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1기 목표달성장학생 남연우입니다.

 3, 4월 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여러가지 바쁜 일이 겹쳐서 이제서야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본격적으로 제 소개를 하는 것보다는, 첫 칼럼은 여러분께 수험생활에 관하여 드리고 싶은 메세지를 진솔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제가 적고 있는 이 글은 작년 이맘때의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토대로 구성한 것으로, 폭풍같은 1년을 거치며 제가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드리는 말씀이니 이 글을 읽으시는 수험생 여러분께 필히 전해지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제가 현역 수시로 온 케이스이다 보니 현 고3 친구들에게 하는 수시 관련 조언 위주로 이번 칼럼이 진행될 거 같네요.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3망수잘? 3잘수잘?

 흔히 들어보셨을 거예요. ‘3모 성적이 수능 성적이다.’ 3모를 앞둔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이 침이 마르도록 하시는 말씀이죠.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평가원도, 학생들도 진화한다.

 공부는 해도 해도 부족하죠. 수험생활 때 뼈저리게 느꼈던 것입니다. 3모와 수능 사이에는 메꿀 수 없는 어마어마한 시간의 격차가 존재합니다. 그 기간동안 학생들은 치열하게 공부하여, 본인들의 한계치를 넘어서는 경험을 반복할 것이고, 평가원은 이것보다 한 발자국 앞서서 문제 난이도를 끌어올릴 것입니다.

수험생에게 주어진 과제는 ‘평가원 뛰어넘기’입니다. 3모에서 잠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해서 공부에 해이해지면 금방 따라 잡히겠죠? 후반부로 달려갈수록 문제 난이도도, 학생들 실력도 지수함수처럼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니 ‘유지’가 아니라 ‘실력향상’을 목표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이쯤에서 ‘저는 3모도 망했는데 어떡해요?’하시는 분들 분명히 계실 거예요. 3모에서 원하는 결과를 거두지 못하신 분들, 아직 시간은 많습니다. 약점을 보완하시고 문제점을 바로잡아주세요. 성적이 나오지 않는 원인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1. 절대적인 공부량이 부족함.

2. 공부 방식이 잘못됨.

3. 의지부족

 공부량이 부족하신 분들은 부지런히 구멍들을 채우시면 될 것이고 이 부분에선 본인이 의지만 가진다면 큰 어려움이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2번은 상대적으로 잡아내기 까다로운 부분인데요, 어느정도 공부를 진행해오신 분들이라면 이미 방식이 굳어져버린 부분이 있을 것이고, 문제점을 잡아내기 더더욱 힘들 거예요. 본인의 문제점을 철저히 검토하시고,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일례로 저는 화학을 풀 때 타임어택을 대비하기 위해 한 문제씩 풀 때마다 시간을 기록하고 단축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었는데, 모의고사를 풀 때마다 문제를 마무리하기 직전에 계산 실수가 잦아지는 것을 깨닫고 문제와 문제 사이를 넘어들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하여 4문제 정도를 한번에 풀면서 시간을 재는 방식으로 공부 방법을 바꾸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3번은 수험생활 중 가장 아찔한 경우입니다. 의지가 없으면 무너질 부분이야 허다하니까요. 저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해요. 바로 ‘본인이 얼마나 수험생활에 진심으로 임하느냐’입니다.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에서 메인으로 다루고 있는 아들러의 철학에서 대전제로 작용하는 메시지 중 하나는 ‘사람은 외부의 작용으로 변화할 수 없다. 오직 스스로만이 본인을 변화시킬 수 있다.’입니다. 아무리 주변에서 공부하라고 강요를 해도, 이제 수능이 200일 정도 떨어져 있는 상황이 배경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할 지라도 그 속에서 진심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지 않는다면, 본인의 변화는 일시적인 것으로 남게 될 뿐입니다.

 고2 때 공부를 그냥저냥 하던 학생이 ‘이제 고3 됐고 수능 준비하니까 진짜 열심히 할거야!’ 라고 다짐을 한 후 뜻을 이루는 사례가 얼마나 될까요? 아마 많지 않을 것입니다. 꿋꿋하게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학생분들은 너무너무 잘하고 계시지만, 아마 대부분의 여러분은 1월의 그 열정을 벌써 소진해 버리셨을 수도 있어요.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고, 평생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니까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괜히 존재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요는 ‘습관 형성’에 달려있습니다. 변화는 단발성으로 ‘내일부터 열심히 공부해야지’라는 마음을 먹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3일을 목표를 지속하는 것이 힘들다면 작심삼일을 반복하라는 말이 있듯, 매일매일 끊임없이 동기부여용 컨텐츠를 자체 제작해주시고 그렇게 하루하루 공부를 연명하듯 실천해보세요. 습관이 형성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의 중앙값이 59일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공부하려는 열정을 새로 품고, 실천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변화한 여러분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으실 겁니다.

 오늘 칼럼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칼럼 내용 외에도 궁금한 것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