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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재수 A to Z

이름 : 김동은  스크랩
등록일 :
2025-01-28 05:45:04
|
조회 :
24,672

안녕하세요, 멘토 김동은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수많은 재수 유형 중 독학재수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독학재수를 선택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제가 1년간 독학재수를 하며 느꼈던 바를 고스란히 담아볼 테니, 독학재수를 처음 해보시는 분들께서 앞으로의 수험생활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개요>

1. 독학재수의 장단점

2. 독학재수 추천 대상

3. 공부 장소

4. 공부 방식

5. 생활 패턴

6. 멘탈 관리, 마음가짐

7. 꼭 체크해야 할 사항

8. 맺음말

1. 독학재수의 장단점

 장점

 단점

1) 계획을 자유롭게 세우고유동적으로 조율할 수 있다.

2) 자습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이건 자기 하기 나름)

3) 상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저렴하다.

→ 대충 정리해보면 독학·재종 기숙은 약 200~400, 재종은 약 150~200, 독학재수학원은 약 60~80,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는 약 20~30. *장학혜택 제외 기준

1) 강제력이 없어서 풀어지기 쉽다.

2) 자신의 위치 파악이 어렵다.

3)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끊임없이 존재한다.

4) 매우 외롭고멘탈 관리가 쉽지 않다.

 

 

2. 독학재수 추천 대상

1) 자기 통제력이 있는 사람

2) 공부 습관이 어느 정도 잡혀 있는 사람 (노베이스라도 못할 건 없겠지만 저와 가까운 사람이라면 독학재수를 말릴 것 같습니다. 못해도 평균 3-4등급 이상의 학생들에게 독학재수를 추천합니다.)

 

3) 인강과 잘 맞는 사람

4) 특정 과목에 주력해야 하는 사람

5)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하지 않은 사람

6)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주체적으로 사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

 

 

3. 공부 장소

1) : 정말 자기 통제력이 매우 강한 사람이 아닌 이상 추천하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공부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꼭 분리해주세요. (집독재로 성공하신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2) 스터디카페, 독서실: 각자의 성향에 따라 개방된 공간과 폐쇄된 공간 중 적절히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모의고사와 수능 시험장은 개방된 공간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3) 학원(독학재수학원, 관리형 독서실, 독학기숙학원 등): 혼자 공부는 곧잘 하는데, 생활 관리가 어려우신 분들에게 최고의 장소입니다. 그러나 앉아 있는 시간 대비 집중 시간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자주 점검해보시고, 무엇보다 전체적인 공부량보다 공부 방향이 중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저는 이 사실을 좀 뒤늦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4) 도서관, 카페: 저는 가끔 너무 힘들 때 기분 전환을 위해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4. 공부 방식 

*본 챕터는 낮은 2등급에서 3등급 그 이하의 학생들에게 이렇게 하면 좋다라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넣었습니다. 정답은 없으니 가볍게 참고해주세요.

 

먼저, 스터디 플래너는 꼭 작성해주세요. 독학 재수는 자신이 하는 공부에 확신을 얻기가 더 힘든 만큼, 멀리서 나무가 아닌 숲을 보듯 내가 하는 공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주간 플래너를 사용하여 일주일에 했던 공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강 진도는 되도록 현강 진도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현장 강의를 녹화하여 업로드되는데, 선생님의 옷이 바뀌는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보세요. 선생님 게시판에 인강 수강생용 계획표가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자료들을 참고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인강중독을 경계해야 합니다. 하루 공부 시간 중 인강 수강에 할애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체크하고, 인강을 너무 오래 듣는다 싶으면 조절해야 합니다. 인강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활용하고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이 더 많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과도한 계획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만큼의 공부량을 계획해야 합니다.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하루 끝에 플래너에 실천하지 못한 계획들이 조금씩 남아 있게 되면 성취감보다는 자책감만 남기 마련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할 일이 절대 밀리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혼자 공부를 하다 보면 정말 풀어지기 쉽고, 갖가지 이유로 할 일을 미루게 되는데, 한두 번 밀리는 건 몰라도 그게 쌓이고 쌓이면 손대기 힘들 정도로 불어나게 됩니다. 저는 항상 주 단위로 계획을 세웠었는데, 그 주에 하기로 한 것들은 당장 오늘은 밀리더라도 그 주에는 어떻게든 끝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메가스터디 Q&A 게시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세요. 저는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의문이 생길 때마다 Q&A 게시판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만, 모른다고 무작정 질문하기보다 스스로 답을 찾으려 최대한 고민해보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을 때 질문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매달 근처 대형학원에서 현장 모의고사를 응시하길 추천드립니다. 대형 재수학원들은 재원생들을 대상으로 매달 사설 모의고사를 치르게 하는데, 이때 외부생들도 미리 접수해두면 응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실전 감각도 기르고, n수생들 사이에서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6, 9월 모의고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5. 생활 패턴

시간 운용이 자유로운 독학 재수생들에게 계획은 있지만 규칙은 없습니다. 그럴수록 스스로의 규율과 의지력이 중요한데요, 저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기상·취침 시간과 식사 시간을 딱 정해놓고, 이런 기본적인 루틴들을 큰 기둥으로 삼는 겁니다. 그리고 기둥들이 절대 흔들리지 않도록 매일 그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거에요. 그리고 그 기둥 사이사이의 공간들을 공부로 촘촘히 메꿔가는 방식으로 수험생활이라는 하나의 견고한 건물을 짓는다고 생각했어요.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큼직하고 기본적인 루틴들을 기준으로 삼아서 계획을 짜고 실천할 수 있는 각자의 방식을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순간부터 책상에 처음 앉는 순간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안됩니다. 바로 공부를 시작하진 않더라도 일단 빠르게 준비하고 되도록 40-50분 내로 책상에 앉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습관이 정말 중요합니다. 보상심리에 야식을 먹고 게임을 하거나 SNS에 들어가는 행동은 수면의 질을 낮추고, 다음날의 컨디션에 악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배고프다면 간단한 간식을 조금만 먹고 가능한 빨리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컨디션이 좋지 않든 간에 할 건 해야지라는 마인드를 항상 지니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외부적인 요건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할 일을 하는 우직하고 덤덤한 태도는 수험생활의 무기라고 생각합니다오늘 너무 힘들고 정 안 되겠다 싶으면 좋아하는 과목을 먼저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 멘탈 관리, 마음가짐

어딘가에 소속되어있지 않은 삶은 정말이지 고독합니다. 인간은 보통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 순으로 끊임없이 어딘가에 소속됨으로써 사회화되고 안정을 얻는데, 그 벌어진 틈새에 재수학원에조차 소속되지 않은 독학 재수생이라면 나 혼자 이 세상에서 동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마치 자신이 투명 인간과 같고, 당장 사라져버려도 아무도 모를 것 같은 느낌 말이죠. 또한 재수학원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n수생들끼리 모여있다 보니 서로 소속감과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데, 독학 재수생은 혼자 있다 보니 뒤처졌다는 느낌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 제가 겪어봤기에 너무나도 잘 이해합니다.

 

하지만 고독은 모든 뛰어난 인물의 운명이다.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이 있죠. 인생은 결국 혼자 사는 것입니다. 고독을 두려워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인생의 태도 그 자체로 삼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독은 아픔 속에서 가장 온전하며 다채롭게 구현되기 마련입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살아가며 새로운 도전과 문제를 직면하는 과정에서 대학 입시보다 더욱 심오한 고독을 맞게 될지 모릅니다. 그럴 때마다 지금의 경험이 고독을 반갑게 마주 대하기 위한 값진 자산이 되어줄 것이라고 확언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혼자 있는 법도 익히고, 각자의 고독 속에서 인생의 의미, 그리고 그 흐름을 고스란히 느껴보길 바랍니다. 20대 초반의 매우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또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저는 외로움을 많이 타지 않는 편인데도, 독학재수를 하며 한때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심원한 외로움을 느꼈었습니다. 그럴 때 빠르게 공부 장소를 바꿔서 그 감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떨어졌을 때는 자책하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기보다 침착하게 문제점을 분석하고 방향을 재정립하려 했습니다. 주변에 이끌어줄 사람이 없는 만큼 이성을 되찾고 그때그때 알맞은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7. 꼭 체크해야 할 사항

학원에 다니지 않는 독학재수생분들께 추가적인 조언을 드리면, 6모와 9, 그리고 수능 원서접수 시기를 꼼꼼히 확인해주세요. 이 시기를 놓쳐서 심지어 수능 원서접수마저 못하는 학생들이 매년 발생한다고 합니다. 원서접수 시기는 보통 6모는 4월 초, 9모는 6월 말, 수능은 8월 말입니다. 구체적인 날짜는 매년 달라지니, 올해 일정이 나오면 미리 메모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6, 9모는 모교와 근처 대형학원에서 모두 응시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혹시 몰라 말씀드리면 대형학원 외부생 원서접수는 보통 경쟁률이 높으니, 만약 모교가 아닌 학원에서 응시하고 싶다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8. 맺음말

대답 없는 길을 홀로 걸어가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저는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평소처럼 독서실로 가던 도중 충동적으로 버스에 올라 한강으로 가서 몇 시간 동안 멍을 때려본 적도 있고, 몇 개월간 말을 하지 않다 보니 어색해서 집에 가는 길에 괜스레 혼자 중얼거려보기도 했던 것 같아요.

 

모두가 각자의 열정으로 나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 공간에서 누가 가장 고통스러운지를 묻는 것은 분명 우문일 것입니다. 각자의 시공간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겠지만, 이렇게 목표를 위해 다시 한번 노력해볼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감사해보기도 하고, 고된 수험생활 중에도 소소한 행복들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성적의 상승과 더불어 내면적 성숙도 함께 이루어내는 한 해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부족한 칼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동은
멘토

서울대

김동은 멘토

  • ○ 서울대학교 음악학과 24학번
  • ○ 정시 전형
  • ○ 제 20기 목표달성 장학생
  • #일반고 #재수생 #멘탈관리 #마음가짐 #EN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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