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표달성장학생 김주민입니다. 다들 방학은 계획하신대로 잘 보내고 계신가요? 매번 방학이 시작될 때면 야심찬 계획을 세우지만, 꾸준히 실천해내기는 참 힘든 것 같아요. 다들 방학이 시작될 때 계획했던 목표들을 돌아보시며 다시금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길 앞두고 있던 겨울방학에 가장 중요시한 과목은 국어였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고등학교 내신 국어 외에는 국어를 공부해 본 적이 없어 모의고사를 감으로 풀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며, 도대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잘 몰랐고 그래서 많이 불안했어요. 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영어와 수학을 공부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어떤 해설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외우거나 개념을 암기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글을 읽더라도 올바르게 접근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방법론을 세워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겨울방학 동안 윈터스쿨에서 김동욱 선생님의 인강을 참고하며 국어 공부법을 완성해나갔고, 3월부터 수능까지는 겨울방학동안 체득한 공부법으로 인강도 없이 오롯이 혼자서만 국어를 공부했습니다. 다만 기출 외에도 꾸준히 풀만한 문제들이 필요해 김동욱 선생님의 ‘연필통’ 교재를 활용했습니다. 겨울방학 내내 ‘과연 이게 맞을까...’하고 고민하면서도 꾸준히 실행한 국어 공부 습관은, 개학 후 3월 모의고사에서 국어 OMR을 제출할 때 내가 다 맞았음을 스스로 확신했던 짜릿함을 가져왔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제가 ‘푼 문제는 무조건 맞는다.’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방법들에 관해, 특히 비문학을 위주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무조건 한 번만 읽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문제에서 ‘㉠에 관하여~’라는 식의 표현이 나오면 당연히 지문에서 ㉠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이런 것마저 확인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또 내가 특정 선지에 관한 근거가 지문의 어느 부분에 있는지를 알고 다시금 확실히 하는 정도도 괜찮습니다. 다만 그게 아니라, 내가 지문을 한 번 읽고 나서 머릿속에 담아 둔 지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가 없어 지문을 다시 읽어야겠다고 판단해 다시 읽게 된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그 순간부터 이미 다 꼬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문을 한 번 제대로 읽었다면, 그리고 그 지문 내의 정보들을 꼭꼭 씹어 머릿속에 담았다면 글을 다시 읽으며 이해를 시도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읽는 중에 이해가 안 되더라도, 한 번 읽어보고 난 후 다시 읽을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가 막힌 그 순간에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방금 한 행위는 그저 지문 위에서 눈알을 굴린 것과 다를 게 없겠죠. 보통 이런 실수는 내가 마음을 너무 급하게 먹었기 때문에, 지문을 빨리 읽어야 한다는 강박 하에서 발생합니다. 혹은 ‘영혼 없이’ 지문을 쭉 읽고 내려와서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것이 이미 습관으로 굳어져버린 것일 수 있어요.
만약 한 세트의 비문학을 푸는 데에 10분이 주어진다면, 저는 지문을 읽는 데에 7-8분을, 문제를 푸는 데에 2-3분을 소모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게 맞는 접근법이라고 확신합니다. 문제를 최대한 빨리 풀으라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지문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시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2. 공감하며 비문학 읽기
김동욱 선생님께서 강의 중 자주 하시는 말씀인데, 우리에겐 공감하며 읽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문학이 아니라 비문학에도요. 공감은 이해로 직결됩니다. 글의 필자가 그 지문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이해시키고자 하는 그 논리나 원리를 충분히 습득하고자 노력하고 정말 글을 꼭꼭 씹어 읽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면, 어느새 중요한 원리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는 경험을 하시게 될 거에요.
요즘의 평가원 트렌드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은 것 같은데, 단순히 지문의 정보를 소리 그대로 외워오는 것만으로는 문제에 도달했을 때 답을 도출할 수 없습니다. 글을 읽은 직후에 해당 글을 나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한 번 읽을 때에 충분한 이해에 도달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문을 읽으며 속으로 공감하고, 또 끄덕이고, 필자의 말을 나의 표현으로 정리해 마음속으로 내뱉는 공감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아침 국어의 중요성
수능의 시험 일정에 맞추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저는 여러 과목들 중에서도 이 효과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과목이 국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비 고3 겨울방학부터 수능이 끝나기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부터 오전 10시나 11시 경까지는 꼭 국어만을 공부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수학만을 공부하기도 했고, 갑자기 수학이 하기 싫은 날은 탐구 과목을 먼저 공부하기도 했어요. 다만 국어만은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비몽사몽한 상태에서도 어떻게든 지문을 머릿속에 집어넣어 문제를 해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그동안 수많은 시험을 봐오셨죠. 이제는 웬만한 시험으로는 졸린 상태에서도 저절로 집중력이 채워질 정도로 긴장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인다고 해도, 아침에는 무언가 오후와는 달리 멍한 것 같은 느낌을 떨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매일 꾸준히 아침에 국어 문제를 푸는 습관을 들이면, ‘그 상태에서도’ 어떻게든 문제를 풀어낼 수 있게 됩니다.
4. 선지에 대한 근거 마련하는 연습하기
1, 2번과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글을 제대로 잘 읽고, 나아가 문제의 모든 선지가 지문의 내용에 따라 왜 맞고 틀린지에 관한 근거를 댈 수 있을 정도로 도달해야 합니다. 제가 3월 모의고사에서 OMR을 제출하며 다 맞았다는 확신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문제의 모든 선지가 왜 맞고 틀린지에 관한 근거를 머릿속으로 명확하게 제 표현으로 설명하며 시험에 응했습니다. 그래서 틀릴 문제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만점을 받았습니다. 이 이후로도 모든 모의고사와 수능까지, 어쩌다 종종 시간이 없어 2-3 문제를 대충 찍어서 냈을 때 그렇게 못 풀어서 낸 문제들을 제외하고, 제가 직접 읽고 생각해 푼 문제는 틀렸던 적이 없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일이 생기더라도, 푼 문제에 대한 정답률을 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겨울방학 동안에는, 실제로 문제를 풀 때나 문제를 풀고 난 후 다시 정리를 할 때에 각 선지의 근거를 지문에 표시하거나 왜 맞고 틀린지를 선지 옆에 조그맣게 적어두는 연습을 했습니다. 실제 모의고사에서는 그렇게까지 적진 않더라도 머릿속으로라도 모든 선지에 대한 논리를 정리하며 다음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이 연습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시간을 재고 매일 문제를 풀더라도 매번 감으로 푸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들을 길게 했습니다만, 그만큼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을 이야기들입니다. 이번 겨울방학을 통해 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들에 대해서도 나의 공부법 자체를 돌아보고 맞는 방법을 세워나가는 계기를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고려대
김주민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