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21기 경희대학교 한의예과 25학번 김서영입니다.

그동안 칼럼을 쓰며 감사하게도 많은 댓글을 받았는데, 공부 조언 외에 요청해주시는 특정 주제가 있더군요. 바로 제가 다니고 있는 경희대 한의대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쉬어가자는 취지로, 제가 한 학기 동안 어떻게 학교생활을 했는지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아싸&히키코모리라 밖에 잘 안 나가서 컨텐츠가 부족하지만 경한 과잠, 한의대 생활, 한의대에서 배우는 과목 등등을 다양하게 준비해 보았습니다 ^_^

사실 저도 수험생활을 하며 경한에 올 줄 몰랐고, 입학하기 전까지 저희 학교에 대해 잘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 학기에 들은 '한의학입문 1' 수업 PPT에서 경희대 한의대의 역사를 발췌해 왔습니다.

'동양대학관 개교->서울 한의과대학으로 개편->동양의약대학으로 개명->6년제 한의과대학으로 동양의과대학 설치 인가->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한의학과로 발족->경희의료원 부속한방병원 개원->한의학과를 한의과대학으로 승격'

너무 많죠...? 간단히 요약하자면, 경희대 한의대는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 한의대라는 소리입니다 ㅎㅎ.

대학병원은 경희대가 있는 회기동에 하나, 강동에 하나 총 두 개 있고, 한 학년 당 약 110명 내외가 있는 대형과입니다. TMI이지만 문이과비율은 체감상 3:7 정도 되는 듯해요. 경희대 주변 맛집도 많은데, 이건 댓글 달아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ㅎㅎ.

같은 수업 PPT에서 교육과정도 가져왔습니다.

예1: 후마니타스(교양)+한의학입문

예2: 기초한의학총론+기초의학

본1: 정상인체, 질병

본2 1학기: 치료, 예방

본2 2학기~본3 1학기: 임상이론

본3 2학기~본4: 임상실습

저는 지금 예과 1학년이고, 총 4개의 전공과목을 듣고 있습니다. 아래는 제 시간표이고, 이 중 '한의학입문 1', '한문', '일반화학', '일반화학실습'이 전필입니다. 나머지는 후마니타스(교양) 과목이고요.

'한의학입문 1'은 한의학의 현황과 기초를 배우는 수업이고, '일반화학'과 '일반화학실습'은 다른 과와 비슷하게 화학 기초를 배우며 실험도 합니다. '한문 1'은 맹자집주라는 교재로 한문 해석하는 법을 배우는 수업인데, 예과 1학년 전공과목 중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오랄테스트와 쪽지시험과 한문노트 쓰기가 휘몰아칩니다.

한문은 이런거 합니다 (다 붓펜으로 썼어요...ㅠㅠㅠ)

이건 '일반화학실습' 수업에서 한 비누 만들기 실험이고

이건 실험복 입은 접니다 ^///^ 부끄러워서 작은 사진으로 올렸어요

아무튼 1학기에는 전공과목 4개와 교양 과목을 듣게 됩니다. 예과 2학년까지 경희대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교양 학점을 다 채우고, 본과 때부터는 전부 전공만 듣습니다.

이제 한 학기 동안 어떤 학교생활을 즐겼는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보통 예1은 학점을 신경쓰지 않고 펑펑 노는데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이런저런 행사가 많아 공부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ㅎㅎ. 3월에는 입학식 및 뒤풀이, 개강총회와 동아리소개식 등이 있고, 4월에는 본관놀이, 5월은 과 MT와 경희대 축제 등등이 있겠네요.

1) 3월

3월에는 주로 새내기스러운 행사가 많았습니다. 경희대 한의대는 특이하게 3월 둘째 주에 전 학년이 모여 개강총회를 하고, 오후에 과 동아리들을 홍보하는 동아리소개식이 있는데요. 동소식 후 저녁에는 새내기들이 각자 관심 있는 동아리의 뒷풀이에 참석해 동아리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집니다. 저는 동소식 뒷풀이에서 방문했던 학회와 운동 동아리를 가입했어요. 한편 3월에는 미팅도 굉장히 많이 올라옵니다. 저도 주선자가 되어 몇 개 잡아주긴 했는데, 결과는 잘 모르겠네요 ㅎㅎ. 동아리별, 향우회별 개강총회를 3월 말에 진행하기도 합니다. 저는 나사 개총에도 참여했는데, 나사는 경희대 한의대에 있는 장수생 모임입니다. 이렇게 경한의 3월은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달이었습니다.

동소식 뒷풀이 가기 직전 찍은 한의대 건물입니다. 예쁘네요^_^

2) 4월

4월은 중간고사 시험기간이지만, 동시에 벚꽃이 예쁘게 피는 달이기도 하죠. 경희대에서는 '본관놀이'를 하는데, 경희대 본관을 둘러싼 벚꽃이 예쁘게 피는 걸 구경하며 풀밭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는 행사입니다. 만우절에는 본관놀이를 하면서 졸업한 고등학교 교복이나 전적대 과잠을 입고 오기도 해요.

이렇게 만우절에는 다함께 짜장면을 시켜 먹습니다. 이때 본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의대 건물 라운지에 있었네요.

중간고사를 어찌저찌 보고(not 잘 풀고).... 과잠을 입고 한강에 가기도 했습니다.

이것도 접니다. 머리가 산발이네요....

3) 5월

5월에는 25학번끼리 과 MT를 갔습니다. 사진을 첨부하고 싶지만, 가서 술만 마시느라 찍어둔 게 하나도 없네요 ㅠㅠ.... 한편 이때는 중간고사가 막 끝나 선배들과 밥약을 많이 합니다. 저도 저보다 어린... 선배들에게 많이 얻어먹었어요 ^_^

내년에 경희대 오셔서 저한테 밥약 걸면 이거 다 사드립니다 ^_^

5월 중순에는 학교 축제가 있었습니다. 연예인들이 많이 왔는데, 전 그냥 열심히 먹었어요 ㅎㅎ. 박재범, 키키, 엔플라잉, 백예린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이런 감성문구를 스크린에 띄워줬어요

4) 6월

6월에는 과제하고 과외하느라 바빠 별다른 일이 없었어요. 6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기말고사를 보는데, 경희대 한의대에서는 전공과목 성적이 너무 낮으면 재시험을 보게 됩니다. 재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유급이고, 내년에 또 예과 1학년으로 다녀야 해요. 이번에는 한문 재시험 대상자가 굉장히 많았다고 합니다....ㅠㅠ

과외가는 길에 있던 멋진 풍경을 넣어 봤습니다. 다들 힐링하세요~

이렇게 경희대 한의대 예1 1학기 생활을 보여드렸습니다. 요새 날씨도 덥고 공부하느라 많이 지치셨을 텐데, 이 칼럼을 통해 잠깐이나마 공부할 동기를 얻고 휴식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생활 관련 질문 이외에도, 공부하다가 힘든 것이 있거나 경희대 한의대 입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편하게 댓글 달아주세요. 마지막으로 과잠 사진 하나 투척하고 가겠습니다. 메가스터디 수험생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