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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6월 2일

이름 : 황인찬  스크랩
등록일 :
2025-06-02 22:29:21
|
조회 :
8,538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약학과 25학번, 메가스터디 21기 목표달성 장학생 황인찬입니다.

어느덧 6월 모의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이틀 뒤면, 연초부터 쌓아온 자신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6모를 치르게 되겠지요.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분들도 계실 테고, 후회나 허무감을 느끼는 분들도 분명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멘토분들께서 6모 응원 칼럼을 올리시며,

수능처럼 대할 것’, ‘가채점표를 작성해볼 것등을 강조하셨습니다.

작년 현역 시절의 저 역시 그런 말들이 옳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당시 저는 7월에 있을 기말고사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탐구 과목은 고2 내신에서 배운 흐릿한 기억에만 의존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수능 준비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조차 하지 못했었지요.

당연히 6모를 수능처럼 진지하게 치르지도 못했고가채점표를 만들어보는 일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봤다면 좋았을 만한 6모에서 꼭 해야 할 태도나 전략을 조언하기보다는, 작년 이맘때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2024년 6월 2일, 그리고 6월 모의고사

작년 이 시기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삭발했던 제 모습이 생각납니다.

6모 직전, 공부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아 기분 전환 삼아 머리를 밀어버렸죠.

202462, 여느 주말처럼 햇빛이 쨍쨍한 거리를 걸으며 스터디카페로 향했습니다.

머리카락이 없었던 덕인지 더운 날씨임에도 평소보다 약간 시원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나는군요 ㅎㅎ..

스터디카페에 도착해서는 평소처럼 내신과 수능 수학을 공부하려 했지만,

6모가 코앞에 다가온 만큼 마음이 자꾸만 흔들려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수능 준비도 제대로 안 했는데

예상되는 결과가 두려웠고,

오히려 그 막연한 두려움이 더 크고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우울해하다가 결국 마음을 정했습니다.

다른 과목은 차차 따라잡을 수 있을 거야. 지금은 내가 가장 열심히 했던 수학만 잘 보자.”

그 다짐 하나로 마음을 붙들었죠.

그리고 이틀 뒤, 6월 모의고사 당일. 시험장에 앉은 저는 그때도 같은 생각을 되뇌었습니다.

이건 성적에 반영되지 않아. 진짜 수능에서 잘 보면 돼. 그러니, 편안하게, 긴장하지 말자.”

그렇다고 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수학 시험 시간에, 그동안 배운 기억나는 내용들을 차근차근 떠올려보며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었습니다.

다만, 결과와 점수에 대한 집착이 없었기에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넘길 수 있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12번에서 막히는 순간, '원래 풀어야 할 문제인데'라는 생각에 불안해져서 쉽게 넘기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날은 오히려 긴장이 덜 되어 재빨리 다음 문제로 넘어갈 수 있었고, 덕분에 뒤쪽 문제들을 더 차분히 풀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3, 5월 학력평가 때보다 훨씬 더 좋은 수학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6월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모의고사일 뿐입니다.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오히려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편안하게 생각해보세요.

그게 오히려 여러분의 본 실력을 더 끌어내 줄지도 모릅니다.

 

최근에 읽은 책, 나를 지키는 용기(설경인 저)에는 한 수험생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수험생은 재수를 시작하며, “이번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정말 끝이야라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공부가 잘 되지 않던 날, 그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책하다 결국 무너지고 맙니다.

사실 우리 모두 그런 날이 있습니다. 아무리 해도 손에 잡히지 않는 날.

만약 그 수험생이 이번에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 하지만 만약 안되더라도, 괜찮아.”라는 마음가짐으로 재수를 시작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그렇게 자신을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치게 자신을 몰아붙이면, 어느 순간부터 마음 안에 강박이 자리 잡게 됩니다.

이미 주변에는 나를 힘들게 하는 말들이 많고, 잔소리를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만큼은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사랑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우울감이나 무기력감, 무력감은 대부분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감정은 결국 생각에서 나오니까요.

혹시 그런 감정들이 느껴질 때에는, 완벽해야 한다는, 혹은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나태해 보일지 몰라도, 사실 마음속에서는 전쟁 중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야기가 조금 샌 것 같지만,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 싶어요.

너무 불안해하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해 보세요.

물론, ‘편안하게 보라는 말이 고민이나 생각도 해보지 않고 1번으로 찍으라는 말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계시겠지요? ^^

이번 6모를 잘 보든, 못 보든 다시 한 번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동기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편하게, 그렇지만 최선은 다해서 보고 오세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추신. 고민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거나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읽는대로 답장 드리겠습니다.

이메일 주소 : likewo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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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한양대

황인찬 멘토

  • ■ 한양대학교 약학대학 25학번
  • ■ 수시 전형
  • ■ 제 21기 목표달성 장학생
  • 방황하는 순간의 나침반이 되고 싶은, 황인찬입니다.
  • #성실코칭 #강박극복멘토 #ENFJ #끝까지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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