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지나갑니다.
며칠 전 갑자기 봄눈이 내렸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진짜 눈은 아니고요,
벚꽃잎이 마치 눈처럼 휘날리며 떨어졌거든요.
(사실 서울에는 진짜 눈도 오긴 했었어요. 거의 우박이었지만요.)
길을 걷는데 하늘에서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진짜 눈이 온다고 해도 믿겠는데?'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4월에 내리는 눈이라니, 참 낭만적인 착각이죠.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벚꽃은 왜 이렇게 빨리 지는 걸까?”
피어 있는 시간은 참 짧은데, 그래서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걸지도요.
벚꽃처럼, 우리가 지나고 있는 이 시기
수험생활이라는 계절도 어쩌면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순간일지 모릅니다.
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고 끝없이 길고 힘든 시간처럼 느껴지겠지만요.
누군가는 꽃을 보며 봄을 느끼고
누군가는 책상 앞에서 자신만의 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하루를 채워가고 계신 수험생분들.
비록 벚꽃은 졌지만 여러분이 만들어가고 있는 시간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값진 순간들이라는 걸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잠시라도 창밖을 바라보며 지나간 봄을 떠올려보는 여유를 가지시길 바라며
지금 이 시기를 잘 지나가고 있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라디오, 류성준입니다.
이번 회차 장**학생의 고민입니다.
혹시 수험생활을 하실 때 감정은 어떻게 조절하셨나요?
특히 시험기간처럼 중요한 시기에는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감정들을 애써 무시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감정 포화 상태”에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엔 괜찮던 일들이 괜히 더 신경 쓰이고
주변 사람들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도 괜히 화가 나기도 하고요.
몸은 피곤하고 때로는 이유 없이 울고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 기준만큼 잘해내지 못할까 봐 자꾸 불안해지고..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어요.
수험생이라면 한 번 쯤은 해볼 고민이죠.
이 마음, 저도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 시기를 겪었으니까요.
사실 저는 원래 감정에 조금 무딘 편이긴 했지만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순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 한참 중요한 시기였죠.
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던 친구와 사이가 조금 틀어져서
신경 쓰이고 감정이 요동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성적도 마음처럼 오르지 않았고요.
그럴 땐 '공부 외의 감정은 사치다' 라고 생각하며
억지로 무시하기도 했는데
결국 감정이 쌓이고 쌓여서
어느 날엔 별것도 아닌 일에 화가 나고,
말 한마디에 감정이 상하는 순간들이 찾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짧은 일기 쓰기입니다
하루 일과가 끝난 밤에 단 몇 줄이라도
오늘 내가 느낀 감정, 힘들었던 순간,
혹은 별일 없었지만 좋았던 일들을 적어보는 거죠.
'오늘 하루는 집중이 안 됐어.. 그 이유는 아마 아침에 들은 한마디 때문인 것 같아'
'그래도 저녁엔 수학공부를 집중해서 했으니 잘한 거야”
이렇게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감정을 정화하고 다음 날의 마음을 훨씬 가볍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을 마주하고 다듬는 이 짧은 루틴이
공부 효율까지 높여준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수험생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감정 조절 팁을 몇 가지 더 나누고 싶습니다.
먼저 감정 루틴 만들기입니다.
공부 루틴처럼, 감정도 루틴이 필요합니다.
아침에 '오늘 기분은 어떻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
밤에는 '오늘 나를 힘들게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를 되짚어보는 것
이렇게 하루 두 번만이라도 감정을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미처 몰랐던 마음의 신호를 빠르게 캐치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작은 완성 경험 쌓기입니다.
수험생활은 늘 '미완성'의 연속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일부러라도 ‘작은 완성’을 쌓아보세요.
'오늘은 50분만 진짜 집중해보자'
“수학 문제집 한단원을 끝내자”
이런 목표를 이뤘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은
흔들리는 감정을 다잡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숨 고르기입니다.
정말 감정이 올라올 땐 공부도 생각도 멈추고
조용히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어보세요.
딱 1분만이라도요.
숨을 고르는 동안 마음도 가라앉고
그렇게 가라앉은 마음으로 다시 하루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수험생활 동안 감정을 완벽히 없애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덜어내고, 조절해가는 법을 배워가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에요.
그게 때론 더 중요한 공부일지도 모릅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은 여기까지입니다.
혹시 여러분만의 감정 조절법이나 마음을 다잡는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요즘은 하루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한 주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다시 주말이 찾아오고,
문득 '나는 잘 하고 있는 걸까?'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날도 있죠.
공부는 늘 결과가 보장되지 않기에
불안과 걱정이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때로는 '이렇게 열심히 해도 괜찮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고요.
그럴 땐, 잠시 지금 이 자리에서
얼마나 애써왔는지 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책상에 앉고
하루의 피로를 참고 노트에 펜을 들어왔던 시간들.
공부가 잘 안 되는 날이 있더라도
감정이 왠지 복잡하게 얽히는 날이 있더라도
지금 이 시간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이번 주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흔들리더라도, 무너지지만 않으면 됩니다.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나를 위해 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다음 날의 내가 한결 나아질 수 있으니까요.
지금 이 순간도 분명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하루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오늘의 추천곡은 wave to earth의 bad입니다.
지난번에 “노래의 가사도 함께 소개해달라” 는 요청이 있어서, 오늘은 몇 구절을 함께 남겨봅니다.
How could my day be bad when I’m with you?
You’re the only one who makes me laugh
So how can my day be bad?
조용히 틀어두고 있으면 묵묵히 곁에 있어주는 듯한 노래입니다.
감정이 조금 복잡한 날, 잔잔하게 위로를 주는 곡이니 한 번 들어보세요.
아 참, 그리고 이번주의 명언도 함께 남기고 갑니다.
Sometimes even to live is an act of courage.
– Seneca
살아가는 것 자체가 때로는 용기라는 말,
지금 이 순간을 버텨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문장 아닐까요.
이번 주도 잘 해내고 있는 여러분,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또 만나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과 추천은 라디오를 이어가는데 큰 응원이 됩니다!
다음 방송에서 다뤄줬으면 하는 고민이나 사연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성균관대
류성준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