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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방황하고 있다면?

이름 : 최건호  스크랩
등록일 :
2023-07-27 16:27:16
|
조회 :
30,872

기록적인 폭우와 함께 어느덧 7월도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계신가요?

 

요즘 저는 저의 수험생활을 떠올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방학을 맞아 보고싶었던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고,

아끼는 고3 동생과 전화하며 여러 고민을 듣기도 하고,

졸업생으로서 모교에 찾아가 한시간 가량 수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마다 답변에는 차이가 있겠으나,

너의 수험생활에서 어떤 시기가 가장 힘들었냐고 묻는다면,

전 고민없이 지금 시기를 고를 것 입니다.

 

현역일 때, 이 시기에는 참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이쯤 되어서야 수능이 정말 가까이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방학인데 마음 놓고 놀고 싶지만 불안감에 시달렸고,

그렇다고 공부에 집중하기엔 마음이 붕 떠버리기도 했었습니다.

 

재수할 때는 남들 다 노는 시기에 나 혼자 공부하는게 너무 답답했습니다.

학원 자습실에 앉아 있지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채 시간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갈 시간만을 기다리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습니다.

.

.

.

한마디로, 슬럼프를 겪은 것 입니다.

“슬럼프”란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저조한 상태가 길게 계속되는 일’을 뜻합니다.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슬럼프를 겪을 수 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결승선까지 달려가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 칼럼에서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슬럼프를 절대 겪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슬럼프를 겪는다면, 그것을 현명하게 대처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역설적이게도, 본인이 슬럼프를 겪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점점 그 늪으로 빠져들고,

깊은 슬럼프에서 허우적거릴 때, 비로소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처음엔 의지가 활활 불타오르고, 본인의 목표를 매우 이상적으로 설정하곤 합니다.

이것을 잘못된 행동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현실을 객관적으로 직시한다 하더라도,

처음엔 매우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저 멀리에 목표를 세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 의견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저의 경험상 슬럼프는 두 가지 원인에서 기인합니다.

 

노력해도 나와 가까워지지 않는 저 너머의 목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비롯하는 남과의 비교.

 

 

6월 모의고사 이후, 저는 이 시기에 긴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만족할 수 있는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큰 욕심을 부렸습니다.

안주하고 나태해지는 것 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적절한 휴식도 없이 스스로를 다그치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비슷한 목표를 가졌으나 저보다 뛰어난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계속 답답해했고,

노력을 쏟아부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결과에 조급해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 성공 사례를 들으면서

‘남들은 이렇게 하면 된다는데 나는 왜..’라는 비교를 계속했습니다.

 

 

칼럼을 쓰면서, 저는 과연 이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했었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슬럼프의 깊은 늪에 빠진 뒤에서야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곤 하는데,

전 제 모습을 쿨하게 인정함으로써 슬럼프를 벗어나는 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마음이 너무나도 앞서나가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했고,

과욕으로 인해 지치고 망가진 제 자신을 인정했습니다.

 

 

전 ‘의도적인 쉼’을 가졌습니다.

학교 생활을 할 때는 학기를 마치면 ‘방학’이라는 이 있고,

일을 할 때는 고된 근무 사이에 ‘휴가’라는 이 있기 마련입니다.

재수를 하며 스스로를 휴식없이 옥죄고 있음이 느껴졌고,

슬럼프에 깊게 빠진 저에게 ‘쉼’을 선물했습니다.

너무 길지는 않지만 적당하게,

잠깐 공부를 벗어나 홀로 머리를 식힐 겸 여행을 갔습니다.

 

 

칼럼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슬럼프는 나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 수 있다.

지나친 목표, 무의미한 비교가 슬럼프를 부추기곤 한다.

내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슬럼프를 벗어나는 첫 단계이다.

적당한 ‘쉼’은 나에게 꼭 필요하다.

 

 

최근 읽고 있는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라는 책에서

여러분께 전해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옮겨와봅니다.

 

'멀리서 보면 다 같은 별도 우주로 날아가 가까이에서 보면 모두 다른 모습으로 우주를 배회하고 있을 거에요.

다른 행성들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기도 하고 부딪혀 깨지기도 하면서 오롯이 자신의 모습으로 빛나고 있겠죠.

하늘 아래 모든 사람이 다 다른 것처럼요.

그러니까 애초에 우리는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해요.


그런데도 용기가 안생긴다면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별은 산산이 부서져 죽어도 또 다른 잔해들과 뭉쳐 행성이 된다는 사실,

실패하거나 무너져도 다시 빛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별이에요.

깨지고 무너져도 또다시 빛을 낼 수 있는 모두가 다 다른 빛을 낼 수 있는 별.'

 

 

힘든 레이스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여러분 모두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마세요.

본인을 챙길 수 있는 사람은 본인 밖에 없습니다.

저마다의 위치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분들께 제 이번 칼럼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건호
  • 휴식
  • 동기부여
멘토

전남대

최건호 멘토

  • ○ 전남대 의예과 23학번
  • ○ 자연계열 / 수시전형
  • ○ 제19기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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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86
  • 우*균     2023-08-01 00:45:44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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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국어 기출 몇 개 년도 몇 회독 하셨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국어 실모도 몇개 정도 푸셨는지 궁금합니다 멘토님!!
  • 우*우     2023-07-29 11:41:14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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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글입니다.
  • 멘토최건호    2023-07-31 03:32:03 신고
    비밀글입니다.
  • *건     2023-07-29 07:59:45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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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해내는 것도 나의 청춘이자 방황하는 것도 나의 스물이자 청춘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어두운 시간들처럼 보이지만 다시 돌아보면 내가 무언가에 진심일 수 있었던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
  • 김*석     2023-07-28 21: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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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도 엉겅퀴도 토끼풀도 다 잡초임
  • 김*림     2023-07-28 20: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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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창 너무 따뜻해서 전기장판켜놓은줄..... 그멘그댓인가ㅋㅋㅋㅋ 얘들아 우리 모두 원하는 대학 합격해서 내년엔 좋은 대학 꿈의 캠퍼스에서 스쳐가자 ㅎㅇㅌ
  • 정*은     2023-07-28 19: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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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하기시르당..ㅋㅋ
    ㅈㅈㅇ화이팅!
  • 박*아     2023-07-28 17: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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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훈하다,, 말 예쁘게 하는 김준, 김람 그리고 박인아 우리 좀만 힘내자 같이 버티자 언젠가 우리도 빛나겠지
  • 김*람     2023-07-28 17: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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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파때문에 나중에 보내졌는데 김준이랑 대립구도 만든거 아니야... 나 국화도 엄청 예뻐해...
    잡초의 생존력은 없더라도 외부의 도움없이 혼자 번식할 수 있다는건 꽃만의 큰 장점인걸...아니 사실 뻘쭘해
    박인아 너가 잡초가 되던 흰색 국화가 되던 넌 멋진 친구니까 주눅들지마!
  • 김*람     2023-07-28 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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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아 너가 스스로를 잡초라고 생각해도 괜찮아. 꽃은 짧은 봄을 위해 여름부터 겨울까지 인내의 시간을 가지지만 잡초는 매 순간이 인내의 시간일지 몰라도 언제나 번식할 수 있는걸 식물의 목표는 후대에 유전자를 남기는 건데 인간이 아름다워하는 화초가 아무 바닥에 짓밟히며 자란 너보다 강한 생존력과 효율성을 가졌을까? 매일이 힘들더라도 너는 언제나 행복할 수 있는 '식물'이란걸 잊지말자 화이팅
  • 나*진     2023-07-28 16: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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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멋있네ㅋㅋ
  • 권*준     2023-07-28 16: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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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즌이 말 예쁘게 하네
  • 김*준     2023-07-28 16: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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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아 무슨 말이야. 넌 잡초가 아니라 가을에 피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흰색 국화야. 흰색 국화의 꽃말이 뭔지 알아? 진실함, 성실함, 감사함인데 가을까지만 조금만 버티다 보면 너의 진실함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너는 피어오르게 되어있어. 그리고 너는 감사함을 느끼고 더욱 앞으로 너의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거야. 조금만 힘내자 우리, 화이팅!
  • 박*인     2023-07-28 16: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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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꽃이 봄에 피지 않기 때문에 인내의 시간을 견디라고 하지만 나는 애초에 꽃 필 수 없는 잡초 아닐까
  • 이*영     2023-07-28 16: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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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글입니다.
  • 이*현     2023-07-28 15: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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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수여서 그런가 너무 욕심이 많아서 하루종일 집중해서 목표치를 채워도 아직 배고프다....
  • 김*원     2023-07-28 14: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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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6시에 등원하고 9시에 하원하는 사람도 봤ㅇ 아침형인가봐
  • 최*은     2023-07-28 14: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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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빡시게 공부할때는 그 한 시간도 못 견뎌서 가는 분들이 조금 그랬었는데 요즘은 너무 힘드네요,, 물론 아프거나 사정이 있어서 조퇴하는 분들도 있으셨겠지만요.. 윈터때는 ㅇㅇ 다녔었는데 1시간이나 10분씩 먼저 나가면서 조퇴증 쓰고 그러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 김*현     2023-07-28 13: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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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안빛나죠
  • 김*원     2023-07-28 13: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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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한심해보이는구나...ㅋㅋㅋ 과외있어서 9시에 가는건데.....
  • 최*은     2023-07-28 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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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지님 백종원님 이윤님 조언 감사해요! 작년 윈터 때는 9시에 미리 나와서 집 가는 분들이 조금 한심해? 보였었는데 이제는 제가 그럴거 같네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