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달장 19기 박인서입니다.
이번주에는 오랜만에 모교를 방문해서 후배들을 만났는데요, 이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마지막 내신 시험도 끝내고 생기부를 마무리해가고 있더라구요.
각자 생기부를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 어떤 학과를 지원할지 고민이 정말 많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예고했던 대로, 이번 칼럼에서는 생기부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내용인데, 본인의 상황에 맞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학생부 종합 전형(일반 전형)으로 입학했는데요, 3년동안 생기부를 스스로 관리하면서 얻은 팁들을 여기에 정리해보자고 합니다.
생기부..얼마나 중요한가요?
생기부는 학생이 고등학교 3년 동안 어떤 관심사를 가졌고, 그것을 어떻게 확장시켰고, 어떤 목표를 설정하여 고민하고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정말 중요한 자료입니다. 그만큼 군더더기 없이 한 자 한 자, 나에게 의미 있는 내용으로 꾹꾹 눌러담아야합니다. 입학사정관들은 그 학생을 3년동안 관찰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생기부는 대입에 있어서 정말 중요하죠. 올해에는 자소서를 제출하지 않기에 더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만의 생기부 스토리에 대해
생기부는 단순히 여러 활동 내용들을 그냥 모아놓은 '관찰일기'가 아닙니다. 국어과목, 수학과목, 탐구과목, 진로 과목 등에서 했던 활동들이 모이고 모여서 하나의 뼈대,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해야 합니다. 그 스토리에는 지망 학과 혹은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했던 고민들이 담겨있어야합니다. '내가 이렇게 잘난 사람이다' 보다는 '나는 이런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런 노력들을 했으며, 대학에 가서도 충분히 이런 능력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표현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진로를 바꿨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많은 학생들이 이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확고한 로드맵을 가지고 계획대로 진행해 생기부를 완성하는 케이스는 많지 않으며, 중간에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다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제 첫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저는 1학년 때는 외교 분야 위주로 생기부를 작성했었는데요. 2학년 때부터 경제학부 진학을 지망하게 되면서 생기부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진로가 바뀌었다고 해서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진로가 바뀐 이유가 있을 것이고, 바뀌기 전과 후의 분야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 그 연결고리에 집중해 나만의 스토리를 풀어가주세요.
저는 외교분야를 중심으로 1학년 생기부를 꾸려가면서 결국 외교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바로 경제라는 사실을 몸소 느꼈습니다. 그 때부터 국제 경제를 연결고리로 삼아 경제분야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래서, 저의 생기부는 큰 틀에서 보면
(1학년) 외교분야(난민문제, 국제경제 등등)
(2학년) 국제경제
(3학년) 경제 중심(미적분, 확률과 통계 등 수학 심화 탐구 등도 진행)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교에서 시작해 경제분야 쪽으로 내용을 확장하고 심화해나가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렇게 연결고리에 집중해 나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보면, 더 특색있는 생기부가 되지 않을까요?
생기부에 어떤 내용이 드러나야 할까요?
저는
'호기심-> 문제 설정 -> 해결 방법 모색 -> 해결과정(탐구활동) -> 해결 -> 성장'
이 틀을 활용해 생기부를 꾸려나갔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생기부를 꾸려가면서, 본인들이 했던 탐구들을 그저 늘어놓기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기부를 준비하는 것은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이 활동을 왜 했고, 그것이 어떻게 나를 성장시켰으며, 결과적으로 이것이 관심 학과에 대한 나의 탐구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이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어떤 활동을 했으면 생기부에 '~~ 활동을 했다'라는 내용 뿐만이 아니라, 이 활동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가 담길 수 있도록 꼭!! 챙겨주세요.
뭘 써야할 지 모르겠는데...혹시 팁이 있다면??
생기부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연결고리'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했던 각각의 활동들이 연결되어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이미 생기부에 기재되어있는 내용들을 심화하거나, 새로 궁금한 내용에 더 집중해 탐구를 확장하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 혹은, 다른 과목(수업)에서 진행했던 내용들과 연결해 추가적인 탐구를 진행하여 교과 간 연결을 효과적으로 했다는 것을 보여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본인의 부족한 점도 챙겨서 보완해주세요.
다소 모호한 제목처럼 보여서 예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재학중인 경제학부는 수학을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미적분 과목을 수강할 것이 권장되는 학과이기도 한데, 저는 고등학교 때 커리큘럼 상 미적분 수강이 어려웠습니다. 미적분 수업을 직접 수강할 수 없다면,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야하는지가 저에게 중요한 문제로 남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후 수강한 수학 수업 생기부에 미적분 관련 내용이 들어가는 탐구를 수행평가 주제로 잡았고, 이를 통해 스스로 미적분 과목의 내용을 학습하고자 한 저의 노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냥 포기하지 말고 이렇게 다른 방법으로(이왕이면 같은 분야의 수업을 활용하는 것이 좋기는 할 것 같습니다...) 채워나가는 건 어떨까요??
스스로 낸 아이디어가 중요합니다.
생기부, 스스로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떤 내용으로 수행평가 탐구를 진행할지, 어떤 내용을 생기부에 담아볼지에 대한 아이디어는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생기부 준비를 하고 수행평가 주제를 탐색하는 시간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자리에 앉아서 뉴스만 쭉 봤던 날도 있었고(사회과학 내용으로 수행평가를 준비해야하다보니...), 열심히 구상해본 아이디어가 마땅치 않아서 갈아엎고(?) 다시 백지로 돌아간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하다보니, 결국 전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더 나은 방향으로 생기부를 채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고민한 만큼, 그것이 고스란히 생기부에 드러난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그 고민은 다른 사람이 대신 해줄 수 없습니다. 여태까지 했던 내용들을 정리해보고 연결해서 큰 그림을 그려보는 노력을 스스로 해보시길 바랍니다.
생기부 고민이 많으실텐데요,, 이 칼럼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 궁금한 점 댓글로 달아주시면, 제가 답변 가능한 선에서 최선을 다해 답변드리겠습니다:) 다른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공개댓글로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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