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기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권희태입니다. 원래는 원서 작성 관련 칼럼을 쓰려고 했었는데 지금 이 시기에 원서 작성 칼럼보다는 이제 새롭게 수능을 준비하는 예비 고3 친구들을 위한 칼럼을 쓰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 수능이라는 긴 레이스를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풀어나가면 좋을까에 대해 써 보려고 합니다.

 일단 가장 먼저 탑재해야 하는 마인드는 여러분은 이제 '예비 고3'이 아니라 '고3'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직 개학도 안 했는데 무슨 소리냐 하실 수도 있지만, 수능은 11월에 치러집니다. 즉 지금부터 계산해보면 1년이 아니라 10개월하고 2주 정도의 수험생활이 남아있는 셈이죠.

 그렇다고 지금부터 미친듯이 공부를 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고요. 내가 어떤 인강선생님의 커리큘럼을 따라갈 것인지 OT나 맛보기 강의를 들어보고 정하기, 과목별로 혹은 시기별로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 찾아보기, 플래너 작성법 찾아보기와 같이 공부를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자신이 고른 인강 선생님들의 기초 강의를 들으셨으면 좋겠네요. 강의라는 게 언어로 전달되는 것이다 보니 선생님들마다 자신만의 설명 스타일과 용어 사용에 조금씩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리 익숙해지면 좋을 것 같아요.

 보통 고3을 올라가는 친구들은 학교를 가기 시작하는 3월부터 할 것들을 2~3개월 먼저 하는 것인만큼 저는 여기까지만 겨울 방학 때 해 놓더라도 남들보다 한두 발 정도는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나중에 수능 날짜 카운트다운하면서 두 달은 정말정말 소중한 시간인 만큼 지금부터 조금씩 찬찬히 준비하셨으면 좋겠네요.

 여기까지는 수험생활 초기인 지금 하면 좋을 것 같은 것들을 썼다면 다음으로는 수험생활 전반에 걸쳐서 가졌으면 하는 생각인데요. 바로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들이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공부를 하다 보면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의 마음과 달리 '하루 정도는 놀고 쉬어도 상관없지 않을까? 내일 하면 되지 뭐' 이런 생각이 수험 생활을 하다 보면 당연히 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럴 때마다 내가 오늘 하루 쉰 이 행동이 내신이나 수능 결과의 복선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욕구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렇게 순간적인 욕구를 통제했던 경험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이 스스로를 잘 조절하고 통제하셔서 수능 시험 당일 날에는 실력과 상관없이 '그래도 나 스스로에게 후회될 법한 행동은 거의 안 한 것 같아'라는 생각을 가지고 수험장에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너무 먼 미래를 쳐다보려고 하지 말고 단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계속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수험 생활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러 의미에서 수능이 산 등반 과정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등산을 할 때도 자신이 도달할 정상 쪽만 쳐다보며 가는 사람은 바로 앞에 있는 돌부리에 걸려넘어질 수 있지만 자기 바로 앞에 있는 길에 집중하는 사람은 그럴 일이 없죠. 공부도 똑같습니다. 너무 수능만 준비하려고 하다 보면 '지금 내가 하는 이 공부가 크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슬럼프도 자주 오고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쉬워집니다. 바로 앞에 닥쳐 있는, 이를테면 여러분에게는 3월 모의고사가 될 수 있겠네요. 여튼 이런 식으로 바로 앞에 있는 시험들을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레 수능 대비도 자연스레 이루어진다고 믿고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한 달을 열심히 살고 싶으면 일주일을, 일주일을 열심히 살고 싶으면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 열심히 산 하루하루가 쌓이고 쌓여서 열심히 산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일 년이 될 겁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미 많이 들었겠지만 열심히 하되 너무 그 결과를 가지고 일희일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의고사나 평가원 시험을 잘 보면 기쁘고 못 보면 우울해지는 것은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어요. 또 시험이라는게 결국에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남들과 비교하는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거구요. 대신에 모의고사 결과 같은 것에 너무 연연해하다보면 그 날 쳤던 모의고사 결과가 다음날의 공부 태도가 될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어떤 날은 기분이 좋아서 공부가 잘 되겠지만 안 되는 날은 그렇지 못하게 되면서 공부의 연속성도 떨어지고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공부만 하려는 경향도 강해지면서 과목 간의 공부 밸런스도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또 남과 비교하지 말라는 말도 많이 들어보셨을 건데요. 이건 공부 말고 다양한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죠. 수험 생활을 하다 보면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목표치보다 낮은 곳에서 출발을 합니다. 또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목표에 자신이 못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일 가능성도 높고요. 그런 상황에서 남들과 비교까지 하게 되면 정말 자존감이 바닥이 아니라 지하까지 떨어질 수 있으니 공부를 할 때도 '남들이 N제나 모의고사를 푸니까 나도 풀어야지'보다는 현재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과연 모의고사나 N제가 맞는지 스스로 점검한 후에 신중히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고3이 된 건가 긴가민가하기도 하고 그러실 텐테 기왕 수능 공부하는 거 저처럼 너무 오래하지 마시고 일 년 바짝 열심히 하셔서 원하는 대학 한 큐에 뿅하고 갔으면 좋겠네요. 

다른 고민이 되거나 궁금한 게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선상에서 최대한 알려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