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공부를 시작한 시기는 개인마다 매우 다양합니다.
12월부터 바로 공부에 돌입한 분들도 있는 반면, 새해를 지나 1월, 2월, 또는 봄기운이 흐르기 시작하는 3월, 더 나아가 대학 생활을 하다가 반수를 택하여 이번 달부터 공부를 시작한 분들도 당연히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각자의 시작 시점이 다른 만큼, 자신의 공부 현황, 각 과목들의 진도, 진행 중인 커리큘럼 등 또한 개인마다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시작한 시기와 무관하게, 자신이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어떤 위치에 있는지와 무관하게, 대한민국의 수험생이라면 6월 모의평가의 중요성은 그 누구나 뼈저리게 알고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수험생이 평가원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하는 그 평가원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는 수험생활 동안 고작 세 번(예비시행 제외)인데,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6월 9일에 있을 6월 평가원 모의고사이기에 이에 대한 가치를 인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6평을 준비하고 대비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열공’하는 것 외에 더 필요한 것은 없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 드리고 싶습니다.
자동차의 원리, 안전 수칙, 교통 법률 등만을 알고 실제 도로에서 안전하고 완전한 주행을 하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액셀과 브레이크를 직접 밟아보기도 해보고, 운전석에 앉아 의자의 높낮이와 등받이 각도 등이 자신의 몸에 맞는지도 확인해보고, 주차장에서 안전히 나가 다시 차를 세울 때도 올바르게 주차할 수 있는지 또한 확인해봤을 때 비로소 실제 도로에서의 주행을 위한 준비를 더 견고히 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6평도 이와 많이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실전’이기 때문입니다.
개념서에 있는 내용을 거의 다 외울 만큼 개념 공부를 꼼꼼히 하고 회독을 여러 번 하는 것 정말 중요합니다.
과거에 출제되었던 많은 기출 문제들을 풀고 다양한 풀이법들을 여러 번 복습하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시중에 파는 사설 N제들을 많이 풀며 낯설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에 대한 접근법을 확립시키는 것 또한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전’에 대한 준비와 자세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자신의 공부 데이터가 100만큼 있다고 했을 때 실전의 결과는 100에 한참 못 미치는 정도로 도출될 수도 있습니다.
시험을 보는 장소가 편안한 집이고, 시간도 무제한으로 넉넉히 주어진다면, 그 누구나 자신이 가진 것의 100프로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인데, 수능은 이와 반대로 타임어택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 한 개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을 정도로 한 문제 한 문제가 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수능이며, 한 번의 시험으로 많은 것이 바뀌게 될 수 있는 것 또한 수능입니다.
이렇게 시간적인 부분과 더불어 여러 부담감과 심적 불안정을 일으키는 요소들로 인해서 자신이 그동안 해온 것에 비해 그것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게 되는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실전을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리는 바입니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풀 때 다양하게 고민해보며 혼자의 힘으로 답을 구해내려는 의지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올바른 풀이와 답을 적정 시간 안에 이끌어내기 위한 훈련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설 모의고사를 풀 때도, OMR을 잘못 기입하는 경우, 주변이 소란스러운 경우, 방해되는 요소가 존재하는 경우 등을 고려하면서 그에 대한 대비를 하는 훈련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상황과 결과를 바라고 기대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하지만,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위험 상황들입니다.
언제나 최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향해 달리지만, 그와 동시에 최악을 고려하고 경계하며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고려대
이종은 멘토