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장학생 18기, 멘토 김선우입니다.
어느덧 올해가 보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수능이 끝나 정시지원을 앞두고 계신 정시생분들, 면접을 끝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계신 수시생 분들, 그리고 아직 실기를 준비하고 계신 예체능 수험생분들께 다들 올 한해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고등학생 여러분께 방학 때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칼럼 마지막에 입시가 모두 끝난 분들을 위해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팀 게임 몇 개도 추천해보려고 합니다.
장학생 18기의 활동기간은 2023년 3월까지입니다. 활동기간이 끝날 때까지, 칼럼은 어느 정도 가벼운 느낌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근 1년간 말씀드리는 내용이지만, 제가 곧 정답은 아닙니다. 특히 어느 정도 큰 틀은 잡혀 있는 고3/n수생의 수험생활과는 달리, 예비 고3이나 고등학생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다양하고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제가 알려드리는 것은 그 중 극히 일부분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책을 읽읍시다]
독서는 특히 예비 고1, 예비 고2 여러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학기 중에는 각종 수행평가와 학교 행사, 내신시험 준비 때문에 책을 읽는 데 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3학년이 되면 정시생은 정시생대로, 수시생은 수시생대로 책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독서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수능 국어영역을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 놓는 것입니다. 제가 예비 고3 때 다녔던 국어학원 선생님도, 어렸을 때부터 책 많이 읽었던 사람은 굳이 국어학원에서 독서법을 배울 필요 없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물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 여유 있을 때 책을 읽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적어놓으면 어떤 분들은 ‘그래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느냐’고 질문하실 것도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이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하면 다양한 소설책을, 문학보다는 정보를 주는 책이 좋다면 관심 있는 분야의 권장 도서 등을 찾아서 읽으시면 됩니다. 교과서에 부분적으로 실린 작품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것도 좋고, ‘ㅁㅁ 대학 학생들이 많이 읽은 책 xx권’같은 정보를 찾아서 읽으셔도 좋습니다.
물론 너무 책 종류가 제한적인 것보다는 어느 정도 다양한 영역의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비문학만 읽는다면 문학비평이나 교과서에 소개된 소설책 등도 도전해보시고, 자연과학 분야의 책만 읽었다면 공학이나 사회학, 인문학 책도 조금씩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수시 준비생 여러분이라면 자신의 진로나 관심 분야와 관련된 책을 1년에 최소한 한 권은 읽으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자소서 마지막 문제에서 고등학교 시절 읽은 책 세 권을 쓸 것을 요구했습니다. 저와 제 담임선생님은 학년마다 한 권씩 쓰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했지만, 2학년 때 쓸 만한 책이 없어서 (많이 읽긴 했습니다만 자소서에 녹일만한 책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국 3학년 때 읽은 책 중 두 권을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2024학년도 입시에는 자소서가 사라진다고 들었던 것 같긴 합니다만, 읽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 시기에 책을 읽고 미리 독후감을 써 놓으면 학기 중에 편합니다. 시험 끝내고 놀고 싶은데 독서록 제출하라고 하면 그것만큼 귀찮은 일이 또 없으니까요.
[개념강의 미리 들어놓기]
예비 고1, 고2, 고3 및 n수생 여러분께 모두 추천해 드리는 내용입니다. 고등학생이시라면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교육과정 편제표를 확인하고, 내년에 필요하겠다 싶은 과목의 개념강의를 미리 들어놓으면 좋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되기 전, 2019년에는 1년 동안 사회과목 네 과목과 생명과학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겨울방학 동안 개념강의를 들으며 대비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올라가는 겨울방학에도 사회탐구 네 과목의 개념강의를 미리 들었습니다. 인강사이트의 수강권이나 패스가 없고, 혹 앞으로도 들을 생각이 없다면 EBS도 꽤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통합과학/생명과학은 메가스터디에서, 사회과목은 EBS에서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예비 고3/n수 여러분은 정시를 준비하는 경우, 수능 때 응시할 과목의 개념강의를 이 시기에 들어놓으면 좋습니다. 지금부터 수능을 위해 전력으로 달리라는 말씀은 절대 아니지만, 이렇게 미리 들어놓으면 복습할 때 이해하는 정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학기 중에 탐구 공부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거나, n수를 준비하면서 탐구과목을 바꾼 경우 마x텅 검은책이나 자이x토리 등 기출문제를 단원별로 묶어놓은 문제집을 병행하면 좋습니다.
[영상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자]
특히 (예비) 고등학생 여러분은 방학이라고 유튜브 보거나 게임 많이들 하실 텐데, 스스로 너무 온종일 그것만 붙잡고 있다는 생각이 드시면 인터넷에 존재하는 여러 영상 콘텐츠들을 조금씩 보는 것도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를 주제로 한 TED 강연이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고등학교 입학 과제 중 TED 강연 듣고 요약과 느낀 점을 써 오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EBS 위대한 수업’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마이클 샌델, 안도 다다오, 그레고리 맨큐, 유발 하라리, 피터 싱어, 리처드 도킨스 등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세계 석학들의 수업을 집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탐구 과목 확실히 정해놓기]
예비 고3 또는 탐구과목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n수생 여러분께 드리는 조언입니다. 모의고사 성적, 과목에 대한 선호도 및 흥미, 표준점수나 응시자 표본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시어 선택과목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늦게 결정한다고 꼭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늦게 선택과목을 바꾸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시간적 압박이나 불안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참고로 저는 2020년 4월에 진행되었던 3월 모의고사를 보고, 세계 지리-경제-사회문화 성적이 모두 47점으로 똑같아서 수능 때 어떤 과목을 볼지 고민했었습니다. 고3 때는 지리 공부가 재미있어서 세계 지리를 택했고, 재수할 때는 2021수능 세계 지리 2등급 블랭크를 목격하고 내신 공부할 때 나름 괜찮았던 사회문화로 옮겼습니다.
===============================================================================
[추워서 나가기는 싫은데 친구들과는 놀고 싶은 수능 끝난 수험생들을 위하여—스팀 코옵 게임 추천]
*이 문단의 내용은 아직 고3이 되지 않았거나, 입시가 남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사실 이전 칼럼에서 스팀 게임 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씀드린 이후로… 칼럼 댓글로 간간이 무슨 게임 하는지 알려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게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즐겁지만, 수능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섣불리 공부 조언 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수능이 끝나고, 저는 칼럼에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지 매우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멘토분들은 이 시기에 어떤 칼럼을 작성하셨는지 살펴보았고, 수능 끝나고 하면 좋을 것에 대해 쓰신 분이 계셔서 저도 짧게나마 게임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본래 스팀은 ‘게임을 사놓고 안 하는 게임’이라는 말이 있듯이 저도 많은 게임을 샀고, 플레이했으며 동시에 방치하고 있습니다. 모든 라이브러리를 공개하는 것보다는, 할 것이 없어 방황하는 여러분에게 친구들과 함께하면 좋은 협동게임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실 제가 게임을 시작한 계기가 수능 끝나고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과 밖에서 놀기가 어려워서이기도 합니다. 정가로 사기보다는 곧 있을 겨울 세일이나 설날 세일을 노려보세요.
- Stardew Valley: 시골에서 농사짓고 낚시하고 모험하고 연애하는 힐링 게임입니다. 물론 한국인은 이 게임을 전혀 힐링 게임 같지 않게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서, 저는 농장을 공장처럼 돌리는 반면 친구들은 초상화 리텍스쳐를 통해 연애 시뮬레이션을 즐기고 있습니다. 최대 4인까지 멀티플레이가 가능합니다.
- Don’t Starve Together: 제목 그대로 밥 잘 챙겨 먹으면서 생존하는 게임입니다. 약간의 동화적인 공포 요소가 있습니다. 노트북으로 돌릴 수 있을 정도로 요구 사양이 낮지만, 멀티플레이를 위해 서버를 여는 순간 게임이 자주 끊깁니다. 서버장은 데스크탑을 쓰는 친구에게 양보합시다. 최대 6인까지 플레이가 가능하며, 게임을 사면 친구에게 하나 선물할 수 있습니다.
- Goose Goose Duck (일명 덕몽어스): 작년 경영학과 2차 신입생 환영회 때 뒤풀이로 했던 게임입니다. 직업과 게임성 측면에서 발전한 어몽어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 게임 보이스를 지원하며, 최대 16인까지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 Keep Talking and Nobody Explodes: 2인용 폭탄 해체 게임입니다. 한 사람은 게임을 실행해서 폭탄을 해체하고, 한 사람은 pdf 형태로 제공되는 매뉴얼을 보고 어떻게 해체해야 하는지 지시합니다. 플레이하다 보면 서로 답답하긴 하지만 재미있습니다.
- Overcooked! 2: 요리 게임입니다. 최대 4인까지 멀티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혼자 하면 거의 불가능하고, 둘이 하면 힘들며, 셋이 하면 분업이 가장 이상적이고, 넷이 하면 정신없습니다. 귀여운 그래픽과 함께 손쉽게 우정을 파괴해 보세요.
- Unrailed!: 주변에서 자원을 캐서 철로를 건설하고, 기차가 무사히 기차역까지 이동할 수 있게 계속해서 철로를 이어 나가는 게임입니다. 그래픽이 네모네모해서 귀엽지만 난이도는 그렇지 못합니다. 최대 4인까지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
이것으로 12월 칼럼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궁금한 것 있으면 편하게 질문해주시고, 앞으로 남은 3개월간 어떤 주제의 칼럼을 보고 싶은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
댓글로 질문을 하실 때 다음 사항들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 앞으로는 칼럼 작성 시점 이후 48시간 이내의 질문에만 답을 달아드릴 예정입니다.
- 저는 강사도, 컨설턴트도, 상담사도 아닙니다.
- 다음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 주신 후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반드시 이 칼럼에 달아야 하는 질문인가?
* 누군가 이미 질문한 사람은 없는가?
* ‘학습 컨설턴트’나 ‘강사’가 아닌, ‘멘토’에게 할만한 질문인가?
* 이 질문이 나의 수험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