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9월, 가을이 찾아 오고 있습니다. 

지난밤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덕분에 뜨거웠던 공기가 한결 차분해지고 빗물 내음이 창밖으로 스며드는 하루네요. 

9월 1일, 새로운 달의 시작이라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대학생들은 개강을 맞았겠지만 수험생 여러분에게는 9월 모의고사를 앞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겠지요.

지난주에 업로드된 준헌 멘토님의 라디오는 잘 읽어보셨나요? 

사실 일주일이 넘도록 글을 올리지 않으니 저도 모르게 허전함이 있었는데요. 

그동안 저는 과외도 하고, 개강 준비를 하며 가을 옷도 사는 등 나름대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에 새로 산 긴팔 옷들을 보면서 

'정말 길게만 느껴졌던 여름도 벌써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오는구나'

하고 새삼 여름이 지나가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 9월 모의고사라니,

그리고 수험생 라디오도 어느덧 열 번의 이야기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정말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제가 글을 올리지 않는 동안에도 멘토님들이 정말 많은 칼럼을 남겨주셨더라고요. 

저도 여러분처럼 그 칼럼들을 천천히 하나씩 읽어보았습니다. 

메가스터디 칼럼의 조회수만 봐도 수험생 여러분들이 지금 어떤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가 

단순한 숫자만으로도 느껴집니다.

다들 9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여 공부하고 조금은 긴장될 시기라는 것이 느껴져요.

수험생 라디오를 시작할 때부터 꼭 들려드리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제가 무슨 말을 전하고 싶은 건지, 이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계속 고민하게 되더군요.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제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화려한 위로나 대단한 비법이 아니라는 것을 꽤 오랫동안 저를 맴돌았던 이야기는 이 길을 걸어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아주 작고 소박한 감정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을은 '잔잔함의 계절' 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괜스레 사색하게 되고 점차 추워지는 날씨처럼 마음에는 한기가 돌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9월 모의고사 이후에는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갈 겁니다. 

어느새 수능이 코앞에 다가와 있을 거예요.

늘 새로운 시작은 우리를 설레게 만듭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무언가를 늘 새롭게 시작하려고도 하죠. 

저 역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새로움은 동기부여에 정말 중요한 요소였거든요. 

매일 똑같은 책상에 앉아 똑같은 책을 들여다보고

똑같은 시간을 보내는 수험생활은 분명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우리는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며 리프레시 할 수 있습니다. 

매달 찾아오는 모의고사나 평가원 시험 같은 중요한 시험들이 바로 그 좋은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잠시 멈춰 서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죠. 

새로운 마음가짐은 지루함에 빠진 우리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오늘 이 시간, 수험생 라디오가 여러분의 9월 첫 시작에 작은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달의 첫날인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오늘 하루를 다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매일이 새로운 의미로 가득 차기를 바라며, 진심을 담아 응원합니다.

수험생 라디오, 류성준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성인이 되고나서,  주위를 바라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이 처음부터 완벽해 보이려고 애쓴다는 것을요. 

모든 것을 갖춘 채 시작하고 싶어 합니다. 

마치 만화 속 주인공처럼, 타고난 재능으로 첫 순간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할 수 없다는 것을요. 

그럼에도 우리는 애써 그 진리를 외면한 채, 이상적인 모습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점점 더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오직 나 자신뿐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직접 부딪쳐보고 시도해야 합니다. 

시행착오를 겪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늘 새로운 시작에는 설렘이 따르지만 그 설렘과 함께 책임감도 함께 따라오죠. 

그래서 우리는 시작을 주저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조금 더 나은 상태에서 시작하자' 

'조금만 더 알고 나서 시작하자'

'조금만 더 완벽해지고 나서야 시작하자' 

하는 마음들 때문에요. 

하지만 완벽한 시작이란 없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을 해서

완벽해지는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누구나 이번 생은 처음이라서’ 라는 말의 의미일 겁니다. 

저도, 그리고 여러분도 지금 이 순간을 처음 살아가고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건 당연합니다. 

저는 과외를 해주는 어린 중학생에게서도 배울 점을 찾곤 합니다. 

길을 걷다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에게서도 그들이 걸어온 삶의 흔적을 통해 배움을 얻을 수 있죠. 

이처럼 늘 배움의 자세로 서 있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조금씩 더 완벽해지는 길을 걷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겁니다.

그리고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에게 항상 따라붙는 중요한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운’입니다. 

예전 칼럼에서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저는 운을 준비한다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때론 허무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정말 공정한 시험이라고 여겨지는 수능조차 운의 영역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학원 문구에서 '운의 영역을 초극한다' 는 표현을 본 적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거만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수능이라는 것이, 대입이라는 것이 전부 내가 잘해서 혹은 학원이 잘 가르쳐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당연히 아니고요. 

그렇다고 또 운에만 맡기라는 비관적인 이야기도 아닙니다.

오히려 종교적이고, 미신 같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평상시에 덕을 쌓으며 지내다 보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조그마한 것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본인의 실수에는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먼저 사과하는 태도, 그리고 혼자 있을 때에도 남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것. 

저는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 운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운을 초극한다는 것보다는, 운을 준비한다는 표현이 더 맞겠지요.

인생이라는 것은 어쩌면, 우연이 쌓여 필연을 만드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어떤 길을 걷든, 그 모든 순간은 예상치 못한 우연과 맞닿아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순간의 실패, 예측하지 못한 좌절, 그리고 뜻밖의 행운까지도 말이죠. 

마치 낯선 곳에서 만난 한 사람과의 인연처럼 우리의 삶도 그렇게 예상치 못한 조각들로 채워집니다.

흔히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운명'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마치 모든 것이 정해진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저는 사랑 역시 '우연히 마주치고, 필연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마주하며 함께 채워나가는 과정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죠. 

우리의 공부도,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한 계획을 좇기보다는, 불완전한 나 자신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모든 우연이 모여 거대한 필연의 강을 이루게 될 겁니다.

물론 그 필연의 강은 완벽한 조각들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족하고, 깨지고, 흠집 난 조각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사랑의 전제에는 '완벽해진 나'의 모습이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성적이 오르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고 모든 것을 이룬 후에야 비로소 나를 사랑할 자격이 생긴다고 믿는 것이죠.

하지만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여러분은 지금의 불완전한 나를 마주할 용기가 있나요? 

남들보다 한참 뒤처진 것 같은 성적, 아무리 애써도 풀리지 않는 문제, 

그리고 때로는 나 자신이 너무나 하찮게 느껴지는 순간들. 

그 모든 불완전한 모습이야말로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고유한 무늬입니다. 

우리는 늘 '나보다 나은 사람'을 동경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지만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 자신으로 서는 용기야말로 가장 큰 성장을 가져다줍니다.

사실,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사랑하는 것은 단순히 '괜찮아, 다 잘될 거야'라는 안일한 위로가 아닙니다. 

그것은 내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 결점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아주 단단한 태도입니다. 

넘어지면 일어서고, 틀리면 다시 배우고, 모르면 묻는 용기. 

이 모든 과정이 불완전한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이자, 필연의 강을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수능 당일 아침을 떠올려 봅니다. 

그날 아침, 우리는 오롯이 불완전한 나와 마주하게 될 겁니다. 

수십 번 넘게 공부했던 것들이 갑자기 낯설어지고, 예상치 못한 문제에 당황하고,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순간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때, 완벽하지 않은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완벽해졌는지를 증명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얼마나 겸허하게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럼에도 최선을 다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불안함에 휩쓸려 스스로를 탓하는 대신

'그래, 나는 완벽하지 않아. 하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해’

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마음은 오히려 가라앉고 평정심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불완전한 나를 사랑할 용기가 있어야만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더 많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부족함조차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정한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습니다. 

그 행운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마지막 한 문제를 더 풀어낼 수 있는 작은 용기일지도 모릅니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불완전한 나를 마주하고

그 모든 순간을 사랑으로 채워나가기를 바라며 

이번 라디오를 마칩니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라디오로 돌아왔습니다. 

(무려 2주 만이네요..........)

오늘은 9월 1일이고, 저에게는 대학생으로서 2년 만에 수업을 듣게 되는 날이기도 한데요. 

공교롭게도 저는 월요일에는 수업이 없어서 오늘 하루는 열심히 일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캠퍼스에 들어설 생각을 하니

그동안 제 기억 저편 너머에 존재하던 설렘과 대학교 수업에 대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때의 저도 참 행복한 순간이 많았는데 말이죠.

어쩌면 평생 같이 걸어갈 것만 같았던 동기들도 시간이 지나 흩어지고 또 새로운 동기들이 주위에 있네요. 

영원한 것은 없기에 언젠가는 또 새로운 만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좋게도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대학 생활과 관련해서는 9월 모의고사 이후에

여러분에게 동기부여가 될 만한 학교 소개 글을 올려볼게요. 많관부

그리고 벌써 9월 모의고사가 이틀 남았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9월 모의고사 전에 점검해야 할 것들에 대해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뜨거웠던 지난 7월, 8월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고,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9월도 꼭 함께해요!

오늘의 명언

“Love is not about possession, it's all about appreciation.”

- Antoine de Saint-Exupéry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느끼고 감사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소유하고 싶어 하는 것들로 마음을 채워갑니다. 

완벽한 성적, 좋은 대학, 성공적인 미래까지도 말이죠. 

하지만 『어린 왕자』 의 작가 생텍쥐페리가 말했듯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소유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 모든 과정을 온전히 느끼고, 감사하는 데에 있습니다. 

수능이라는 결과를 소유하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느끼고 소중히 여길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랑과 가치를 깨닫게 될 겁니다.

이번 주도 잘 해내고 있는 여러분,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또 만나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과 추천은 라디오를 이어가는데 큰 응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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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 담을 만한 사진이 없네요.....

여러분 모두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제가 직접 그리고 색칠한 꽃그림 올려볼게요 ㅎㅎ

그리고 댓글은 정말 다 읽고있어요.

답글을...못달아드리는...것일뿐...

좋은 댓글 남겨주시는분들 모두 감사해요

꼭 답변이 필요한 댓글은 차차 답글 달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