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9모가 끝나더니 어느새 날이 점점 짧아지고 기온도 내려가는게 느껴지네요. 일교차가 커서 그런지 주변에 잔병치레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요. 컨디션 관리도 능력이니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길 바라요 :)
오늘은 제시문 면접대비 방법에 관해 다루어보려해요. (제가 본 3개의 면접은 모두 제시문 면접이었기 때문에 제시문 면접 위주로 내용을 다루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3-1내신, 혹은 수능이 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면접도 평가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아시죠?! 특히 수시 위주로 준비하시는 분들은 수능을 보기 전부터 조금씩 면접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수능이 끝나면 마음이 조금 풀어져서 이전처럼 독하게 공부하기 힘들 뿐더러, 수능 과 면접 사이의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모든 준비를 수능 이후로 미루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1. 면접학원 꼭 다녀야 하나요?
저는 대부분의 준비를 혼자 하긴 했지만 3학년 2학기 말, 그리고 수능이 끝나고는 학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학원을 다녔을 때 좋은 점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풀어지지 않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2) 계속되는 시뮬레이션, 모의 면접 등을 통해 면접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다
3) 준비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해주기 때문에 면접 준비 과정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사실 학원을 다녔을 때의 장점은 다들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단점 위주로 말해볼게요.
단점은
1) 이동시간의 비효율성
특히 지방에 사시는 분들이 잘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본가가 지방이어서 수능 끝나고 연대 면접을 준비하는 동안은 일산에 계신 친척집에서 대치로 왔다갔다 했고, 서울대 면접을 준비할 때는 아예 대치 근처에 일주일정도 숙소를 잡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전자의 경우 퇴근시간과 겹쳐서 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났었어요. 뭐라도 읽어보겠다고 자료집을 차에서 펼쳐놓긴 했는데 집중도 잘 안 되고 이 상황을 어찌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후자의 경우 낯설고 좁은 공간에서 긴장 상태에 있으려니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면접 하루 전에 열이 나기도 했고요.
2) 방대한 자료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학원에서는 매 수업마다 정말 많은 양의 자료를 나누어주었어요. 처음에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자료를 제대로 소화할 시간도 없이 매번 새로운 것이 나오니 오히려 나중에는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공부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도가 있습니다.
면접학원을 다니는 것을 추천하냐고 물으신다면 다니는 것이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앞서 말한 여러가지 단점들을 감안하셔야 하며, 혼자 공부할 생각 없이 면접학원만으로 모든 준비를 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학교의 도움만으로 합격한 사례도 주변에 많이 있고, 요즘에는 줌으로 진행되는 면접 대비 수업도 많기 때문에 수업을 못 듣는다고 너무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2. 면접 준비 자료
저는 3년 내내 수시에 중점을 두어 입시를 준비했기 때문에 매 방학마다 면접에 관한 공부를 개인적으로 조금씩 했습니다. 그때 활용했던 자료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기출문제 해설집
학원을 다니든 그렇지 않든 기출문제 정도는 스스로 꼭 풀어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해설을 통해 본인이 '문제의 요지에 얼마나 가깝게 다가갔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해요. 그렇기에 단순히 해설을 읽어보는 것이 아니라 먼저 문제를 시간에 맞춰 풀어보는 과정이 꼭 선행되어야겠죠? 또한 수능 이후에 학원을 다니게 되면 기출문제를 이미 다 풀어봤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자체제작한 모의문제를 푸는 비중이 더 늘어납니다. 그렇기에 제시문 면접을 준비하실 분들은 수능 전에 기출문제를 꼭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기출문제 해설집도 있고, 아니면 지역별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기출문제 해설과 모의문제도 상당히 유용합니다. 충북교육청의 경우 유튜브에 해설 강의도 업로드하였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교육청에서 기출문제 및 모의문제를 다 프린트한 뒤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풀어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 배경지식 관련 자료
제시문 면접 준비를 위해서는 배경지식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저는
1.시중에 있는 배경지식 책
2.윤사, 정법 등 수능 미선택 탐구과목의 교과서
3.수특 독서에 나오는 주제별 지문
등을 활용해 보았습니다. 시간 대비 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추천해드리고 싶은 것은 2번, 그리고 시간이 난다면 3번 정도입니다. 1번과 같이 배경지식 만을 목적으로 하는 책은 경험해 본 결과 너무 머리에 암기식으로 채워넣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실전에서 활용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배경지식과 관련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실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언론이나 보도자료에서 강조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적절한 사례를 든다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지만 고등학교 동안 조별활동, 선택과목, 동아리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하시며 이미 본인도 모르게 내재되어있는 배경지식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배경지식을 많이 알고 있느냐 보다도 적절한 상황에서 제시문의 논지를 잘 파악하여 활용할 수 있는가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불안하시다면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많이 활용되는 생윤/ 윤사 내용 정도만 가볍게 숙지하시면 될 듯해요.
3. 본격적인 제시문 면접 준비 방법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면접 역시 기출을 꼼꼼하게 분석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기출을 분석할 때는
1) 반드시 시간을 재고 문제를 풀어보기
2) 해설을 바로 보지 말고 약간의 시간 간격 (하루~이틀)을 두면서 같은 문제를 두세 번 정도 풀어보기
3) 답변을 할 때는 꼭 영상을 찍어보기
4) 해설과 나의 답변, 나의 처음 답변과 이후의 답변을 비교해보면서 해설과 나의 생각은 어떻게 다른지,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동안 나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와 같은 순으로 하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특히 답변 영상에 대한 피드백을 남길 때 주의할 점은 '말을 얼마나 유창하게 했는가' 가 아닙니다. 말 가끔 더듬고, 말하다가 중간에 잠깐 쉬는 것은 생각보다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문제의 핵심을 파악했는가' 와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빠짐없이 잘 전달했는가' 입니다. 유창성은 연습량에 비례해서 비교적 금방 늘지만 핵심을 파악하는 과정은 혼자 오래 고민하고, 사고방식을 출제위원이 원하는 대로 맞추는 오랜 노력이 필요해요. 다소 추상적이어 보일 수 있는 말이지만 연습 과정에서 항상 이를 기억하시는게 좋습니다.
시간관리, 메모와 관련해서도 간단한 팁을 드릴게요.
면접장에서 제시문을 읽으며 답변 준비를 위한 간단한 메모를 남길 수 있지만 '메모를 한다' 는 것이 하나의 면접 과정처럼 굳어버리면 마치 내용을 요약하는 듯한 기계적인 메모로 오히려 시간이 촉발해지고 답변 내용이 부실해질 수 있어요. 연습 과정에서 조금 힘들고 버벅거리더라도 메모는 최대한 짧게 키워드 위주로 쓰고, 가능하다면 생각만으로 답변을 구상해보려는 연습도 몇번 정도는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시간관리의 경우 학교별로 제시문의 개수, 문제의 수 등을 확인하시고 이에 맞춰서 각각의 시간을 할당해서 연습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어진 준비 시간이 8분이라고 할 때 문제 분석에 2분, 1번 문제에 3분, 2번 문제에 3분을 투자한다고 미리 정해놓는 겁니다. 이 시간은 연습을 통해 시계를 보지 않더라도 대략적으로 맞출 수 있도록 하시는 게 좋아요. 또한, 문제 별로 데드라인을 정해서 1번 문제에 4분 이상을 들이면 주저하지 않고 다음 문제를 위해 일단 넘어가는 것도 연습하셔야 해요!
4. 마인드 컨트롤
수시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면접 준비는 얼마의 시간을 들여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당최 감을 잡기 힘든 어려운 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맘때쯤 수능과 면접 사이의 비중을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몰라 답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면접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조언을 구하고, 많은 합격 사례들을 읽어보았지만 결국 절대적인 합격의 길은 없고 스스로의 선택과 결과만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우리 조금만 더 정성스럽게 준비해보고, 조금만 더 꿋꿋하게 나아가 보아요!
아래는 <동백꽃 필 무렵>의 오정세 배우님께서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조연상을 수상하고 남기신 수상소감 입니다. 여러분께 응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가져왔어요. 오늘도 파이팅하시길 바라요 :)
'지금까지 100편 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어떤 작품은 성공하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은 심하게 망하기도 하고 또 어쩌다보니까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는 작품도 있네요
100편 다 결과가 다르다는 건 좀 신기한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 100편 다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열심히 했거든요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제가 잘 해서 결과가 좋았던 것도 아니고 제가 못해서 망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상에는 참 열심히 사는 보통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걸 보면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꿋꿋이 그리고 또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똑같은 결과가 주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던 간에 그 일을 계속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그냥 계속 하다 보면은 평소와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을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저한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힘든데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속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곧 나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요
여러분들의 동백꽃이 곧 활짝 피기를 저 배우 오정세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