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험생 여러분 모두 9평 보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평가원 모의고사인 9평을 보고 난 여러분들이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해보려 합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모두에게 필요한 자세라 생각되는 것을 다뤄 보겠습니다.
분명 시험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신 분도, 다소 아쉬운 결과를 마주하게 된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절대로 여기서 마침표를 찍고 멈추면 안 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제목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이번 9평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둔 학생들께는 축하의 말씀을 드림과 동시에 방심하지 말고 이 성취를 이어나가, 최종적으로 수능에서 목표를 이루기를 응원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아래는 방심하지 말라는 뜻에서 몇 마디를 해 보려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입니다. 물론 중요한 경험을 많이 쌓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긴장되는 상황을 미리 겪어 보고, 미리 생각했던 방식이 아니라 우당탕탕 문제를 풀어내 보기도 하면서 분명 느끼신 바가 많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가 좋다면, 그것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모의고사에서 여러분이 가져가셔야 할 것은 점수라는 결과가 아니라 경험이라는 과정입니다. 어떤 지점이 쉬웠고 어떤 지점이 어려웠는지, 당황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극단적인 예시지만, 수학을 50분만에 풀고 계산실수로 80점을 받은 것과 100점을 받았지만 일일이 나열하고 대입하고... 이렇게 푼 것에는 차이가 있잖아요? 전자의 사람은 계산실수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모든 것을 검토하고 돌아보는 한편, 후자의 사람은 자신이 100점을 받았다는 사실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전자의 사람에게서 더 많은 발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점수가 모든 것을 말해주며 결과의 무게감이 과정의 중요성을 능가하는 것은 수능 본시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이번 모의고사에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의 강점을 확인하는 한편,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목표를 더 높게 재설정하는 것 역시 추천드립니다. 만약 기존에 목표로 하던 대학과 학과를 갈 수 있는 성적을 거두셨다면, 더 큰 꿈과 목표를 가지는 것이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현실과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스스로 기대치를 높이고 그에 맞춰 노력한다면, 기존의 목표를 더 쉽게 이룰 수 있음과 동시에 보다 높은 목표에 가까이 가는 기회가 될 겁니다.
다음으로, 이번 9평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으신 학생들께는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를 되돌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의고사 점수는 숫자일 뿐입니다. 작년 9평에서 저는 계산 실수와 시간 배분 실패 등으로 수학 80점을 받았습니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은 실력 부족이었겠죠. 이것이 수능이었다면 지금의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였겠지만, 모의고사였기에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지금 와서 생각해 보자면 80점을 받기에 정말 좋은 시기였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어느정도 수학이 안정적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던 참에 받은 점수였기에 충격이 컸습니다. 공부방법에 회의가 들기도 하고 불안이 컸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시험장에서 또 실수해서 실력만큼의 점수를 받지 못하면 어쩌지?'하는 걱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바꿔 말하자면 '시험 당일 하루만 잘 보면 된다'입니다. 평소에 잘하던 학생도 방심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고, 다소 부족하던 학생도 시험 당일에 잘 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수능 당일을 위해 공부하며 기초를 다지고 실력을 쌓는 것입니다. 이번 9평을 통해 기초에 빈틈은 없었는지, 시험을 보면서 운영을 잘못한 점은 없었는지 돌아보며 한 단계 더 나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간은 가고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공부'
집중이 되지 않고 걱정과 불안이 가득할 때 저는 저에게 남은 선택지가 오직 '공부' 하나라는 점을 되새겼습니다. 포기할 건 아니니까요.
오늘로 수능이 68일 남았습니다.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이미 그러고 계셨으리라 생각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은 더 집중하고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것 역시 반대로 말하자면 68일 후에는 힘들었던 입시가 거의 끝나는 거니까요.
지금 당장 마침표를 찍고 싶은 순간이 종종 찾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입시는 절대로 쉽지 않으니까요. 물음표 역시 종종 떠오를 겁니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잘할 수 있을까?' 처럼요.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쉼표입니다. 가만히 멈춰 서서 잠시 지금의 상황을 되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쉼표가 몇 개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침표만 올바른 곳에 찍으면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가졌던 물음표가, 입시를 잘 마무리한 후 느낌표라는 기쁨으로 바뀌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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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보시느라 정말 수고하셨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드리면서 이번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서울대
이갑승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