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입하지 않은 사이트는 새롭게 가입할 필요 없이 함께 통합 가입됩니다.
메가캠페인
- 바른공부
- 목표달성 장학생
- 주간완전학습
- 메가스터디 사회공헌
- 3가지 정직한 원칙
명문대 선배 멘토링
10월3주 수험생라디오
- 등록일 :
- 2025-10-20 18:32:00 |
- 조회 :
- 5,892
1년간의 여정이 끝나고 마지막 자습을 마쳤다.
내일 아침에 들고 갈 필기구와 예열 지문들을 챙겨 숙소로 향했다.
막상 누우니 잠은 바로 오지 않았다.
룸메이트들과 한 시간 남짓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스르르 눈이 감겼다.
적당한 긴장감과 은근한 기대감, 설레는 마음으로 뒤척이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새벽 5시 반
알람 소리에 일어나 평소처럼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었다.
고사장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국어 연계 지문을 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긴장을 풀었다.
드디어 버스에 올랐다.
예전부터 수능 브이로그를 찍어보고 싶었던 터라 슬쩍 스마트폰을 들어 창밖을 찍어봤지만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이라 화면엔 온통 까만 어둠뿐이었다.
버스에서 문학 연계 작품을 읽으며 고사장으로 향했다.
얼마 후 고사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인솔 선생님과 기사님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버스 안으로 ‘다른 고사장에 잘못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나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워낙 일찍 출발했으니 제시간에만 들어가면 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몇몇 친구들은 갑작스러운 변수에 흔들리는 듯 불안한 표정이 역력했다.
우여곡절 끝에 고사장에 도착해 자리에 앉으니 예상한 시간보다도 더 적게 남아있었다.
원래 계획했던 30분의 예열 시간은 10분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남은 시간 동안 국어 예열 지문을 빠르게 훑고 8시 20분쯤 모든 자료를 가방에 넣었다.
책상에 앉아서 조용히 명상을 시작했다.
세 번째 겪는 수능 1교시 직전의 공기였는데도 이상하게도 이번이 가장 떨렸다.
초코우유 한 팩을 비우고, 초콜릿을 한조각 먹고 시험지를 받았다.
문제를 풀기 시작하는데 옆자리 친구가 다리를 너무 심하게 떨었다.
나는 책상을 반대쪽으로 살짝 돌리고 팔로 시야를 가린 채 문제풀이에만 집중했다.
언매는 생각보다 쉬웠다.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끝내고 독서로 넘어갔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늘 마지막에 배치되던 (가), (나) 복합 지문이 맨 앞에 배치되어 있었다.
나는 보통 일반 지문 두 개를 먼저 풀고 복합 지문을 마지막에 푸는 전략이 있었는데
시작부터 조금 당황스러웠다. 어쩔 수 없이 순서대로 풀어나갔다.
다행히 독서와 문학 모두 크게 막히는 부분은 없었다.
익숙한 작품들이라 무난하게 풀 수 있었다. ‘애매하긴 한데, 틀리진 않았겠다.’ 딱 그런 느낌이었다.
10분 정도를 남기고 검토를 시작했다.
언매, 문학, 독서 순으로 훑어보고 OMR 마킹까지 끝냈다.
종료 2분 전, 마지막 독서 <보기>문제를 다시 보는데, 잘못 푼 <보기> 문제가 눈에 들어왔다.
아차싶었지만 되돌리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한 문제를 틀렸음을 직감하며 OMR 카드를 제출했다.
주변에서는 국어가 쉬웠다는 이야기뿐이었다.
평소 가장 자신 있던 과목이라 아쉬움이 남았지만 ‘3점짜리 하나쯤은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다음 시간을 위해 국어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깨끗이 비워냈다.
수학은 시작이 무척 순조로웠다.
공통 과목 객관식은 정말 눈으로 풀릴 정도였다.
주관식도 20번에서 처음 보는 유형에 잠시 고민한 것 외에는 막힘이 없었다.
22번 수열 문제도 일단 풀어놓고 검토 없이 미적분으로 넘어갔다.
미적분 28번은 일단 건너뛰고 29, 30번을 먼저 풀었다.
마킹을 하려는데 주관식 두 문제의 답이 똑같이 나왔다.
평가원은 주관식에 같은 답을 내지 않기에 즉시 주관식 문제들을 다시 풀어 오답을 바로잡았다.
남은 시간은 전부 28번에 쏟아부었다.
‘안 풀리면 2번으로 찍어야지’ 하고 마음을 비우고 풀었는데
신기하게도 정답이 2번으로 나왔다.
답을 확신하며 수학 영역을 마무리했다.
수학 시험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22번(수열) 답을 맞춰보는 소리가 들렸다.
다들 나와 답이 달랐지만 왠지 내가 맞았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평소 모의고사를 보던 날처럼 익숙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살짝 졸음이 오는 것 같아 양치를 하고 바깥 공기를 쐬고 돌아왔다.
영어 영역은 특별한 기억 없이 무난하게 잘 마무리했다.
한국사까지 마치고 마지막 관문인 과학탐구 시간이 시작되었다.
첫 과목은 물리학Ⅰ.
3페이지까지는 정말 순조로웠다.
하지만 3페이지 마지막 문제에서 조건 하나를 놓치는 바람에 아예 접근조차 못 하고 있었다.
한 문제에 5분을 넘게 쏟아붓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일단 그 문제를 넘기고 4페이지를 풀기 시작했다.
19번까지 풀고 나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까 넘겼던 문제는 3점, 남은 20번은 2점.
20번을 버리고 시간을 썼던 3점짜리 문제로 돌아가 답을 구했다.
20번은 결국 시간이 없어서 찍어서 냈다.
물리학Ⅰ에서 한 문제를 무조건 틀렸다는 생각에 잠길 틈도 없이 지구과학Ⅰ 시험지를 펼쳤다.
지구과학Ⅰ은 평소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4페이지에 진입했을 때, 19번 문제에서 발목을 잡혔다.
정말 기본적인 개념을 순간적으로 착각해버린 탓에 답을 구해도 선지에 없는 상황이 반복됐다.
한참을 헤매다 보니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20번까지 겨우 풀어내며 길었던 수능을 마쳤다.
퇴실 시간이 되기까지 가채점표를 재차 확인하며 기다렸다.
짐을 챙기며 조금은 들떠 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마트폰이 배부되기만을 기다렸다.
스마트폰을 받자마자 수험생 커뮤니티에 들어가 가채점표를 정답과 맞춰보았다.
국어, 수학, 영어만 먼저 확인했다.
국어는 예상대로 <보기> 문제를 틀려 97점
수학은 실수 없이 100점
영어는 95점이었다.
탐구는 아직 공식 답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맞춰보니
물리학Ⅰ은 찍은 20번을 틀려 48점, 지구과학Ⅰ은 헤맸던 19번을 틀려 47점이었다.
그때부터 기분이 정말 좋았다.
수능에서 평가원 시험 커리어 하이를 찍다니
학원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은 시험을 망친 친구들의 무거운 침묵으로 가득했다.
그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혼자 터져 나오는 설렘을 애써 참으며
백예린-sqaure 를 들으며 귀가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기숙학원에 돌아와 숙소와 학습관의 짐을 정리하며 그동안 같이 지냈던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시험을 잘 본 친구도, 그렇지 못한 친구도 있었다.
다행히 내 룸메이트이자 옆자리 짝꿍은 좋은 결과가 나와 서로 홀가분한 마음으로 앞날을 이야기하다 헤어졌다.
담임 선생님과도 만족스러운 성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모든 짐을 챙겨 부모님 차에 올랐다.
성적을 말씀드리니 기뻐하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부모님과 따뜻한 저녁을 함께 먹었다.
벅차고 정신없던 하루를 정리하며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었다.
겉보기엔 무탈하게 최고의 성적을 거둔 하루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위기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고사장을 잘못 찾아가 아침부터 계획이 틀어진 순간
옆자리 학생의 방해로 집중력이 흩어지던 순간
가장 자신 있던 과목에서 실수를 직감한 채 다음 시험을 치러야 했던 순간까지.
이 모든 것은 수능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돌발상황입니다.
수능은 단순히 지난 1년간 쌓아온 지식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낯선 환경, 긴장감, 변수들 속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증명해 보이는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뿐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국어 시험이 끝나고 한 문제를 틀렸음을 명확히 알았습니다.
그때 그 아쉬움과 자책감에 매몰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다음 교시였던 수학 시험까지 그 감정의 여파로 무너졌을지 모릅니다.
탐구 영역에서 시간이 부족했을 때 당황하며 남은 문제를 풀지 못했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겁니다.
이처럼 매 순간의 위기 앞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인정’과 ‘전환’이었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 과목에 모든 집중력을 이전시키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나의 실수가 다음 시험 전체를 무너뜨리는 도미노가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수능날 시험장에서 여러분이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바로 자기자신뿐입니다.
그 누구도 시험장 안까지 함께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1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묵묵히 쌓아온 나의 노력을 믿어야 합니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와도, 시간이 부족해도, 주변 환경이 어수선해도
‘나는 내 페이스대로 가면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단단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수능 직전, 우리가 가장 마지막으로 점검해야 할 것은 지식의 빈틈이 아니라 바로 마음의 준비 상태일 것입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흔들리더라도 바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라는 굳건한 믿음을 세워야 합니다.
모의고사를 통해 단련되는 것은 단순히 문제 해결 능력만이 아닙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멘탈 관리 능력 또한 함께 길러졌을 것입니다.
시험 당일 마주할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미리 마음의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모든 경험을 통해 제가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가장 큰 교훈은 이것입니다.
외부의 상황이나 다른 사람에게 나의 컨디션과 결과에 대한 통제권을 내어주지 맙시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내가 쌓아온 시간을 믿고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능 시험장은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와 같습니다.
여러분은 파도를 멈출 수는 없지만 파도를 타는 법을 배운 서퍼가 되어야 합니다.
결국 수능의 성패는 바로 그 점에 달려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것은 여러분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그날의 결과는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던 자신에게 주어지는 선물일 것입니다.
오늘 라디오는 작년 이맘때, 제가 겪었던 수능날의 이야기와 함께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덧 수능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네요.
이 시기에는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수능 당일 내가 어떤 모습일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보낼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제 경험을 들고 왔습니다.
작년의 저 역시 이맘때쯤, 목달장 선배의 수능 후기를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이야기를 들으시면서도 그냥 ‘그랬구나’ 하고 넘기기보다는
“만약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버스가 다른 고사장에 도착했을 때 나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가장 자신 있던 국어에서 실수를 직감했을 때, 다음 시간을 위해 훌훌 털어낼 수 있었을까?’ 하고 말이죠.
요즘 날씨가 부쩍 추워졌어요. 창밖을 보니 어느새 나뭇잎들도 색이 바래고 후드집업 하나로는 서늘한 바람을 막기 어려운 계절이 왔습니다.
저도 요즘 여러분처럼 시험을 준비하며 지내고 있어요.
수능 과목 수보다 제 중간고사 과목 수가 더 많다는 웃픈 사실이 있긴 하지만요.
그래도 책상에 앉아 새벽까지 공부하다 보면, 지금 이 순간에도 같은 마음으로 긴장하며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여러분의 모습이 떠올라 남일 같지가 않습니다.
수능 직전에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약해지고 작은 말에도 쉽게 흔들리게 되죠.
그럴 때마다 저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제 오랜 다짐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남들과 똑같은 길을 가더라도, 그 안에서 나만의 빛을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지금까지도 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최근 글쓰기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 아닌, 너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써라”라고 하신 말씀이 유독 기억에 남네요.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자신만의 페이스를 잃지 마시고 여러분이 걸어온 길을 믿어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강하고, 누구보다 특별한 사람입니다.
여러분만의 이야기로 가장 멋진 결과를 써 내려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여기서 이번 주 라디오는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에 더 따뜻한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
수능시험장에 들고갔던 종이도 같이 첨부해봅니다
저만의 무기? ㅎㅎ
- 10월
- 3주
- 수능
- 유연함
성균관대
류성준 멘토
- ■ 성균관대학교 의예과 25학번
- ■ 정시 전형
- ■ 제 21기 목표달성 장학생
- 흔들리는 마음에 작은 쉼이 되고 싶은, 류성준입니다.
- #반수 #감성충전 #INTJ #수험생응원
메가스터디 회사정보
- 메가스터디그룹 소개
메가스터디교육(주)
통신판매번호 : 2015-서울서초-0678 정보조회 > 신고기관명 : 서울특별시 서초구 호스팅제공자 : (주)케이티
학원설립·운영등록번호 : 제10176호 메가스터디원격학원 정보조회 > 신고기관명 : 서울특별시 강남교육지원청
학습지원센터 : 1599-1010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정보보안실 김영무 (keeper@megastudy.net)
copyrightⓒ2014 megastudyEdu.co.,Lt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