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상윤입니다!
그동안 에디터 기본 서식으로 글을 적었었는데, 글씨체가 작은 감이 있더라고요. 조금 키워보았는데 가독성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3일 전에 2028 수능 예시 문항이 공개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수능을 준비한 해가 2020년이라, 2022 수능 예시 문항을 따끈따끈하게 접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네요...
잠깐, 2028 수능 안 본다고 뒤로가기 절대 금지!!!
여러분이 댓글로 그렇게 요청한 '국어 풀이법' 실전.ver이거든요?
14시간동안 밤 새서 썼으니까 꼭 풀고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절대 후회 안함. 이것도 안 보시고 질문으로 '그래서 국어 어떻게 하나요?'하시면 저도 이 이상으로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이거 쓴다고 뭐 받는 것도 아니고, 진짜 그냥 학생분들이 보고 도움 받는다면 만족하는 열정페이예요 ㅠㅠ
제가 메가스터디 목표 달성 장학생 신청후 관리자님께 최종 전화 면접을 받았을 때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에 한 대답이 있습니다. '저 뽑으신 거 후회하지 않게 해드릴게요.'(이런맥락이었는데사실정확히는기억안남)였는데, 오늘 해설도 이를 지키고자 학생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글을 쓰려는 노력의 일종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6000자가 넘어 부담스러우실 수 있지만 얻어갈 것을 듬뿍 담았어요.
각설하고, 오늘 칼럼의 목적을 말씀드릴게요!
변화하는 2028 수능을 준비하는 분들 보단 2026 수능을 앞둔 분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가원이 만든 가장 최신 지문이고 출제 구성만 좀 변했을 뿐 선지 출제 원리는 그대로인 점에서 올해 수능을 치더라도 꼭 시간 내서 풀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큐브에서도 수학은 해설이 많이 보이던데, 국어는 아직 잘 안 보이더라고요. 빠르게 알려드리고 싶은 맘에 공개 당일에 풀어두고, 중간고사 기간인지라 글 쓸 시간이 부족해 좀 늦게 올리게 되었어요!
먼저 풀고 보시는 걸 추천드리지만, 문제를 최대한 쪼개서 첨부했으니 그냥 읽어도 이해는 되실 겁니다.
첨부파일에는 ①평가원 제공 원본 시험지 pdf, ②정답지, ③제 손풀이 시험지 pdf를 압축해 올려두었습니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DRNQhxkf0BRVzln1hP86TU8O1oaU2yoN?usp=sharing
기숙학원 재원 등으로 인해 위 링크 접속이 불가능하신 분들은,
본 칼럼의 첨부파일(글 가장 하단으로 스크롤)을 통해 저장해주세요.
평가원 시험지는 교육청과 달리 공식 해설지가 없어요. 2028 수능을 준비한다면 전부 풀어보시기 바라고, 26~27 수능을 준비하신다 해도, 화작은 1~7, 11~45. 언매는 8~27, 31~45 푸시면 됩니다.
(근데 이 정도면 그냥 통으로 시간 재고 푸는 게 낫지 않나 싶어요)
* 첨부파일은 시험지 원본 형태 16페이지 pdf고, 칼럼 중간중간 시험지 이미지는 모바일 환경에서 보기 좋게 단락과 문제 단위로 잘라서 편집했어요.
* 메가스터디 에디터 첨부 최대 용량이 제한적이라 화질을 낮춰 올린 바람에, 원본 화질은 구글 드라이브에서 다운받을 수 있어요.
[2028 수능 국어의 변화점]
2022 |
2028 |
독서 (17문항) 문학 (17문항) 화법과 작문 or 언어와 매체 (11문항) |
화법과 언어 (10문항) 독서와 작문 (20문항) 문학 (15문항) |
일단 조금 낯설어 보이실 것 같아요. 기존의 매체는 사라져버렸고, 화법과 작문이 쪼개져서 각각 언어와 독서에 결합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문학의 문항 수가 2개 줄었어요. 사실 저 분류만 보고는 감이 잘 안 오더라고요. 실제 시험지를 보고나니 '어? 꽤괜?'스러웠어요. 어차피 저는 2021학년도까지 구성이었던 '화작문'에도 익숙했어요. 굳이 화작 언매의 선택지를 왜 주는지 이해를 못 했었는데, 나아진 것 같기도 해요...
이 표지 아시나요?ㅋㅋ
이것 외에 크게 바뀐 건 없어요. '화언', '독작'이라는 줄임말이 쓰일지는 의문이네요. 독작독작...
예비 시행 문제지의 구성이 낯설다 보니 생각보다 푸는 데 시간이 꽤 걸렸어요.
보통 시간을 안 재고 풀면 70분 정도, 의식하면 60분 정도 걸렸었는데 이번엔 80분 꽉 채워 쓴 것 같아요. 풀면서 짚어야 할 부분도 메모하느라 더 오래 걸리기도 했고, 언어와 매체에 익숙해진 탓에 화법, 작문의 텍스트 압박이 조금 있었어요. 대신 독서 문학에서 힘을 뺀 느낌도 들었어요. 요새 고난도 빈출 제재인 인문철학 대신 인문예술이 들어왔거든요. 다른 지문도 너무 전형적이었어요. 하나씩 살펴볼게요.
아,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문과 문제에 표시를 정말 많이 하는 편이에요. 주로 조건은 < >로 묶고, 예시는 ( )로 묶어요. 개념은 네모 박스, 인물 이름 등은 동그라미를 치고, 출제 포인트는 세모를 쳐요. 밑줄은 크게 의미가 없어요. 문제를 많이 풀다 보니 웬만한 나올 만한 부분은 지문을 읽을 때부터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러한 표시를 곁들일 뿐, 표시나 메모를 해야 유리하다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깨끗하게 만점 받는 사람도 많던데 너무 의식하지 마시길 바라요. (그래도 저는 표시하는 걸 좋아해요)
이하 해설에서도 설명하겠지만 어떤 부분이 출제되는지는 문제에 적용해 알려드릴게요.
국어 기출 독학서를 출판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원고를 적는 중인데, 더 정리하고 나면 일반화해서 칼럼을 올려드릴 예정이에요.
제가 샤프로 표시해둔 부분들은 문제 선지를 보기 전, 지문을 읽는 동시에 전부 체크한 거예요. 그리고 문제를 보면 그 표시들 내에서 답의 근거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연습이 쌓여 보이는 출제 요소가 늘어날수록 답을 고르는 데도 유리하다는 일종의 공부 동기 부여를 드리며 전문항 주요선지 해설을 시작해보겠습니다 ㅎㅎ
[1~3]
간단한 발표문과 화법 2문항 + 언어 1문항으로 구성되어있어요.
<01>
① 대비되는 발화를 실연하여 : (괄호) 내에 제시되어있죠? 화법은 ( )를 비롯해 비언어적 표현에도 주의해야 해요. 출제가 잘 되니까요.
<02>
③ '변하는 양상'과 같은 표현은 항상 확인해야 해요. 변화냐 아니냐가 생각보다 잘 나오는 포인트예요. 이 지문에서는 개념의 변화 양상은 다루지 않았어요. 항상 강조드리는 것이 '뭐가 잘 나오는지'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지문을 읽을때도 반응하기 쉽고, 선지를 판단할 때도 눈에 걸리는 부분이 생겨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03>
문법 문제예요. 확신의 정도를 나타내는 어휘에 대해 묻는 듯 보이지만 답은 문법에서 갈렸어요.
① ⓐ의 '있습니다'와 ⓑ의 '됐습니다'를 보고 보조 용언임을 알았다면 '와 달리'가 틀려서 적절하다고 알 수 있었어요.
④ '확신의 정도'가 헷갈릴 수 있는데, '믿다'가 '보다'보다 더 확신한다는 걸 알았다면 됐던 문제였습니다.
문법 문항은 겉으로 보이는 묻는 지점이 있더라도 예상치 못한 데서 답의 근거를 만드는 경우도 많으니 신경써야 해요!
[4~6]
<04>
③ 사회자의 역할에서 '발언 순서를 조정'한 부분은 없습니다.
<05>
④ '자신의 대안을 제시'한 것은 맞지만 '-하며'의 앞이 틀린 선지입니다. 'A하며 B한다.' 형태는 각각을 모두 판단해야 하지만 마음이 급하면 한 곳만 보게 되니 주의합시다.
<06>
오히려 6번이 다소 헷갈릴 가능성이 있어 보였어요. 토의의 [가] 뒤 학생 4의 발화를 보면 '조명과 관련'하여 '예상되는 문제점'까지 생각해냈다는 근거가 있습니다. 따라서 '계단에서 학생들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명 관련 대안'과 '그로 인한 문제점'을 포함해야 하고, [자료 1]에서 사고 발생 시간이 일몰~일출 사이의 어두운 시간이라는 것, [자료 2]에서 해당 시간대에 빛 공해 민원이 발생한다는 것을 관련지어 이해했다면 답이 쉽게 보였을 거예요.
① '사고 방지 조명 해결책'이 없어서 적절하지 않습니다.
② 학생들이 후문으로 등교하게끔 유도하는 것은 아예 논의 주제에서 벗어납니다.
③ '등교 시간에 주로 발생'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④ '예상되는 문제점'이 없습니다.
⑤ '사고 방지 조명 해결책'과 '예상 문제점'이 제시되었기에 적절합니다.
[7~10] 단일 문항으로 이루어진 문법 문제들이에요.
<07>
빈출 개념인 유의/반의/상하 관계를 다뤘어요. 판단하기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08>
① 서술어에 따른 필수 부사어를 묻고 있어요. '-와/과 같다'로 부사어가 필요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을텐데, 중세 국어에서는 아들 뒤에 조사가 없기에 헷갈릴 수 있는 점을 포인트로 출제한 것 같아요. 중세 국어와 현대 국어가 함께 나오면 어떤 부분이 다른지 비교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09>
자주 보이는 합성어, 파생어에 관한 문제인데 최대한 복잡하게 만들려고 노력한 느낌이에요. (비)통사적 합성어에서 어근/접사/어간/어미를 구분할 수 있다면 풀 수 있었어요. 결국 박스의 (ㄱ)과 비교하고 '같다'하기에, 선지 중 (ㄱ)에 해당하지 않는 걸 먼저 지워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겠습니다.
④ 막개, 종이컵통, 새컵뽑이, 통은 어미가 포함되어있지 않으므로 적절합니다.
<10>
음운의 변동, 마찬가지 빈출 주제입니다. 같은 탈락이어도 원인(조건)이 다른지, 혹은 같은 형태로 변했어도 이전 단계가 다른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해요.
④ ⓑ는 몫의 받침과 무관하기에 적절하지 않죠. 답을 찾긴 쉬웠어요.
[11~13]
인문예술 지문이에요. 영화에서의 카메라의 역할이 디지털 이미지로 대체되어 가는 과정을 설명했어요.
<11>
근거는 지문에 표시해 두었어요.
⑤ '관객이 보는 것은 0과 1로 이루어진 정보가 아니라, 지각 가능한 형태로 전환되어 스크린에 투사된 이미지이다.'를 보고 투사되기 전 단계에 이미 0과 1이 아니라는 선후 관계를 따져주었다면 답을 고르기 쉬웠어요. 맨날 오답 만들 때 쓰는 순서 바꾸기로 출제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문에서 명확히 아닌 것은 X를 쳐두는 편이에요. 자주 출제 되거든요. 이 선지도 '0과 1로 이루어진 정보가 아니라'가 근거가 되었어요.
<12>
이 지문은 복잡한 철학 사상 기출에 비하면 입장이 깔끔히 정리되는 편이고, '적절'한 것을 물음으로써 핵심을 건드리고 있어요. (ㄱ)~(ㄷ) 주장은 지문을 읽는 순간부터 정리 가능할 만큼 명료했기에 시간을 아낄 만했어요.
①같은 선지는 '-에 대한 -의 우위'라는 표현을 볼 때 순간 반대로 착각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해요.
<13>
③ '합성 리얼리즘'이 어떤 배경에서 제시된 개념이고 앞선 '영화-눈'과 어떤 차이를 갖는지 파악했다면 A가 추구하는 영화가 합성 리얼리즘과는 멀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을 거예요. '무엇과 무엇'으로 묶여있다면 정말 둘 다 맞는지 봐야합니다.
[14~17]
기술 지문인데, 간단한 논리 퍼즐 느낌이 나요. 특히 17번은 '레이튼 교수 게임 시리즈'에 나올 법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기술의 분류와 각 특징, 범위 제한 조건을 잘 끊어 읽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14>
근거는 지문에 표시해 두었습니다.
⑤ 주체, 객체의 개념을 바꾸는 것도 흔한 출제예요.
<15>
(ㄱ)임의적 접근제어, (ㄴ)강제적 접근제어. 이렇게 두 가지 이상으로 분류될 때는 그 분류의 기준도 중요해요. 접근제어라는 것 자체가 일단 두 접근제어의 공통점이기도 하거든요.
② '정보 객체의 소유자 외의 정보 주체가 해당 객체를 변경하는 것을 방지'하는 건 두 방법의 공통점이므로 '달리'가 틀렸어요. 지문이 분류시켜주면 꼭 공통점 차이점 짚고 넘어가야하고, 공통점에는 분류가 갈라지기 전에 함께 포함된 개념도 해당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16>
급하게 풀면 답을 잘 못 고르는 유형이에요. 틀린 말은 아닌데 (가)의 이유가 아닌 게 많거든요. '벨라파둘라 모델'의 의의를 묻고 있으므로 '기밀 정보'가 유출(쓰는 것)되지 않는 근거를 찾았어야 했어요.
<17>
벨라파둘라 모델은 16번에서 물어봤으니 비바 모델을 물어볼 차례였어요. 읽기, 쓰기, 같거나 높은, 같거나 작은, 높은, 작은... 얼핏 보면 복잡하지만, 결국 '같거나 낮은'과 '같거나 높은'이 '같다'에서 무조건 겹치기 때문에, 표에 r과 w가 함께 있다면 주체와 객체가 같은 등급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어요. 비바 모델은 '같거나 높은 등급'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읽기 권한이 많을수록 위에 있는 등급도 많다는 의미고, 즉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다는 거예요. 따라서 답은 ②인 건 문제의 모양새에 비해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다만, 학생들이 입시에서 9등급제에 익숙해져 있기에 숫자가 높을 수록 좋은(?)거라고 헷갈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항상 지문의 내용을 근거로 판단하기. 이게 그나마 주의해야 할 점이라 생각합니다.
[18~23]
전형적인 법 지문이에요. 주체, 요건, 결과를 중심으로 읽어야 하고, 판례의 변화, 법의 종류, 명시 여부, 연도/형량 등 구체적 숫자가 중요해요.
<18>
확실히 아닌 걸 소거하면 답이 남아요.
<19>
지문에 근거를 표시해 두었어요. 시기, 법의 목적, '~와 관계없이' 등 제가 항상 강조하는 부분에서 나왔어요. '~이든 아니든', '~와 무관하게' 등의 표현은 출제되기 좋습니다.
<20>
① 명시/규정 여부도 빈출이기에 지문을 읽을 때부터 눈여겨 봤어야 합니다. '아닌 건 X'로도 걸렸구요. 법은 항상 조항 별 조건을 꼼꼼히 파악해야 해요!
<21>
① '사전억제의 금지원칙'이 뭔지부터 알아야겠죠? 따옴표로 묶인 개념은 꼭 숙지해야 하고요, 1문단에서 '사전에 심사하여 억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 나와있어요. 이어지는 '과잉금지원칙'과도 구분해서 이해했어야 해요. 지문 2문단에 표시해두었는데, '사전심의제도가 행정 기관이 주체가 되어 운영된다'는 부분과 연결지어 해당 선지가 적절하다 판단하면 돼요.
⑤ 정도의 차이, 특히 대소 관계는 항상 중요해요. 지문에서 ①~④로 넘버링해둔 부분을 보면 목적의 정당성, 수단의 적절성은 인정하고 침해의 최소성, 법익의 균형성은 인정하지 않은 이유가 나와요. 이런 xx성으로 끝나는 개념들은 당연히 잘 봐둬야 하고, 무슨 기준으로 일부만 인정했는지 구분해 둬야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여 얻는 이익에 비해 달성되는 공익이 크지 않다'는 지문의 내용을 통해 법익의 균형성을 달성하기 위해선 공익이 더 커야함을 알 수 있어요. '허위 사실의 방송을 금지함으로써 얻는 이익보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함으로써 발생하는 불이익이 크다'는 선지의 내용은 이와 맞지 않으므로 법익의 균형성을 충족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22>
최근 출제되던 문맥상 의미 문항보다 좀 더 친절해진 감이 있어요.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보통 2문항 출제되던 유형이 1문항만 출제되었습니다.
<23>
선지의 구조를 보면 '-라면 -겠군.'의 형식이죠? 계속 강조했듯 법 지문의 '주체-조건-결과'를 잘 챙겨 두어야 풀기 쉬워요. 그중에서도 ① '반박하는 내용을 보도해 달라'는 내용을 통해 지문에서 나온 '반론보도청구권'에 해당함을 알 수 있고, 이 권리의 조건은 '언론 보도의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관계없이', '무관하게'와 같은 표현이 선지 판단 근거로 정말 빈출되니 꼭 알아두세요. 나머지 선지도 같은 방식으로 풀면 됩니다.
[24~27]
독서와 작문이 실감나는 지문이에요. 독서에 실릴 만한 정보글이긴 한데, 독서 지문 자체의 난이도를 낮춘 대신 작문과 연관된 문제니까 좀 낯설긴 해요.
<24>
⑤ (나) 마지막 문단에서 '대안을 비교하기가 어렵다'는 내용을 통해 '대안을 평가하는 방법'이 어색하게 보였으면 답을 찾기 쉬웠을 거예요.
<25>
(가)의 첫 문단에서 기회비용은 '대안을 선택함으로써 실제 지출하는 비용'과 '다른 대안을 선택했다면 얻을 수 있었던 가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나와있어요. 전 이런 2개 이상의 요소가 보이면 항상 넘버링하고 선지에 적용합니다.
② 답을 보면 '선택하지 않은 대안의 가치'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요. 빠르게 연결시켜 답임을 알았다면 좋았을 겁니다. 나머지 적절하지 않은 선지는 표시해둔 부분이 틀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26>
이거 정말 자주 나오는 함정인데 잘 모르면 낚일 수 있어요.
② <보기>에서 '이유'에 대한 정의가 '왜 그러한 주장을 하는지에 관한 주관적 생각'이라고 명확히 제시되어있죠? 그렇다면 실제 이유는 '하수 처리 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라 생각하는 주관적 생각이어야 해요. 하지만 선지의 '자원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논쟁이 첨예하여 갈등 해결이 시급하다'는 것은 '왜 그러한 주장을 하는지'를 뒷받침하지 못하죠. <보기>에서 대놓고 준 '이유'의 정의를 무시했다면 자의적으로 적절하다고 오인했을 여지가 있어요. 주의합시다.
<27>
<보기>의 '합리적 선택을 할 때, 정보나 지식이 충분하더라도 대안을 비교하기 어려운 경우'가 (나)에 나온 마지막 문단의 상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죠? '내용적으로 합리성의 우위를 판단하기 어려울 때, 일정한 형식적 절차를 거친 결과가 내용적으로도 합리적이라 간주'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에요. (생윤 하신 분들은 롤스, 노직의 절차적 정의도 떠오를 것 같아요.) 말 그대로 결과에 대한 기준이 절차적 합리성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지의 구조를 보면 3개는 '예상 반론'을, 2개는 '반박'을 구체화한다 해요. 일단 이거부터 봐야 앞의 내용이 맞는지 판단할 수 있으니 무턱대고 읽어 나가면 오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요.
선지를 판단하기 전, 예상 반론과 반박을 주관식으로 생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예상 반론으로는 '(다)의 필자가 산출한 기회비용을 신뢰할 수 없다'정도이고, 그에 대한 반박은 '일정한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면 합리적이라 볼 수 있다'가 되겠지요.
① 대안을 비교하기 어려운 경우라 하였는데, 대안의 가치를 비교하여 합리적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요.
②,④ 같은 맥락에서 대안의 가치를 정확히 측정한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아요.
③ 형식적 절차를 거친다면 내용적으로 합리적이라 하였으므로 기회비용 산출이 어렵다고 볼 수 없어요. (대안의 가치를 정확히 비교하고 측정하는 것과, 결과적으로 기회비용이 산출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⑤ 예상한 반박과 같고, <보기>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1~4번 선지에서 텍스트가 길고 복잡해서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만, 답은 비교적 명확했으며 주관식으로 예측 가능했습니다.
[28~30]
작문을 주로 다루고 있어요. 배경지식 없이도 잘 풀리는 작문이지만, 수능에서는 항상 변별을 위한 앙큼한 함정이 파여있으니 긴장해야 합니다. (이 지문은 딱히 없었어요)
<28>
⑤ 백색 소음과 집중력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과학적 원리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만 나와있고, '확인하여 언급'했다고 볼 수 없어요. 법 지문 명시 유무와 같이 유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29>
④ '다른 요법'같은 표현이 나오면 그 '다른' 것이 무엇인지부터 명확히 알고 판단해야 해요. 지문에서는 '달리'라는 표현을 통해 소리 그릇 요법과의 비교가 등장해요. 제가 지문에 표시해두기도 했지만, 달리와 같은 어휘도 체크해두는 편이에요. 출제가 되기 때문이에요.
<30>
지문에서 '지나친 소음'은 지문의 주 내용인 '소리 요법'과 관련 없는 내용이기에 ①,②로 좁혀지고요, 바뀐 내용을 보면 '마음의 평온'해진 것 등 효과가 생겼어요. 그래서 답은 ①입니다. 작문에서 고쳐 쓰기는 '다른 그림 찾기'처럼 어느 부분이 같고 다른지 명확히 봐야 풀기 쉬워요.
[31~33]
시험지의 첫 문학 지문이에요. 고전 소설 옥루몽 단일 지문으로 나왔고, <보기>가 주어졌어요.
저는 문학에서 무조건 <보기>를 먼저 봅니다.
지문을 읽을 때부터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좁혀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지기 관계 형성'이 주 내용임을 알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의도를 우회적으로 드러낸다'는 것이 포인트네요.
<31>
① '서운함'과 같은 정서가 드러나면 지문에서 이미 체크를 해두었어야 해요. 특히 눈에 띄는 감정에 속하기에, 드러난 적이 없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② '선비로부터 다시 만날 약속을 받아'낸 장면은 없습니다. 이런 거 고르기 어려우시면 최소한 어느 부분에서 두 사람이 '이별'했는지라도 기억해두고 돌아가서 확인하면 돼요.
③ 지문에서 중략 이후 일지련의 '생각'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긴 발화, 혹은 속마음이 제시되면 핵심을 요약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④ '양 원수'와 '홍 사마'간 인물을 바꿔친 오답입니다.
⑤ '-위해'라는 표현은 독서는 문학이든 너~무 중요해요. 진짜 의도와 목적이 그게 맞는지를 보셔야해요. 선지의 '오랫동안 침묵하였다'는 부분을 보면 지문의 어디 쯤인지는 바로 알 수 있죠? 돌아가보면 '자신의 본색을 알고자 함인 줄 짐작하고'라고 나와있어요. 의도를 바꿔친 오답입니다.
<32>
③ 헷갈릴 수 있을 듯한데, [B]에서 군중에 머무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면 홍 사마가 일지련에게 '이런 방법을 써보렴~'했어야 해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냥 과거 사례를 언급할 뿐이죠. 그래서 적절하지 않습니다.
⑤ '과도하다고 평하고', '생각을 바꾸도록 설득하고 있다'는 선지 표현이 너무 쎄다고(...?) 답이 아니라 의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A]에서는 '낭자의 말이 지나치도다.', [B]에서는 '어찌 한 가지로 논할 수 있으리오?'라며 설의를 통해 일지련의 생각이 적절하지 않다고 드러냅니다. 이는 선지의 표현도 허용할 수 있다고 봐야 합니다.
<33>
③ 지문에서 '흥 사마의 본색을 알고자'라고 목적, 의도가 제시되어 있지만 일지련의 실제 발화는 다른 화제만을 언급합니다. 이는 <보기>에 언급된 '우회'에 해당할 것입니다.
⑤ 정답이 티는 나지만, 근거가 꽤 까다로웠습니다. 양 공자가 덕이 모자란데도 '임금의 은혜'를 얻겠다 하는 장면은 '유교적 질서'가 존중된 것인지 애매해 보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임금'이라는 표현 자체가 유교적 질서를 존중하는 시선이라 생각해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지문의 '문장 찌꺼기로 망령되이'를 통해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 태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유교적 질서의 존중'이 드러난다고 보긴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래도 '개인적 욕망'에는 확실히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일지련이 '명나라' 구경을 결심하는 장면은 지문을 찾아보면 '내가 맹세코 번화한 명나라를 구경하리라.'라고 나와있습니다. 이는 일지련이 평가한 홍 사마가 그만큼 대단한 인물임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명나라는 홍 사마 보유국이다! 이런 느낌이랄까요) 따라서 유교적 질서의 존중보다는 개인적 욕망의 추구에 가깝게 해석되어요. 따라서 적절하지 않습니다.
[34~38]
고전시가와 수필이 엮인 전형적인 구성입니다. 수필의 난이도 자체가 그닥 어렵진 않았어요. 수필은 항상 '필자가 그래서 뭔 말을 하고싶은지'를 한 줄 요약하고, 그 과정에서 사용된 예시와 대비 지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8번 보기부터 보자면 '결핍'이 '무엇에 대한 결핍'인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 (가)는 초현실적 존재의 설정, (나)는 유배 상황이 주 특징이 되겠습니다.
<34>
① '음성 상징어를 통해 / 어수선한 분위기를 표출하고 있다.' 이런 선지는 / 앞 뒤중 판단하기 더 쉬운 부분부터 보는 것이 유리합니다. '어수선한 분위기'와 (나)는 어울리지 않죠.
② '구체적 수치를 활용하여 / 대상의 정도 차이를 제시하고 있다.' (나)에서는 '그 길이가 거의 두 길', '소동파가 새집을 지으며 사십 척이나 파고서야'가 근거가 될 수 있지만 (가)에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③ '대구 표현을 활용하여 / 긴장감이 강해지는 양상을 형상화하고 있다.' ①과 마찬가지로 / 후반부를 먼저 보면, 긴장감과 (나)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④ '의문형 어미를 활용하여 /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당연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보자마자 설의법 찾으라는 건가? 싶을 거예요. 사실 이 표현법은 작품을 불문하고 너무 자주 나오기 때문에 답이 될 확률이 높긴 하지만, 그래도 근거를 명확히 찾아줘야 해요. '의문형 어미'이기 때문에 굳이 '물음표(?)'가 없어도 답이 될 수 있다는 것까지 숙지하시면 좋을 듯해요. (가)에서는 [C] 마지막 줄에 '어이 되겠는가', (나)에서는 '물이 어찌 나오지 않겠는가?'로 근거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⑤ '계절적 배경이 드러나는 표현을 활용하여 / 대상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계절적 배경이 드러나는 표현은 존재한다면 찾기 비교적 쉬워요. 계절 명칭부터 춘풍, 눈, 남풍, 꽃의 이름 등이 해당되어요. 우선 (가)에서는 보이지 않아 적절하지 않지만 (나)를 보자면 '겨울', '봄'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어 나오는 '그러나 깨끗이 쳐내도 물은 맑아지지 않고'를 보면 '대상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해하긴 어려워 보여요. 따라서 오답입니다.
<35>
② 우물을 '독점'하려는 욕망인지 판단해야 해요. 단순히 사용하려는 욕망보다 더욱 제한적입니다. 지문에서는 앞다투어 사용하려는 모습만 보이기에, 함부로 판단 범위를 좁힌 선지는 적절하지 않아요.
<36>
① '우물이 소망을 기원하는 장소'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② '위압감'이라는 정서 또한 찾아볼 수 없습니다.
③ (가)에서 물의 한정성으로 인해 다툼이 발생했다는 맥락만 이해했더라도 답을 고르는 데 문제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④ (ㄷ)의 위치를 찾는 데 마을 사람들의 역할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⑤ '정성이 극진하니 내 마음 감동하여'를 통해 (ㅁ)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37>
④ 지문에 표시해둔 부분을 보면 '맑고 쾌활한 본성은 비록 하늘로부터 받은 것이나, 맑게 다스리는 능력 또한 현명한 스승과 어진 벗이 이끌어 주고 도와주는 것에 달려 있지 않겠는가?'를 통해 '주변 사람의 영향에서 벗어나서 혼자 끊임없이 생각'한다는 내용이 틀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비록', '임에도 불구하고', '일지라도' 등의 소위 '양보'의 의미를 나타내는 표현은 항상 눈여겨 봐야합니다.
<38>
② '실로 모두가 꺼리는 것이 모여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아무 생각 없이 선지를 읽어버리면 '음... 그런가?' 싶겠지만, 지문의 내용을 통해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필자는 우물이 더러워진 것으로 인해 퍼내는 행위를 반복하죠? 우물의 주변에 더러움을 유발하는 것들이 많다면 우물도 탁해집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꺼린다는 의미였어요. 그리고, '오늘 우물 쳐낸 일을 보고, 생각을 지극히 해서 성인이 되는 노력을 깨달았다.'고 해요. 그렇다면 선지의 내용과 오히려 반대로, '모두가 꺼리는 것이 모여 있'는 상황은 '개인의 수양'을 유발한 배경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해당 선지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39~42]
현대 소설 갈래입니다. 최근 출제되는 현대 소설은 대부분 현대 사회의 문제를 고발하거나 개인 내면 심리를 자세히 그려내요. 42번 보기를 통해 이 작품 역시 '환경오염'과 '지배 담론'을 다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9>
[A]의 서술상 특징이라고 '한정'한 문제죠? 이런 유형은 작품 전체인지, 일부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완전히 오인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① '공간적 배경'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② '논평'은 제시되지 않았어요.
③ '인물의 외양을 묘사하여 / 그 인물의 심리를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문에서 '꺼진 눈자위에 번들거리는 눈만이 살아, 나를 보았다.'와 같은 부분을 통해 '김병국(아들)'이 어떤 상황인지를 짐작하고 심리까지 '간접적'으로 제시했다고 볼 수 있을 거예요. 서술자 혹은 등장인물 본인이 직접 드러내지 않았기에 간접적인 것입니다.
④ '시간의 순서를 뒤바꾸'지 않았어요.
⑤ '여러 시선에 의존'은 그 시선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구분해야해요. 지문은 '나'로 제시되는 서술자만의 시선이 드러나므로 '여러 인물'도 틀렸고, '사건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기도 어려워요.
<40>
④ (ㄹ)에서는 '노무과장'이 '나'에게 '존중의 태도'를 보이는 건 맞아요. 그렇다면 왜 적절하지 않을까요? '(ㅁ)에서 드러나는 인물의 행적'은 '나'가 아닌 '김병국'의 행적이므로, 이 선지가 적절하기 위해서는 '노무과장'이 '김병국'을 존중하는 의도에서 '나'에게까지 존중의 태도를 드러내어야 해요. 하지만 이 존중은 단순히 '김병국' 본인이 아닌 제3자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장면이라고 보아야 적절하겠습니다. 항상 의도가 맞는지까지 봅시다!
<41>
① 속담의 의미를 묻는 유형은 최근에 잘 안 나오긴 했지만, 일상적으로 흔한 말이기에 어렵지 않았을 것 같아요.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겠다'는 말은 작은 목표(빈대)를 위해 큰 일(초가삼간)에 피해를 준 '김병국'을 비난하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어요.
<42>
④ 이 선지도 답같긴 한데 뭔가 명확하지 않게 느꼈을 수 있겠습니다. 우선 선지의 '권위주의 담론'은 <보기>에 의해 '생태주의와 충돌하는 우리 사회의 지배 담론'에 해당해요. 그렇다면 지문에서 '윤 소령'과 '노무과장'을 비롯해 '김병국'을 억압하는 세력의 담론으로 이해할 수 있겠죠. 이때 '나'의 인물 해석이 중요해요. (중략) 바로 뒤를 보면 '나'는 '김병국'의 행위에 선한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 짐작하며 아들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나'는 오히려 '김병국'의 편인 것입니다. (사상적 입장이 일치하는지 이전에, 혈연 관계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맥락은 '아들을 구하기 위한 순간적인 대처'일 뿐입니다. '아비 된 제가 단단히 주의를 주겠'다는 말은 권위주의 담론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선지입니다.
[43~45]
현대시 2지문입니다. 시험지 마지막 장에 문학 고전/현대 운문 2~3지문이 묶이는 일은 잦기에 익숙해지시면 좋을 듯합니다. <보기>가 (가)에 들어있다고 보시면 돼요.
보통 이런 식으로 '시간과 공간은 화자의 과거 경험과 현재 상황을 잇는 회상 형식이나, / 상징적 공간과 화자가 처한 현실의 동일시 등을 통해 현재 시점으로 표현되기도 한다.'라고 제시되면 각각이 순서대로 (나), (다) 지문의 표현법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긴해요. (후술하겠지만 배타적인 것은 아닙니다. 혼합도 가능하기에 단정짓지는 마세요)
<43>
① '색채 이미지'는 '은빛', '푸른 하늘빛', '자줏빛'으로 제시되었지만 이 표현들이 '특정 자연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드러내진 않습니다.
② '노을에 함북(흠뻑) 자줏빛으로 젖어서'를 통해 공감각적 심상이 드러납니다. 자줏빛(시각), 젖어서(촉각), 즉 시각의 촉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A의 B화'에서 A는 진짜, B는 가짜라고 보면 잘 외워져요) '자연물이 형성하는 시적 분위기로 화자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은 상식적으로 당연한 효과입니다.
③ '아쉬워하는' 정서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④ '청각적 이미지'는 '내 속에서 마주치는 한계령 바람 소리'일 텐데, '동적 대상'을 '바람'으로 본다 해도 '정적 대상'으로 수용한다는 표현에 대응시킬 근거가 없습니다.
⑤ '밝음과 어둠의 이미지를 대비'했는지를 통해 (다)가 우선 탈락입니다. (나)는 '어느새 어둠이 기어와서'가 애매하지 않느냐, 의문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만 선지 후반부의 '지향하는 세계를 제시'하지 않았기에 명확히 오답입니다. 평가원 선지는 전반/후반 중 일부가 헷갈리더라도 확실한 근거로 선지를 지우게끔 해주는 경우가 많으니 유의하시길 바라요. 못 넘어가고 정확히 판단하려고만 하면 괜히 시간 버리기 좋거든요...
<44>
③ '고통을 더할 새로운 갈등 상황'의 발생에 대해 판단해야 하는데, '새로운 갈등'이라고 볼 만한 것이 없어 적절하지 않다고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④ ⓐ와 ⓑ의 공통점은 감기, 추위에서 느껴지는 물리적 현상입니다. 실제로 감기에 걸렸든, 걸리지 않았든, 추위를 느꼈든, 않았든 '내면'에서 비롯된 시적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에서는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나)에서는 '한밤중에 혼자 깨어 있'는 상황과 '세상의 온도가 내려간다', '갈 곳이 없다', '언 몸 그대로' 등의 비유를 통해 심리적 고통에 연결지을 수 있고, 이 선지가 적절합니다.
⑤ 말장난 아니냐 느낄 수 있지만 '부사'는 오답을 만들 때 의외로 많이 쓰입니다. (나)에서 '간간이'가 '끊임이 없이'와 맞지 않아 적절하지 않습니다. (가)는 '항용'이 근거가 되므로 적절합니다.
<45>
이러한 유형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설명드릴게요. 선지의 형태가 'A는 a를 통해, B는 b를 통해 C하는군.'이죠? B를 판단할 땐 문장 끝까지 쭉 읽으며 잘 봐두고, A는 쉼표 앞에서 끊어 읽어 C와 상응하는지 제대로 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A-C, B-C로 각각 봐주는 것이 좋습니다.
④ <보기> 역할인 (가)에서 '과거 회상'과 '상징적 공간과 현실의 동일시'가 제시됩니다. 그리고 시를 읽고 나면 (나)가 전자, (다)가 후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서 보통 순서대로 대응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절대적이지 않으니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따라서 위의 형식에서 C하는군.은 B에만 해당되는 설명이고, A와 적절하지 않습니다. 선지 끊어 읽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문항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다)에 O표시를 해두긴 했지만 '세상'에서 '바람 소리'와 마주친다는 서술은 지문의 '내 속'에서 마주친다는 사실과 차이가 있긴 합니다. 세상을 외부, 내 속을 내면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기에 해당 표현도 어색하게 느껴지며, 답의 근거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이와 같이 명확한 오답 근거에 혹시?스러운 덜 티나는 오답 근거 하나를 섞어 두는 것도 평가원 선지에서 자주 보이는 패턴입니다. 실전이라면 확실한 근거를 하나 잡고 일단 넘기는 게 전략이 될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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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028 예비시행 수능, 예시 45문항의 해설을 마치겠습니다.
이번 칼럼은 비밀 댓글을 해제하겠습니다. 궁금증은 댓글 남겨주세요! 여태껏 달린 대부분의 질문이 서로 비슷하게 겹쳤기 때문에, 유사한 질문을 가진 분들께서 참고할 기회가 되길 바라며, 개인적인 상담은 큐브를 통해 주셔도 좋습니다.
예전에 블로그에 사설 모의고사 총평과 해설을 올리곤 했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보실 공간에 작성하는 것은 처음인지라 제 부족한 부분이 드러날 수 있다는 걱정이 마음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 또한 끊임없이 공부하고 기출을 다시 보고 있으며, 과외 준비를 통해서도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요즘입니다. 정확하고 실전적인 매뉴얼을 제시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 한 번 부탁드려요 ^^ b
날씨가 점점 따듯해지고 중간고사가 다가오는데, 여러분의 학습적 항상성(恒常性)을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세대
조상윤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