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8기 목표달성장학생,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양기서입니다.
어느덧 수능 D-100이 깨진 지도 꽤 되었네요. 9월 학평(이지만 8월에 보는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았고,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9평이 끝나자마자 정신없이 수시 원서 접수 준비에 들어갈 것입니다. 정시를 준비하는 분들도 수능 전 마지막 평가원 시험을 앞두고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일 것입니다.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인 지금, 어떤 글을 써야 여러분께 도움이 될까 고민하다가 이 시기의 저를 생각하며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팁들을 모두 모아 봤습니다. 저번 칼럼에서 여름을 보내는 기본적인 마인드와 태도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에는 9평을 위한 조금 더 현실적이고 실전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수험생들에게 9월은 모두 다른 의미이겠지만,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일 것입니다. 저의 2021년 9월과 여러분의 2022년 9월 또한 다르겠지만, 저의 이야기에서 도움을 얻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저에게 8-9월은 너무나 바쁘고, 고민이 많고, 할 것도 많은 시기였지만, 수험 생활을 돌아봤을 때 9월부터 수능까지, 이 시기가 저의 입시를 대부분 결정지었다고 생각하는 만큼 나름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 시기였습니다. 여러분에게도 9월부터 11월까지, 그 시간이 가장 뜨겁고 빛나게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제가 생각하는 9월의 팁을 몽땅! 적어보려 합니다. 9평 전, 9평 후 이렇게 두 가지 이야기를 담을 것이고, 관련된 질문 해주시면 최대한 답변을 달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이전에 제가 놓친 질문이 있다면, 이 글에 다시 달아주시길 바랄게요:)
1. 9평 전
1) 9평의 의미
(1) 수능 전, 평가원 마지막 시험
평가원 시험이 수능 전에 2번 뿐이긴 하지만,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전에 평가원의 경향성을 점검해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되, 얻어갈 수 있는 최대한을 얻어가야 하는 시험입니다. 8월 31일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향후 학습의 체계와 전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6월 첫 시험에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점검해볼 수도 있고, 6월과 다른 풀이 전략을 시도해보며 어떤 것이 좋을지 고민해볼 수도 있으며, 두 시험을 종합해 평가원의 출제 경향을 확인하고 수능까지의 전략을 세우거나 수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일반 학평보다는 조금 더 신중하게, 그러나 수능보다는 여유롭게, 그동안의 공부내용, 풀이방법, 시험 전략 등 다양한 것을 점검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목표는 결국 수능
학평과 모평이 거듭될수록 수능 형식의 시험에 익숙해지고 긴장감이 덜해지겠지만, 앞에 무언가 공식적인 시험, 특히 평가원 시험이 있으면 그 시험을 또 하나의 목표로 설정하게 됩니다. 9평를 위해 공부 스케줄을 바꾸고, 9평에서 달성하고 싶은 나름대로의 성적 목표를 세울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나쁜 건 아닙니다. 수능은 장기전이긴 하지만 단기적인 동기 부여 역시 무척 중요하니까요. 그러나 무리해서 9평에 모든 계획을 맞추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전의 단계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다음 단계로 무리해서 넘어가거나, 9평을 위한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불안해하지 마세요. 수능날에도 자신이 완벽하게 준비되었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지 않을 텐데, 9평은 특히 수능을 향해 가는 여정의 일부일 뿐이니, 그냥 현재의 자신을 제대로 점검해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9평으로 부족한 점이 드러났다면, 수능 전에 그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부족함은 남은 시간 동안 보완하면 됩니다. 9평에서 중요한 건 성적 수치 자체가 아니라, 수능을 위해 앞으로 무엇을 더 해야 할지 파악하는 것이라는 걸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2) 내가 9평을 준비한 방법
이곳에 모아놓은 공부 목록은 9평을 목표로 한 학습이라기보단 수능까지의 장기전 중 이 시기에 했던 것들입니다. 제가 거의 메가스터디 인강을 이용해서 공부했어서, 메가스터디 강의와 인강 중심이고, 출처는 저의 수강 목록...입니다 ㅎㅎ 저의 7-8월 공부는 9월에 성적이 상승하는 데 나름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보완할 점이 많은 공부였기 때문에 밑에 다루는 '9평 이후 공부'와 연결하여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국어
-루틴 확보하기
국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꾸준함'이었고, 수험생활 시작부터 국어만큼은 일정한 공부 패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매일 아침 7시 반부터 본바탕 모의고사 또는 연필통, 기출 등을 1시간-1시간 반 정도 풀면서 아침에 깨어있는 루틴을 꾸준하게 수능 때까지 유지했습니다. 저는 고1,2때까지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지만 잠을 빨리 깨지 못하는 성향의 사람이었어서, 고3 동안 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고, 결과적으로 수능 때에도 저 자신을 잘 통제하는 데 이 습관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학기 중에 유지해오던 패턴이 무너진 분들이 분명히 계실텐데, 9평 전까지 기본적인 루틴을 빠르게 회복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심화학습
국어도 기출이 가장 중요하고, 기출 학습을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것을 충분히 했다면 다양한 지문을 접하고, 낯선 지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이해하고 풀어나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런 심화 학습을 하는 데 7-8월 시간을 대부분 썼고, 실제로 이 시기가 심화 학습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김동욱 선생님의 '월 class'강의를 수강했고, 경제 쪽이 특히 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김동욱 선생님의 '독서 강화클래스-법/경제'를 수강했습니다. 수능 외에도 리트 지문 등 꽤 어렵고 낯선 지문들이 수록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지며 실전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수학
-기출과 n제를 함께
저의 수학 공부법은 이전 칼럼에서 한 번 자세히 다루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그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9모 전 시기로 한정하면, 저는 '기본'과 '응용'을 함께 가져가려고 노력했습니다. '2022 드릴 수1, 수2'(당시 드릴2)를 풀고, 모르거나 헷갈리는 문제의 해설 강의를 듣고, 중요 개념을 메모하고 복습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썼습니다. 드릴 자체가 푸는 데 오래 걸리기도 했고,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까지 시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수분감'을 이용한 기출 학습도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이미 마플 기출 문제집으로 기출을 2번 정도 본 상태였지만, 뉴런에서 얻은 실전 개념, 드릴에서 보완한 개념과 풀이 방법을 기출에 적용해보면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출과 n제를 함께 할 때 나는 시너지 효과도 상당한 것 같습니다.
(3) 영어
-꾸준함이라고 생각한 학습, 그러나...
영어 기출과 인강을 고1, 2때 대부분 끝내 놓았던 저는, 고3이 되어서 영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않았습니다. 조정식 선생님의 주간지를, 점심시간에 매일매일 풀었고, 하루에 2-30분 정도 영어 주간지에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점심에 영어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나름 성실하게 매일매일 공부를 했는데요, 9평 이후 저의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수특, 수완 정리
가뜩이나 시간이 없는데, 연계 교재를 어떻게 얼마나 투자해서 공부해야 할지 고민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2022 수능에서 영어가 간접 연계로 바뀌면서, 저 역시 많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내신으로 수능특강을 공부해서 내신 공부를 하며 학습한 부분도 컸지만, 시험범위가 아닌 지문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조정식 선생님의 'EBS 어휘/구문/소재 총정리'라는 EBS 정리 강의를 접하게 되었고, 실시간으로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강의로 모든 게 정리되진 않겠지만, EBS에 투자할 시간이 많이 없으신 분들은 이런 강의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정치와 법
-킬러 학습
저는 김용택 선생님의 모든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이 시기에는 킬러 특강인 선통법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실 정법은 개념이 거의 전부이기 때문에, 개념 교재만 충실히 복습해도 만점이 가능하지만, 저는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연속적으로 공부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었기에 이 강의를 들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킬러인 선거 문제를 연습할 수 있고, 그 외에도 어려운 문제에 자주 나오는 통치구조, 법 개념을 빈틈없이 체화할 수 있습니다. 9평 전에 정법은 개념 완성-복습-킬러 학습까지 차근차근 한다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5) 사회 문화
-역시 킬러 학습
사문 역시 강의를 들으며 선지들을 정리하고 킬러 도표 풀이법을 익혔습니다. 하지만 이 학습에도 부족함이 있었고, 9평 후에 약간의 변화를 주게 됩니다.
3) 추천하는 9평 TIP
(1) 문제 풀이 순서 점검/시간 분배 점검
모든 과목에서, 풀이 순서와 영역별 시간 분배를 꼭 점검해야 합니다. 국어의 경우, 비문학, 문학, 언매(또는 화작)을 어떤 순서로 풀지, 비문학 중에서는 어떤 지문을 먼저 풀지, 또 각 영역별로 시간은 얼마나 쓸지 정해놓고 9평에 적용해보길 바랍니다. 6평 때 시간 부족 문제를 겪었다면, 9평 때 풀이 순서를 달리 해보고 달라진 점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9평 이후 순서를 바꿔서 수능 때 다른 순서로 풀었습니다!) 수학의 경우, 객관식, 주관식 풀이 순서, 선택과목과 공통영역의 풀이 순서, 킬러 준킬러의 풀이 순서와 시간을 정해두고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 공통영역 객관식-공통영역 주관식-선택영역 객관식-선택영역 주관식-14,15,21,22,29,30번 순서로 풀었습니다.) 영어의 경우는 듣기를 할 때 어떤 문제들을 풀 것인지 미리 정하고, 다른 문제도 어떤 순서로 풀지 정해두면 좋습니다. 저의 경우 9평 때부터 조정식 선생님의 조언을 참고해서 풀이 순서를 명확하게 정하기 시작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 행동 강령 만들어나가기
완벽한 행동 강령이 아니어도 수능 때 적용할 행동 강령을 만들기 시작하면 좋습니다. 킬러로 빼놓지 않은 문제에서 막힐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국어 영역 당 최대 얼마의 시간을 할당하고 넘어갈 것인지, OMR 마킹은 언제 할 것인지, 시험 시작 전 대기 시간에 어떤 것을 생각하고 점검할 것인지 등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기 위해 미리 시험장에서의 변수와 상황을 예상하고 대응방법을 생각해보면 좋습니다. 이는 수능을 위한 것이지만, 수능까지의 실전 연습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9월부터 대략적인 행동 강령을 짜보고 적용해보며 수정해 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체크리스트
수능 때 어차피 새로 만들게 되긴 하겠지만, 시험보는 하루의 일정과 점검할 것을 차근차근, 자세하게 써두고 그 하루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이 시험장에서의 실수와 긴장을 줄이는 데 꽤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각 시험 전에, 문제 풀고 마킹하고 검토하는 한 시험의 과정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도 준비한 대로 시험을 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가채점표 미리 써보기
가채점표 쓰는 것도 상당히 신경 쓰이는 일입니다. 저는 6평 때 첫 평가원 시험에 긴장하고 우왕좌왕 하느라 가채점표를 써보지 못했고, 9평 때 제대로 시도해보았습니다. 가채점표도 영역별로 끝날 때마다, 종료 10분 전 등 타이밍, 가채점표 형태(점 찍기. 번호 쓰기...) 등 고려할 것이 꽤 되는데, 이러한 것들도 생각해서 9평에 적용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채점표는 학교 선생님들이 입시 사이트에서 온 것을 나눠주기도 하고, 그게 아니어도 입시 사이트, 커뮤니티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9평 때 썼던 하루 일정표입니다.
<자습> 7:00-8:00 6평 지문 보기 (국어) 8:00-8:20 6평 수학 14,15번 8:20-8:30 화장실 <1교시 국어> 순서: (짧은 비문학)-문학-비문학-문학-비문학-문학-비문학-언매 마킹: 5분 전 ->여기에 가채점표 작성, 시간 부족의 경우 전략도 써 놨으면 좋았겠단 생각이 드네요! <쉬는 시간> 뉴런 수2 정리본 보기 <2교시 수학> 순서: 1-13->16-19->23-30->(20), 21,22, 29, 30, 14, 15 마킹: 5분 전 1-13번 안풀리는 문제 5분 넘게 붙잡지 않기 <점심시간> -사문 도표 문제 -영어 예열 지문 <3교시 영어> -지문 접기->듣기하며 문제 풀기 좋도록! -1,2번은 듣기만 하기 -1p듣기할 때: 25-28+ 어법 문제 -2p듣기할 때: 18-20 -다시 한 번 듣겠습니다 할 때: 43-45 -처음부터 풀기 -5분 전 마킹 <쉬는 시간> -사문 선지 정리 보기 -정법 '통치구조'/'근로 기준법' 보기 (당시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영역) <4교시> 한국사-정법-사문 (이때는 이 과목들 전략이 딱히 없었던 것 같네요...) <5교시> 한문 ->이렇게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시험날 꺼내보면 당황할 일이 없습니다! 또 이 계획을 바탕으로 수능 때 어떤 점을 보완하고 바꾸면 좋을지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
2. 9평 후
9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9평 후의 이야기가 조금 이를 수도 있지만, 9평 전의 이야기와 연결 지어 보면 좋을 것 같아 좀 길더라도 함께 써보도록 할게요!
1) 9평 활용 TIP
(1) 시험 상황을 다양하게 점검하기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공부 수준을 점검하는 것이겠지만, 그 외의 풀이시간, 순서, 시험 중의 변수 등을 다양하게 점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영역별로 분배한 시간이 적절했는지,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체크해야 합니다. 국어의 경우 풀이 순서가 적절했는지,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등을 점검해야 합니다. 영어의 경우 듣기 중에 풀기로 한 문제들을 잘 풀었는지, 혹시 듣기에서 실수가 있었다면 듣기 중 문제 풀이 전략이 자신에게 맞는 것일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좋습니다. 그 외에도 시험지를 받고 대기하는 시간, 쉬는 시간 등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생각해보고 점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해설 강의와 총평 참고하기
저는 특히 국어, 영어, 수학의 경우 해설강의와 총평을 참고하는 걸 추천합니다. 평가원의 경향성과 보편적인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고, 앞으로의 학습 전략 등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문항을 들어야 되는 것은 아니며, 틀린 문항, 또 막혔던 문항, 다 맞았지만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았던 지문 등을 위주로 점검하면 좋습니다. 저의 경우 9평 당일에는 총평을 보면서 내가 느낀 난이도와 선생님들이 말하는 난이도, 출제 포인트 등을 비교해보았고, 그 다음날부터 해설 강의를 들으면서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9월 모평 즈음해서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어떤 교재를 써야할지 많이 고민했던 저에게 총평은 앞으로의 공부 방향 설정에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복기
복기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해 주면 좋습니다. 당일에 해도 좋지만 저는 체력이 강한 편이 아니라 큰 시험이 있으면 당일엔 총평만 듣고 휴식을 취했고, 그 다음날부터 시험지를 철저하게 분석했습니다.
먼저, 국어의 경우, 작년 9월 시험은 매우 쉬웠습니다. 하지만 수능 당일 수험생을 혼란스럽게 했던 난해함(?)의 징조가 보였던 시험이었습니다. 특히 철학 지문의 패턴이 예사롭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틀린 문제는 없었지만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느낌에 불안함을 느꼈고, 제가 헷갈려했던 문제를 정말 여러 번 읽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국어의 경우에는 전체 지문을 다 한번씩 다시 보면서 그때 당시의 생각, 앞으로의 전략 등을 전체적으로 점검했습니다. 앞에서 푼 지문이 뒤의 풀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과목이니까요. 지문을 읽고, 강의도 참고하고, 각 선지별로 내가 생각했던 이유를 써보면서 '다음부턴 어떻게 풀어야지'도 생각해봤습니다. 이번 9월 모평이 쉽든 어렵든, 동요하지 말고 할 거 다 하고 점검하길 바랍니다.
수학의 경우, 본인이 막혔던 '포인트' 즉 '개념'을 확실히 기억하고 체크해야 합니다. 다시 풀어보고, 해설강의를 참고하면 자신이 어떤 개념에서 막혔고, 한 문제에서 사용되는 여러 개념 중 어떤 개념과 발상이 부족해서 막혔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부분을 명확히 파악하고 보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킬러 문제의 경우, 잊어버리기 전에 문제 풀 때 사고의 흐름, 풀이 과정을 꼭!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어떤 발상에서 시작해서, 어떤 개념들을 어떤 순서로 적용해서 풀었는지, 틀렸다면 왜인지 등을 점검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작년 9평 22번을 틀린 후 위와 같이 저의 풀이를 점검하였고, 관련 개념을 뉴런에서 찾아서 다시 정리하고 복습했습니다. 또한, 문제 접근 방식을 점검하면서 '무조건 달려들어 풀려고 하는' 풀이 방식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했고, 문제의 조건과 관련 개념을 먼저 떠올린 후 풀이에 들어가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영어의 경우, 제가 9평 이후에 복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던 과목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틀렸고, 또 시간 부족을 심하게 겪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총평에서 '어려웠다'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걸 고려해도 영어 감이 조금 떨어진 상태라는 걸 스스로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틀린 문제를 점검했고, 어디에서 막혔는지 '틀린 이유'를 명확하게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단어의 여러 가지 뜻을 몰라서 틀렸는지, 시간이 부족했는지, 풀이 순서가 부적절하진 않았는지 철저하게 점검했습니다.
다음은 제가 시험을 복기하면서 쓴 일종의 평입니다.
<국어> 쉬웠다고 자만 X! 인문, 철학 강클 참고. 철학 지문 예사롭지 않다. 철학 지문에 괜히 큰 뜻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말자. 수특 현대시, 고전시, 소설 보자.
<수학> -시간 분배 괜찮았음. -수열 문제/개념 복습하자. -적분, 연속 불연속 개념 복습하자. -문제 조건을 충분히 고민하자. -수열을 그래프로 바라보기! -로그와 지수의 대칭성
<영어> -공부량 부족->시간 관리 문제. -듣기 때 풀 문제 OK. -순서삽입, 빈칸 공부!!! -빈칸도 내용 정리하면서 풀자. -부정어 뿐 아니라 '부정적의미'의 단어도 신경쓸 것. -시간표현은 역접을 의미할 수 있다. -실험이 나오면 결론에 주목하자. -예시는 앞 내용에 완벽히 붙이자.
<사문> -도표 제대로 읽자!
(영어에서 충격받은 게 보이죠..?ㅎㅎ) |
2) 내가 9평 후 공부한 방법
(1) 국어
-9평 때 철학 지문이 특이하게 느껴졌기에, 이후 '김동욱의 독서 강화클래스-인문/철학' 강의를 수강하며 철학 지문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전부터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경제 영역의 책을 사서 풀었습니다. '수능 경제의 한수'라는 책이었는데, 경제가 자신없다 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러나 절대!! 개념을 암기하려고 보지는 마세요. 제가 개념을 머릿속에 급하게 넣으려고 했었는데, 애매하게 외우거나 공부했다가는 수능날 오히려 개념 충돌이 일어나거나 지문을 '이해'하기보다는 내가 아는 개념을 '기억'하려는 것에 집중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래서...수능 날 멘탈이 나갔답니다 ㅎㅎ) 한 번 읽어보고, 개념에 익숙해지고, 또 지문을 통해 다양한 경제 개념을 접해보는 용도로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2) 수학
-복기를 통해 부족한 개념을 파악한 후, 뉴런 노트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이전의 제 수학 칼럼을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2021 드릴 수1, 수2(드릴1): 드릴을 통해 수학적 시각이 많이 길러졌다고 생각해서, 드릴1도 풀고 오답하고 복습했습니다.
-실모: 저는 9월 전에 실전 연습을 많이 하지는 못했는데요, 9평 이후 킬캠, 이해원 모의고사를 풀면서 실전 연습을 하고 풀이 방법을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킬러 문제 접근 방식을 연습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3) 영어
-저는 9월 모평에서 영어 90점을 맞았습니다. 원래 88점인 줄 알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는데요, 다행히 1등급이 뜨긴 했지만, 안일하게 생각했던 영어에 비상이 걸린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습니다. 당시 시험에서 부족했던 시간, 흔들렸던 멘탈, 엉망이었던 시간분배 등 많은 문제가 보였습니다. 순서 빈칸 풀이법 보완보다 더 중요한 게 영어 공부량 늘리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많지 않은 시간에 어떻게 영어 공부를 늘릴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The day is your day' 강의를 추천합니다. 홍보가 아니라, 이 강의로 저의 잃어버렸던 영어 감을 제대로 되찾았기 때문인데요, 저같이 이전에 조정식 선생님의 풀이법을 공부했던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효과적입니다. 유형별 풀이 방법을 다시 한 번 공부할 수 있고, 새로운 지문들도 함께 공부하면서 전반적으로 영어 공부량도 늘리고, 풀이법도 체크할 수 있습니다.
-실모: 원래 주간지만 풀었지만, 점심시간마다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하프 모의고사를 푸는 날도 있었고, 풀모를 푸는 날도 있었는데, 확실한 건 이렇게 푸는 양을 늘리고 실전 연습을 하면서, 문제 풀이 속도도 빨라지고 시간 분배에도 훨씬 능숙해졌다는 것입니다.
(4) 사문
-처음으로 사문에서 도표 문제를 틀리면서, 도표 풀이법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윤성훈 선생님의 도표 풀이법 강의를 참고하며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원리부터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 이 강의는 딱 맞는 강의였고,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안 들으신 분들이 있다면 가중평균 부분만이라도 들어보시길 바랄게요 ㅎㅎ
(5) 기타
9모 후에, 모든 과목에서 '기본'과 '실전'을 함께 잡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양한 n제를 풀던 시기를 지나, 그동안 쌓아온 공부로 달라진 시각을 기출에 적용해보고, 놓치기 쉬운 개념도 확실히 하며 기본적인 것들을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실전 연습도 꾸준히 하면서 감각을 기르길 바랍니다. 실전 연습 관련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또 다뤄 보겠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제 2외국어 준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지금쯤은 시작하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여름방학 때 시작했었는데, 한문의 경우 수특 수완으로 충분하니 부담가지지 말고 매일 조금씩 풀면 좋을 것 같습니당:)
3. 마치며
이상 9평 전후 이야기를 적어보았습니다! 9평 파이팅하시고,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원래 9월 관련 이야기를 다 모을 예정이었어서 수시 관련 팁도 함께 써보려고 했는데, 9평 이야기가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 버렸네용 ㅎㅎ 수시 관련 이야기는 수시 원서 접수 전에 한 번 더 돌아오도록 할게요:) 자전, 수시, 원서 접수 후 공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양한 사람들에게 얻어올 예정이니까 기대해주세요~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질문방법에 대해 문의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댓글, 큐브로 가능하고, 인스타 dm으로 질문주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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