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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당일 복기 3부

이름 : 김선주  스크랩
등록일 :
2024-10-31 17:20:17
|
조회 :
9,708

[14: 40 4교시 탐구]

한국사의 슬로건은 10분 컷 후 20분 자기!였다. 탐구를 위해 체력을 보충해야했기 때문! 그래도 혹시~ 설마~ 5등급이 나오겠어?라는 한톨 정도의 불안감이 있었으나... 시험지를 받자마자 괜한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8분만에 다 풀고 기분 좋게 엎드려서 잤다. 한국사 때 자세가 불편해서 그런가 잠이 잘 안왔다. 그리고 이때부터 약간 오른쪽 어깨가 결리는 느낌이 나기 시작했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거의 1주일동안 이쪽이 뻐근한 게 지속되고 있다ㅋㅋㅋㅋ

그 다음 생윤의 슬로건은 '시간이 부족하지 않으니 빨리 풀어 2회독을 하되, 흘려 읽지만 말자'였다. 실제로 빨리빨리 풀어 2회독 할 시간을 확보하기는 하였으나..... 별표가 너무 많이 나왔다. 생각치도 못한 별표파티에 1차 당황, 그리고 여름방학 때 한창 생윤에 빠져있었을 때 분명 혼동주의라고 적어뒀던 그러니까 분명히 외워놨던 개념들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면서 2차 패닉이 왔다. 나 이거 아는건데? 이거 저렇게저렇게 적어도 놨었는데! 싶지만 정작 그 중요한 개념은 생각이 안나는 게 한 두 선지가 있었따. 결국 1회독을 마치고 다시 봐야할 것 같은 세모 3개와 선지 하나로 답이 갈리는 별표 2개를 남겨둘 수 밖에 없었다. 15분정도 남았을 때 우선 5분을 들여 나머지 확실한 문제들을 꼼꼼하게 크로스 체크했고(실모를 풀며 생각보다 당연하게 넘겼던 선지들이 너무나 확실한 오답인 적이 많았기 때문!!) 나머지 10분동안 세모-->별표 순으로 해결해나갔다. 모르겠는 것은 열린 사고를 통해 상식 선에서 새롭게 생각해보려고 했고, 그 동안 나왔던 기출선지와 어휘에 위배되는 지를 따져 그래도 그나마 합리적인 선택을 내렸다. 가채점표와 omr도 크로스체크를 마치고 1분 정도 남았을 때 더 이상 문제를 보지 않고 안경을 벗고 그냥 눈을 감았다. 난 할만큼 한 거다. 이 이상 고칠 것도, 다시 볼 것도 없다라는 생각으로 펜을 내려놨다.

생윤이 끝나고 사회문화로 갈아타는 그 2분 동안은 다시한번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이것만 하면 집에 간다는 생각과 국어 못지 않은 타임어택으로 나를 괴롭혔던 사회문화 때문에 괜찮았던 심장이 다시 쿵쿵 거린 것이다. 나른해진 몸을 다시한번 깨워 각성 상태로 만든 후 샤프심 체크를 하고 종이 치자마자 심호흡을 하고 1번문제부터 풀어나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문 개념문제에서 많이 막혔다. 물론 우리 최강 윤성훈 쌤이 누누히 말씀하시기를 이번에는 도표가 무난하게 나오는 대신, 개념문제에서 시간을 끌 가능성이 높다라고 하셨기에 오오 쌤 적중하심~이러고 별표를 치고 넘어가긴 했으나 영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결국 1회독을 한 뒤 안건드린 도표 3 문제와 넘어갔던 개념문제 3문제 총 6 문제에 시간 15분이 남았다. 이정도면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쉬워보이는 도표와 될 것같은 개념문제를 순서대로 건드렸고 생각보다 도표가 더 평이하게 나와서 도표 3문제를 8분 안에 풀었던 것 같다. 나머지 개념문제도 차근차근 다시 정리하고 보니 답이 명쾌하게 나오는 문제였고, 끝나기 5분전 아직 1문제가 남았었지만 어느 정도 길이 보이는 상태였기에 OMR과 가채를 후딱 마치고 다시 그 문제로 돌아와 3분정도 투자해서 답을 낸 뒤 OMR과 가채에 반영하고 크로스 체크를 마친 뒤 종칠 때까지 1분 정도를 눈을 감고 대기하고 있었다.

문제를 다풀었어도 그렇지 그 귀한 시간을 왜 버리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러고 있는 게 마음이 편했다. 왠지 모르게 그냥 그러고 싶었다. 지금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 찝찝한 구석 없이 마지막 문제까지 답이 명쾌하게 나와서 그랬나 더 고치거나 검토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물론 쉬운 문제도 정답으로 체크한 선지를 다시한번 확인하고 넘어가는 등 중간중간 점검을 열심히 하기도 했다.)

아무튼 마지막 종이 치고 나의 수능 시험이 모두 끝났다. 뭔가 허탈하고 자리에 거의 녹아내리다 싶이 반쯤 누운 자세로 앉아 감독관 확인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5교시 포기 각서를 쓰러 이동했고 그 교실에서 친구들을 만나 조용히 이야기도 했다.

[5교시 포기각서 작성 및 정답확인]

그런데 웬걸... 우리를 어떤 교실에 넣어두고 포기 각서는 커녕 안내해 줄 선생님이 거의 20분 째 들어오지 않았다. 무슨 명단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결국 우리는 핸드폰도 없이 20분동안 학생들만 있는 교실에서 대기했다. 우릴 까먹은 게 틀림없다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ㅋㅋㅋ 20분이 지나서야 선생님이 종이 한뭉치와 휴대폰 가방을 들고 들어오셨고 한명씩 불러 자기 소지품을 돌려주었다. 나는 다행히도 초반에 폰을 받아 엄마에게 연락할 수 있었지만 운이 나빠서 자기 이름이 마지막인 탓에 거의 10분동안 자기만 휴대폰을 못 받은 학생도 있었다.

솔직히 정답을 확인하기 너무 떨릴법도 한데 궁금한건 도저히 못참겠는지 나는 바로 메가스터디에 국어를 제외한(못썼음) 가채점 답안을 모두 입력해버렸다. 그 시간(5시 어간)에 답이 공개된 건 국어와 수학 뿐이었어서 나는 수학 점수만 확인할 수 있었다. 기대를 정말 1도 안하고 70점 나오는 것도 쉽지 않겠어~라고 생각하며 메가스터디에 수학 답을 입력하고 확인을 누르는 순간! 나는 너무 놀라서 육성으로 소리를 질렀다.

고3때 치른 어느 모의고사(실모, 전국연합, 평가원)에서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점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운좋게 몇개 찍어서 72~73 점을 유지해왔던 내가 무려 수능에서 88점을 받아버린 것이었다. 아니 무슨 영어도 아니고 수학이 88점이 나와 미친 이러면서 다시한번 메가에 입력한 답과 가채점표를 두번이고 세번이고 확인했다. 종치기 전에 마지막에 찍은 것도 확실하게 적어뒀고 나머지도 두번 이상씩 확인해서 내 가채점표는 정확했다! 그런데 그게 88점짜리 답이었다고?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그 애매한 주관식 답이 다 맞는 거였고 객관식에서 찍은 두 문제 중 하나(12번?)은 내가 맞혔고 나머지 실수한 게 하나도 없었다고? 심지어 21번 이런것도 안틀렸다고??? 정말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나가질 않았다. 흐흐흐하는 실 없는 웃음이 나도 모르게 흘러나왔고 진짜 레전드 내 인생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했단 사실에 너무 흥분했다. 하루동안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4합8 고려대 최저의 꿈을 다시한번 노려볼 수 있겠다 싶었고 정말 샤프에 신이 들렸다라는 생각밖에는 안 들었다. (찍신이 아니고 풀신? 풀어서 맞혔으니깐 ㅋㅋㅋㅋ)

그때 친구가 너 고려대 1차 오늘 뜬다 그러지 않았냐며 내게 물어봤다. 고대 1차를 완전히 까먹고 있다가 친구 말을 듣고 겨우 생각해냈다. ㅋㅋ 어떻게 그걸 까먹냐고..ㅋㅋㅋ 부랴부랴 수험번호를 복사해두고 고려대 입학처에 들어가서 1차 결과를 확인하려 했는데 서버가 터졌는지 5분정도 먹통이었다. 그래도 5분만에 정상화가 되어 수험번호를 입력하고 결과를 확인하려는데 도저히 못보겠었다. 그래도 궁금한건 못참기에 3초정도 눈을 감았다가 떴더니 1차 합격이 눈에 보였고 또한번 헉!하는 한마디 감탄사와 함께 그 조용한 대기실에서 온갖 주목을 받으며 난리부르스(작게 떨었다.)를 떨었다. ㅋㅋㅋ

휴대폰을 받아도 아직 나가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기에 우리는 그 상태로 15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했었는데 그 때 영어도 답안이 공개되어 채점할 수 있었다. 메가스터디에서 영어 채점을 누른 순간 88점이 뜨길래 헉!!하며 아쉬워하고 있었던 그때! 그게 수학 점수였단 걸 알게되었고 혼자 피식 웃으며 다시 채점을 제대로 눌렀는데.......ㅋㅋㅋ 영어도 88점 이었다. 배점을 보니 3점 4개를 틀렸던 것이었다. 원래 내 영어 점수가 87~93을 왔다리 갔다리 했던만큼 뭐 갑자기 훅 떨어진 건 아니라 뭐 괜찮았다. 그리고 수학이 너무 잘나와서 그거 때문에 신이 나 영어 걱정할 겨를이 없었다. ㅋㅋㅋㅋ

최저 현황을 정리해보니, 국어는 모름. 수학2, 영어2로 예상했다. 국어 가채를 모르니 너무 걱정이 되었으나 국어3, 탐구 한과목 1을 희망하며 시험장에서 나왔다.

4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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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주
  • 수능
멘토

고려대

김선주 멘토

  •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24학번
  • ○ 수시 전형
  • ○ 제 20기 목표달성 장학생
  • #일반고 #현역수시 #6관왕 #학종 #멘탈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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