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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 재수 성공기

이름 : 김재연  스크랩
등록일 :
2023-04-03 19:53:05
|
조회 :
49,938

안녕하세요 여러분 !!

 

19기 목표달성 장학생 김재연입니다.

멘토의 자리에서 수험생분들을 마주하고, 읽기만 하던 장학생 칼럼을 쓰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재수 생활을 하며 멘토들의 칼럼을 읽고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 저도 여러분께 그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1년 간 제 입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이야기를 들려드리게 될 듯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제 소개와 격려의 말을 담아 보겠습니다.

 

누구냐 넌 !

 

담을 말이 매우 많습니다. 취미, 성격, 학력... 그중에서도 여러분께는 제 학업과 관련된 이야기가 가장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재수 생활을 마치고 이뤄낸 대학 타이틀 때문에, 저를 치밀하고 독기 있고 명석한 사람이라고 상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말하자면 한량입니다. 낙관적이고, 게으르진 않지만 치밀하지도 않습니다. 욕심도 없지만 승부욕은 강합니다.

이런 저는 어떻게 멘토 자리에 앉아 있는 걸까요.

대입이라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루는 데에 있어, 저는 어떤 역경을 넘어왔을까요.

 

명분이 없다 아입니까 명분이

 

저는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살아야 하는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기숙사에 들어가보니, 동아리 활동부터 컴퓨터 게임까지 세상엔 재밌는 것들 투성이더군요. 공부보다 재밌는 것들이 사방천지에 흩어져 있는데 대체 왜 악써가며 '만점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안 했구요.

 

돌이켜보면 그저 '공부가 싫어!'라는 생각에 온갖 변명을 갖다 붙인 꼴이었지만... 당시엔 '할 이유가 없으면 공부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공부 빼고 온갖 농땡이를 다 부리며 3년을 보내니 수시도 정시도 무엇 하나 붙은 곳이 없었습니다. 같이 놀았던 친구들, 척을 지고 싸웠던 친구들, 제대로 말도 나눠보지 않은 친구들은 죄다 유명 대학에 진학하는데, 제겐 착실하게 해본 시험공부 경험조차 없었습니다. 대학에 가고는 싶고 붙은 곳은 없으니 재수를 시작했지만...

그제서야 저는 공부의 명분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사명이 없어도 공부는 시작할 수 있구나.

 

2022년 1월 6일 재수 우선반에 들어가 책상 앞에 앉아서는, 공부를 하기보다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 시간을 더 많이 썼습니다.

 

공부는 왜 할까.

'어렸을 적 키우던 강아지가 시름시름 앓다가 하늘나라로 떠난 경험이 있어서 저는 수의과대학을 진학하는 것이 사명입니다!' 와 같이, 운명적이고 극적인 계기가 있어야만 공부를 하는 게 아닌가?

 

음, 생각해보니 나는 합격한 대학이 없구나.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도 삶을 살 수 있을까. 살 수는 있겠지만, 내겐 몸으로 센스 있게 활동해야 하는 직업보다는 머리를 써서 살아가는 편이 어울리는 것 같아.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은 바에 따르면 번듯한 대학을 졸업하면 꽤나 이점도 있고.

대학을 안 가기에는 무섭고, 좀 공부하면 어디라도 대학은 갈 수 있겠고. 그렇다면 대학을 가자.

 

이왕 대입을 준비할 거라면 최선을 다해 해보자. 그러려면 공부를 해야겠지.

그렇다면 내게 한계가 명확한 수시보다는 정시 공부를 시작할 거야. 수능을 봐서 대학을 갈 거라면, 목표지점은 어디에 잡지? 일단 제일 높은 과라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노려보자. 점수 잘 받는다고 해서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서울대 경영을 노려보는 거야.

 

이 생각을 마치기까지 약 한 달이 걸렸지요.

놀고 싶은 마음을 잠재우고, 해야 하는 일에 온 신경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생각을 정리한 것입니다.

 

'공부는 학생의 본분이니까!' 라든가, '공부는 해야 하니까 하는 거야!'와 같이 맹목적으로 하나의 목표에 매달리고 싶진 않았습니다. 설령 재수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스스로 선택하여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제 생활의 근간을 확실히 다져두고자 했지요.

수능 이후의 미래는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해야만 하는 것'이 되어버린 수능을 향한 레이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뭘 해야 하지?

 

호기롭게 수능판에 발을 들이긴 했지만 해야 할 일이 여간 많은 게 아니더군요. 과목별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정리가 어렵고, 애써 정리하더라도 적절하게 시간분배 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조세호 씨의 유명한 밈을 아시나요.

 

모르는 데 어떻게 해요!!

정시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도 없거니와 고등학교 지필고사도 똑바로 준비하질 않았는데 300일 가량의 여정을 계획하고 실행하라니!

 

그럼에도 '뭘 하지?'에 대한 답변으로,

 

저는 어렵더라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공부의 성과를 공부투자량 곱하기 공부효율로 비유하면 설명이 쉽습니다.

모든 수험생은 똑같이 300일 가량의 공부시간을 분배받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하루 공부 시간을 늘려서 15시간 씩 공부한들, 번아웃이 와서 쉬는 기간을 가감하면 공부 투자 일수는 비슷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더 단단하고 높은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어떻게' 잘 해내는지가 중요하겠지요. 그것을 공부 효율이라고 하겠습니다.

제가 앞서 생각을 정리해둔 것처럼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를 비롯하여, '무슨 과목을', '어떤 교재로', '몇 월까지', '언제' 할 것인지 등이 효율에 포함될 것입니다.

공부의 방향성을 똑바로 세웠다면 나아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겠죠?

 

그렇기 때문에 치밀하고 현실적인 계획과 방향성 수립을 중요시했던 것입니다.

 

저만의 계획 세우기 방법은 제 목달장 지원글 '힘듦을 활용하는 방법'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www.megastudy.net/campaign/2019_goal/main5.asp?mOne=campaign&mTwo=score#brd_view.asp?vidx=516&vGisu=19

 

1월, 2월, 3월. 그리고 4월.

 

3월까지는 계획만 똑바로 세워도 성공입니다. 저도 그랬구요.

아주 늦었지만 3월 학력평가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4월은 세워둔 명확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이니, 주변에서 누가 뭘 하고 있든 나만의 방향성과 나만의 페이스를 정립하세요.

정립하지 않고 무작정 내딛는 발걸음은, 발목 삐기 십상입니다.

 

이후 작성하는 칼럼들에서는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하지? 힘들 때는 어쩌고? 수능을 망친다면 이 모든 게 헛수고인가?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은데 적절한 템포는 어떤 것이지?

와 같이, 수능 수험생들이 누구나 느끼고 있을 법한 고민 소재를 골라 찾아뵙겠습니다.

 

매달 두 편의 칼럼이 업로드 됩니다!

1년 간 여러분께 도움과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김재연
  • 첫인사
  • 재수
멘토

서울대

김재연 멘토

  • ○ 서울대 경영대학 23학번
  • ○ 인문계열 / 정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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