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의예과 25학번,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21기 류성준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칼럼에 이어, 문학 제재별로 어떤 행동 영역이 필요한지

그리고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어떻게 학습하고 

실전에서 적용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문학이라는 영역은 많은 학생이 ‘애매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습니다. 

문학 문제를 맞추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기출문제를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부터

시험장에서 선지를 판단하는 순간까지 소위 말하는 ‘애매함’이 계속 따라다니죠. 

저 역시 국어 공부를 하면서 같은 고민을 수없이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문학 공부를 할 때 고민하고 정리했던 생각들을 글로 구체화하고

각 기출문제에서 어떤 요소를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지

실전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문학 제재는 고전시가 > 현대시 > 고전소설 > 현대소설 순서로 다룰 예정입니다.

고전시가를 쓰고나니... 분량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세번 으로 나눠 업로드할게요!

문학 전반에 관한 이야기

문학 문제를 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허용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도 결국 객관식 문제입니다. 

즉, 어떤 선지를 고르려면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다만 현장에서는 그 근거를 즉각적으로 찾아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때로 그 근거가 이전 기출에서 반복해서 등장했던 판단 기준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문학 문제를 풀 때 

“이 선지가 허용 가능한가?” 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명확하게 판단이 서지 않는 선지가 있으면 일단 보류하고

비문학처럼 완전히 논리적으로만 따지기보다는

‘일상적인 상식’을 활용해 합리적으로 판단합니다.

이런 판단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능력이 바로 “끊어 읽기”입니다. 

선지를 볼 때 어디를 근거로 삼아야 할지

어떤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를 정확히 포착하는 능력이요. 

이 역량은 충분한 기출 풀이를 통해 선지 구조에 익숙해지고

반복되는 패턴을 체화하면서 자연스럽게 길러집니다.

이 과정을 저는 그물을 점차 좁혀가는 과정에 비유합니다. 

처음부터 아주 촘촘한 그물을 던져 모든 선지를 하나하나 엄밀하게 따지는 것이 아니라

먼저 넓은 그물로 크게 걸러냅니다. 

이때 ‘허용 가능한가?’라는 기준으로 선지를 검토하며 일차적으로 명백히 틀린 것을 제외합니다. 

그 뒤에도 답이 명확하지 않거나 두세 개 선지가 남으면

그때 비로소 더 세밀하고 촘촘한 그물을 던져 꼼꼼하게 근거를 대조하며 최종 판단을 내립니다.

대부분의 문학 기출문제는 사실 첫 번째, 두 번째 그물만 통과해도 충분히 정답이 나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답이 남아 있지 않거나 헷갈린다면, 그때는 논리적 근거를 끝까지 추적해보면 됩니다.

처음부터 좁은 그물을 쓰기보다는 넓은 그물을 단계적으로 좁혀가면서 걸러내는 것

—이것이 문학 문제 풀이의 핵심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각 제재별로, 기출을 어떻게 학습해야 하고 실전에서는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쳐 

답을 고르는지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첨부파일 자료 풀어보고 읽어보길 바랄게요!

*학생과 강사마다 문학 문제 풀이 방식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드리는 방법은 제가 수험생활 동안 실제로 적용하며 효과를 느꼈던 문학 문제 풀이법입니다.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니, 꼭 본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선택해 공부하길 바랍니다!

고전시가

수능 고전시가 문제풀이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고전 어휘

고전 어휘를 충분히 익혀두는 것은 작품 독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보기>나 내용의 맥락을 통해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도록 출제가 이루어지지만

수험생이라면 평소에 고전 어휘를 많이 학습해 두어 독해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실제로 어휘 자체가 문제의 근거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어휘를 알 때와 모를 때의 난이도 차이는 매우 큽니다.

클리셰

고전시가는 현대시와 달리 전형적이고 반복되는 클리셰(상투적 표현과 주제의식)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강호가도, 연군지정 같은 고정된 주제의식이 대표적이죠. 

고전시가 기출문제를 충분히 풀어보면 이러한 전형적인 주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지문 독해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연계 공부

많은 학생이 EBS 연계 공부를 소홀히 하기도 하지만, 문학 영역에서는 연계 공부가 특히 중요합니다. 

수능에 출제될 지문과 문제를 미리 읽고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떤 공부보다 유리합니다. 

특히 고전시가는 다양한 작품을 해석해보는 연습만으로도 실력이 크게 향상됩니다. 

공부와 별개로 생각하지 말고 중요도가 높은 시가·시 작품은 반드시 학습해 두길 바랍니다.

23학년도 수능

우선 문학 문제는 <보기>를 정확하게 읽고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작품의 내용에 관한 보기는 독해 방향성을 잡아줍니다.

<보기>을 통해 작품의 내용을 미리 알고, <보기>구절과 연결되는 작품구절이 무엇인지 체크하며 작품을 읽으면 됩니다.

24번 (가),(나) <보기>부터 읽고 정리해봅시다. 

머릿속으로 정리한 뒤, 지문으로 돌아가 독해합니다.

(가)

“이상적 공간으로서의 자연”이라는 주제에 맞추어 읽으면 어렵지 않습니다.

a. 고전 어휘를 알고 있을 때의 독해

초야우생 – 시골에 은거하여 생애를 보냄(시골에 은거하며 근심스럽게 삶을 영위함)

천석고황 – 자연에 깊이 빠져 병이 난 듯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

연하 – 안개와 노을(아름다운 자연 경관)

풍월 – 맑은 바람과 밝은 달(자연의 아름다움)

즉, 이 시에서 화자는 지금 시골에 숨어 지내며 은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시골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에 깊이 매료되어 이제는 그곳을 떠나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고착된 상태입니다.

이렇게 자연 속에서 살다 보니 어느새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가고 있지만, 화자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허물 없이 살아가고 싶다”는 소박하고 맑은 바람뿐입니다. 세상에 어떤 욕심이나 잘못도 남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어서 자연의 충만한 풍경을 묘사하며, 사계절의 흥취가 사람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부분 <보기>에서 봤죠? 체크합시다.

b. 고전 어휘를 모를 때의 독해

화자는 초야우생이든 어떻고, 천석고황을 고쳐서 무엇하냐고 합니다.

즉, 초야우생이라는 생활 방식이어도 괜찮고, 천석고황은 굳이 고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집을 삼고, ~벗을 삼아라는 구절을 “자연”과 연결해보면, 앞의 단어들은 자연과 연관 있는 단어일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허물이나 없고자 바라고 있습니다. 이는 세속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계절과 관련된 시어가 나오고, 자연의 풍경을 묘사하는 구절로 보입니다.

사시가흥이 사람과 한가지라 하였으니, <보기>와 연결해보면 사시가흥이라는 것은 자연의 이치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떤가요?

b.처럼 어휘를 모르는 상태에서 독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정확도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에서 뜻풀이한 고전 어휘 정도는 반드시 알고 있는 상태에서 독해를 하는 것이 실전적으로 훨씬 바람직합니다.

앞으로 고전시가 문제를 풀면서 주요 어휘들은 꼭 뜻풀이를 정리해두고, 수능장에서는 a.의 방식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연습합시다!

(나)

“자연의 구체적인 모습”과 “자연의 가치”에 집중하여 읽어봅시다.

구절 하나하나를 전부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호가 표시된 단어나 구절 정도만 중심적으로 살펴보고

전체적인 주제를 염두에 두며 가볍게 연결해 읽으면 됩니다.

(나)는 해석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해석은 첨부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가),(나)와 관련된 문제, 선지를 풀어봅시다.

22번 –  ①

틀린 선지를 찾아서 소거하면 됩니다.

① 대상과 관련된 가치를 추구 > 자연을 대상으로 볼 수 있을지는 애매하지만, 틀린 선지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보류합니다.

② 부정적 현실 비판, 좌절 극복 의지 X

③ 관용적 삶에 대한 지향 X

④ (나)에서는 계절감 X

⑤ 가상의 상황, 환상적 분위기 X

1번을 정확히, 사려 깊게 판단하지 않아도, (다)를 읽지 않아도 22번은 풀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자연이 대상인가?' 하고 몇분동안 고민하고 있었다면, 그건 잘못된 습관입니다.

이번 글 마지막에 주의할 점을 적어두었으니, 만약 이런 고민을 했다면 마지막 내용 꼭 명심하세요!

23번 – 5

해당 부분([A], [B])을 읽고 선지의 내용이 허용 가능한지 판단해보면 됩니다.

‘티 없어’는 산의 모습이 비쳐진 연못을 맑은 거울로 비유한 화자의 감상입니다. 

대상을 관찰하기 전도 아니고, 화자의 심리를 표현한 것도 아닙니다.

24번 – 3

위의 지문 독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보기 문제입니다.

특히 <보기>와 연결된 시가 속 구절에 집중하며 문제를 풀면 됩니다.

특히 3번 선지는 “천석고황”의 뜻을 알고 있었다면 쉽게 풀리는 선지입니다. (고전어휘의 중요성)

이를 몰랐어도 “천석고황”은 고칠 필요가 없었던 것이므로, 이를 이상적 공간에 다다르지 못한 것에 대한 화자의 아쉬움으로 해석하기는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25번 – ㉠

이 문제 또한 22번과 마찬가지로 (다)와 연결되는 문제이므로

㉠만을 바탕으로 틀린 선지를 소거하면 됩니다.

②, ④ > X

③ > 지문 내에 ‘만족하며 머무르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는 직접적인 내용은 없지만, <보기>의 내용인 자연의 가치를 확인한 화자, 그리고 이상적 공간인 자연에 있다는 점에서 확실하진 않지만 틀리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보류하겠습니다.

⑤ > 보류

(가), (나)와 관련된 문제를 다 풀었으니,

(다) 관련 26번 <보기>를 읽고 정리합니다.

이를 머릿속에 정리한 후 (다)를 읽습니다.

화자는 겸재의 화폭 속 망양정을 직접 찾아왔고

시간이 지난 지금 옛 망양정 자리는 없어져 무의미한 흙더미가 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를 본 화자는 허전한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육신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상징으로서 정자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C]에서는 <보기>에서 정리한 내용을 풀어 설명해주었습니다.

그 산과 인간 사이의 거리 X > 그 거리를 들여다보는 시선의 깊이 (재구성)

원근에 의해 정립되는 사실성 X > 세계를 관찰하는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정립되는 사실성 (재구성)

25번 – ③

㉡을 자신의 삶을 비판하는 계기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26번 – ④

<보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다)의 구절과 연결해 읽었다면 풀 수 있습니다.

원근에 의해 정립되는 사실 X > 세계를 관찰하는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정립되는 사실

이렇게 고전 시가를 같이 풀어보았습니다.

풀이 과정에서도 느껴지듯 고전 시가의 핵심은 작품 읽기입니다.

오답 정리도 마찬가지로 작품 내 어휘와 내용에 초점을 맞춰 정리하면 됩니다.

지문 해석이 어렵지, 고전 시가 문제 자체의 난이도는 높지 않습니다.

간단한 사실 관계 추론 정도로 생각할 수 있죠.

또한 시험장에서는 모든 선지를 완벽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문학은 거의 틀리지 않았는데, 매 시험마다 “애매하다”라고 느끼는 선지가 두세 개씩은 늘 있었습니다. 

물론 답은 냈지만요.

특정 문학 개념에 ‘오랫동안’ 꽂혀서 

“이것이 A에 해당하나? 아닌가?” 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히려 문학을 잘하는 학생일수록 

이런 개념어에 매몰되어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고선지 판단 능력이 떨어지기도 하더라고요.

애매한 부분이 있더라도, 반드시 정답의 근거가 되는 다른 부분이 존재합니다.

“허용 가능성”이라는 단어 아래에서 유연하게 문제를 풀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고전 작품은 양치기하듯 여러 지문을 접하고 해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잘 풀리게 됩니다.

고전 시가 칼럼은 여기까지입니다.

너무 자주 오면 칼럼란에 저밖에… 안 보일까 봐

조금 간격을 두고 이번 주에 현대시 칼럼으로 다시 돌아올게요!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지난 기숙학원 이벤트 선물을 준비했었는데요!

간단하게 언박싱 칼럼으로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박싱 칼럼인가…)

내용물은 소박하게 준비해 보았습니다.

편지지, 스톱워치, 형광펜, 볼펜, 성균관대 뱃지, 네잎클로버, 필기구 등으로 구성했어요.

사실 부피를 좀 더 채우고 싶어서 간식도 넣으려 했는데 여름이라 혹시 변질될까 봐 아쉽게도 제외했습니다.

편지에는 작은 응원의 말을 담았습니다.

형광펜과 볼펜은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몇 년간 애용해 온 필기구예요.

제게는 추억이 많은 물건이라 꼭 넣고 싶어 담아 보았습니다.

스톱워치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던 고2 때 처음 샀던 제품인데요. 추억이 많습니다.

화면이 커서 보기에도 유용하고, 시계도 있고, 스티커로 꾸미기에도 좋습니다.

이미 스톱워치를 가진 친구들도 있겠지만 꼭 이 스톱워치를 한번 써봤으면 하는 마음에 넣었습니다!!

네잎클로버는 시험날이나 수능장에 챙겨가면 마음이 놓이는 물건이에요.

저도 수험생활 동안 행운이 깃든 작은 부적 같은 물건을 가지고 다니며 심신 안정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소하지만 힘들 때마다, 긴장될 때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이 네잎클로버를 보며 다시 힘을 낼 수 있길 바라며 준비했어요. :)

그리고 제 학교인 성균관대 굿즈를 빼놓을 수 없어서, 뱃지도 함께 담아 보았습니다.

또 무작위로 두 분께는 제가 작년에 실제 수능장에서 사용했던 샤프와 컴싸를 넣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수능장에서 샤프 고장 났다고 하고 다섯 개쯤 받을 걸 그랬네요…

다음에는 더 알찬 구성으로, 9월 모의고사 이후에 또 이벤트를 진행해 볼게요!

이상, 내돈내산 이벤트 후기였습니다.

P.S. 

갤러리를 둘러보다가 작년 기숙학원 생활 때 자습관 옆자리에 앉았던 친구가 

제 플래너 첫 장에 써준 문구를 발견했어요.

수험생활 동안 서로 좋은 말을 나누고, 응원하며 함께 동기부여가 되었던 친구였는데요.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이 두 사람이 결국 성균관대 의대, 울산대 의대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옆자리 친구에게 작은 응원의 말 한마디 건네보는 건 어떨까 하는 의미에서 첨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