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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이야.

이름 : 조상윤  스크랩
등록일 :
2025-06-02 16:08:30
|
조회 :
15,328


안녕하세요. 조상윤입니다.

6월 모의고사가 벌써 코앞이에요.

공부하느라 바쁜 분들도 계실 테고, 불안함에 시간을 흘려보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전자이신 분들은 진심으로 존경하고요, 후자이신 분들께 기운 좀 내시라고 찾아왔어요.

짤은 원래 대학 중간고사 내용인데... 제가 다시 직접 만들어서 가져와봤어요. ㅎㅎ

제가 좋아하는 마음가짐이에요. 지금 이 순간이 과거를 후회한 미래의 내 소원으로 돌아온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임하는 태도요.

N다운 발상이죠? 그렇지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수능 끝나고 엉엉 울다가 퍼뜩 6평 전 날로 돌아온 거라고 생각하면 아찔하죠. (물론 그럴 일은 없지만) 실제로 시간 여행을 하고 싶어지기 전에 더 나은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랄게요.




말씀 드렸지만 저도 수요일에 6평 치고 올 예정이에요.

오랜만에 풀어봤더니 다른 건 몰라도 속도가 많이 느려졌더라고요.

감각이 정말 무뎌진 느낌이에요.

생각해보니 제가 마지막으로 수능 공부를 한 게 벌써 거의 7개월이 되어가요.

현장 응시를 신청한 것도, 많은 분들이 댓글로 실전 팁을 물어보시는데 기억이 희미해져 답변을 제대로 드리지 못하는 게 아쉬웠기에 오랜만에 직접 경험하기 위함이 목표였어요.


반대로 말하면, 수험생 신분이라면... 매일 감각을 갈고 닦아 유지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평소 '시간만 더 주면 답 나오는데' 라며 후회가 남아왔다면, 적어도 시험 체제 내에서는 시간 관리까지가 실력인 점을 인정하고 어떻게 1분이라도 더 단축할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라요.


과외를 하며 느낀 점이, 그 시험 과목에 대한 이해도와 점수가 비례하진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해설을 위해 시간을 재지 않고 꼼꼼히 풀다보니 자연스레 속도가 느려졌고, 이해도가 높아졌어요.

가르치는 입장이 아닌, 성적을 내기 위한 시험이라면 완벽한 이해가 어렵더라도 시간과 타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예요.

몇 번에서 막혔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도 연습이 되어있지 않으면 현장에서 당황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예를들어 언매에서 막힌 적이 없던 학생이, 수능 당일 처음으로 답이 안 보이는 문제가 나온다면 허둥지둥 하게 되기 쉽겠죠.

본인이 평소 자신이 있는 부분이더라도, 웬만한 경우의 수는 대비해보는 것이 좋아요.


수능, 6/9평이 다가올수록 오히려 공부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심지어 수능을 이미 경험한 재수학원의 N수생들조차, 평가원 시험 전에 낮잠에 중독된 모습을 매년 목격해왔습니다.

불안해서든, '며칠 한다고 점수가 바뀌지 않는다 생각해서'든, 그렇게 바람직한 일은 아닙니다.

제가 극 F지만, 오늘 글은 다소 T모드일 예정이에요.

스스로도 해이해졌다고 느끼실 정도면 진짜 정신 차리셔야 합니다.


모의고사 전후로 자주 들리는 고민들이 있어요.


(前)

- 긴장돼서 공부가 안 돼요.

- 하루 더 해도 크게 안 바뀔 거라 생각하니 의욕이 안 생겨요.

- 아직 개념도 못 끝냈는데 시험 볼 시간에 공부하고 9평부터 볼까요?

- 재수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後)

- 이 점수로 00대학교 가능할까요?

- 3평보다 점수가 낮아요. 수능때는 더 떨어지겠죠?

- 90점인데 1등급 컷 넘길 수 있을까요?

- 재수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질문들, 절대 공감 못 하는 게 아닙니다. 저도 당연히 했었고요.

티는 안 내더라도 수험생이라면 한 번은 마음에 담아 볼 이야기들이에요.

저는 인간이 두려움과 불안을 느낄 능력이 있기에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핍이 낳은 걱정은 보완으로 이어집니다. 적어도 이성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문제는 고민 중독... 심하게 말하면 고민 수집이에요.

해결하려는 의지보다는, 불안에 떠는 스스로를 연민하며 때로는 잠시라도 공부에서 멀어질 수 있음을 즐기기까지 합니다. 고민들을 무더기로 쌓아두고 어떡하지? 어떡하지?만 반복하는 늪에 빠지게 돼요.

그러다 시험이 다가오면 결국엔 결과가 나오고, 기대보다 낮다며 상심하기도 하고요.


'기대 할 자격'이란 게 있을까요?

시험이 끝난 뒤, 내 맘도 모르는 누군가가 함부로 던진 '뭘 잘했다고 울어' 소리를 들어도 기분은 나쁘지만 반박할 말이 없다면, 기대했던 행위가 합당한 게 맞을까요? 분수에 넘치는 결과를 바랐던 건 아닐까요?

물론 저에게도, 이 '자격을 함부로 설정할 자격'이 없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기준에 비춰 시험이 끝난 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고, 모의고사가 수능을 위한 발판에 불과함을 인지하고 있는 학생들은 길게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속상한 건 속상한 거고, 하루 빨리 오답 원인을 파헤치는 데 바쁘죠.

(재수학원 입학 컷이 문제인 상황은 논외로 합시다.)

반면 과할 정도로 자신의 억울함에 심취해 나름대로의 정당화 서사를 펼쳐나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감정을 해소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지만, 그것에도 중도(中道)가 있는 법이죠.

점수를 높이는 데 필요한 것은 우울한 하루를 더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험지 한 장이라도 빨리 오답을 마치는 것을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음에도, 성향 자체가 실행이 어려운 경우가 꽤 많더라고요. 저는 종종 마음이 힘들 때 이런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 단초가 되는 글 하나를 보고 정신을 차렸던 기억이 나요. 오늘 제 글도 그런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어요.

상처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전혀 없으며, 상처 받을 일도 아닙니다.


이제 질문을 바꿔볼게요. 위의 예시 고민들은 '고민 할 가치'라는 게 있을까요?

그러니까, '공부하기 싫은데 어떡하죠'라는 물음의 존재 의의가 무엇일까요?

전혀 없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지금 나한테 시비거나? 싶은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전 해당 질문들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 질문을 함으로써 불안감이 해소가 되었다면요.

오히려 고민이 불안을, 불안이 고민을 낳는 악순환에 빠진다면 잔인하지만 경쟁자들 등수에 가치가 있게 되겠죠.

 

그래서 제가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예요.

지금 불안해서 무기력하고 공부가 안 되면, 바로 여기 댓글에 털어내고 멋지게 일어나세요.

일어나서 남은 몇 시간이라도 더 달려보세요.

시험 전에 포기해 버리고 성적이 나오면 후회만 남습니다.

시험 전에 포기해 버리고 성적이 나오면 자만에 빠집니다.

시험 전에 최선을 다하고 성적이 나오면 진짜 약점을 찾기 쉽습니다.

시험 전에 최선을 다하고 성적이 나오면 동기 부여가 됩니다.


나태강박, 우울자만. 그 사이의 중도를 찾으시길 바랄게요.

특히 감정적으로 쉽게 오락가락하는 저와 같은 분들께 드리는 조언이에요.


10은 많고 2는 적다고 한다면 중간으로 6을 취한다.

이것이 산술적 비례에 따른 중간이다.

그러나 중간은 이렇게 취해서는 안 된다.

중용(中庸)이성에 의해, 실천적 지혜를 지닌 사람이 규정할 방식에 따른 것이다.

중용은 지나침에 따른 악덕과 모자람에 따른 악덕 사이의 중간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윤리와 사상에 등장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을 가볍게 소개하고 글을 마칠게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많은 덕목들엔 '적정한 중간'이 존재합니다.

무작정 밤을 새고 공부하는 것도, 하루 종일 자고 시간을 날리는 것도 양 극단의 행동이죠.

그러면 몇 시간을 자야할까요? 4시간은 적고 10시간은 많으니까, 그 평균인 7시간?

상식적으로 합리적이지 않죠. 생활 속 구체적 사례에선 산술적 평균을 적용하기 어려운 일이 많기에, 여기서 중용 개념이 등장합니다.

이 중용은 행위자마다, 날마다 달라질 수 있어요. 그렇기에 '너무 추상적인 것 아니냐'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

중용에 부합하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도 쉽지 않지만, 저는 중용이 일차적으로 중용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준다는 것만으로도 가치있다고 느꼈어요.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공부 시간과 취침 시간을 늘리고 줄여보며 중용을 찾아가는 과정이 값진 경험인 것이죠.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오늘의 주제였던 1. 무의미해 보이는 고민도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된다면 가치가 있다, 2. 최선을 다 하지 않으면 후회하기에도 부끄럽다, 3. 공부에 있어 중용에 맞는 행위를 실천하라, 세 가지 모두 잘 전달되었길 바랄게요.

대신 그 불안을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너무 많이 표현하지는 마세요. 여기에도 중용이 있어요. 자칫하면 인간관계에 후회할 일이 될 수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마련한 이 공간에서 후련하게 털어내고 마음 편해지시길 바라요.

제가 최근에 비밀 댓글을 거의 막아뒀었는데, 오늘은 허용해두었어요. 필요하면 사용하세요.

시간 제약 상 모든 고민에 답변을 달아드리지 못하더라도 긴장이 풀리고 잡념을 떨쳐내는 데 기여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일기장이나 메모장에 감정과 사실을 구분해 적으며 안정을 되찾는 습관이 있었거든요.

수험생 시절 이런 글을 올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고, 그게 제가 되었어요.


칼럼 읽고 추천 눌러주시는 분들, 응원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드리고, 이번 주도 잘 풀리는 일주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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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윤 멘토

  • ■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25학번
  • ■ 정시 전형
  • ■ 제 21기 목표달성 장학생
  • 재수학원만 4년, 수능 중독자 조상윤입니다!
  • #N수 #국어광인 #윤리사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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