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제18기 목표 달성 장학생 홍정의입니다. 약 한 달 만에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뵙게 되었는데요, 저도 한 달 동안 중간고사도 치고 과제도 내면서 여러분처럼 열심히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칼럼을 쓰고 있는 이번 주(5월 둘째 주)에는 전공과목 발제문 작성과 답사라는, 어쩌면 역사교육과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대학 입학 2달차 새내기의 주관적인 생각임을 말씀드립니다) 두 가지를 하고 왔는데요,
기억이 가장 생생한 지금 칼럼을 여는 글로 이 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려고 준비하다가 생각보다 양이 엄청나게 많아져서(...) 역사교육과에 대해 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을 쓸 때 함께 소개해드리기로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시고요, 혹시 다른 학과에 대해서도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가능한 한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칼럼의 주제는 정말 많은 수험생 여러분들께서 요청해주신 소위 말하는 ‘쌍사 공부법’입니다. 사실 이 칼럼을 쓰면서도 이 칼럼을 쓰는 시점이 12월이나 1월이 아닌 5월 중순이라는 점을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험생분들이 개념공부를 열심히 했을지, 연계교재는 풀어보았을지 등등 걱정도 많이 들었구요.
하지만 새롭게 반수를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공부하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칼럼이 ‘쌍사 공부법’에 대해 다루는 만큼 쌍사에 대한 제 생각과 제가 작년에 쌍사를 공부했던 방법을 말씀드리고 마지막에 현시점에서 쌍사 학습에 대한 간단한 조언을 해 드리는 정도로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쌍사에 대한 제 생각부터 말씀해드리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학생들이 쌍사로 수능을 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첫 번째 이유는 모두가 알고 계시다시피 중국사와 일본사가 겹치기 때문에 함께 학습했을 때 학습량이 많이 줄어든다는 점이구요, 사실 더 중요한 두 번째 이유로는 두 과목 모두 ‘변수가 없는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역사 과목들의 특징인 것 같은데 개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학습해야 할 개념의 양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시험 문제는 개념을 알고 있다면 맞추고 모르면 틀리는 문제들로만 구성이 됩니다. 순전히 시험장에서 내가 학습한 개념을 뇌에서 불러오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타임 어택도 없고, 실수를 할 일이 거의 없는 과목이라는 것이죠.
아직 수능을 안 쳐보신 분들이 많아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이 점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연습이 아닌 실전이라는 점, 이 시험 하나가 가져올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점은 사람을 엄청나게 긴장시키고 흔들리게 만듭니다. 즉 각자가 기억하는 최고의 컨디션이 나타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는 거죠. 그런 상태에서 문제를 풀다 보면 실수를 할 확률도 엄청나게 올라가게 되고 이는 한 문제 두 문제 차이로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수능 시험에서 굉장히 치명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실수라는 게 거의 존재하지 않는 역사 과목을 선택하면 OMR 마킹 실수를 하지 않는 한, 그런 상황에서도 아는 대로 문제를 다 풀고 타임 어택도 없으니 남는 시간에 휴식도 할 수 있는 것이죠. 약간 과장해서 얘기하면 3교시 영어 시험이 끝나고 남들보다 일찍 수능 당일의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쌍사를 추천드린다는 말씀을 먼저 드렸고, 본격적으로 공부법 얘기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쌍사는 개념의 비중이 압도적이라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래서 저도 개념 공부를 가장 열심히, 수능 하루 전날까지 계속했었는데, 우선 3월 학력평가를 치기 전까지 동아시아사 전 범위에 해당하는 방대한 양의 개념을 2번 이상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겨울방학을 보냈습니다. 저는 이다지 선생님의 개념완성 강의를 수강했었는데요, 수업을 집중해서 듣고 혼자서 개념완성 교재의 내용을 꼼꼼히 읽는 것은 기본이고, 저는 사실 내신 공부하듯이 쌍사 공부를 한 번 더 했습니다. 이 말이 무슨 소리냐면 마치 제가 이다지 선생님이 된 것처럼 개념완성 교재를 가지고 혼자 설명을 해 보는 거예요. 저는 설명할 수 없다면 완벽하게 아는 것이 아니라고 믿었거든요. 그래서 스스로 설명을 해 가다가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그 부분을 복습 노트를 이용해 다시 공부하고 하는 방식으로 개념 공부를 했습니다.
이후 학기가 시작되면서 수능특강, 연표특강, 기출문제풀이, 수능완성, 연계특강, 파이널 모의고사를 차례로 공부했습니다. 수특/수완/기출/실모는 문제를 푸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닌 해설 강의를 하는 것처럼 선지 하나하나를 다 왜 맞고 왜 틀렸는지를 스스로에게 설명하는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다시 개념교재를 통해서 복습하는 방식으로 개념의 빈 곳을 계속 메우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연표의 경우는 저는 6월부터 연도 암기를 시작해서 10월쯤 다 외웠었는데, 암기는 효율적인 방법이 없다보니 하루에도 최대한 많이 반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기상하자마자 한 번, 등교하는 버스에서 한 번, 하교하는 버스에서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이렇게 하루에 최소 4번은 봤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수능 50일 전쯤이 되면, 이때는 다시 개념으로 돌아가서 빈틈이 있지 않은지 최종 점검을 했습니다. 이때 이다지 선생님의 개념완성 교재와 함께 오는 기적노트를 활용했습니다. 기적노트는 개념완성 교재와 동일하게 구성되지만 빈칸이 정말 많이 뚫려있기 때문에 내가 해당 빈칸을 다 채울 수 있는지, 빈칸을 채우면서 해당 개념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지를 점검한 것이죠. 사람인지라 당연히 완벽할 수는 없었고 빈칸이 기억이 안 나거나 설명이 부족했던 내용이 발생했는데요, 이때 그 부분을 다시 한 번 공부하고 수능 전날에는 그런 부분만 모아서 종이 한 장으로 정리하고 대망의 수능날 쌍사 시험 직전에 그 종이를 보면서 최종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여러분께 조언을 해드리자면 역시 ‘개념을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해라’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공부법을 보면서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고3 새학기가 시작하고 수능을 보러갈 때까지 제 개념공부는 ‘빈틈이 없나 점검하고 빈틈을 채우는’ 공부였습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95% 이상은 3월 이전에 완성이 되었었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즉 제가 3월 전까지 마쳤던 정도의 공부, 개념강의를 정말 열심히 2회독 정도를 하면 95% 정도는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내가 100%를 안다고 착각하고 쌍사 공부를 소홀히 해 버리는 사람과 남은 5%의 빈틈을 점검하고 메우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의 차이. 그것이 등급의 차이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어느 위치에 계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직 기본 개념이 완벽하지 않으시다면 다른 학생들의 5%를 채우는 공부에 조급해하지 마시고 스스로의 페이스대로 95%를 만들어가시는 공부를 하시고, 이미 95% 정도는 만들어졌다 하시면 절대 자만하지 말고 나머지 5%를 수능날까지 꾸준히 만들어가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연표에 대해서도 간단히 말씀해드리자면 22수능에서 연표 형식으로는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여러분께 어떻게 다가오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다고 쌍사가 연도 암기를 안 해도 되는 과목이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제 중요해진 것은 그 정확한 연도라는 ‘숫자’라기 보다는 사건들 사이의 ‘순서’이기 때문에, 연도를 쭉 외우시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건들의 순서를 기억하시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댓글로 추가적인 질문 남겨주시면 최선을 다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지치시겠지만 6월 모평을 앞둔 만큼 열심히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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