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추천뭐그런글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소수빈입니다. 이번 칼럼은 제가 투자 철학을 정립하는 단계에서, 깨달았거나 감명 깊었던 점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갑자기 웬 투자?! 하실 수 있지만,, 사실 투자에 적용되는 원칙은 인생 전반에도 적용되는 경우가 정말 많더라고요. 그래서 수능 공부로 찌든 지금 이 시기에, 우리가 하고 있는 공부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인생 전반과 관련된 흥미로운 가르침을 들고 와봤답니다
(9모이야기는다른똑똑한멘토님들께서!잘해주실것같아서,, 어쩌구저쩌구)
여러분들의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제 롤모델은 찰리 멍거 할아버지입니다.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은 많이들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11살 때부터 투자를 시작해서, 투자로 세계적인 부자가 된 분이죠. 현재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끄는 회장님이시기도 하고요.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위대한 기업의 주식을 적정 가격에 주고 사는 것’입니다. 워렌 버핏의 투자 가치관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된 걸까요? 명언을 소개하기 전, 이 과정부터 설명드리면 좋을 것 같네요. 찰리 멍거 얘기하다가 갑자기 뭔 워렌 버핏?! 하실 수 있으나,, 그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될 것,,
우선 ‘벤 그레이엄’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워렌 버핏은 어린 시절, 벤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을 보고, 그의 투자 모델에 반하게(?) 됩니다. 그레이엄의 투자 방식은, 죽어가는 기업을 매우매우 싼 가격에 사서 더 비싼 가격에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었습니다. 담배꽁초식 투자라고 부르기도 하죠.
워렌 버핏은 이 책에 감명을 받아, 그레이엄의 담배꽁초식 투자를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레이엄이 얼마나 좋았으면, 그가 교수로 있는 대학에 입학하기도 하고, 또 그의 투자 회사에 무페이로 일하게 해달라고 조르기도 했어요. 어쨌든.. 워렌 버핏은 계속해서 담배꽁초식 투자를 이어나갔고, 수익실현에도 어느 정도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워렌 버핏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었는데,
한 남성이 버핏의 말을 대충 듣다가, 큰 자본금을 투자하겠다고 합니다. 버핏은 당황스러웠겠죠. 대체 누가 사업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도 듣지 않고 쌩판 모르는 사람한테 투자를 해요. 그래서 버핏은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이 남성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찰리 멍거라는 사람이 있어. 내가 아는 멍거는 똑똑하고 투자도 잘 해. 그리고 너가 하는 이야기들이 멍거의 생각과 굉장히 비슷한 것 같아.'
워렌 버핏은 이 날을 기점으로 찰리 멍거의 존재를 알게 됐고, 한 디너 파티에서 우연한 기회로 멍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둘은 첫날부터 서로가 굉장히 잘 맞는다는 걸 직감했고, 이후 투자 사업까지 함께 하게 됩니다.
아까 워렌 버핏은 어떤 투자 원칙을 고수했다고 했죠? 담배꽁초식 투자죠. 그런데 멍거의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멍거는 ‘좋은 기업의 주식을 적정 가격에 주고 사는 것’이 좋은 투자라고 생각했어요. 훌륭한 기업의 주식이라면, 어느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고도 매수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거죠.
둘은 ‘씨즈 캔디’ 인수를 두고 약간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다들 씨즈 캔디 제품 드셔보셨나요? 저는 사실 멍거&버핏 이야기 들으면서 처음 알게 됐는데,, 약간 기념일 필수 선물템이라네요.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에게 나의 마음을 보여주기에 딱 좋은 선물이라고 합니다.) 버핏은 인수가 때문에 조금 망설였으나, 멍거는 씨즈 캔디에 대한 고객의 충성심, 브랜드 가치 등을 바탕으로 인수를 해야할 것을 주장했어요. 이 사탕 가게의 내재 가치를 높게 평가한거죠. 갈등이 있었으나, 멍거의 밀어붙임으로, 결국 둘은 씨즈 캔디를 인수합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대성공이었습니다. 씨즈 캔디는 어마무시한 이익을 가져다 주었어요. 이 투자는 버핏의 인생 투자로 꼽히기도 합니다. 버핏은 씨즈 캔디 투자 이후, 비로소 멍거의 투자 철칙에 공감하게 되죠. (위대한 기업의 주식을, 적정한 가격에 산다.) 그리고 추후 코카콜라 투자로, 해당 원칙을 더욱 공고화합니다.
버핏의 투자 스토리는 너무나도 길지만, 그의 원칙 수립 배경을 이해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제가 멍거의 이야기를 꺼냈었던 거 기억 나시나요? 멍거는 평소 ‘워렌 버핏의 오른손’ 혹은 ‘버핏의 동업자’라는 타이틀로 불리곤 했는데요, 사실 버핏의 위대한 투자 커리어는 멍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때마다 멍거의 공로를 칭송하기도 했죠.
저도 처음에는 버핏의 투자 철칙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철칙의 정립 배경이나 버핏의 일상적인 말을 더 자주 접할수록, 찰리 멍거에 대한 호기심? 궁금증이 커지더라고요. 대체 어떤 분이시길래 버핏이 이렇게나 존경할까? 싶은 생각이요.
그래서 찰리 멍거와 관련된 영상, 책을 읽기 시작했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찰리 멍거는 훨씬 x 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더! 인생에 대한 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투자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일단 해 주시는 말씀이 모두 다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넘 유용하더라고요.. 어쨌든, 그럼 이 칼럼의 본론이었던 ㅋㅋㅋ 찰리 멍거의 명언! + 제가 경탄한 대목들! 보러 가시죠.
굉장히 똑똑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대신, 지속적으로 멍청한 행동만은 안 하려고 노력해서 얻게 되는 장기적 이득은 매우 크다.
이 대목을 읽자마자, 진짜 누가 뒤에서 제 머리통을 뽝하고 친 것 같았어요.
왜 항상 잘 하는 방법만을 찾으려 애썼을까? 싶은,, 사실 위험한 행동을 피하려는 거에 좀 더 초점을 맞췄어야 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문제를 뒤집어서 생각하면 쉬워진다.
찰리 멍거가 자주 드는 예시가 있습니다. 멍거 할부지께서, 공군 장교로서 기상 예측 업무를 맡았을 때의 경험이에요.
어떠한 상황이 전투기 조종사에게 최상일지 고민하기보다, 어떤 상황이 전투기 조종사를 죽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문제를 거꾸로 뒤집고, 어떤 상황을 피해야 할지 고민함으로써 핵심을 짚어낼 수 있었던 거죠. 그리고 이게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고요.
저도 이 대목을 접한 이후, 이슈(?)가 일어났을 때 우선 한 번씩 뒤집어보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면접에서 떨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팀플을 망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중요한 날, 내 이미지를 망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정체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이렇게 하니까 비로소 제가 해야 할 일들을 찾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문제 뒤집어서 생각해 보는 것! 진짜 추천드립니다.
길게 한 번 보고, 짧게 한 번 보고, 제대로 결정한다.
대중을 따라하는 것은 평균으로 후퇴하겠다는 말이다.
수능이랑 연결짓는다면.. 무지성 실모+ebs+사설 문제 풀이가 그 예시가 될 듯 합니다.
실모, ebs를 건드리는 게 문제라는 게 아니에요 (당연함)
기출을 끝내지 않았거나, 아니면 기출 '문제 풀이'만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이 모두 다 실모 풀고,, 사설 콘텐츠 풀고,, 하니 따라하는 것. 그건 문제가 아니라고 하기가 더 힘들겠죠.
시장은 감정적인 게 당연하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가격을 결정하려는 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 가치 투자자들은 시장의 기능 장애와 감정적 실수를 찾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찰리 멍거의 말에서 ‘시장’을 ‘인생’으로 대치하면 됩니다.
경쟁 사회라는 대한민국 특성상, 우리 주변에는 단기적인 성과로 성공 여부를 단정 짓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대학 네임벨류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단기적 성과로 해당 사람의 가치를 결정짓는 사회의 기능적 장애와 감정적 실수가 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요! 우리가 수능 공부를 하면서도 '명문대 합격'을 유일한 목표로 두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남들이 탐욕적일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적이어라.
전 개인적으로 국어 공부가 떠오릅니다ㅋㅋㅋㅋ
남들이 탐욕적일 때 두려워하고 -> 1월 초에 콘텐츠 양에 대한 갈망, 의미없는 기출 회독에 집착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차분히 문장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머리카락 뜯어가며 고민해 보는 사람이 대비되는 장면이 떠올라요.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적이어라-> 왔다리갔다리 하는 실모 점수로 모두가 두려워 하고 있을 때, 지금껏 쌓아왔던 독해력을 팡!하고 터뜨리는!! 사람이 떠올랐어요.
질투에서 즐거움은 찾아볼 수 없다. 고통만 많고 즐거움은 없는 질투를 굳이 찾을 필요가 있을끼?
→ 뼈아픔.. 저도 참 질투라는 감정과 끈질기게 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질투 안 하고 싶은데 말이죠.. 이 질투라는 걸 놓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확신이 있으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 같은데.. 전 솔직히 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 한 상태인 것 같더라고요. 어떤 날에는 내가 최고야! 난 쩔어!하다가도 나는 왜 이렇게 바보일까.. 싶어요 ㅋㅋㅋ
그치만 이 문장을 읽고 난 이후로는, 질투의 감정을 없앨 용기가 어느 정도 생긴 것 같아요.
내 인생 남 인생 다 다른데 남 인생에 집중하면 좋은 게 있나? 이 시간에 나에게 더 집중하는 게 더 도움되지 않을까?라는 마인드..
여기까지입니다!
오늘은 제가 너무나도 감명 깊게 보았던 찰리 멍거 할부지의 가르침을 공유해보았어요.
수능 공부로 찌든(?) 하루에 약간이나마 힐링(????)이 되는 글이길 바랍니다.
멍거 할부지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면서! 다양한 한계를 깨부셔 봅시다. 그럼 다음 칼럼에서 만나요!
성균관대
소수빈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