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8기 목표달성장학생 염호진입니다. 벌써 수능 전날입니다.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오신 수험생 여러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하나의 과업을 성공적으로 해 내기 위해 1년, 2년, 3년 정진하는 경험 자체가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일의 결과가 어떻든 간에 여러분은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이번에는 수능 대박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수험생은 수능이 가까워지면 수능 대박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수능 대박’이 적힌 초콜릿을 팔기도 하고 게임 이벤트에서도 등장하고 선생님들께서도 수능 대박을 기원하십니다. 그렇다면 수능 대박의 기준이 뭘까요? 수능 만점을 받아야 수능 대박일까요? 7찍 7맞 정도가 되어야 수능 대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수능 날 갑자기 초인적인 능력이 발휘된다거나, 찍신 강림해서 실력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적을 받는 수능 대박은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제 생각에 수능 대박은 ‘맞힐 수 있는 문제를 모두 밎힌 수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 풀고 나서 틀린 문제를 보면 분명 맞힐 수 있는데 실수를 하거나 어이없는 생각을 해서 틀린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평가원이 학생들의 실수를 의도하고 내는 문제도 있어서 실수도 실력이긴 합니다만, 학생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실제로도 시험 때 조금만 더 차분히 생각하면서 풀었으면 점수가 올라갈 수 있었던 시험입니다. 반면, 채점하고 답지를 봤는데 ‘이걸 어떻게 풀어’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문제를 틀리긴 했지만 그렇게 아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력이 부족해서 못 푼 문제이기 때문에 다시 시험장으로 돌아가도 못 풀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수능이라도, 풀 수 없는 문제는 틀려도 괜찮습니다. 틀릴 문제를 깔끔하게 틀리고 맞힐 수 있는 문제를 깔끔하게 맞히는 것이 낫습니다. 수능이라고 너무 과몰입해서 안 풀리는 문제를 만났을 때 끝까지 붙잡고 ‘어떻게든 풀어야지’ 하면서 끙끙대거나 멘탈에 타격을 받기보다 다 잊고 다른 문제로 넘어가는 것이 이득입니다. 완전히 초집중할 때 긴장감과 각성 상태를 100으로 본다면, 수능 때는 90 정도의 상태를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긴장이 되는 수능이라는 상황에 100의 각성을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너무 흥분해서 평소에 안 하던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조금의 여유를 갖고 평소 텐션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어떤 과목 시험 시간이 끝날 때까지 못 푼 문제가 있다면 절대 멘탈 흔들리지 말고 ‘내 실력에 맞는 점수를 받았구나’ 라고 생각하시고 억울해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다음 과목을 준비해 주세요. 차분하게 한 과목씩 지나가면서 자신의 실력 내에서 풀 수 있는 문제를 모두 해결한다면 몇 문제 틀리더라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까지 왔습니다. 저는 그동안 6월 모의고사, 9월 모의고사 직전 칼럼에서 모의고사는 실력대로 보고, 수능 때 잘 보라는 멘트로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실력 내에서 맞힐 수 있는 문제를 모두 맞히는 시험이 잘 본 시험입니다. 따라서 내일 있을 수능도 너무 긴장하지 말고 딱 실력만큼만(몇 문제 더 맞히면 좋긴 하죠) 보고 온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임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들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고 행복한 수능이 되시길 바랍니다.
(한일 32기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서울대
염호진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