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장학생 20기 소수빈입니다.

아직 입시가 끝나지 않은 고3 + 고1, 고2분들께서 해당 글을 보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좋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제가 최근에 깊게 깨달은 바를 공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쩌면 몇개월 전의 저에게 알려주고 싶은 내용일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 'Demure'라는 단어 아시나요?

친한 조교 오빠가 자꾸 드뮤어하게 살겠다, 드뮤어 컨셉 잡을거다 이런 말을 해서 ㅎ... 처음 알게 된 단어인데요.

'차분하고 과하지 않은' 의 의미를 가진 단어라고 합니다.

처음에 이 단어를 접하고서 제가 했던 생각은, 

'차분하게 산다는 건 뭘 의미하는거지?', '언행이 차분해야 하나?'

이었어요. 제가 평소에 괄괄(?)한 말투를 장착하고,, 다소 큰 리액션을 하는 타입이라 ㅋㅋㅋㅋㅋ 아 드뮤어를 추구미로 잡기에는 글렀나... 생각했답니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차분이라는 게 곧 외적 차분함을 의미하는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제가 내린 결론은, '차분하게 산다는 건 '내적 고요'를 유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입니다.

일상생활 속의 사소한 불안, 스트레스 거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내적으로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는 거죠.

그렇다면 내 마음 속에 '내적 고요'를 끌고 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소한 행복에 주목하기'입니다.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 속, 주변의 요소 하나하나를 사색해 보고, 즐겨보는 겁니다.

제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1) 드럼(제가드럼담당) 없이 일렉+기타가 채우는 마디를 가만히 앉아 들을 때

악기 소리가 그리도 고요하던 공간을 꽉 채우는 걸 느끼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돋더라고요.

드럼 들어가기 전에 눈을 살포시 감고, 소리의 선율을 온전히 즐기는데, 그때 저는 무지 행복합니다.

2) 자연에서 깨달음을 얻을 때

1학기에는 너무 바빴어서 산책할 여유도 나지 않았었어요. 

근데 2학기에는 여유가 좀 생겨서! 산책을 하는 시간도 자연스레 확보되더라고요!

덕분에, 자연을 감상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11월 중순인가? 그때 학교 산책길을 혼자 걸으며 은행나무+단풍의 절정시기를 즐겼답니당.

평소에는 은행나무에 대해 별생각을 안가지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유독 저 샛노란 은행나무가 신비롭게 느껴지는 거예요!

집에 돌아와서 또 곰곰이 생각해보니 ㅋㅋㅋㅋ 은행나무의 따스한 색감이 냉랭한 공기에 의해 더욱 강조돼서 그렇게 느꼈던 거였어요!!!! 제가 느꼈던 감각의 이유를 깨달은 순간 진심 너무 행복했습니다..ㅠㅠ 

그리고 은행잎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길거리에서 노란 융단을 흔히 찾아볼 수 있잖아요?!

그걸 또 밟고 걸어갔었는데.. 아 완전 폭신폭신한 거예요... 뭔 느낌인지 아시죠... 갓나온 카스테라마냥...

저 얇디얇은 은행잎이 나의 두꺼운 신발굽을 침투해서 나에게까지 감촉을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를 벅차게 해요...

이렇게 노란 융단을 밟으면서도 다시 한번 저는 행복해졌답니다 :)

뭐 이밖에도 좋아하는 사람(남친아님.제남친아직안태어남)을 만났을 때, 빠쟉한 샌드위치 한입 크게 와앙 베어 물 때, 그리도 어려워 보였던 악보를 정복(?)했을 때, 길가다가 귀여운 키링을 득템했을 때,,,, 행복해요 저는!!!!

일상생활 속에서 발견한 사소한 행복 덕분에,

순간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도 이겨낼 수 있게 되어, 

궁극적으로 내적 고요를 얻을 수 있었어요. 물론 저는 평소에도 불안+걱정쟁이라 하루에도 쉼없이 들쭉날쭉하지만 ㅋㅋㅋㅋ

그래도 일주일을 펼쳐놓고 보면 나름 기복없이, 고요하게! Demure하게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1학기 때의 저는, 저 스스로를 '불행한 사람'이라고 규정했었습니다.

남들은 24시간 행복해 보여서,,, 늘 즐거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24시간 행복한 사람은 없고, 모두가 저마다의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며, 단지 소소한 행복으로 안온한 삶을 유지해 나가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제가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ㅎㅎ

앞으로 입시를 이어나가시면서 불안하고, 화나고, 억울한 상황이 많겠지만

순간의 감정만을 가지고 나를 '불행한 사람'이라고 속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현재에 집중해서 행복을 찾고, 그 행복으로 다시금 내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상기해 봅시다 ㅎㅎ 내적 고요까지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그러면 남은 시간도 아자아자 화이팅하길 바랍니다~

이상 메가스터디 장학생 20기 소수빈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