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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에 관하여

이름 : 김선우  스크랩
등록일 :
2022-07-12 00:02:25
|
조회 :
98,019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장학생 18기, 멘토 김선우입니다.

 

벌써 7월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장마다운 장마가 오나 싶더니 또 비가 오지 않고 며칠째 푹푹 찌는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지역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저희 지역은 그렇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지치지 않게 컨디션 관리에 힘쓰시고, 그렇다고 해서 에어컨 바람을 지나치게 쐬어 냉방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칼럼의 주제는 ‘반수’입니다. 이미 대학교를 다니고 있으면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것을 반수라고 일컬으며, 두 번째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 반수생, n번째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는 n반수생이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2020년 수능 국어 베이즈주의 지문에서 평가원이 반수생을 저격했다는(’… 특별한 이유 없이 학교를 옮기는 행위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우리의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소모한다…’) 의혹이 있습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반수의 유형과 반수생이 해야 할 일들, 반수생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칼럼을 올리는 시기가 늦어져 조금 늦은 정보일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올리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수의 유형

제 주변에는 저를 포함하여 수많은 반수생이 있습니다(있었습니다). 같은 과 같은 반 동기들만 보더라도 반수생과 삼반수생이 많습니다. 재수학원 동기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아예 학원에서 ‘반수반 모집’을 따로 했었고, 제가 그때 학원에 들어갔으니까요. 그리고 수능 만점자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고등학교 동창들의 축하 메시지 중 상당수가 ‘나도 올해 반수했는데…’로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그들이 반수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또 신입생 특별시험 당시 전적대에서 조별과제를 함께했던 친구가 같은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지 않았냐며 연락을 했고, 개강 전날 사실 본인도 올해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전적대 동기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작년 수능이 워낙 어려워서, 22수능을 치른 친구들끼리 ‘이번 수능은 n수생/n반수생 양산 방지 시험이다’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실제로 확인해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반수의 유형은 크게 학고반수, 휴학 반수, 무휴학 반수, 수시 반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학고반수는 ‘학사경고’를 받고 하는 반수로, 주로 1학년 1학기부터 최소 학점만 수강신청을 해 놓고 입시준비를 하는 유형입니다. 1학년 1학기에 학사경고를 받으면 제적되는 학교가 존재하기 때문에, 학사경고를 받아도 별 문제가 없는 대학교에 재학중인 경우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학교가 학생의 이탈 방지를 위해 1학년 1학기 휴학을 막아놓기 때문에, 등록금과 공부 시간을 교환하는 반수 방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즉, 학고반수 결정은 1학년 1학기 수강신청 이전, 즉 늦어도 2월까지 결정되기 때문에, 공부 기간은 일반 n수생과 비슷합니다.

한편, 재수 비용뿐 아니라 (대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음에도) 1학기 등록금이 지출되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복학하면 새내기로서의 특권을 대부분 누리지 못하고, F를 받은 경우 재수강을 해야 한다는 등의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휴학 반수는 2학기를 휴학하고 수능 공부를 하는 것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기간은 1학기 종강 직후인 6월 중순~6월 하순이 대부분입니다. 많은 재수학원이 이 시기에 반수반 모집을 마감합니다.

1학년 1학기부터 휴학이 가능한 학교는 서울대, 포항공대 정도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반수생이 2학기를 휴학하고 수능 공부에 매진합니다. (그렇다고 앞서 언급한 3개 학교에 반수생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18학점을 꽉 채우지 않고 15학점 정도만 듣거나, 비대면 강의, 또는 소위 ‘꿀강’이라는 강의들을 수강신청해 들음으로써 휴학 이전에도 어느 정도는 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학기동안 대학 생활을 하면서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고, 대학교를 다니며 만든 인간관계와 관련하여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다른 재수생과 학고반수생에 비해 공부 시간이 적다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무휴학 반수는 1학년 2학기에도 휴학을 하지 않고 수능 공부를 하는 경우입니다. 1학년 1학기뿐만 아니라 2학기에도 휴학을 금지하는 학교의 재학생들이 선택하는 반수 방법입니다. 홍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숭실대, 세종대, 국민대 등등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타 방법에 비해 공부 시간이 비교적 부족하고, 수능 공부에 정신을 온전히 쏟을 수 없다는 등의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수시 반수는 말 그대로 대학의 수시전형을 한번 더 준비하는 경우입니다. 학생 성향에 따라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유무에 따라서 굳이 휴학을 하지 않는 학생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반수생이 해야 할 일들

이 문단의 내용은 시기가 조금 늦었을 수도 있는데, 아직 고민하고 계신 분도 계실 수 있고, 내년 19기 장학생 분들이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수를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쓰도록 하겠습니다.

 

 

1. 나에게 맞는 반수 방법 찾아보기

본인에게 맞는 반수 방법이 무엇일지 잘 찾아보아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휴학 여부나 대입 전형 결정 이외에도, 학원에 가는 게 좋을지 혼자서 공부하는 게 좋을지(독학재수 또는 독재), 학원에 다닌다면 통학을 할지 기숙학원에 다닐지, 본인의 성향과 남은 공부 기간 등등을 종합해서 잘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 정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학원에 다니면서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고등학교도 기숙사여서 기숙학원에 적응을 빨리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재수기숙학원을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왜 그 기숙학원을 선택했는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는데, 집과의 거리, 실적, 남녀분반 여부, 커리큘럼, 장학제도 등 다양한 사항을 고려하여 선택했습니다.

 

 

2. 공부의 감 잃지 않게 노력하기

학고반수 정도를 제외하면 1학기에 대학 공부와 수능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언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점을 완전히 버리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다만 수능특강 압축 강의나, 지난해 공부했던 것들을 다시 펼쳐보며 수능 공부의 감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3. 새로운 탐구를 시작한다면 지금부터 개념강의와 기출문제를

아마 반수반으로 학원에 들어가시면, 기존에 학원에 다니고 있던 학생들은 대부분 개념 공부를 끝내고 기출 문제 분석을 한다거나, n제를 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급해하실 필요까지는 없고, 개념부터 다져서 탐구 과목 대비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4. ‘무늬만 반수생’이 되지는 말자

주변에 반수한다고 말만 해놓고 지나치게 놀러다니거나 하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19가 한참 심각했던 시기에는 바깥 활동이 제한되어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어느정도 일상이 회복된 지금은 공부하겠다는 본인의 강인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반수생의 마음가짐

이 부분에서는 반수를 시작한 이후, 그리고 반수 공부를 하는 동안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흔히 반수생은 대학을 ‘걸어놓고’, 또는 보험을 들어놓고 재수를 한다는 생각에 심적으로 편안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만에 하나 n수가 실패하더라도 돌아갈 대학이 있으니까 말이죠. 이는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린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수에 실패하면 물론 돌아갈 대학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학교에 다시 돌아가고 싶은 반수생이 얼마나 될까요? 또한, 반수를 한다는 것은 가시적인 ‘대학의 하한선’을 설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령 A대학에 다니다가 반수를 결정한 학생이라면, 새로 수능을 봐서는 A대학 이상의 학교를 가겠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선택의 폭은 좁아지고, 원하는 성적때 또한 대부분 높아집니다. 또, 휴학반수 또는 학고반수를 한다면, 복학했을 때 서먹해질 인간관계가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반수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앞서 언급한 ‘보험을 들어놨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실제로 학원에서 반수반을 모집했을 때 같이 들어온 친구들과 언니들은 책상에 ‘탈00(대학 이름)’을 붙여놓고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나름의 자극 멘트를 연필꽂이와 플래너 앞장에 붙여놓았죠.

 

돌아갈 대학이 있으니 설렁설렁 공부한다는 것은, 그저 여러분의 반년만큼의 시간과 한 학기짜리 휴학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항상 간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간절함에 맞춰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또한,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것을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실패가 두려웠기 때문에 같이 반수를 준비하는 몇명을 제외하고는 주변에 반수 사실을 거의 알리지 않았습니다. 자연히 몇몇 친구들과는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그런 것 하나하나에 마음을 쓰거나 상처를 받는다면, 안 그래도 힘든 수험생활에 마음고생 할 일이 더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반수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데 혹 주변에서 무엇을 하느냐고 질문이 들어온다면 반수 사실을 알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열에 열은 여러분을 응원할 것입니다.

 

그리고 SNS…특히 인스타그램에 친구들이 올리는 스토리에 지나치게 반응하고 부러워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인스타그램 스토리란 사람의 인생 중 가장 빛나는 순간들만을 모아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재수생이 아닌 상태에서도 다른 사람의 스토리를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고, 자신의 인생은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n수생은 어떠할까요. SNS는 적당한 스트레스 해소와 연락 수단으로만 사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반수의 유형, 반수생이 준비할 것, 반수생의 마음가짐에 대해 다루어 보았습니다. 반수생이 아니신 분들도 마지막 마음가짐 파트에서 얻어갈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그저 쉬는 시간에 저의 반수 이야기를 읽으면서 휴식할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인강시간마다 들으라는 인강은 안 듣고 메가스터디 칼럼 홈페이지에만 계시는 것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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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질문을 하실 때 다음 사항들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 앞으로는 칼럼 작성 시점 이후 48시간 이내의 질문에만 답을 달아드릴 예정입니다.

 

- 다음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 주신 후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반드시 이 칼럼에 달아야 하는 질문인가?

     - 누군가 이미 질문한 사람은 없는가?

     - ‘학습 컨설턴트’나 ‘강사’가 아닌, ‘멘토’에게 할만한 질문인가?

     - 이 질문이 나의 수험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가?

  • 김선우
  • 반수
멘토

서울대

김선우 멘토

  • ○ 서울대 경영대학 22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2022 수능 전 과목 만점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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