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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공부법. 드디어.

이름 : 노연준  스크랩
등록일 :
2022-07-12 00:00:39
|
조회 :
41,156
안녕하세요!

저번 칼럼을 올릴 때까지만 해도 밤에 창문을 열어 놓으면 추운 바람이 느껴졌던 것 같은데, 이제는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아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 날씨가 되었네요.

덥고 습하고 흐린 요즘 같은 날씨에 몸이 제일 지치기도 하는데, 이럴 때 충동적으로 공부를 놓아 버리면 회복이 어려우니 작은 보폭으로라도 꾸준히 걸어나가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첫 공부법 칼럼을 써 보려고 합니다.

댓글로도 질문이 많이 있었고, 저도 어떻게 쓸지 계속 고민해왔던 주제인데.. 칼럼을 적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사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방법론들을 공유해드리는 것이 여러분께 좋은 참고서가 되어 드릴 수도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제 생각을 주입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이 컸습니다.

그래서 우선 당부의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모범적인 방법으로 공부한 학생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공부한 방식이 최선일 거라 믿었던 거지, 그 방식이 진짜로 제게 최선이었는지는 모릅니다. 이게 제가 지금까지의 칼럼에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구요.

그러니, 제가 지금부터 제시해드리는 공부법 또한 수많은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꼭 명심해 주세요.
또 제 방법이 여러분 각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깊게 생각해보시고 앞으로의 공부에 알맞게 이용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 번째로 함께 살펴볼 과목은 국어입니다.
제가 정식 멘토가 되기 전 썼던 수기에서, ‘저는 누군가의 독해법을 따르려고 하지 않고 제가 가진 것들을 파악하고 다듬어가는 공부를 했습니다’ 라고 썼던 기억이 납니다.

제 독해법이 소위 말하는 구조독해나 그읽그풀에서 벗어난 제3의 독해법이라는 건 아닙니다. 저는 그저 제 독해법을 하나로 특정짓지 않고 싶었습니다.
하나의 방법에 맞춰 모든 글을 독파하려고 하는 대신, 저는 매 문장, 문단, 글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으로 글을 읽어 나갔습니다.

제가 글을 읽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모든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들며 읽자’ 였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글의 흐름보다는 글의 내용 자체에 집중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부터는 2021학년도 수능 예약 지문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채권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특정 행위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이 특정 행위를 급부라 하고, 특정 행위를 해 주어야 할 의무를 채무라 한다. 채무자가 채권을 가진 이에게 급부를 이행하면 채권에 대응하는 채무는 소멸한다. 급부는 재화나 서비스 제공인 경우가 많지만 그 외의 내용일 수도 있다.

첫 번째 문장을 읽는다고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 채권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특정한 행위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구나’
‘이 글이 채권에 대해 말하려고 하나?’
등등의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문장을 보고, 제가 알고 있는 채권의 개념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새로운 개념을 배우면 꼭 이미지화 해서 기억해놓는 편인데, 우선은 그 이미지가 스쳐지나갔습니다.
‘채권? 고1때 사회시간에 배웠었지.. 그때 내가 친구들한테 노연준 채권 판다고 홍보하고 다녔었는데..’
어이없으실 수도 있지만, 이게 제가 기억하는 채권의 이미지입니다.
고1 사회시간에 채권에 대해 배웠었고, 그 날의 장면들이 제게 ‘채권’ 하면 연상되는 기억들로 남아 있었습니다.

글의 내용 자체에 집중하며 읽는다는 게 무슨 말인지 조금 와닿으시나요?
저는 어떤 문장이 전체 글과 어떤 관계를 이룰지 생각하기보다, 그냥 그 문장 자체를 읽었습니다.
채권의 개념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가 아니라,
채권..? 예전에 채권을 배웠었지.. 식의 사고인 겁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전에 알고 있던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을 때는 어떻게 글을 읽어 나갔을까요?

민법상의 권리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계약 없이 법률로 정해진 요건의 충족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개 계약의 효력으로 발생 한다. 계약이란 권리 발생 등에 관한 당사자의 합의로서, 계약이 성립하면 합의 내용대로 권리 발생 등의 효력이 인정되는 것이 원칙이다. 당장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는 그 제공을 급부로 하는 계약을 성립시켜 확보하면 되지만 미래에 필요할 수도 있는 재화나 서비스라면 계약을 성립시킬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를 위해 '예약'이 활용된다. 일상에서 예약이라고 할 때와 법적인 관점에서의 예약은 구별된다. 기차 탑승을 위해 미리 돈을 지불하고 승차권을 구입하는 것을 '기차 승차권을 예약했다' 고도 하지만 이 경우는 예약에 해당하지 않는 계약이다. 법적 으로 예약은 당사자들이 합의한 내용대로 권리가 발생하는 계약의 일종으로, 재화나 서비스 제공을 급부 내용으로 하는 다른 계약인 '본계약'을 성립시킬 수 있는 권리 발생을 목적으로 한다.

앞에 보여드린 채권과는 달리, 이 문단은 시험장에서 처음 보는 개념들로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시험장에서 처음 보는 개념들이 나왔을 때에도,
이러한 개념들에 대해서 각각 간단한 이미지를 만들어 놓은 뒤 다음 문장으로 넘어갔습니다.
쓰여 있는 대로 읽고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저만의 문장으로 각각을 정리했던 겁니다.

그 이미지가 어떤 식으로 정리되는지는 매번 다르지만,
시험장에서 이 문단을 보고서는 계약, 권리, 채권 등의 개념을 도식화해서 정리했던 것 같습니다.

계약>권리 발생
예약>계약을 성립시킬 수 있는 권리 발생>계약(본계약)>권리 발생
+채권도 민법상 권리의 일종인 거겠지?
+예약은 계약에 포함되는 개념이구나.(권리가 발생되므로)

제가 시험장에서 정리했던 생각은 이 정도입니다.
완전한 이미지였던 이전 문단의 ‘채권’ 과는 조금 다른 형식이죠?

하지만 제가 원래 알던 개념은 추상적 이미지, 새로운 개념은 도식으로만 정리했던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문장을 읽을 때마다 이 문장을 나만의 생각으로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떠올렸고, 그게 이전 문단에서는 추상적 이미지, 이 문단에서는 도식화였던 겁니다.
또 다른 지문에서는 반대로 새로운 개념을 추상적으로, 알던 개념을 도식적으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특정 문장을 읽고 어떤 방향으로 이미지화를 해야 할 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하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저도 고민을 많이 해 보았으나... 정확한 하나의 대답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책(특히 소설) 읽는 걸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영화와 같은 영상물과는 달리 책은 글로만 써져 있는 장면들을 내 스스로 상상하며 읽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려서부터 문장을 읽고 이미지화 하는 데에 익숙했고, 글을 읽는다면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능 공부를 시작한 초기에는 이런 습관을 버리고 잘 알려진 독해법을 따르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제 독해 습관을 버리기보다는 오히려 파고들어 무의식 속에 있던 제 독해법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다듬어 수능 문제를 풀어내는 데 적합하게 만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글을 읽으며 무의식적으로 떠올려왔던 생각들을 꺼내 말로, 글로 정리하며 공부했습니다.

형식 없이 글을 읽어나가는 방법을 사용했기에 수능 전날까지 내 독해법이 뭔지도, 어떤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전혀 정해진 바가 없었지만, 저는 자신있게 시험장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수능 국어 공부를 하며, 국어 지문도 결국에는 하나의 글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문장을 읽고 떠올려야 하는 생각이라는 건 없습니다. 그저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을 뿐이죠. 이 떠오르는 생각들이 흘러가는 것이 글을 ‘읽는다’ 는 것이고, 그게 ‘독서’ 라는 행위의 본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와 비슷한 방법으로 독해 훈련을 하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우선 하나의 방법을 정해 두고 글을 독파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도식화든, 추상적 독해이든, 제3의 방법이든.. 하나의 방법을 통해 글 하나를 독해해 보면서, 지금까지 글을 읽으며 떠올렸던 무의식적인 생각들과 정해진 방법을 통한 독해를 비교해 보세요.

본인의 의식적인 독해와 무의식적인 독해의 간극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나서 무의식적인 독해 과정을 지문 위에 필기하며 문제를 풀고, 추후에 풀이를 점검하며 어떻게 하면 객관적으로 더 나은 독해를 할 수 있었을지 파악해 보세요.

단계를 나눈다면,
무의식적 독해->가시적으로 보이게끔 필기->의식적 점검
정도가 되겠습니다.

제가 실제로 했던 필기를 하나쯤 올려 드리고 싶었는데, 수능이 끝나자마자 모든 교재를 전부 버리는 바람에 남아 있는 국어 교재가 하나도 없어 아쉽네요.
지금 와서 새로운 필기를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어 첨부하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모의고사를 풀어 보고 필기를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글 내용과 관련해 저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거나, 다른 질문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 남겨 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 남겨 드리겠습니다.

벌써 수험이라는 긴 레이스가 절반 넘게 지나왔네요.
객관적인 시간은 이렇게 지났지만, 사실 수능 레이스는 하반기가 본격적이니 앞으로의 공부에 조금 더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오늘 하루가 온전히 자기 자신을 위한 하루이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노연준
멘토

건국대

노연준 멘토

  • ○ 건국대 수의예과 22학번
  • ○ 자연계열 / 정시전형
  • ○ 메가스터디 18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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