 병행하던 시기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3월 ~ 6월 초
대학교가 가까워서 같이 반수를 하는 친구와 거의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학교 열람실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이때 중간에 실시간 수업도 있고, 과제를 해야 할 때도 있고, 실험에 참여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획은 항상 여유롭게 세웠습니다. 국수영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 탐구는 개념만 제대로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급하게 하게 되어 그 공부들을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완벽히 이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반수하는 분들,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급하게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마세요. 조금이라도 제대로, 점검하면서 하셔야 합니다.
저는 대학을 걸고 반수를 한 것이 그냥 재수를 한 것보다 잘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3월부터 학원에서 공부했으면 너무 지루했을 것 같거든요. 친구랑 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학식도 먹고 산책도 하고 그랬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재수 이상 하신 분들은 공감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 무조건 많이 한다고 되는 건 아니거든요.
6월 중순 ~ 수능
휴학을 하고 러셀 바른자습관에서 공부했습니다. 시간이 정해져있고 급식이 나오는 독서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수업을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솔직하게,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입니다.
오전 7시에 기상해서 씻고, 아침 먹고, 7시 40분에 집에서 나와 7시 57분쯤 학원에 도착을 해서 8 시에 자습을 시작합니다.
공부 순서는 오전에 국어 - 수학, 점심 먹고 저녁 전까지 영어 - 수학, 저녁 이후 탐구 - 국어 수학 중 부족한 것. 항상 이렇게 반복했습니다.
이런 얘기를 해도 될까 싶기도 한데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공부하면서 한 번도 안 졸릴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공부하면서 졸리시잖아요. 저도 졸립니다. 저는 스탠딩 책상도 싫어했고 깨려는 노력 별로 안했습니다. 졸린 것을 받아들이고 졸릴 때는 졸면서 해도 그나마 괜찮을만한 공부를 했습니다. 예를 들면 문학 작품 공부하는 것, 영어 단어 외우는 것. 저는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한 것은 자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저도 똑같이 졸렸었다는 것, 그리고 걱정을 하고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이 있습니다. 저는 이 시간들까지 공부하라고는 안합니다. 쉬는 시간은 20분, 식사 시간은 1시간이라 여유가 있었는데 저는 대부분 친구들과 나가서 대화하고 주변 걸으면서 시간 보냈습니다. 쉬는 시간은 나갔다가 금방 들어와야 해서 아쉽기도 했지만 식사 시간은 길어서 수험생활 중 작게나마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밤 10시에 학원이 끝나면 월수금은 집에서, 화목토는 공원에서 운동을 합니다. 운동을 하고 간식을 먹고 씻는 시간까지 하면 12시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30분정도 유튜브를 보다가 잠에 듭니다.
다음은 일요일입니다. 일요일은 좀 많이 여유롭습니다.
오전 9시에 기상해서 쉬다가 10시 30분쯤 학원에 가서 자습을 시작합니다. 12시 10분에 점심시간이 되면 밖에서 친구와 밥을 사먹고 1시 30분 또는 2시까지 코인 노래방에 가거나 산책을 하다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4시까지 자습을 하다가 집에 갑니다. 제가 런닝맨을 좋아하는데 5시에 시작합니다. 이후에는 자유시간입니다.
제 수험생활 어땠을 것 같나요? 별로 안 힘들어 보이죠? 수험생활이 힘들다고 하는 이유는 그 과정이 정말 힘들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입시를 위해서 시간을 그렇게 써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이 글을 통해서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은 수험생활에 정답은 없다는 것, 입시 때문에 자신을 너무 힘들게 만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에 모두 공부를 했다면 하루에 2시간 이상은 더 했을겁니다. 그런데 저는 ‘내가 왜 그렇게 까지 해야 되지?’ 라는 생각에 그렇게 안했습니다. 수험생활에서 각자 생각이 다를 텐데 각자의 생각대로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세요.
좋은 대학에 가려는 것도 사실 잘 살기 위해서잖아요. 저는 물론 여러분이 대학을 잘 간다면 좋지만 그보단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이전까지의 칼럼에 비밀글로 질문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개인적인 고민 외에 다른 학생들이 함께 봐도 되는 질문들은 공개글로 질문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