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21기 경희대학교 한의예과 25학번 김서영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고3, 재수생들은 화창한 날씨에 마음이 싱숭생숭할 시기고, 반수생들은 중간고사를 무사히 마친 뒤 슬슬 휴학 방법을 알아보고 계실 것 같네요.

 지금 시기가 딱 반수 마음먹기 좋은 시기죠. 새 학기의 설렘도 이제는 사라지고, 얼떨결에 택한 전공은 적성에 안 맞고, 작년 수능에서 실수한 문제가 자꾸 생각나고.... 저도 항상 5월만 되면 반수 욕구가 차올랐기에... ^-^ 그 마음 잘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5월 칼럼은, '반수하는 법'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반수만 총 4번 해 본 프로 반수러거든요...ㅎㅎ. 반수를 생각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제가 그동안 어떻게 공부했는지, 각 방식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서 반수를 추천하고 비추천하는지 최대한 알려드리겠습니다.

 신청할 수 있는 최소 학점만 신청하고 전부 결석해 학사경고를 받으며 사실상 재수생과 똑같이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등록만 해 놓고 바로 재종이나 독재학원에 입소해 3월부터 공부를 시작하더라고요. 저는 현역 때 붙은 대학이 있었고 항상 플랜 B를 마련해놓는 편이었어서, 학고반수를 해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결과 학고반수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는 것 같네요.

1) 장단점

- 장점: 공부시간을 재수생만큼 확보할 수 있다, 걸어놓은 대학이 있어 생재수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 단점: 등록금 한 학기 치를 날린다, 반수 실패시 복학 후 적응이 힘들 수 있다, 복학 시 1학년 1학기 학점을 수습해야 한다.

2)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한 학기 등록금을 날려도 괜찮다.

- 걸어둔 학교를 다닐 생각이 전혀 없다.

- 평소 실력보다 수능을 너무 망쳐서 발로 풀어도 이 학교보다는 잘 갈 자신 있다.

- 우리 학교는 1학년 1학기 휴학이 된다(서울대, 과기원 등).

3) 이런 분들께 비추천합니다

- 나는 학점이 중요한 진로를 꿈꾼다(로스쿨 등).

- 우리 학교는 1학년 휴학이 아예 안 된다.

- 멘탈이 약하고 긴장을 많이 한다.

4) 반수 꿀팁

- 대학 걸어뒀다고 자만하지 말고 재수생처럼 공부하기

 1학기에는 다른 학생들처럼 학교를 다니다가, 2학기 휴학 원서를 내고 1학기 종강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현역 시절 모 대학에 합격했지만, 1지망이던 S대에 떨어진 충격으로 불합격 발표가 난 날 바로 반수를 마음먹었습니다. 마침 코로나 시즌이었어서 모든 대학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저는 A대학을 걸어둔 채 3월부터 반수를 시작하게 됩니다. A대학을 어떻게든 탈출하고 싶었기에 12학점만 신청했고, 최대한 실시간 강의가 아닌 것으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시험공부는 중간고사 하루 전에 시작했고, 그 이외 시간은 모두 수능 공부를 했습니다. 2학기에는 휴학을 했었고, 1학기 종강 후 수능 공부에 올인했습니다.

 첫 반수로 현역 수능에 비해 많이 성적을 올렸지만, 붙은 대학이 수시로 갔던 대학과 같은 라인이었어서 삼반수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섞여, 수업을 들으면서 수능 공부를 병행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때도 마찬가지로 1학기에는 10학점 정도를 신청했고, 2학기에는 휴학 후 재종 반수반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1학기에 학교를 다니며 너무 놀러다녀서 기껏 잡아둔 공부 습관이 무너졌었고, 큰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1) 장단점

- 장점: 한 학기를 제대로 다니니까 복학하더라도 학점이 좋다,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다(멘탈 관리에 도움됨). 

- 단점: 대학 생활을 너무 즐기면 망한다.

2)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나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남들 다 놀 때 공부할 수 있다.

- 삼수 이상이다.

- 반수에 실패하면 (차선책으로) 이 학교를 다닐 생각이 있다.

3) 이런 분들께 비추천합니다

- 나는 분위기를 많이 탄다. (이런 분들은 저처럼 반수 안 하는 사람마냥 놀다 망할 가능성이 높아요....)

- 걸어둔 학교를 다닐 생각이 전혀 없다.

- 우리 학교는 1학년 휴학이 아예 안 된다.

4) 반수 꿀팁

- 학점 적게 신청하기(학고반수만큼은 아니지만, 복학했을 때 계절학기로 복구될 정도로 적게 듣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12학점~15학점에 온라인 강의 한두개 끼면 수능공부 시간도 충분히 나와요.)

- 수업 하루에 몰아넣기, 학교 안 가는 날 최대한 만들어 그 시간에 공부하기(12학점 이하는 하루에, 15학점 이하는 이틀에 몰아넣을 수 있음)

- 친구들, 동기들과 적당히 놀기(아예 아싸가 되라는 건 아니고.... 공부 습관을 잃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즐기세요. 저는 너무 놀아서 삼반수까지 망했습니다...ㅎㅎ)

- 학교 시험공부는 벼락치기로, 최대한 수능에 집중하기

 1학기, 2학기 모두 다니며 대학 학점과 수능 성적을 동시에 챙기는 방법입니다. 반수도 망하고 삼반수도 망한 저는 반수 때 걸어놓은 B대학에 복학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현역으로 대학에 간 친구들은 3학년으로 진급했고, 더 이상 휴학을 하다가는 사회 진출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저는 무휴학 반수를 선택했습니다. 반수, 삼반수처럼 현강을 듣거나 재종에 다니지 않고, 남들처럼 한 학기 18학점씩 들으며 학점도 챙기면서 독학으로 수능 공부를 했습니다. 이전처럼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공부했다기보다는, 잘 보면 좋고 아니면 말고 마인드로 수능을 봤던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린다는 마인드보다는, 복권 사듯 부담 없이 수능을 봐야겠다는 마인드가 훨씬 도움됩니다. 학교 도서관, 독재학원, 집 등을 돌아다니며 5반수까지 한 결과 가장 공부를 덜 했던 5반수 때 잭팟이 터지더라고요.... 무휴학 반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인드세팅인 것 같습니다. '공부 시간이 부족한데 어떡하지?', '남들은 공부하고 있을 텐데....', '또 수능 못 보면 안 되는데.'와 같은 마인드는 버려두시고 플랜 B를 함께 준비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수능을 보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1) 장단점

- 장점: 학점도 챙기고 졸업도 제때 할 수 있다, 플랜 B를 준비하기 용이하다, 미래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다.

- 단점: 절대적인 공부 시간이 적다.

2)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장수생, 직장인 수험생 등 사회 진출이 늦어지면 안 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 수능 베이스가 어느 정도 있다.

3) 이런 분들께 비추천합니다

- 노베이스라 공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 시간 관리가 잘 안 된다.

4) 반수 꿀팁

- 수업 하루/이틀로 몰아넣기(저는 5반수 때 월/수 1교시부터 8교시까지 8연강을 들으며 23학점으로 목금공강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강철멘탈 만들기(가장 중요)

-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선별해서 그것만 하기

 이렇게 저는 두 번의 휴학반수, 두 번의 무휴학반수를 거쳐 25학년도 9평 만점, 수능 4개 틀리고 입시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긴 여정이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배운 게 정말 많았네요 ㅎㅎ. 반수를 고민하고 있는 여러분들께 제 조언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6수능 반수러들 모두 파이팅~

+) 반수 관련 질문이 있다면 이 글에 언제든 편하게 질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