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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공부와 생활 조언

이름 : 권다윤  스크랩
등록일 :
2024-09-15 20:22:51
|
조회 :
27,367
     안녕하세요 20기 목표달성장학생 경희대 치의예과 권다윤입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국어 공부에 대한 이야기와 간단한 생활 조언을 준비했습니다! 글이 좀 길어졌는데 국어 공부와 오답 정리에 문제가 없다 싶으시면 맨 밑 두 문단 생활 조언이라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시작합니다!

     일단 독서는 각자 가지고 있는 독서 지문 읽는 법이나 루틴이 어느 정도 자리 잡혀있겠죠? 독서는 개인에게 맞는 방법의 차이가 큰 편이니 제 방법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방법을 잘 체화하는 연습을 합시다. 약간의 팁이 있다면 저는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독해 방법이 가장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복잡하고 화려한 스킬들은 강사가 시범을 보일 때는 멋있어 보이지만 시험장에서 그 많던 기술들을 다 떠올리기도 힘들테니까요. 

     제가 체화했던 독해법들을 몇 가지 예를 들자면 화제 중심으로 중심 내용과 뒷받침 정보를 구분하면서 읽기, 문장의 맥락에 따라 크게크게 덩어리 지으면서 읽기, 구체화된 내용들은 중심문장과 연결지어 읽기. 그리고 기본 루틴 정해놓기. 예를 들어 환원(같은 말 반복되는 부분)이나 예시가 나왔을 때, 법 지문에서 자주 나오는 원칙과 예외를 구분해야 할 때, 단순 케이스 분류를 해야 할 때 어떻게 독해할 것인지 잘 정리되고 체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예시가 나오면 중심 문장과 그 안에 화제를 찾은 다음 예시 안에서 그것을 확인하는 식으로 읽었습니다. 원칙과 예외, 케이스 분류도 여러 지문들을 접해보면서 놓치지 않고 중심 정보에 따라 잘 분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당연해 보이는 독해법들이지만, 당연한 것들을 체화하지 않으면 놓치기 쉽기도 하고, 이런 기본 단위의 기교 없는 독해법들은 거의 모든 형태와 주제의 지문들에 일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놓치기 쉬운 기본들을 잘 챙겼을 때 자연스럽고 빈틈 없는 독해가 완성됩니다.

     제가 한 독해를 몇 개 첨부하려고 했는데 에디터에서 업로드가 안되어서 못하겠습니다..ㅠ 필요하신 분께는 이메일로라도 보내드릴테니까 필요하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독해법 정리본 이런 거는 아닙니다..! 대단한 건 아니고 위에 설명된 제 루틴을 적용한 지문 세 문단 정도입니다)

     그리고 국어 오답에 대한 질문들이 몇몇 있었는데 오답을 할 때는 기본에서 내가 놓친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거는 과목 불문하고 오답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찾아야 하는 건데요. 문제마다 개별적으로 오답 정리를 하기보다는 어떤 문제에서 내가 푼 과정을 파고파고 들어가다 보면 가장 기본 단위에서 내가 뭘 놓쳤는지가 드러나는데 그걸 파악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두번째 신채호 지문에서 정보를 정리하지 못했다면 대아의 특성의 개념, 관계, 실현 조건이 제시될 때 잘 따라가면서 덩어리 지으며 나누어 읽는 능력이, 세번째 소유권 지문에서 A와 B 케이스 분류를 놓쳐서 오답이 생겼다면 케이스 분류하는 독해 능력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국어 오답을 할 때는 내가 체화해야 하는 이런 과정과 생각들 중 무엇을 놓쳤는지를 찬찬히 돌아보는 겁니다. 내가 부족했던 지점을 파악하고 잘 기억을 해둔 후에 그 지점들을 이후의 독해에서 더 신경쓰면서 고치는 거죠. 많은 수의 지문을 경험해보면서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날씨가 추석을 앞둔 9월 중순답지 않게 후덥지근합니다. 더 지칠 만도 한데 끝까지 멈추지 않고 달리는 여러분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 때입니다. 이제 며칠 후면 갑자기 바람이 차게 느껴질 때가 올텐데 그러면 정말 수능이 코앞이 되겠죠? 얼마 남지 않은 이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만큼 다 해봅시다. 남은 두 달은 성적을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는 시간이 될 겁니다.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이후 여러분들에게 후회가 남아 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요즘 날씨에 떠오르는 제가 좋아하는 글로 오늘 칼럼 마치겠습니다! 파이팅!!

동구를 벗어나오니 약간 일그러진 달이 아카시아 숲에 걸렸다.
말복도 지난지 오래건만 아직도 바람은 무더웠다.
천변에는 여기저기 동리 부인네들이 보리밥 먹기에 흘린 땀을 들이고
아이들은 조약돌들을 또닥또닥 뚜드린다.
실개천 물소리도 제법 여물다.
풀 속에서 반딧불이 반짝이고 개구리 소리가 으수이 어울리는 것이 역시 아직도 여름밤이다.

- 이무영「제1과 제1장」中




여기서 잠깐! 혹시 저 위에 글 읽으면서 풍경이 잘 그려졌나요?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덧붙이자면 저는 문학은 감상이 다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이라는 부담을 너무 가지지 말고 하나의 작품을 대하듯 감상해보세요. 인물의 감정에 이입을 하고, 설명하는 장면을 그려보고, 시적인 표현에 공감을 하면서 지문을 파악하고 묻는 것에 답하는 겁니다. 기본적인 감상을 하지 않고는 문제도 절대 풀 수 없어요. 그렇다고 너무 본인이 작품에 이입하면 문제를 풀 때 주관성이 개입되어 틀릴 수 있겠죠. 적정한 선을 찾기 위해 계속 여러 작품을 접하면서 문제를 풀어보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선지를 판단하는 연습도 중요합니다. 선지도 많이 판단해보아야 더 느는 것이니까 많이 경험해보세요. 저는 모의고사를 풀고 나서 헷갈렸던 보기나 선지를 복기하면서 놓쳤던 부분들을 간단히 체크하고 넘어가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9월에 문학 때문에 국어에서 많이 틀렸었고 복기 과정에서 선지를 제대로 읽지 않은 것의 문제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후 한 달 정도는 선지를 꼼꼼히 읽는 것을 의식적으로 연습했고, /로 선지를 끊어읽는 연습도 계속 했습니다. 2-3주 정도 되었을 때 선지를 대충 읽는 것이 거의 고쳐졌고 한달 정도 되니 꼼꼼히 읽는 것이 체화된 것이 느껴졌습니다. 
     또 어떤 모의고사에서는 문학에서 구체적 표지 문제를 (지문에 ㄱ,ㄴ,ㄷ,ㄹ 처럼 표시해놓고 그 부분에 대해 선지로 묻는 문제) 틀렸는데 표지 주변의 앞뒤 맥락 파악에 실패했으니 앞으로 문제를 풀 때 그 부분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분석을, 운문 문학에서 놓치는 행이나 구절이 생겼다면 모든 행을 잘 읽고 흘려 읽지 않도록 하자는 분석을 했습니다. 
     문학과 독서는 이렇게 큰 틀을 세워 놓은 후에 반복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풀고 지문을 읽은 다음, 오답을 하면서 경험치를 쌓는 과정으로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신의 방법을 잘 체화해서 문제를 푼 후 돌아볼 때는 내가 세워 놓은 큰 틀에서 놓친 것이 무엇인지, 가장 기본에 가까운 수준까지 문제를 틀린 원인을 고민해보세요. 


     수능이 정말 가까워졌다는 게 느껴지는 시기가 집중하기 쉬운 시기는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대부분의 시간은 해온 것을 계속 갈고 닦으며 반복하는 시간이 될 테니 더 쉽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잘 보내기 쉽지 않은 기간인만큼 중요한 시간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주세요. 그리고 그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에 감사합시다. 

     저는 현역과 재수 때 모의고사보다 수능 성적이 낮게 나왔고 그래서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많은 사람들을 보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평소 성적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수능 성적이 나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평소 성적대로만 나와도 운이 좋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러니까 목표가 60점이라면 90점을, 목표가 80점이라면 150점을, 목표가 100점이라면 200점을 맞을 수 있을 만큼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수능날 자신의 목표 달성 여부를 운에 맡겨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면요. 저는 9월쯤부터 거의 매일 플래너 맨 위에 ‘200점 맞을 수 있겠니’라는 말을 써두었습니다. 볼때마다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부족하다는 생각에 시간을 아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시기가 견디기 어렵다면 내가 더 노력해야 하는 사람임을 계속해서 자신에게 상기시켜 주세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실제로 이 글을 읽고 계신 대부분의 수험생 분들께서는 더 노력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더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 60일만 더 노력하면 닿을 수 있는데 주저 앉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한 번 당당하게 입증해봅시다. 저는 늘 옆에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파이팅!!



승리자는 예외 없이 우연이라는 것을 결코 믿지 않는다. 
비록 그가 겸손한 마음에
우연성을 입에 담는다고 해도 말이다.

-니체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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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경희대

권다윤 멘토

  • ○ 경희대학교 치의예과 24학번
  • ○ 정시 전형
  • ○ 제 20기 목표달성 장학생
  • #3수생 #기숙학원 #수학성적상승 #멘탈관리 #극P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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