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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탐구 채점 영상

이름 : 김선주  스크랩
등록일 :
2024-10-31 17: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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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9,648

[17:30 수능끝! 엄빠를 만나러]

학교 친구들과 함께 수능시험장을 빠져 나가는데 그 때 하늘이 그렇게 울컥할 수 가 없었다. 이 표현밖에는 못하겠다. 정말 하늘이 울컥했었다. 약간 어둑어둑한 저녁에 한방울씩 가볍게 아주 가끔 떨어지는 빗방울을 그냥 맞으며 친구들과 언덕길을 내려가는데 왠지모르게 눈물이 났다. 이제 다 끝났다 싶어서 후련하고도 진짜 끝났다는 생각에 섭섭한 그 후련섭섭한 감정이 아직까지 잊혀지지가 않는다. 엄빠가 학교 근처 아파트 근처에 주차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길래 보내준 약도를 보고 길을 따라 혼자 내려갔는데 그 때에도 울컥했으나 곧 아빠를 마주친다는 생각에 애써 참았다. 세미길치인 나는 내려가면서도 이길이 맞겠지 하는 의문을 품으면서 그냥 움직였는데 저 멀리 아빠가 마중나와있는 모습에 아빠를 보자마자 그냥 눈물샘이 터졌다. 아까 친구들 앞에서 쪼꼼씩 짜던 눈물보다 훨신 크게 심하게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와서 아빠를 끌어안고 그냥 울었다. 그래도 아빠가 혹시라고 당황하고 걱정할까봐 '나 안망했어. 망해서 우는 거 아니야'라는 안심멘트를 먼저 날린 후 마음편히 그 자리에서 울었다. ㅋㅋㅋㅋㅋ

그 후 아빠를 따라 엄마가 있는 차로 향했고 차에서 엄마를 보자마자 또한번 터져서 차에 앉아서도 거의 눕다시피 하며 감정을 쏟아냈다. 울면서 엄빠에게 '국어 가채를 못썼어. 몰라. 근데 나 수학 잘봤어. 개잘봤어. 역대 최고점 나왔어'라고 가장먼저 이야기했고 뒤이어 수학 88점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했을 떄는 엄빠 모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란 토끼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신들렸네 이게 무슨일이네 하며 수학 얘기를 하다가 나머지는 모르겠다 생윤은 모르겠고 사문은 다 풀었다고 요약 정리를 한 뒤 좀 진정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저녁 메뉴를 정한 뒤 감자탕 집으로 향했다.

[저녁 식사]

감자탕 집에 와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며 과목별로 어떤 기분이었는지도 이야기 하고 그 잘생긴 감독관 얘기도 하고 별 얘기를 다 했다. 그리고 양쪽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수능 무사히 잘 봤다고 특히 수학 잘본 것 같다고 이야기 하며 안심시켜드렸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 집에 들어와서 졸린 눈을 하고 수능 후기를 찾아보며 탐구 답이 나오는 8시 15분까지 초조하게 기다렸다.

[20:15 탐구 가채점]

7시 반부터 내 신경은 온통 탐구 가채점으로 향해있었다. 국어 문제지를 다운받아 복기를 해본 결과, 잘 기억이 안나는 문제를 모두 틀렸다고 했을 때 완전 최소치로 70점대 후반이 나왔고 합리적 예상으로는 80점대 대중반이 나왔다. 컷을 확인한 결과 70대 초반에 3컷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국어를 3등급으로 가정하고 나니 국어3 수학2 영어2 탐구??가 되었다. 탐구 두 과목 중 한과목이라도 1등급이 나오면 4합8 최저를 맞추고, 둘다 2,3등급이 뜨면 고려대는 물건너 가는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탐구 가채점 결과에 따라 고려대 최저떨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이라 그 어느때보다 떨렸다. 국어시험 직전보다 이때가 더 초조하고 떨렸던 것 같다. 8시 정각, 솔직히 딱 15분만 자고 일어나고 싶었다. 그래도 잠이 안와서 엄마방 침대에 전기장판을 켜고 앉아 국어 문제 복기를 다시한번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다가 8시 14분 엄빠와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며 정답발표를 기다렸다.

20시 15분이 되었고 메가스터디 풀서비스를 새로고침 했으나 아직 반영이 안되었는지 점수가 안떴다.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평가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하나하나 채점하기로 했다. 그때 엄마가 갑자기 영상을 찍자는 제안을 했고 처음엔 거절했으나 남겨두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엄마는 영상을 찍고, 아빠는 답을 부르고 나는 가채점표를 보며 채점하는 분업시스템을 만들었다.ㅋㅋㅋㅋ 아빠가 생윤 정답부터 하나하나 부를 때마다 나도 복명복창하며 한문제씩 채점했고 목소리가 떨리는 게 웃겼는지 엄마는 웃으면서 촬영을 계속했다. 중간에 갑자기 한문제가 틀려서 많이 당황했으나 2점까지였고 조마조마 하며 채점을 계속했으나 마지막 20번까지 그것 빼고는 다 맞춰서 환호하며 소리를 질렀다. 바로 다음 사회문화 채점도 같은 방식으로 아빠가 불러줬는데 어려운 개념, 도표문제를 다 지나갈 때까지 전부다 맞고 있길래 엄청나게 두근두근하며 기다해고 있었다. 마지막 20번을 부르려는 순간! 아빠가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20번.. 뭐일 것 같아?'라고 갑자기 시간을 끌었고 진짜 떨려서 미치겠던 나는 하나둘 셋 하고 동시에 외치자고 말했다. 마지막 20번까지 다 맞혔다는 게 확실해지자 나는 울면서 소리를 질렀고 또 아까처럼 질질짜면서 좌로 뒹굴 우로 뒹굴 했다. 탐구에 목숨걸었던 내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며, 고려대 1차합격에 최저도 맞췄다는 안도감에 날아갈 듯이 기뻤다.

 

국어 최소3, 수학 88점 2, 영어 88점 2, 생윤 48점 2(1인 줄 알았으나 2), 사문 50점 1로 수능 채점을 모두 마쳤다.

(아래 사진: 오늘자 my 인스타 스토리)

(영상: https://youtu.be/E9A5YcZKplU?feature=shared)

 

 

솔직히 생윤 1컷도 거의 48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어서 탐구 11을 예상하며 기뻐했으나 나중에 확인하니 50점이 1컷인 게 유력하다더라. 그래도 사문이 50점이니 상관은 없었지만 생윤 1컷 50점은 좀 의외였다. (나만 어려웠냐...)

그 뒤로는 뉴스에서 이번 국영수가 모두 어려웠다더라하는 내용을 들으며 다시한번 안도했고 이지영쌤의 총평 라이브 방송을 보며 생윤 1컷이 50점임을 확인했고 수능 후기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12시쯤 잠들었다. 잠들기 직전 천장을 봤는데.... '수능날 역대 최고 점수 기록!'을 외치고 잠들었던 바로 23시간 전이 생각나서 피식 웃음이 났고. 수학 88점을 받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고 믿기지가 않아서 입꼬리가 눈꼬리까지 올라간 채로 잠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마무리]

이렇게 해서 나의 길고긴 수능날이 모두 지나갔다.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길고 길었던하루가 이렇게 한편에 글에 모두 담겼다. 나의 이 수능 날을 나중에 몇년이 지나도 잊지 않고 간직하고 싶기에 이렇게 블로그에 생생한 기록을 남긴다. 나중에 문득 내가 가장 치열했고 가장 불타올랐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고 싶을 땐, 이 수능 날 2023.11.16을 떠올릴 것 같다. 아마도... 이 날을 행복한 날로 만들어준 나 자신에게 너무나도 고맙다. 물론 최선을 다한 1년은 아니었고, 후회되는 것도 아쉬운 것도 너무나도 많았던 고3 생활이었지만 수능을 향해 1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나에게 너무 감사하다. 결국은 어떻게든 해냈지 않은가.

이렇게 나의 수능 당일의 일을 담은 글을 마친다. 내 미래에 힘찬 응원을 보내며 수능이라는 큰 산을 향해 작별인사를 건넨다.

안녕, 고생했다. 고마웠어. 사랑해.

수능끝!!!

 

[수능 채점 영상 대공개]

+그냥 옛날에 써놨던 글 가져온 건데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더라구요! 

제 글이, 그리고 제 경험이 여러분들께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었기를 바랍니다. 

 

오랜만에 추억놀이 하다가 작수날 탐구 채점하면서 찍었던 영상(사라진 줄 알았는데)을 

어떻게 어떻게 찾아내가지고요..

새벽에 잠도 안오는데 한 번 만들어봤습니다.. (업로드 시간: 새벽 4시반)

4부에 있는 “엄빠와 함께하는 탐구 채점 현장”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씩 클릭해보세용

(단, 이것만 봐야지~하다가 다른 유튜브 영상 보시고 그러면 절.대.안.됨.....니다!!)

https://youtu.be/E9A5YcZKplU?feature=shared

 

*아 근데 유튜브 링크 올려도 되는지 아직 관리자님께 허락은 안받아서요....

언젠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도? ㅠ

  • 김선주
  •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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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고려대

김선주 멘토

  •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24학번
  • ○ 수시 전형
  • ○ 제 20기 목표달성 장학생
  • #일반고 #현역수시 #6관왕 #학종 #멘탈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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