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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끝자락에서

이름 : 박수영  스크랩
등록일 :
2025-05-29 02:45:58
|
조회 :
15,921

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21기 박수영입니다.

 

어느덧 5월도 다 지나고, 여름이 훌쩍 앞으로 다가온 듯한 기분입니다.

저는 5월 초까지만 해도 날씨가 그럭저럭 더워서 과잠을 입고 다닐 수 있었는데,

요새는 그랬다간 진짜로 쪄 죽을 것 같아서 얌전히 반팔을 입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겨울부터 이어져온 끝없는 공부는 물론, 더워진 날씨, 현역 학생분들이라면 수행평가와 기말고사까지 신경쓰시느라 없던 기운도 빠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다가 멀게만 느껴지던 6월 모의평가도 오늘로 단 6일 뒤로 성큼 다가왔다는 것 또한 엄청난 부담감이겠죠.

 

 

그런 점에서 오늘 칼럼의 주제는 '6월 모의평가를 대하는 태도' 입니다.

다른 멘토님들께서 대비 방법이나 공부법 등을 이미 잘 적어주셨기 때문에...

저는 딱 짧고 간결하게,

여러분들이 반드시 시험장에서 명심하고 지켜야 할 4가지의 태도만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추천과 댓글 남겨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1. 수능 시험장에서 할 행동은 미리 하고 가자.

당연한 이야기지만, 은근 현역 학생들이 잘 생각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아니, 당장 시험 대비하기에도 정신이 없고 한데 무슨 행동을 해? 그냥 보는 거지.'

 

라고 생각해서 막연하게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랬다간 수능날에 진짜 큰일납니다.

수능날에는 절대로 해선 안 되는 것이 바로 '이전에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는 것' 입니다. 처음 하는 행동을 하는 순간, 스스로가 통제하지 못하는 변수가 많아지고, 당황하면서 시험 운영을 망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그렇기에 수능날의 시나리오를 미리 머릿속에서 세워 두고, 모의평가와 학력평가마다 이를 시뮬레이션 하면서 스스로의 행동을 교정하시는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강력하게 추천드리는 건 '도시락 메뉴 정하기''가채점표 쓰기' 입니다.

가채점표는 정시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결국 무조건 쓰게 될 것이기 때문에, 수험표 사이즈의 종이 뒷면에 가채점표를 붙이거나 그려서 적는 연습을 6모 당일날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정 안 된다면 시험지 맨 앞 장에 답 번호를 쭉 적어도 괜찮고요.

또한 수능 날 평소의 자기 컨디션과 몸을 감안해서, 가장 잘 맞는 메뉴를 정하고, 하다못해 그날 쉬는시간에는 무엇을 먹을지, 물은 얼마만큼 가져갈지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는 밥을 많이 먹으면 식곤증이 오는 편이었기 때문에, 일부러 주먹밥 두 개만을 점심시간에 먹었습니다. 그 대신 뇌가 에너지를 빨리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쉬는 시간에 샤인 머스캣을 싸 가서 먹었으며, 여러가지 카페인 음료를 마셔본 후 부작용이 가장 덜 했던 음료수인 이마트 24에서 파는 '민생 단 커피'를 가져가서 마셨습니다. (포도당은 별다른 소화 과정 없이 바로 뇌혈관에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포도를 가져갔습니다.)

 

 

2. '수능은 루틴의 시험이다.'

이 말은 서울대 사범대학 선배님이신 이기상 선생님께서 수업 중에 자주 하시는 말씀이라고 합니다. (지리교육과 친구가 알려줬습니다.)

 

저는 단언컨대 수능을 이것보다 더 분명하게 설명하는 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은 일 년 중 단 하루에만 치러지는 시험인 만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한에서의 변수를 제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일날 하는 행동, 시험지에서 문제를 푸는 행동,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등 모든 행동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루틴' 이 요구되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단순히 시험장에서 무슨 행동을 하느냐를 넘어서, 시험지 위에서 문제를 풀 때, 막힐 때,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볼지 등을 하나하나 생각해보면서 테스트하고 점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운동 선수들이 자신만의 경기 루틴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습관, 징크스를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이 누적되고 습관이 되면, 결국 수능날 떨리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줄여주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거든요.

 

저의 경우는 시험 시작 이전 쉬는 시간에 가져간 읽기 자료 한 구석에다가

 

'매 순간 최선 다한 우승자 도와주지 하늘의 천사들과 우주가'

 

'이 노래의 느낌 마치 69년 뉴욕에서 열린 우드스탁'

 

이라는 글귀를 적는 루틴이 있었습니다.

이 글귀는 수험 생활동안 엄청나게 많이 들었던 노래인 비프리 - 최면(Champion), 불타(Feat. CokeJazz)의 가사에서 따온 것으로, 가사가 주는 열정이 잘 느껴져서 선정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 루틴을 6모 때부터 수능 날까지 지켰는데, 매번 시험을 앞두고 이 글귀들을 적다 보니 불안감이 줄어들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실제로 제 수능날 국어 시작 전에 보고 들어간 읽기 자료인데,

한쪽 귀퉁이에 위에서 말한 가사가 적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 나 자신을 믿자.

제발 쫄지 마세요.

기껏해야 시험지 쪼가리입니다.


모든 시험은 팔할이 기세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세가 무너지면 될 것도 안 되고, 읽힐 것도 안 읽히고, 풀릴 것도 계산실수하고 합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쫄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사실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이런 질문이 자주 들어오곤 합니다.

'멘토님. 제가 맞게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자기 확신이 생기나요?'

 

이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결국 자기 자신이 바뀌어야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내가 지금 어느 정도 상태이며, 어느 정도 위치인가?' 를 명확히 인지하고 나면,

그 공부의 방향성이 어떻게 해야 될지 감이 잡히기 마련이고,

그 순간 여러분 스스로가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자기 확신에 도달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재수하면서 처음에 저 자신을 매우 객관적으로 돌아보면서, 작년 수능을 왜 망쳤으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하루~이틀 정도를 깊게 고민했고, 그 과정을 바탕으로 재수의 공부 방향성을 재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6월 모의평가에서 성적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기 확신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었죠.

 

남들과의 비교같은 외적인 대상에 기댈 수록 나 자신은 희미해지고, 중심이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결국에는 모든 원인도, 해답도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세요.




4. 그저, 모의고사일 뿐이다.

잘 봤든, 못 봤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건 수능이 아닙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점수는, 수능이 아닌 이상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뭘 틀렸는지,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찾고 교정하는 겁니다. 시험은 애초에 그러려고 보는 겁니다. 내가 얼마나 이 과목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내가 얼마나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잘 대처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고 교훈을 얻기 위해서 말이에요.

그런 점에서 저는 오히려 만점자야말로 제일 불안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은 이번 시험에서 얻어갈 수 있는 교훈이 단 하나도 없거든요.


만점을 받지 못했다면 오히려 좋습니다. 단 한 개라도 나의 약점을 알고, 단 하나의 행동이라도 이번 시험에서 교정할 수 있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마치며...

사실, 말은 이렇게 해 놨지만서도,

여러분들 스스로가 얼마나 떨릴지, 얼마나 불안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똑같이 수험생활을 겪었고, 불안했고, 무서웠거든요.


그런 여러분들께, 저에게 국어를 가르쳐주신 이원준 선생님께서

이전에 종강 날 해주셨던 말씀을 끝으로 이번 칼럼을 마칠까 합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정말 멋진 시험이다. 무섭고 떨리는 감정은 어쩔 수가 없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교수님들이 머리를 짜내어 만든 멋진 문장들과 문제들이 모여있는 시험이 아닌가? 도대체 얼마나 멋진 텍스트들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며, 얼마나 새로운 문제와 논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 떨림을 호기심으로, 그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우리에게 적이 될 것은 없다.'

 

 

그럼 다음 칼럼에서 뵙겠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 6/5 오후 2시부터 러셀 대치에서 6월 모의평가 수학 해설강의 진행 후

제가 직접 대면 질의응답을 받을 예정입니다.

대면으로 수학 문제 상담이 필요하시거나, 그 외의 기타 학습 상담이 필요하신 분들은

러셀 대치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을 하고 방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별거 아닌 TMI **

어제 추후에 있을 칼럼 작성을 위해 취재차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를 잠시 다녀왔습니다.

(사실 취재를 빙자한 학교 탐방이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이 사진은 조상윤 멘토님의 소개로 방문한 굿즈샵에서 산 연세대 하키복 실착샷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굿즈 디자인은 연고대가 서울대보다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현역 시절 꿈의 대학, 꿈의 캠퍼스였던 곳이 바로 이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였는데

입시를 끝마치고 처음으로 마주한 순간의 기분은 정말... 이루 말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이것과 관련해서는 추후에 6모 끝나고 올라올 칼럼에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오늘의 추천곡>

빈지노 - 토요일의 끝에서 (Feat. Black Nut)

조소과 08학번 임성빈 선배님의 1집 수록곡입니다.

중학교 때 자주 들었던 앨범이라 골라봤습니다.

사족이지만 이번 주 토요일은 제 생일입니다.


The Stone Roses - I Wanna Be Adored

영국의 록 밴드 스톤 로지스의 1집 첫 번째 트랙입니다.

딱 들으면 '아 이거 영국 노래구나' 싶은 멜로디 구성과 기타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으로,

오아시스를 비롯한 후대 브릿팝 밴드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 곡입니다.


bojvck - Dirty Hand Groove

비교적 최근에 디깅하다가 알게 된 곡입니다.

길이가 다소 짧은 편이지만 그루브가 아주 좋습니다.

식사시간에 잠깐 산책하면서 듣기에는 딱입니다.


Kanye West - Jesus Walks

칸예 웨스트의 1집 수록곡으로,

가스펠 샘플링과 둔탁한 드럼 비트가 만들어내는 사운드가 매력적입니다.

어딘지 모르게 자신감과 비장함이 차오르는 곡인 만큼, 6모 당일날 시험장 입장곡으로 추천드립니다.


Kasabian - Fire

영국의 록 밴드 카사비안의 3집 수록곡입니다.

해외축구를 좋아하시는 수험생 분들이라면 알 만한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 Jesus Walks 마찬가지로 6 당일날 시험장 입장곡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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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박수영 멘토

  • ■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 25학번
  • ■ 정시 전형
  • ■ 제 21기 목표달성 장학생
  • 재수 정시 SKY 3관왕! 기하에 진심인 박수영입니다. 여러분들의 한 해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신일고55기 #진격의기하러 #광기의_ENTP #의대버리고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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