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20기 목표달성 장학생 김동은입니다.

인사가 늦었네요. 다들 수능 치르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그간 열심히 노력했던 과정은 분명 언젠가 돌아와 여러분을 빛나게 해줄 겁니다 :)

곧 정시 원서접수가 끝나면 예체능 실기고사가 하나둘 시작될 텐데, 본 칼럼은 수능 이후 예체능 정시 전형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을 위한 칼럼입니다. 몇 분이나 읽어주실진 모르겠지만, 혹시 몰라서..!!

실기를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면 아마 저보다 이쪽 분야에 능통한 분들이 계실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의 칼럼을 읽고, 혹은 저라는 예체능 계열 멘토의 존재로 인해 일말의 희망과 도움을 받아가시는 분이 계시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전 칼럼에서도 잠깐 언급했듯 저는 실기 준비 기간이 짧기도 했고, 성적 비중이 더 컸기에 실기 조언을 하기에 완전히 적합한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걸 떠나 입시를 경험해봤던 한 사람으로서 만약 친동생이 준비한다고 하면 진심을 담아 해줬을 법한 말들을 담았습니다. 음, 미, 체 모두에 통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실기 전>

1. 희망 대학 전형 꼼꼼히 확인, 전략 세우기

대학마다 반영 요소와 비율은 정말 다양합니다. 이것이 모든 예체능 입시를 아우르는 조언이 힘든 이유이기도 하고요. 수능 과목별 반영 비율과 실기 수준에 따라 본인의 강점이 최대한 잘 드러날 수 있는 대학을 많이 알아보세요. (지금 시점이면 지원하려는 대학은 이미 다 정하셨을 것 같네요.)

또 스스로 입시 전략, 계획을 짜고 실천해보세요. 주변의 조언을 따르는 것도 좋지만, 학원 선생님이 시키는 것만 하는 그런 태도는 지양합시다. 스스로가 입시의 주체가 되어야 힘든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 원인을 외부에 돌리지 않게 되어서 금방 일어날 수 있게 됩니다.

2. 바꿀 수 있는 요소에 집중하기; 수능성적은 이제 신경 쓰지 말자

수능 성적은 이제 바꿀 수 없으니, 실기 등 남은 요소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데에 집중합시다. 혹시나 수능에서 목표하는 점수를 얻지 못했다면 그만큼 더 절박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되죠!! 안될 거 뭐 있겠습니까.

3. 가장 높은 능률이 나오는 연습량 찾기

공부할 때와 같이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운동하고, 그림 그리고, 악기 연습하면 될 것 같지만, 그렇게 해서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이런 것들은 비교적 에너지 소모가 큰 활동들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시간의 양으로 밀어붙이려 하면 안 됩니다. 나만의 적정 연습량을 찾고, 충분히 휴식도 취하면서 꾸준히 기복 없이 달리는 게 중요합니다.

4. 건강관리 철저히 하기. 특히 실기 날짜 다가올수록!!

이 시기에 건강에 슬슬 이상이 생기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아프면 정말 나만 손해입니다. 안타깝게도 입학사정관분들은 수험생이 아프다는 사실에 인정사정없어요.. 실기 날짜가 다가올수록 따뜻하게 입고 잠도 충분히 자면서 컨디션 조절 잘 하시길 바랍니다.

<실기 당일>

1. 신분증 등 필수 서류 꼭 챙기기

설마 빠뜨리는 분은 없겠죠..?

2. 옷은 여러 겹으로 입기

보통 실기 고사장이나 대기실 히터는 매우 빵빵하게 틀어놓습니다. 실내와 실외 온도 차가 매우 클 테니, 체온 조절이 가능하도록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습니다.

3. 배정된 순서에 일희일비하지 말기

오전 조와 오후 조, 혹은 앞번호, 중간번호, 뒷번호 이런 순서의 유불리를 따지기보단, 그저 주어진 순서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차피 실기 고사 번호는 내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 예전에 궁금해서 심사위원으로 들어오셨던 교수님들께 학생 평가에 있어 순서의 영향을 받는지 여쭤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교수님들은 그런 것에 전혀 영향받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4. 대기시간이 길다면

실기 고사장 문이 열리는 순간부터 퇴장하는 순간까지 펼쳐질 일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만약 면접이 있다면 예상 질문과 답변을 머릿속으로 되뇌어보세요.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좋습니다.

5. 실기 중에는

“난 무조건 잘해야 해.”라는 강박을 가지기보다는 그저 머릿속을 비우고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마음을 편하게 먹는다면 적어도 준비한 것보다 덜 보여줄 일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혹시 경쟁자들의 위세(?)에 위축되었다고 해도, 실기 당일만큼은 내가 짱이라는 뻔뻔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맺음말) 요즘 들어 작년 이맘때 즈음의 제 모습이 계속 아른거려서 가만히 추억에 잠기곤 하네요..ㅎㅎ 이전 칼럼에서도 한 번 얘기한 적이 있는데, 앞문이 잠겨있다면 뒷문을 열어보고, 뒷문도 잠겨있다면 아예 창문을 깨뜨릴 수 있는 여러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외롭고 지치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달려갑시다. 저도 곁에서 응원하고 있을게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만큼 여러분은 길고 긴 마라톤의 결승선에서 분명 웃고 있을 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