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21기 박수영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공부법 칼럼 시리즈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공부법 칼럼 시리즈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크게 총론/각론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 과목을 뛰어넘어 공부 전반에 활용 가능한 공부법/개별 과목마다 활용 가능한 공부법입니다.

<공부법 - 총론>

1. 플래너 작성 및 활용법 [보러가기]

2. 오답 정리 및 복습 방법

3. 단권화와 행동강령 정리 [보러가기]

<공부법 - 각론>

4. 국어 공부법 - 국어 고정 1등급의 노하우

5. 수학 공부법 - 만년 3등급에서 전국 1등까지

6. 영어 공부법 - 고1 모고 4등급에서 수능 1등급까지

7. 과탐 공부법 - 물리학/지구과학 1 학습법

이번 칼럼에서는 두 번째 주제인 오답 정리 및 복습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답 정리가 꼭 필요한가요?>

공부법 관련해서 상담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도 학생 시절을 돌이켜보면

'오답을 꼭 해야 하는 건가?'

'아니, 귀찮기도 귀찮고 지금 할 것도 많은데 그걸 꼭 해야 함?'

같은 생각들을 많이 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오답 정리는 무조건 필수입니다. 특히 공부를 단순 노동이 아니라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게 하고 싶다면,

여러분에게 오답 정리는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현역, 재수 이렇게 2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수능이라는 시험을 준비했던 입장에서,

제 나름대로 수험 생활을 돌아봤을때 가장 중요했던 깨달음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부의 기본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명확히 아는 것.'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오답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내가 어떤 과목에서 무얼 모르고 무얼 아는지, 나 스스로는 그걸 명확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맞으면 맞다고, 틀렸으면 틀렸다고 해 줄 뿐이죠.

즉, 오답을 정리하고 누적하는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가 보다 명확해지고, 이는 추후에 내가 무엇에 취약한지, 어떤 부분을 더 공부해야 그 취약점이 없어질지 명확히 알게 해 줍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 그 모르는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서' 받아들이고 체화하는 것' 이 진정 제대로 된 공부의 핵심입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많이 풀어제낀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하나라도 제대로 끝냈을 때 성적이 오른다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모든 공부는 약점을 찾기 위해서, '틀리려고' 하는 것이며,

우리는 그 틀린 것에 소위 '책임'을 져야 합니다.

오답이 필요한 이유를 이제 좀 아실 수 있겠죠?

내가 진짜 모르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오답 정리는 이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오답노트에 대해서>

이러한 오답 정리를 하라고 했을 때, 흔히 나오는 대답 중 하나가 바로 이 '오답 노트' 입니다.

이미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들로부터 질리도록 들었던 만큼, 모두가 오답정리 = 오답 노트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근데 과연, 오답 노트가 오답 정리를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일까요?

일단, 오답노트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매우 좋습니다.

틀린 문제들을 잘라서 붙이고,

무얼 틀렸는지, 왜 틀렸는지 풀이를 다시 한 번 쭉 적어보면서 스스로 상기한다.

제가 앞서 설명한 오답의 이유에 잘 부합하는 학습 방식이죠.

하지만 냉정히 말해봅시다.

과연 이게 방향성은 부합할지언정, 진짜로 효율적인 오답 방식은 맞을까요?

흔히 우리가 오답노트 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보통 이렇죠.

매일 문제 잘라서 붙이고, 온갖 색깔펜 동원해가면서 풀이 예쁘게 꾸미고,

뭘 왜 틀렸는지 생각은 안하면서 풀이 받아적기에 급급하고,

끝나고 보면 오답의 원인은 안 적고 '대충 봤다','실수했다' 처럼

오답 분석이 아닌 반성문이나 적고 있고…

까놓고 말해서, 너무 비효율적이지 않습니까?

특히나 일반적으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푸는 양을 생각해보면,

위에 적어놓은 것처럼 일일히 문제를 자르고 붙이면서 오답노트할 시간이 아깝고,

별로 효율적인 방식도 되지 못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한 달에 과목마다 n제를 한두권씩 풀어제끼는데 언제 오답을 다 하겠습니까?

즉 제 결론은 이겁니다.

오답노트는 좋은 공부방법이 맞습니다, 아니 맞았'었'습니다.

허나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졌습니다.

오답을 정리하는 목적은 어디까지나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기' 와

'나의 과목별/사고과정 행동별 약점 파악하기' 일 뿐,

오답을 정리하는 형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즉 우리는 낡은 오답노트 방식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본질적인 오답 정리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그럼 자연스레

'아니 멘토님, 그럼 오답노트 말고 어떤 오답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건가요?'

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르실 겁니다.

그에 대한 제 대답은 다음 파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답 정리법>

오답 정리 방식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방법은 제가 재수 생활동안 사용하면서 실제로 극적인 성적 향상 효과를 누렸으며,

서로 상호보완적인 효과를 가지므로 둘 다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1. STC (Scrap-To-Collect)

말은 거창하게 적어놓았지만, 요약하자면 간단합니다.

여러분께서는 다들 인강이나 필기 용도로 하나쯤은 태블릿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왠만한 태블릿은 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스캔해서 PDF 문서로 저장해놓는 기능이 있죠.

이 공부법은 바로 그 태블릿의 스캔 기능을 이용해서 오답을 모아놓는 것입니다.

이 오답 정리법을 순서대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틀린 문제에 대해서 오답 분석을 진행합니다.

이때 완전히 틀린 문제가 아니더라도 푸는 과정에서 찍었거나, 살짝 애매한 부분이 있거나 (예를 들자면 ㄱㄴㄷ 문제에서 ㄷ을 헷갈렸다거나) 해도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해설지나 강사의 해설 영상 등을 보면서 풀이를 빨간펜으로 문제의 여백 등에 적게 됩니다.

이때 해설지나 강의의 내용들을 그대로 받아적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언제든 다시 복습하면서 이해하기 쉽도록, '내가 알아듣기 쉬운 언어로', 즉 '나의 언어'로 풀어서 적는게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 내가 이 부분만 알았으면 무조건 풀었겠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해시태그 형태로 적어놓습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교점 정보는 대입한다.

#이차곡선의 관점은 기하적 해석과 계산 두 가지를 고려한다.

#최고차항의 계수가 1인 삼차함수는 추후 발문 읽고 기하적 해석/대수적 해석 판단한다.

또한 풀이를 적을 때 각각의 발문을 어떻게 문장 단위로 독해할지를 적는 것도 좋은데,

'왜 저 발문에서 저런 풀이가 나오게 되는 거지?'

'다른 방법도 있을 텐데 왜 저렇게 해석하고 풀어야만 하는 거지?'

와 같은 생각을 가진 채 당위성의 측면에서 문제를 고민하고, 이를 적어주시면 좋습니다. 언제든지 보면서 스스로의 태도를 가다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이 과정을 다 수행했다면 태블릿의 카메라 앱을 활용해서 문제를 스캔을 떠놓습니다. 그 다음 이를 PDF 형식으로 저장하고, 왔다갔다하면서 수시로 문제의 풀이를 읽어봅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가 문제를 바르게 독해했는지 계속해서 되뇌이고, '아 맞아 이건 이렇게 풀어야지' 하는 생각을 계속해서 해 봅니다.

이때 해당 문제에는 빨간색으로 나의 언어로 된 당위적인 풀이 과정과 문제 독해의 가이드를 적어놓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해서 돌려보는 것 만으로도 어느 정도 무의식적인 각인 효과가 생기므로 나름의 복습 효과가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왔다갔다하는 시간뿐 아니라, 평소에 공부하기 싫거나 힘이 빠질 때, 귀찮을 때도 하나씩 넘기고 읽어보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다시 풀어보고 싶다면, 굿노트나 mebook 등의 앱을 이용해서 틀린 부분을 가리고 다시 문제를 풀어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이 방법을 사용한 예시를 보여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각각 수학, 국어 순으로 나열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문제 본문은 가려놓은 점 양해 바랍니다.)

이건 제가 수능 대비용으로 파이널 기간에 푼 수학 모의고사 스크랩들로,

사진 속 개별 스크랩 하나하나가 전부 모의고사들입니다.

파이널 기간에는 과목별로 1일 1~2실모를 했던지라 n제는 없고 모의고사 분량만 한가득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국어 정리 내용입니다.

아래의 모의고사들은 25학년도 6월/9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원준 스키마 파이널 모의고사들이며

국어의 경우 맞은 문제와 지문도 일일히 강의를 들으며 저의 사고 과정이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빨간 펜으로 비교 첨삭했습니다.

이 점 참고하셔서 아래 내용을 학습에 활용해주세요!

이 방식의 장점:

1) 말도 안 되게 간편합니다.

기존의 오답노트랑은 달리 불필요한 잘라내고 붙이고 하는 과정이 일절 없어 시간이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추후의 복습 과정에서 들어가는 에너지도 그리 많지 않은 대신, 복습 빈도만 높여주면 되기 때문에 공부하기 싫을 때, 귀찮을 때, 자투리 시간 등에 공부하는 용도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2) 다시 풀어보기가 편리합니다.

태블릿에 문제를 저장해두고 읽기 때문에 언제든지 굿노트 등의 앱을 활용해서 풀이를 가리고 다시 풀 수가 있습니다.

3) 복습 편의성이 높습니다.

이 또한 2)와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나오는 장점입니다. 태블릿에 문제를 저장해두고 읽는 특성상, 복습하기가 아주 용이하고 언제든지 다시 꺼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에 오답노트를 따로 들고다니면서 공부하던 것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2. 책임지기 노트

들어가기에 앞서,

이 공부법은 저에게 현역 시절 인강에서, 재수 시절 현강에서 영어를 가르쳐주신

김지영 선생님께서 전수해주신 공부법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김지영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족으로, 원래 뮤니버스에 올라온 김지영쌤 팬밋업 영상에 저도 출연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촬영 예정일에 수업이 잡히는 바람에 출연이 불발되었다는 슬픈 뒷이야기가 있습니다...ㅠㅠ

이 오답 정리법을 순서대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평소에 노트 한 권 정도를 들고다닙니다.

이 노트는 어떤 것이든 상관없으며, 과목별로 노트를 따로 두거나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노트 한 권에 모든 과목을 사용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공부를 하면서

당일날 했던 실수,

몰랐거나 깜빡 잘못해서 틀린 것들,

지엽적으로 나오는 암기 요소,

자주 하는 잘못된 행동같은 미세한 영역들을 발견할 때 마다 들고 다니는 노트에 매일매일 적어놓습니다.

거창한게 아니고, 매우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는 전부 제가 실제로 적었던 내용들입니다.)

* 멍청아! 5x3=25냐? 계산실수좀 하지 마!

* 열역학 문제서 열효율 선지 특히 주의하자. 0.3이랑 1/3같은거 자주 착각한다.

* 외력은 질량비에 따라 분배한다.

* 외형적 지시어만큼 문맥적 응집성에 더 집중하자!

* 석호는 연안환경이다. '호수인데 육상환경 아님?' 하면 뒤진다 진짜.

* P랑 R 헷갈렸다. 진짜 뒤질래 수영아?

2.

수능/평가원 모의고사/월례고사 등 주요 시험 일정이 있기 전, 앞에서 적어놓은 미세한 사항들을 훑어봅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가 평소에 하는 잘못된 행동들을 보고 '이런 거 할 때면 의식적으로 주의하자', '이 유형에서 실수가 많으니 풀이 속도 조절하면서 주의하자' 같이 세세한 피드백을 할 수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제가 실제로 이 방법을 사용한 예시를 보여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노란색과 파란색은 재수때, 주황색은 현역때 사용하였습니다.

위 사진들은 전부 재수때 사용한 영어 책임지기 노트의 내용들입니다.

위 사진들은 전부 노란색 노트에 누적해놓은 내용들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

1) 나의 디테일한 약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STC와는 별개로 이 방식은 개개인의 실수와 행동적 요인에 더 초점을 맞춰서 분석합니다. 그렇기에 나 자신이 아니면 절대 모를만한 개별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며, 이에 맞춰 스스로의 풀이 방식이나 속도를 조정하는 등 보다 디테일한 조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2) '실수'를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변수로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인지라 실수를 100% 없애는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적어도 이 방식을 통해 내가 무얼 어디서 왜 실수하는지는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매 시험 직전마다 이 실수 목록들의 누적을 보는 것은 스스로의 다채로운(?) 실수들을 보면서 '그래, 내가 적어도 이건 안 틀린다' 하면서 완급조절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이번 칼럼은 여기까지입니다. 본 칼럼의 내용은 추후 작성될 공부법 칼럼 3편과 매우 긴밀한 연관이 있으므로, 관련해서 읽어주시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공부와 관련 없는 내용이지만 몇몇 분들의 요청으로 넣어봤습니다.

<별거 아닌 근황>

저는 요새 고대 근처에서 지내면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가끔씩 머리가 복잡할 때면 고대 앞 스타벅스까지 따릉이를 타고 가서 할 일들을 하곤 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서울대 말고 고대 갈걸...젠장

오늘 지나가면서 찍은 고려대학교 정문 사진입니다.

볼 때 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학교 한번 참 멋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칼럼에서 뵙겠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많은 추천과 댓글로 화답해주신다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일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한 번이라도 추천수 2000이 넘으면 무언가 특별한 이벤트를 할 지도 모릅니다...ㅎㅎ)

<오늘의 추천곡>

비프리 - NEW WAVE (feat. Double K, Paloalto)

비프리의 정규 4집 Free From Seoul의 수록곡입니다.

특유의 시원한 바닷가같은 분위기와 물흐르듯 여유로운 비프리의 래핑이 인상적인 트랙으로,

작년 이맘때쯤 산책할때마다 들으면서 리듬을 탔던 기억이 나네요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갤로퍼

저희 대학교 대선배님들께서 결성하신 밴드인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2집 수록곡입니다.

술탄 특유의 그루브한 멜로디에 디스코/록 장르를 수시로 오가는 신나는 구성이 특징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정말 좋아하는 밴드인 만큼 꼭 들어보시길!

그러니 제발 3집 좀 내줘요 나잠수형님

The White Stripes - Seven Nation Army

미국의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 밴드인 화이트 스트라입스의 4집 앨범 수록곡입니다.

스포츠 응원가로 어디선가 들어보셨을 강렬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오직 이펙터 먹인 기타와 드럼만을 사용해 만들어진 간결하지만 강렬한 구성을 갖춘 게 특징이죠.

어제 서울대입구역 알라딘에 가서 앨범을 구매했기에 넣어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당일 알라딘에서 구매한 앨범들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