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캠페인

영어 애매한 사람?

이름 : 김태연  스크랩
등록일 :
2024-06-05 22:25:13
|
조회 :
24,492
안녕하세요, 김태연입니다.

메가 수험생 여러분과 제 고등학교 후배들에게 6모 영어에 대한 몇몇 후기를 받았습니다. 꽤 어려운 시험이었던 듯합니다. 시간관리의 측면에서도 많이 힘드셨을 것 같네요. 시험 치르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글은 여러분께서 주신 질문을 바탕으로 풀어나가보려 합니다. 먼저 요청이 많았던 31번과 21번에 제 나름의 해설을 첨부해드리고, 여러분께서 느끼는 어려움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보겠습니다. 전 문항에 대한 해설을 제공드릴 수는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도 기말고사가 코앞인지라 시간을 쪼개 쓰고 있네요. 게다가 제가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니 (아마 동기들 사이에서 가장 영어공부가 필요한 사람일 듯합니다..) 헷갈리는 부분은 꼭 선생님께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제가 해설을 올려드리는 이유는, 바로 반년 전에 수능 시험장에서 문제를 푼 사람의 입장에서, 시험장이었으면 어떻게 접근했을지 알려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36번은 오답률 1위이지만 답이 1번이었던 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31번을 보겠습니다. 이 유형에서는 paraphrasing, 즉 같은 내용을 다른 어휘로 담고 있는 표현을 찾아 연결시키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저도 수험생 때 이 유형을 풀면서 대충 뭐라는지는 알 것 같은데 답을 보니 아리송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문제점을 극복하려면 글에서 크게 강조하고 있는 주제를 발견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질문을 1대1로 전부 답변드릴 수는 없기에 최대한 해설에 제 답변을 녹여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When trying to establish what is meant by digital preservation, the first question that must be addressed is: 
디지털 보존이라는 개념을 다루고 있네요. 그럼 자연스럽게
(수동태랑 address 해석부터 막히시면 안 됩니다.. 첫 문장부터 오래 걸리신 분은 구문, 어휘 전반적으로 공부가 더 필요합니다)

what are you actually trying to preserve?
뭘 보존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뒤따라나옵니다. '무엇'에 관해 질문하고 있으므로 이 개념을 끝까지 기억하고 끌고나가야 합니다. 지문의 문제제기에 예민하게 반응하시고 그 답을 찾아나가세요.

This is clear in the analog environment where the information content is inextricably fixed to the physical medium. In the digital environment, the medium is not part of the -----------.
빈칸 나왔네요. 어? 근데 이 문제가 '물리적 매체'에 '정보'가 '고정'되는 '아날로그 환경'에서는 분명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앞부분에 나오는 쉬운 문장에서 많은 힌트를 얻어가셔야 합니다. 일단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대조하고 넘어갔습니다. 디지털을 구성하려면 당연히 내용 즉 정보가 있어야겠죠? fixed라는 어휘를 보고 이 정보가 매체에 딱 달라붙어 있는 이미지를 상상했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다르기에 위의 질문이 나왔겠죠?
(inextricably? 이런 어려운 단어 수능에서는 다 각주로 줍니다. 수능에서 나오는 단어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기출을 보면 어느 선에서 공부해야 할지 정리됩니다.)

A bit stream looks the same to a computer regardless of the media it is read from.
여기서 속된 말로 약간 띠용? 했습니다. bit stream이란 단어구를 평소에 볼 일이 없으니까요. 그냥 아 컴퓨터~ 비트의 흐름~ 둠칫둠칫~ 이진법인가? 정도로 넘어갔습니다. 농담입니다. 그럼 일단 regardless 앞에서 끊어 봅니다. 그럼 여기서 상대적으로 안 중요한 개념이 regardless 뒤일 것입니다. 말 그대로 상관이 없으니까요. 흠 그럼 매체가 안 중요한가 보네요.  

A physical carrier is necessary, but as long as the source media can be read, bit-perfect copies can be made cheaply and easily on other devices, making the preservation 
of the original carrier of diminishing importance.
여기서 carrier를 보고 또 띠용? 했습니다. 대충 carrier 이미지를 떠올리면 중간에서 운반하는 느낌입니다. 앞뒤에 physical과 read라는 단어를 보고 아~ 이 carrier가 매체라는 뜻으로 쓰인 거구나~를 파악하셔야 합니다. 앞에 매체라는 단어 앞뒤에 physical과 read가 붙었고, 단어 느낌이 딱 중간, 전달, 운반 이런 거니까요. 어렵죠..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paraphrasing할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흠 중요하긴 하대, 근데 but 나왔죠.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점은 뒤에 but이 나왔으므로 necessary에 매몰되시면 안 된다는 겁니다. 아 어쨌든 읽히지만 하면 다른 장치로 복사는 너무 쉽다네요. 뭘 복사해?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복사하겠죠. diminish에 초점을 맞추시면 아~ 원래 매체에 보관하는 건 상대적으로 안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시험장이었으면 여기까지 생각했을 거고 뒤에 해설을 덧붙이자면, 당연하죠. 아날로그는 내용이 매체에 딱 붙어 있는데 디지털은 매체가 뭐든 내용이 쉽게 복사가 가능하니까요. 알맹이는 그대로인데 틀만 바꿔 끼우는 겁니다.
(저는 보통 속으로 읽으며 쓱쓱 넘어가는 편입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며 읽지 않고 그 부분에 딱히 신경을 쓰지도 않아요. 저는 처음에 속발음하면서 읽으면 한 세 단어 정도 가고 뒷부분은 자연스럽게 눈으로 스르륵 읽히는 편인데 개인 편차가 있을 듯합니다. 구 단위로 빠르게 읽고 전치사, 동사마다 조금 쉬면서 정돈해요. 그리고 독해와 분리시켜 하는 개인적인 생각은 지문에 있는 어휘를 활용하여 한국어로 합니다. 예를 들어 copy? 아 복사~ 또 음~ 하면서 읽고 아 original 매체 안 중요하군 이렇게요. 모든 문장을 이렇게 읽으면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많이 읽다 보면 한국어 번역 안 해도 자연스럽게 읽히리라 믿습니다. 저도 조기교육 아예 받은 적 없는데 공부하다 보니 독해력이 는 것 같습니다.)

As the physical media that carry digital information are quite delicate relative to most analog media, it is expected that digital information will necessarily need to be migrated from one physical carrier to another as part of the ongoing preservation process.
delicate는 제가 시험장이었으면 그냥 건드리면 톡 부서질 느낌으로 보고 넘어갔을 듯합니다. 아날로그 보고 아 또 앞에 말 반복하네~ 하시고 뒤에도 디지털이 한 매체에서 다른 매체로 운반될 필요성이 있다는 말이 나오네요. 또 preservation 나왔네요. 맨 첫부분 기억하고 계시죠? 이때부터 완벽하게 따지면서 읽지 않았고 보존하려고 매체를 옮겨끼우는구나! 라는 파악을 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보존하겠다는 건데. 당연히 그 안에 담긴 알맹이, information이겠죠.

It is not the media itself but the information on the media that needs to be preserved.
what=the information이었습니다. 이 문장에서 핵심 다 떠먹여주네요.
(not A but B 구문 B가 중요한 거 학교에서 다 배우셨을 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게 뭐다? informatoin이고 매체는 무슨 역할? 그냥 정보 보존을 위해 갈아끼우는 딱히 안 중요한 carrier.
빈칸으로 넘어가 보면 the medium is not part of the 빈칸 이네요.
platform? 아니죠. storage도 앞에 not 있습니다. challenge 언급된 적 없고 transformation도 아니죠. 매체는 전환이 되니까요. information 즉 중요한 게 뭡니까? 알맹이 즉 message입니다. 앞에 아날로그만 봐도 비교되죠. 매체는 그냥 틀이고 알맹이를 보존하는 게 중요한 거죠.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저보다 영어 훨씬 잘하는 동기들도 어렵다고 했네요. 하지만 충분히 시험장에서 푸실 수 있습니다.
이제 21번을 보겠습니다. 선지가 헷갈린다고 어려움을 토로하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지문 해석 자체는 수월하고 어려운 구문도 없이 반복되는 내용이니 넘어가겠습니다. 스펙트럼이라네요. 그럼 번아웃 혹은 안 번아웃 이게 아니라 번아웃도 그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거군요. 그 스펙트럼 중간에 있는 사람들의 예시도 나오고요.
partial or less-severe form of it에서 it이 뭘까요? 번아웃이겠죠. 대명사 해석이 중요합니다. 사실상 선지는 밑줄 문장을 paraphrasing한 것에 불과합니다. 스펙트럼의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완전히 100% 번아웃된 게 아니에요. 완전히 소진된 게 아니라 그래도 일은 할 수 있는 상태인 거죠. 그러면 그냥 흔히 말하는 나 번아웃되었어~가 진짜 넋이 나가서 기진맥진한 상태일까요? 그게 아니니까 번아웃을 스펙트럼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한 것이겠죠. 물론 선지가 헷갈리지만 저는 partial or less-severe form of it 이 문장을 보고 답을 확신했습니다. 그 번아웃은 단지 '부분'일 뿐이고, 번아웃 스펙트럼은 그 부분을 넘어 더 채워질 수 있겠지요. 답 2번으로 나옵니다.
1번은 단어만 비슷할 뿐 공적인 논의? 나온 적도 없죠.
3번은 그냥 흑백논리 그대로 말하는 거고... 지문이랑 완전 반대죠.
4번은 넘어갑시다.
5번은 개인적인 인식으로 번아웃 정도가 결정된다..? 아니죠.

뒤의 얘기는 전적으로 제 개인적 의견이니 참고만 해 주세요. 영어 공부는 무엇보다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적은 양이라도 매일매일 혼자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저도 대학 와서 수능처럼 어려운 문장은 아니지만, 영어로 된 수업 교재랑 논문 읽다 보니 고등학교 때보다 더 잘 그리고 빨리 읽히는 느낌입니다. 모의고사도 (듣기 무조건 함께!) 최소한 주에 한 번씩은 풀며 시간관리를 하셔야 합니다. 집중력 훈련도 모의고사 풀면서 하셔야 합니다. 저는 퀘스트 해결해나가는 느낌으로 한 문제씩 해치웠더니(?)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또 추상적인 주제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독해력이 뒷받침되면 어느 정도는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수능 영어 뭐라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한국어로 번역하면 더 이해 안 돼서 그냥 지문 그대로를 제대로 읽고 제대로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법은 사실 나오는 유형이 한정되어 있어요. 하루 날 잡고 어법 기출만 분석해도 30초컷 할 수 있는 게 어법입니다. 동사 찾고, 동사 없으면 그게 답이고 이런 식으로요.
어휘는 수능 기출 단어장 한 권만 제대로 보시고 수특 수완 풀면서 모르는 단어만 채워넣어도 됩니다. 여러분들께서 느끼시는 것처럼 다의어 공부, 예문 통해서 하는 공부가 중요해요. 문장 독해가 안 된다면 인강을 들으시거나 천일문 책으로 공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문제 푸는 방식에 대해서는 저는 딱히 슬래시나 동그라미를 표시하면서 읽지는 않습니다. 안 중요한 거에 밑줄 치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니까요. 오늘은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기해보았습니다. 듣기 앞장 풀 때 문제 중간중간에 23 24 22 21번 순서로 풀었고 보통 23 24는 완전히 이해되지 않아도 선지 보면 답이 보여서 먼저 풀었습니다. 뇌 돌아가고 난 뒤에(?) 21번을 푸는 구조였어요. 이해 안 되면 그냥 한번 더 빠르게 읽었습니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요. 듣기 뒷장 풀 때는 18 19 20 쫘르륵 풀고, 16 17 한번 더 듣기 할 때는 도표 25 26 27 28번, 빨리 풀면 29번까지 풀었습니다. 도표를 빠르게 해치워야 뒷부분을 여유롭게 풀 시간이 남아요. 

정치외교학부 이야기랑 사진을 많이 요청해주셨는데, 제가 저번 칼럼 올리고 동기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와서 학교 사진을 많이 준비 못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공부는 어렵지만 성장해가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요즘 하고 싶은 공부는 철학 쪽이고, 문학 관련 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서 정치학은 겉핥기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일단 주어진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준비할 일들이 많아서 바쁘지만, 여러분들과 소통만큼은 활발하게 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것이 제 본분이니까요. 여러분들도 6모 오답 및 피드백 열심히 하시고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셨으면 합니다.
밤이 더 예쁜 학교입니다.
학교 건물이 엄청 많아서 새로운 공부 장소를 찾아나가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문이랑 전자교탁, 심지어 하수구(?)에까지 샤 로고가 박혀 있는데 나름 소속감이 든달까요!
사실 생각하고 있는 진로가 학점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일단 재밌기도 하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기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종종 타임랩스도 찍고 플래너도 꾸미는데 이런 로맨틱하게 공부하기(?)가 저에게는 꽤 도움이 됩니다.

얼마 전 민중의 벗 신경림 시인이 별세하셨습니다. 여러분들도 농무, 가난한 사랑 노래, 갈 등의 작품을 공부하면서 접해보셨을 것 같아요. 공부하다가 짬 나시면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라는 책도 한번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시인을 기리며 제가 좋아하는 작품 두 편 올리며 인사드리겠습니다. 종강하고 기회가 된다면 6월에 더 좋은 글로 한 번 더 찾아오겠습니다.

목계장터/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 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하네

 

봄날/신경림

새벽 안개에 떠밀려서 봄바람에 취해서
갈 곳도 없이 버스를 타고 가다가
불현듯 내리니 이곳은 소읍, 짙은 복사꽃 내음
언제 한 번 살았던 곳일까,
눈에 익은 골목, 소음들도 낯설지 않고,
무엇이었을까, 내가 찾아 헤매던 것이,
낯익는 얼굴등은 내가 불러도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복사꽃 내음 짙은 이곳은 소읍,
먼 나라에서 온 외톨이가 되어
거리를 휘청대다가
봄 햇살에 취해서 새싹 향기에 들떠서
다시 버스에 올라, 잊어버리고,
내가 무엇을 찾아 헤맸는가를,
쥐어보면 빈 손, 잊어버리고,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서 내릴지도

  • 김태연
  • 6모
  • 영어
멘토

서울대

김태연 멘토

  • ○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24학번
  • ○ 수시 전형
  • ○ 제 20기 목표달성 장학생
  • #문과미적분 #지방일반고 #서울대지균 #독서 #면접all최초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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