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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곳에 낙원도 있다

이름 : 조상윤  스크랩
등록일 :
2025-04-13 22:27:18
|
조회 :
18,868

 안녕하세요~ 목달장 조상윤입니다.

 

 써야 할 칼럼이 많은데, 현재 중간고사라 빨리 말해야 할 내용부터 정리하려 해요. 오늘의 주제는 자퇴의 장단점!입니다.

 자퇴할 생각이 전혀 없어도 글의 끝부분(6번)은 꼭 읽어줬으면 해요. 오직 자퇴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닐 예정이거든요.

 

 흔히들 자퇴는 학교로부터의 도망이라고 생각하시죠? 저도 이 의견에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관점에 따라 이 편견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학교를 포기'하고 '학교 밖으로 도망' 친 것이 아니라, '학교 밖을 선택'한 것으로요.

 그런 의미에서 칼럼 제목을 저렇게 정했어요 ㅎㅎ (글자 수 제한 때문에 띄어쓰기 생략한 건 양해해 주세요...)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이 말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어떠한 선택이 단순히 현실을 피하고, 외면하고 싶기 때문이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거예요.

 입시에서의 '성공'의 기준은 결과주의적인 면이 강해요. 주변 사람들은 '자퇴하고 어떻게 살았느냐'보다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에 관심을 가지더라고요. 우리의 목표가 일단은 목표 대학이라면, 올해 수능을 대비해야겠죠?

 

 이미 자퇴했다면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지, 아직 자퇴할지 말지 고민에 빠져 있다면 어떤 선택이 유리할지 함께 알아봅시다.

 

 

0. 내가 자퇴한 이유


자퇴하려면 제적을 신청해야 해요


 자기소개 칼럼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친구들을 따라 자사고에 입학했고, 학교 환경상 제 꿈이었던 미대 입시를 준비하기 힘들었어요. 수시를 챙기고 싶은 생각도 딱히 없었고요. 그래서 일반고로 전학을 고려했었는데, 당시 동네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의 말론 '학교에서 정시를 챙기기가 너무나 힘들다' 하더라고요. 이 말을 듣고 나니 '전학보다는 자퇴가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강해졌었어요.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어요. 저는 예전부터 '못생겼다.', '넌 공부라도 잘해야겠다.', '대학이라도 잘 가야 인기가 있겠다.'와 같은 말을 자주 들었어요. 자연스레 처음 보는 사람도 나를 안 좋게 볼 것이란 공포에 사로잡혔고, 학교든 어디든 또래를 만나는 것이 두려웠어요. 남들 눈에 내 외모가 비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대학이라도 잘 가야 한다는 의무감이 만나 자퇴라는 결과를 낳았죠.

 물론 학교를 다니든 말든, 할 사람은 다 잘합니다. 수시만 챙긴 친구가, 정시만 준비한 나보다 수능 성적이 높을 때도 많고요. 그러다 보니 '학교 다닌다고 수능 준비 못 한다는 말은 핑계'라는 인식도 생겨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사람은 모두 성향이 다르잖아요? 저는 학교보다 혼자 입시를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결론적으로 현재 자퇴했던 선택을 후회하느냐? 많이들 묻더라고요.

 놀랍게도 제 대답은, '후회한다.'입니다.


 엥? 자퇴해서 연세대 갔으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간 거 아닌가요? 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 보충 설명을 해볼게요.



1. 자퇴의 단점

  학생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혼자일 때 외롭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그리워질 때가 많아요. 단순히 인간관계 탓이 아니더라도 여러 감정적 문제가 생기기 쉽고요. 제가 가장 크게 느낀 단점을 나열해 볼게요.

 

1. 서울대 및 일부 대학 진학이 쉽지 않다.


 서울대 정시 전형에서 내신을 일부 반영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는 서울대를 목표로 2020년에 자퇴했지만, 몇 년 뒤 '교과 평가'가 도입되었어요.

 AA, AB, BB, BC, CC의 5단계 평가 중 CC를 받는 것이 거의 확정되어 버린 거죠.

 사실 이 검정고시생의 교과 평가에 관해서는 무려 헌법 재판소에서도 다뤄졌을 만큼, 말이 많은 일이에요. (궁금하시면 나무위키에 '서울대학교 2023학년도 정시 내신 반영 논란'을 찾아보세요. 근데 시간 아까우니까 굳이?)

 명확한 평가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점수 반영을 따져보면 수능을 잘 쳤어도 이것 때문에 떨어질 확률이 꽤 커진 것이니까요. 저는 그 순간부터 허망함이 컸어요.

 '내 최종 목표는 언제나 서울대였는데, 이 길이 막혔구나. 그럼 난 이제 뭘 해야 하지?'

 이런 고민으로 몇 개월은 집중도 하지 못하고 흘려보낸 것 같아요.

 사실, 가장 최근 수능과 같이 선택과목(생활과 윤리)에서 표준점수 잭팟이 터지면 서울대 합격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에요. 서울대는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거든요.

 과목

만점 표준점수 

생활과윤리

77점

윤리와사상 / 화학2

73점

경제 / 지구과학1 / 생명과학2 / 지구과학2

72점

생명과학1 / 물리학2

70점

한국지리 / 사회문화

69점

세계지리 / 세계사

68점

동아시아사 / 물리학1

67점

정치와법

66점

화학1

65점

2025학년도 수능 탐구 과목 만점 표준점수 (내림차순)

 

 생활과 윤리의 표점이 과탐 II 과목을 이겨버렸죠? 이 선택과목 간 표점 차이는 매년 뒤바뀌기 때문에 예측할 수가 없는 문제예요. 내가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시험이 쉽게 나오면 표준점수는 낮아지니까요.

 (물론, 학교와 학과별로 사탐/과탐에 대한 가산점 및 지원 제한 조건이 모두 다르기에 잘 찾아봐야 해요. 단순히 숫자가 높다고 반영 점수도 높지는 않아요.)

 본인이 지원하고 싶은 학과의 수시/정시 전형에서 검정고시로 인한 리스크가 없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그랬는데도 왜 서울대를 못 갔냐고 묻는다면 제 다른 과목에서 점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겠네요. 그리고 위의 표만 보고 생윤, 윤사가 점수가 잘 나온다는 생각은 갖지 않는 게 좋아요. 대체로 1년씩 건너서 난이도가 변하는 추세긴 하거든요. 작년에 너무 어려웠다면 올해는 좀 쉽고, 또 표점이 낮아져서 내년에 어려워지는 경향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긴 하지만, 이 또한 함부로 예측할 순 없습니다. 그냥 '본인이 자신 있게 만점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50점은 등급 컷 걱정 안 해도 1등급이니까요.


2. 외로움으로 인해 공부에 지장이 생긴다.


 학교에 다니는데도 외로울 수도 있고, 다니지 않는데도 멀쩡할 수 있어요. 온전히 개인의 성향 차이다 보니...

 문제는, 나 스스로 '학교 안 다녀도 외롭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예측이 현실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이죠.

 제가 이런 경우에 속했어요. 어차피 학교에서도 친구가 없어서 아싸로 사는 게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우울감에 빠지게 된 거예요.

 나를 제외한 친구들은 대부분 중간고사를 치고, 기말고사를 치고, 시험이 끝나면 함께 놀러 다니는 것과 반대로 우리는 수능 전까지 재수생과 다름 없는 삶을 살아야 하니까요.

 이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다른 친구들과 만나 놀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시간을 많이 쏟거나, 우울로 인해 공부 집중을 못 하거나... 정말 다양한 부작용이 생긴답니다. 이걸 책임질 자신이 있는 사람만 자퇴하는 거예요.


3. 학창 시절 추억을 놓친다.


 [고등학교 친구가 평생 친구냐?]에 대한 논쟁은 항상 보여요. 과연 이게 의미 있는 토론일까요?

 사람마다 환경이 다른데 어떻게 저 질문을 OX로 단언하겠다는 걸까요?

 그래도 적어도 저에겐, 학교 친구가 필요했습니다. 대학교에 온 이후로도 동기들이 고등학교 친구들과 알고 지내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아쉽기도 해요.

 2번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성향을 고려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시길 바라요.


 4. 재수에 익숙해질 위험이 있다.


 제 얘기예요. 저는 재수 학원만 4년을 다녔죠?

 보통 고등학교 3년을 보내고 재수 학원에 온 경우, 1년만 다녀도 진저리가 난다고 해요. 환경도 익숙하지 않고 힘드니까요. 근데 저는 중학교 졸업 이후 바로 재수 종합반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익숙해져 버렸고요.

 정말 중요한 사실이에요. 재수 학원은 익숙해지면 안 됩니다. 항상 낯설고 불편한 곳인 게 나아요. '내가 이곳에 다시는 오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해요. 저처럼 학원 선생님들과 정을 붙이다 보면 어느새 '재수학원이 마치 고등학교'란 생각이 들고, 수능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어차피 1년 잘 다녔는데... 한 번만 더?' 이 생각이 머리를 지배해요. 일종의 재수 중독인 거죠. 심지어 곧 수능의 체계가 크게 바뀌기 때문에, N수에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자퇴생이든 아니든 재수 학원은 1년만 다니겠다는 마음가짐을 1년 내내 품고 사셔야 해요. 꼭 명심하세요!


5. 바로 수능을 못 친다고?


 고졸 검정고시는 1년에 2번, 4월과 8월에 있는데요.

 '자퇴 이후 6개월'이 지나야 응시 자격이 생깁니다. 3월에 자퇴하면 그해 검정고시 못 치고, 당연히 수능도 못 쳐요.

 재수학원 다닐 때 저처럼 자퇴생이 한 명 있었는데, 제가 괜히 오지랖을 부리고 싶어서 검정고시 안 봤으면 2차가 마지막이니까 꼭 신청하라 했었어요. 알았다 했는데 결국 놓쳐서 그해 수능을 못 본 경우도 있었답니다...

 이렇게 되면 안 되겠죠? 본인 스케줄은 스스로 잘 챙겨야 해요.


6. 루즈해지기 쉽다.


 위의 문제로, 보통 자퇴 후 2년 정도의 기간을 갖고 수능을 대비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첫 해 목표는 개념, 기출 끝내기'와 같은 '진짜 수능을 대비하지 않는 경우'도 생겨요.

 이 방식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요... 수능을 한 번 더 친다는 건 엄청난 기회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로 수능을 맞이했을 때 느끼는 것이 정말 값지거든요. 내가 최선을 다해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놓친 과목과 유형들을 몸소 겪을 수 있는 거니까요. '올해는 어차피 대학을 안 간다'라 생각하면 점점 루즈해지고 노는 날이 많아지고 방탕해질 수 있어요. (현장 응시를 못 한다 해도) 수능을 망치고 나면 '어차피 내가 실전 준비도 안 한 단계인데 못 본 게 당연하지!'라는 자기합리화에 빠지는 것이 제일 위험해요. 절대 안 됩니다!!



2. 자퇴의 장점

 음... 이번엔 장점을 알아볼까요?


1. 정시에 집중할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수행평가, 중간/기말고사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2. 개인 건강에 맞는 시간표를 짤 수 있다.

 

 건강이 나쁜 사람 등... 기타 환경을 나에게 맞춰야 하는 경우가 있겠죠. 자퇴하면 일찍 잘 수도 있고, 밥도 급식 대신 필요한 식단을 짜는 데 유리하긴 해요. 저도 급식이 나오는 재수 학원에서 마지막 1년간 염증 제거를 위해 샐러드만 먹었어요.


3. WHAT ELSE...?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이 이상의 장점은 직접 찾아나가야 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힘든 환경에서도 정신줄 잡고 버티는 법을 배웠어요. 앞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야 하겠죠.

 진짜 중요해요. 직접 만들어 나가는 거예요.



3. 결국엔 내가 하기 나름

 위의 장점, 단점으로 쓴 것들 모두 그냥 본인 하기 나름이에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아진 것을 잘 활용하면 재수생 이상의 학습 성과를 내겠지만, 아니라면 시간을 갖다 버리겠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그리고 내가 그럴 능력이 있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

 수능 준비한다고 자퇴해 두고 학교 다닌 친구보다도 수능을 못 친 것만큼 속상한 일도 없더라고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좋은 결과를 위해 24시간 노력할 준비를 하시길 바라요.



4. 그 외 자퇴 TIP

 검정고시를 지원하는 꿈드림 센터라는 곳이 있어요. 대학교 진학 전까지 매월 지원금도 주고, 검정고시/수능 교재, 상담, 인간관계 등을 지원해 줘요. 저도 자주 이용했어요.


 

5. 그래서 자퇴를 추천한다는 건가요?

 어쨌든 그래서 저는 재수 학원을 4년 다녔죠? 만약 제가 1년 만에 대학을 갔다면 자퇴를 추천했을 수도 있어요.

 글을 읽으면서 느끼셨겠지만, 저는 자퇴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제목은 왜 자퇴를 옹호했을까요?

 처음부터 말씀드렸어요. 입시는 결과주의적인 면이 강해요. 본인이 자퇴로써 1~2년 이내에 목표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판단하면 자퇴하시면 돼요. 자신이 없다면 안 하시면 되고요. 적어도 누군가에겐 자퇴가 더 나은 길이 될 수 있기에 그 점을 상기키시고 싶었어요. 제가 걱정하는 분들은 모든 자퇴한 학생들이 아니라, 후회할 우려가 있는 학생들이에요. 자퇴를 신중히 하되, 했다면 최선의 결과를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 제 주장의 핵심입니다.

 

 제 학과만 해도 저와 같은 나이에 자퇴 후 바로 성공하여 고3 나이로 입학하신 분이 있고요, 다른 자퇴한 동생은 첫 해 연세대, 재수 서울대 성적을 받았어요. 제가 남들보다 부족한 게 많으니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린 거예요.

 저처럼 자신이 있었음에도 결과적으로 실패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을 외면하진 마시길 바라요.

 재수학원 4년 연세대 vs 현역 서울대?

 여기서 누가 전자를 택할까요? 후자가 현역 연세대만 되어도 이미 불공평한 싸움이죠?

 올해도 목표 달성 장학생분들 보면 후자 이상의 대단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미 전자가 되어버린 저는 여러분이 후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될 수 있습니다.



6. 사담, 하지만 너무 중요한 이야기

 사실 저는 제 자퇴를 반대하지 않고 허락하고, 심지어 응원해 주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을 평생 가지고 살고 있어요.

 두 분의 선택을 헛되게 만들기엔 죄송하기 때문에 자퇴하길 잘했다고 포장하는 거죠. 제가 후회하면 자퇴를 도와주신 분들이 죄책감을 가질 테니까요.


 자퇴한 순간부터 저를 바라보는 지인들의 시선'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애', '공부할 생각이 없는 애', '명확한 목표도 없이 학교에서 도망친 애'... 앞에서는 티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별난 아이로 보는 경우가 많았을 거예요.

 

 저는 스스로 자퇴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없었기에 신경 쓰지 못했지만 적어도 부모님께는 아니었어요. 원래 알고 지냈던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들의 학부모들과도 모임이 있었고, 소문이 금방 퍼졌죠. 저는 제 선택이 부모님을 향한 시선까지 '자녀가 학교를 관두기까지 말리지 못한 부모' 꼬리표로 물들어간단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챘어요.

 한창 대학을 못 가던 참에 부모님께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그제야 나의 자퇴는 나에게만 영향을 주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하지만 이것도 계속 말했듯이 자기 하기 나름이에요. 제가 1년 만에 대학에 갔다면 주변에서 뭐라 했을까요?

 '역시 뜻이 있어서 학교를 포기한 아이', '학교에 다니기엔 아까운 머리'? 더 많을 거예요.

 참 아이러니하죠. 결과는 때때로 과정과 상관없이 우리의 별칭을 바꿔둔답니다.


 부모님께서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 제 자퇴를 안타깝게 여기시기 때문에 학창 시절 '자퇴를 권유했던 학원 강사'에 대해 아쉬움을 남기곤 하세요.

 하지만, 자퇴는 그 강사와 상관없이 제가 선택한 일이에요. 부모님은 그저 제 탓도, 당신의 탓도 하고 싶지 않은 심리로 인해 외부에서 그 원인을 찾게 된 거고요.

 학생분들도 남 탓을 하지 않고 묵묵히 스스로를 책임지는 태도를 지녔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이 학교에 다니든, 관뒀든 오늘 제 말들은 꼭 알고 수능까지 달려가기를 바라요.


 1. 어떤 상황에서 무슨 결정을 내리든, 그것이 도망이 아닌 선택이기를 바랍니다. 태도가 결과를 만들어요.

 2. 나의 입시에는 오직 나만 관련된 것이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이 여러분보다 더 힘들 수도 있어요.

 3. 핑계를 그럴싸하게 포장하지 맙시다. 남은 속아도 나 스스로는 언젠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이에요.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어요. 자퇴를 하든 안 하든 실패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는데, 학교에 다니고도 재수하는 사람이 더 많은데 왜 이렇게 겁을 주지?

 저는 제가 직접 겪어봤잖아요. '고등학교 3년 + 재수 1년'과 '재수 4년'은 너무 달라요. 적어도 자퇴할 거라면, 명확한 기간 측면, 대학 라인 측면의 목표를 잡아야 해요. 무턱대고 일단 관뒀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 큰일 나요.

 내가 최소한 2년 내에는 대학에 갈 것이고, 00 대학교 이상이면 만족할 것이다. 그리고 1년 차의 수능도 실전과 다름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렇게 구체적인 끝을 잡아주세요.


 전 또한 수능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존감이 더욱 떨어져갔고, 성적만이 아닌 외모를 포함한 나의 모든 것을 부족하게 여겨 스트레스 받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가지 일이 다른 분야까지 정신적으로 감염시키는 것 같아요. 건전한 마음가짐을 위해 입시를 빠르게 끝마쳐야겠지요?


 여러분의 모든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합니다. 우리가 결국 같은 목표로 나아간다는 생각 하에서, 서로의 차이에 대해 함부로 힐난하지 않는 태도를 갖췄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대학을 잘 가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게 인간성이라고 생각해요.

 입시 커뮤니티 보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남을 헐뜯는 사람들도 보이곤 해요. 그 사람의 학력이 어떻든, 지양해야 할 태도임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오늘도 글이 길어졌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도움이 되었다면 추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칼럼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나눠주셔도 좋고, 큐브 1:1 질문을 보내주셔도 좋아요.

 메가스터디 사이트 기능 제한으로 제가 답변을 달아드려도 질문자분께 알림이 가지 않고, 댓글 수, 글자 수 제한으로 긴 고민을 남기기 불편하긴 하거든요. 답변드리면 꼭 확인해 주시면 좋겠지만 매번 들어와서 확인하긴 번거롭잖아요? ㅠㅠ


 어떤 방식이든 편하게 소통해요! 다만 중간고사 기간 동안 답이 매우 빠르지 못할 수 있는 점 양해해 주세요.

잘 풀리는 한 주 보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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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윤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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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수학원만 4년, 수능 중독자 조상윤입니다!
  • #N수 #국어광인 #윤리사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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