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월 칼럼으로 찾아왔습니다.
칼럼을 시작하기 앞서, 여러분들께 짧은(?) 글 단락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잘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주세요!
(논리학을 잘 알지는 못하기에,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능세계’의 개념은 일상 언어에서 흔히 쓰이는 필연성과 가능성에 관한 진술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P는 가능 하다’는 P가 적어도 하나의 가능세계에서 성립한다는 뜻이며, ‘P는 필연적이다’는 P가 모든 가능세계에서 성립한다는 뜻이다. “만약 Q이면 Q이다.”를 비롯한 필연적인 명제들은 모든 가능 세계에서 성립한다. “다보탑은 경주에 있다.”와 같이 가능하지만 필연적이지는 않은 명제는 우리의 현실세계를 비롯한 어떤 가능 세계에서는 성립하고 또 어떤 가능세계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Q: 자신의 수험생활이 끝났을 때, 목표를 달성하여 웃고 있을 가능세계는 존재하는가? (O, X)
공부를 열심히 하신 분들이라면, 아마 친숙하게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지문은 2019 수능 국어 영역에서 나온 지문의 일부입니다.
최근 우연히 다시 읽어보게 되었는데, 인상깊어서 이번 칼럼에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글을 정리해볼까요?
어떠한 명제가 가능하다는 것은 그 명제가 적어도 하나의 가능세계에서 성립한다는 것이고,
어떠한 명제가 필연적이란 것은 그 명제가 모든 가능세계에서 성립한다는 것입니다.
명제는 “만약 A이면 B이다.”라고 구성될 수 있는데
전통논리학은 A가 거짓이라면 B의 참, 거짓에 관계없이 명제를 참으로 바라봅니다.
“나는 수험생활을 마무리 했을 때, 목표를 달성하여 웃고 있을 것이다” 라는 명제를 생각해봅시다.
이 명제는 가능하지만 필연적이지는 않은 명제입니다.
즉 가능한 명제이기에, 적어도 하나의 가능세계에서는 성립한다는 뜻입니다.
전통 논리학의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요?
아직 우리는 수험생활을 마무리짓지 않았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고, 한참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A ‘나는 수험생활을 마무리했다’가 거짓이기에,
B ‘나는 목표를 달성하여 웃고있다’에 관계없이,
명제 “나는 수험생활을 마무리 했을 때, 목표를 달성하여 웃고 있을 것이다” 는 참이 됩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3월.
3월은 가히 '시작'의 시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다시 한 번 수능 공부를 시작하며 3월을 맞이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학교에서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며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시작'이라는 말은 부담감을 안겨주는 단어일 뿐, 거창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수없이 가야할 길 가운데에서 첫발을 내딛었을 뿐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저 너머의 과정들을 걱정하지 마세요.
덤덤하고 태연하게 눈 앞의 것을 집중하며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어느덧 3월을 맞이하는 우리.
그 무엇도 우리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시작과 앞으로의 여정에 겁먹고 두려워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아직 길의 끝에 도달한 것도 아니고,
우린 어떤 가능세계에서 만큼은 길의 끝에서 꼭 성공해서 웃고있을 테니까요.
힘차게 시작했지만, 길을 걸어가는 도중 힘든 시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때, 다들 이 글을 생각하시면서 다시 발을 내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남대
최건호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